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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호스티스 연쇄 자살사건
작가 : 민지민
작품등록일 : 2017.6.23

“난 자살하지 않았어. 절대...”, 지역 정치인의 비리를 수사 중 좌천된 강력계 형사 민혁수. 징계가 풀려 복귀하는 날,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달라는 영혼(아영)을 만나게 된다. 혁수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거대한 힘이 진실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상처럼 외압이 열혈형사를 가로막고 수사는 난항에 봉착한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 때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인권변호사 김무혁의 등장으로 수사는 탄력을 받고 거대한 힘의 꼬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삽화:JewelSaviorFREE>

 
【12화】 민혁수 √ INTRO-편지
작성일 : 17-10-29 23:54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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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Ralph .Waldo. Em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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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 INTRO-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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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혁수 인트로>

 

 

 

 스물, 혹은 스물 한 살의 민혁수에게.

 

 난 20년 후의 너야.

 넌 20년 전의 나지.

 

 지금 너에게 편지를 남기는 것은

 누군가가 조작한 미래를 되돌리기 위해서야.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냥 받아들여줘.

 

 아마 나도 너에게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무시했었겠지만,

 

 그래도 들어줘.

 

 내 이야기를.

 

 누군가가 너의 과거의 한 장면을 바꿔 놓았어.

 

 그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고, 바뀐 과거 때문에 내 기억은 사라져 가고 있었지.

 

 하지만 모든 것이 지워지기 전.

 

 마지막 기억이 사라지기 전,

 

 다행히 우연찮은 기회로

 과거로 올 수 있게 되었어.

 

 난 바뀔 뻔 했던 과거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수 있었어.

 

 그렇지만 바뀌지 않았어.

 

 과거를 바꾸고 다시 미래로 돌아갔지만

 미래는 그대로였어.

 

 과거를 바꾸었지만 미래는 변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는 알게 되었어.

 

 조작된 과거의 지점은 그 한 순간만이 아니었던 거야.

 

 우리가 모르는 사이,

 

 바뀐 과거의 시점이 또 있었던 거야.

 

 이제

 

 너와 난 과거를 원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나, 그리고 너.

 

 우리의 운명이 바뀌면

 많은 이들의 운명도 바뀔거야.

 

 내가 그리고 네가.

 

 돌려놓지 않으면 수많은 것들이 사라지게 돼.

 

 지금 네 곁에 있는 소녀도 말이야.

 

 녀석들은 그 소녀와 너를 만날 수 없게 만들었어.

 

 만나지 않았으니 기억은 애초에 없었던 것이 되는 거야.

 

 그렇게 소녀는 너의 기억에서 처음부터 없던 사람이 될 거야.

 

 하지만 난 그 소녀를 너에게 보낼 거야.

 

 그리고 넌 그 소녀를 구해야만 해.

 

 넌 망설이게 될지도 몰라.

 

 소녀로 인해 네가 꿈꾸던 평범한 삶이 뒤틀어지게 될 거니까.

 

 하지만 넌 그 소녀를 지켜야 해.

 

 그래도... 하지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해.

 

 부탁한다.

 

 내가 나에게 부탁한다.

 

 제발 그 소녀를 지켜줘.

 

 이 건 내가 너에게

 

 미래의 내가

 

 과거의 너에게 하는 명령이자 마지막 부탁이야.

 

 

 

 *

 

 

 

 그때는 미처 몰랐다.

 

 이 한통의 편지로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릴 줄은.

 

 그리고 지금은 감사하고 있다.

 

 나에게,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그녀를 지킬 수 있게 해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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