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삼백 석의 진실
작성일 : 16-08-27 20:28     조회 : 520     추천 : 0     분량 : 627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심청은 문서에 언문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은 후, 손바닥을 종이에 대고 손도장까지 그려 넣었다.

 

 “이리 하면 다 된 것입니까?”

 

 “예, 그럼 또 뵙겠습니다.”

 

 또 뵙겠다는 사내의 말이 청의 귀에 살짝 걸렸다.

 

 하지만 배씨 부인 집에 수양딸로 들어가 살게 되면, 종종 보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여기고 그냥 넘겼다.

 

 그 사이, 사내는 문서를 품속에 고이 넣은 후, 쌀 삼백 석을 실은 수레꾼들을 이끌고 몽운사로 향했다.

 

 “청아, 이제 곧 네 얼굴을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겠구나.”

 

 “예. 그 스님이 땡중만 아니라면요.”

 

 심학규는 한숨을 내뱉었다.

 

 “넌 너무 부정적이야.”

 

 “다 제 성정과정 덕분이죠.”

 

 “저, 저, 뚫린 입이라고.... 저런 걸 누가 데려갈는지 걱정이다, 걱정이야.”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소녀, 이제 누가 데려가주길 기다리지 않고, 제가 직접 고를 것입니다.”

 

 심청은 그 길로 기방인 풍류관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풍류관 길 건너에 몸을 숨긴 채, 그곳에 드나드는 젊은 선비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오늘 여기서 한양의 내노라하는 집안의 자재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진솔회 모임이 있다고 했겠다. 이제는 조건도 되겠다, 좋은 가문으로 시집만 가면 평생... 이게 꿈이야 생시야, 역시 인생 한 방이라니까.”

 

 그 때, 풍류관 쪽으로 한 키 작고 왜소한 젊은 도령이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아무리 대단한 권력자 집안의 자제라 해도, 자식새끼 모양새를 생각하면... 아니지, 아니야.”

 

 이번에는 키는 크지만 험악하고 못생긴 남자가 지나갔다.

 

 “아무리 불 끄면 다 똑같다지만, 그래도 평생 한 이불 덮고 같이 살 사내인데 살 섞고 싶은 마음은 들어야지. 암...”

 

 이 때, 갑자기 눈이 확 밝아지는 꽃미남이 걸어갔다.

 

 뽀얗고 고운 피부에 건장한 몸매, 게다가 총명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에게 한 눈에 반한 심청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예서 뭐하십니까?”

 

 화들짝 놀란 심청이 고개를 돌리자, 곁에 종사관 최원이 서있었다.

 

 최원은 진솔회 회원들이 풍류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말했다.

 

 “저런 인사들에게 관심 있으십니까?”

 

 “....”

 

 “관심 두지 마십시오. 가까이해서 좋을 것 없습니다.”

 

 “왜요? 제가 지금 못 올라갈 나무를 쳐다보기라도 하고 있단 말씀입니까?”

 

 “그런 뜻이 아니라...”

 

 “사람 그리 무시하지 마십시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고 했습니다. 아니, 반드시 볕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같은 사람들도 살아갈 힘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최원은 요전 날 심청이 불공평한 세상에 대해 일갈한 것이 생각나 할 말이 없었다.

 

 “감사합니다. 저번에 나리께 맞은 곤장 덕분에 더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원이 무어라 말을 하려는데 심청이 쌩-하니 그 자리를 떠버렸다.

 

 심청은 걸어가며 궁시렁 거렸다.

 

 “아, 그 꽃 도령이랑 꽁냥꽁냥하는 상상할 땐 기분 좋았는데, 산통 다 깨뜨리고 있어. 아무튼 저 인간은 도움이 안 돼. 나랑 무슨 원수가 졌기에...”

 

 한편 최원은 심청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였다.

 

 *****

 

 풍류관 한 방 안에서는 이시백을 비롯한 십여 명의 젊은 선비들이 술상을 앞에 두고 웃고 즐기며 앉아 있었다.

 

 그러다 최원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시백이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

 

 “아이쿠, 최 종사관! 이제야 얼굴을 보여주시는구려. 자, 자, 모두들 인사하시지요. 이 분은 이번에 우리 진솔회에 새로 입회할 최원 종사관입니다.”

 

 최원은 눈앞의 술상을 보고는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이시백은 그런 원의 표정을 놓친 채, 회원들에게 원에 대해 읊기 시작했다.

 

 “다들 잘 알다시피 최 종사관은 아버님이신 최만춘 대감을 비롯하여 삼대가 삼 정상을 지내셨고, 우리 최 종사관도 어린 시절부터 세자 저하와 각별한 사이십니다. 한양의 상위 일 푼에 속하는 양반가 자제들에게만 입회 자격이 주어지는, 우리 진솔회에 진작 들어왔어야 마땅하나, 그 간 나랏일에 정진하느라 이제야 오셨습니다. 다들 환영해 주시지요. 자, 박수!”

 

 모두 열렬히 박수로 환영했다.

 

 또한 여기저기서 ‘환영합니다.’, ‘잘 지내봅시다.’ 등의 말들이 쏟아져 나오자, 이시백은 더욱 신이 나서 최원에게 자리를 권했다.

 

 그리고는 밖을 향해 외쳤다.

 

 “어서 꽃들을 들여라! 새로운 회원도 오셨으니 흥을 돋워야지.”

 

 하지만 최원은 자리에 앉지 않고 그대로 선 채 큰 소리로 말했다.

 

 “저는 이곳에 입회할 생각이 없습니다.”

 

 일순간, 방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놀라서 원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 동안 제게 입회를 권유하기 위해 서찰이나 사람을 여러 차례 보내셔서 거절 의사를 비쳤습니다. 허나 또 다시 사람을 보내셨기에 직접 만나 뵙고 거절하는 것이 예의라 여겨, 찾아 온 것뿐입니다.”

 

 그러자 이시백이 최원을 달랬다.

 

 “그러지 말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오.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입니다. 종사관의 앞날에 도움이 되면 됐지, 절대 해롭지 않단 말이오.”

 

 “글쎄요, 제 눈엔 이 나라를 이끌 인재들이 아니라, 오히려 이 나라를 병들게 할 분들로 보입니다만.”

 

 순간, 이시백을 비롯한 좌중이 일제히 놀라고 당혹스럽고 기분 나쁜 표정으로 변했다.

 

 이시백이 불쾌한 심경을 역력히 드러냈다.

 

 “이보시오, 최 종사관. 말이 좀 심하지 않습니까!”

 

 “이 나라를 짊어지겠다는 젊은 분들이 이런 백주 대낮부터 술과 여자를 끼고 무엇을 하시겠단 말입니까! 더구나 지금은 금주령이 내려진 때가 아닙니까? 힘없는 백성들은 엄중한 잣대로 다스리고, 여러분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특권을 누린대서야 어디 이치에 맞겠습니까. 지금 당장 포청으로 돌아가 군졸들을 이끌고 올 것이니, 정녕 이 나라를 정말 염려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자리에 그대로 계십시오!”

 

 최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데, 이시백이 원을 붙잡았다.

 

 그러더니 바로 앞에 있는 술잔을 들어 최원의 입 앞에 내밀었다.

 

 “드셔 보시지요.”

 

 최원이 엄한 목소리로 나무랐다.

 

 “아니, 아직도...”

 

 그러자 이시백이 원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려 했다.

 

 최원이 놀라 뿌리치려는데, 이시백이 기어이 원의 입에 술을 들이부었다.

 

 “지금 뭐 하는...”

 

 그런데 이상하게 술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것은...”

 

 “백련차입니다. 나랏일 할 사람들이 법령을 어길 수야 없지요. 그렇다고 하여 기분도 내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이시백이 능글맞은 웃음을 흘렸다.

 

 “자, 이제 오해도 풀렸겠다, 함께 하시지요.”

 

 “곡해한 건 미안한 일이지만, 저는 진정 생각이 없습니다. 그럼 이만.”

 

 최원이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급히 방을 나가 버렸다.

 

 그러자 이시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건방진 놈. 종사관 주제에 집안 배경과 세자와의 친분을 내세워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그러자 다른 회원이 거들었다.

 

 “그러게 내 뭐라 했습니까. 저런 깐깐한 놈은 넣지 말아야 시끄러워지지 않는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소문을 듣고 미리 먹던 술을 치우고 백련차로 바꿔두길 정말 잘했습니다. 저 인사는 정말 우릴 잡아갈 사람이라니까요.”

 

 “겁도 없이 감히..... 어디 두고 보자...”

 

 시백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자, 자, 술 맛 떨어지는 얘긴 집어 치우고, 본격적으로 즐겨 봅시다!”

 

 한 사람이 상 밑에서 진짜 술병을 꺼내 들어 보였다.

 

 그러자 모두 왁자지껄 웃으며 술을 마셨다.

 

 곧 기생들이 들어와 서로를 희롱하며 놀기 시작했다.

 

 *****

 

 며칠 후.

 

 심학규가 혼자 툇마루에 앉아 있는데 뺑덕어멈이 찾아왔다.

 

 뺑덕어멈은 심학규를 발견하고는 매무새를 가다듬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참, 저 영감님 앞이 안 보이지?’

 

 이번에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심학규 옆에 가 살포시 앉았다.

 

 “아이고, 마침 집에 계셨네.”

 

 “누구요?”

 

 “어머, 서운타~ 제 목소리도 기억 못하시다니... 오실 때 마다 제가 찬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아~ 주모구만. 그래, 우리 집엔 웬일인가?”

 

 “웬일은요, 중매하러 왔지요.”

 

 심학규는 반색하며 말했다.

 

 “그래? 어디 마땅한 혼처가 있던가? 어떤 사람인가?”

 

 “우선 생활력 강하고, 마음 넓고, 바지런하고, 생각도 바른 그런 사람입니다.”

 

 “옳지! 좋구만.”

 

 “그 뿐입니까, 몸매가 아주 호리호리 하고....”

 

 심학규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몸매?”

 

 “예. 그리고 얼굴도 아주 곱상하답니다.”

 

 “신랑감이 너무 곱상하면 안 되는데... 우리 청이가 많이 딸려서 비교될 터인데...”

 

 “예? 신랑감이요? 아이, 청이 아가씨 말고요.”

 

 뺑덕어멈은 심학규의 어깨를 애교스럽게 살짝 치며 아양을 떨었다.

 

 “영감님 말입니다.”

 

 “뭐? 나? 뜬금없이 난 왜?”

 

 “뜬금없긴요, 에이~ 모른척하긴... 저번에 청이 아가씨가 직접 찾아와서는 새어머니 자리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는데요.”

 

 “뭐라?”

 

 심학규는 심청이 자신을 새장가 보내려했다는 말에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뺑덕어멈은 눈치 없이 계속 말을 이었다.

 

 “저... 영감님? 이년은 어떠신가요?”

 

 “어허~ 이 여편네가 돌았나.”

 

 “제가 그렇게 싫으십니까? 아무리 그래도 사람 무안하게....”

 

 “그게 아니라, 난 새 장가 갈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으니, 쉰 소리 말고 그만 가 보게!”

 

 심학규가 일어나 방 안으로 들어가자, 뺑덕어멈은 얼굴을 씰룩거리며 집을 나섰다.

 

 그러다 마침 막 집에 들어서는 심청과 마주쳤다.

 

 “마침 들어오네.”

 

 “무슨 일이에요?”

 

 “괜히 나만 바보 됐잖아.”

 

 “?”

 

 “적당한 사람이 있어서 중매하러 왔더니, 영감님은 그럴 생각 없다고 펄쩍 뛰시잖아.”

 

 “갑작스러워서 그러셨나 봐요. 내가 다시 말씀드릴 테니...”

 

 “됐수! 나도 자존심이 있지....”

 

 뺑덕어멈이 밖으로 나가자 심청은 속상한 표정으로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 이제 저 좀 마음 편히 살게 해 주시면 안 돼요?”

 

 “공양미 삼백 석도 해결되고, 그 덕에 이 애비 눈도 곧 뜨게 될 거다. 게다가 앞으로는 부잣집 수양딸로 들어가 호위호식하며 살 텐데 편치 않을 건 또 뭐냐?”

 

 “아버지를 혼자 두고 가서 어찌 마음이 편하겠어요.”

 

 “오호라... 신경 쓰기 귀찮으니 누구 만만한 사람한테 버리겠다, 이거냐? 에끼, 이 양심 없는 년 같으니라고...”

 

 “역정만 내실 게 아니라, 잘 생각해 보세요. 옆에서 살뜰히 챙겨드릴 새어머니가 생기면...”

 

 순간 심학규가 버럭 소리쳤다.

 

 “새어머니? 어디 함부로 그런 말을 입에 올려? 죽은 네 어미가 하늘에서 얼마나 슬퍼하겠느냐!”

 

 “앞 못 보는 남편에게 갓난아기를 맡겨두고 죽은 무책임한 어머니, 뭐 그리 애틋하다고...”

 

 “이, 이년이 터진 입이라고... 네 어미가 너 때문에....”

 

 심학규는 무슨 말인가 하려다 끝내 말을 삼켰다.

 

 “됐다, 너 같은 배은망덕한 년,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나가거라! 그 집으로 들어가거든, 아예 발길을 끊어!”

 

 그러자 심청은 눈물이 그렁그렁 해서 아버지를 노려보았다.

 

 밉고, 속상하고, 안쓰러웠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알겠어요. 그럼 이제 더 이상 아버지 걱정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론 저 하나만 생각하고 살겠어요.”

 

 심청이 눈물을 닦으며 심학규의 방에서 나오는데, 거칠어 보이는 한 무리의 사내들이 집 마당으로 들이닥쳤다.

 

 마을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집 주위로 몰려들었다.

 

 심청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굳은 얼굴로 사내들에게 물었다.

 

 “누구십니까?”

 

 한 사내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나 못 알아보시겠소.”

 

 심청은 그제야 사내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아, 저번에 배씨 부인 마님의 심부름 오셨던 분이 아니십니까.”

 

 “난 그 댁 심부름꾼이 아니라, 남경 상인이오.”

 

 심청은 전과는 다른 남자의 고압적인 태도에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남경상인은 계속 뻣뻣하게 말했다.

 

 “떠날 차비는 다 마쳤소?”

 

 “예? 무슨 말씀인지...”

 

 “설마 이제 와서 발뺌하려는 건 아니겠지?”

 

 바깥에서의 소란에 심학규가 밖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냐? 웬 소란이야?”

 

 그러자 남경상인이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심청에게 펴 보였다.

 

 “이래도 발뺌을 하시겠소? 여기 분명 인당수에 제물로 빠지는 대가로 쌀 삼백 석을 받았다는 계약서이외다. 여기 이렇게 서명과 손도장을 직접 찍지 않았냔 말입니다!”

 

 심청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따져 물었다.

 

 “그건 그저 쌀 삼백 석을 받았다는 인수증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난 그런 말 한 적 없소이다.”

 

 이번에는 심학규가 나섰다.

 

 “그게 무슨 말이오! 내 이 귀로 똑똑히 들었건만... 분명 인수증이라 했소. 내 보이지 않는 대신 귀 하난 끝내주게 밝단 말이오!”

 

 “계약서에 있는 내용만이 진실입니다.”

 

 심청은 남경상인의 손에서 계약서를 빼앗아, 울타리 밖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 중 선비 하나를 골라 붙잡고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제 목숨이 달렸습니다. 제발 바른대로 읽어 주십시오.”

 

 그러자 선비가 큰 소리로 계약서를 읽어 내려갔다.

 

 “을, 조선 복사골 심청은 갑, 남경인 왕방룡에게 인당수 제물로서 목숨을 바친다. 이에 대한 대가로 갑은 을에게 쌀 삼백 석을 지불한다.”

 

 선비가 심청을 불쌍하게 쳐다보았다.

 

 “이런... 빼도 박도 못하겠네 그려...”

 

 심청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듯, 그저 멍하니 서있기만 할 뿐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9 진실 2017 / 11 / 27 287 0 4266   
28 선녀와 나무꾼 2017 / 1 / 3 403 0 4172   
27 귀띔 2016 / 11 / 26 403 0 5161   
26 마음의 소리 2016 / 11 / 17 428 0 3833   
25 빼앗긴 조각 2016 / 10 / 31 488 0 4670   
24 수상한 마을 2016 / 10 / 21 451 0 4006   
23 삼도득신(三度得伸) 2016 / 10 / 6 636 0 4128   
22 선택 2016 / 10 / 5 603 0 4145   
21 산채 마을 2016 / 10 / 4 468 0 4029   
20 홍길동 2016 / 9 / 21 443 0 4463   
19 도술을 부리는 사나이 2016 / 9 / 19 500 0 4008   
18 월매 이야기 2016 / 9 / 11 485 0 4012   
17 수령 길들이기 2016 / 9 / 10 480 0 4006   
16 거핵(擧劾) 2016 / 9 / 8 428 0 4177   
15 유혹 2016 / 9 / 7 424 0 4006   
14 거울아, 부디 내 원수를 갚아다오. 2016 / 9 / 6 445 0 4571   
13 재회 2016 / 9 / 5 447 0 4251   
12 억삼이 2016 / 9 / 2 485 0 4039   
11 흔적 2016 / 9 / 1 427 0 4850   
10 돌아온 심청 2016 / 8 / 31 559 0 4001   
9 거래 2016 / 8 / 30 512 0 4065   
8 어둠 속의 그림자 2016 / 8 / 29 560 0 4287   
7 배신 2016 / 8 / 28 537 0 4157   
6 삼백 석의 진실 2016 / 8 / 27 521 0 6278   
5 2016 / 8 / 26 455 0 4671   
4 공양미 삼백 석 2016 / 8 / 25 403 0 5811   
3 금주령 : 사건의 시작 2016 / 8 / 24 555 0 4433   
2 회상 2016 / 8 / 24 460 0 4358   
1 천상 반란 2016 / 8 / 23 768 0 438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