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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삼차원전기
작가 : 레드레곤
작품등록일 : 2017.8.14

세개의 차원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주인공 등장.

각자의 환경에 처한 상황에 맞추어 자신들 만의 정의를 관철한다.

현대와 무림, 판타지세계

어느순간 부터인지 차원간의 길이 열리며 세개의 차원은 하나의 차원으로 통합되어지기 시작한다.

각 차원에 서서히 다른 차원의 구멍이 뚫리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의 몬스터들의 침입이 서서히 진행된다.

각 차원의 여건에 맞추어 대응을 하면서 인간관계 및 사고방식에 의해 갈등과 사건이 벌어지며 다른 차원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삼차원전기-39화 구유혼돈진.
작성일 : 17-10-25 02:15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8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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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화 구유혼돈진.

 

 

 음한곡. 태산의 안쪽에 위치하여 무애벽보다 험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개의 산을 넘어야 당도할 수 있어 길을 잘 알지 못하면 찾기가 쉽지 않고, 이름대로 음기가 성한 곳이라 안개가 자주끼고 냉기가 흐르는 곳이다.

 

 한데 지금은 안개 정도가 아니라 짙은 먹구름이 낀 듯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입구에는 많은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어 이미 많은 이들이 들어간 듯 한데.. 음한곡은 짙은 먹구름이 소리마저 막아 버린 듯 고요하기 그지 없다.

 

 자량과 선우린의 일행이 곡의 입구에 당도한 게 한 낮이건만 이 곳은 벌써 어두침침하다.

 

 "아가씨..! 돌아가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한설이 어두컴컴한 곡의 입구를 바라보며 말한다. 들어간 발자국은 있으나 나온 발자국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내 보기에도.. 니들은 돌아가는게 좋겠다. 괜한 일 당하지 말고.. 어여 가라..!"

 

 "자량도사님은...?"

 

 "저는 상관치 마시고.. 돌아가시지요.."

 

 자량이 보기에 음한곡에 서려있는 기운들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무언가 인위적인 힘이 가해졌거나.. 기물이 기운을 바꾸어 놓고 있다. 자량이 봇짐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가슴에 모으고 주문을 읊조린다.

 

 마봉파파와 선우린등이 지켜보는데.. 자량이 손을 앞으로 내치자 부적같은게 타오르며 앞으로 날아간다. 불꽃이 일렁이며 타오르고 그 주위를 짙은 안개가 빛에 밀려나는 듯 멀어지고 일장의 공간이 생겨난다.

 

 "클클.. 제법.. 술을 아는 놈이구나..!"

 

 자량이 움직여 안으로 들어가자 마봉파파가 뒤따른다. 한설이 자량의 술법에 잠시 한눈 파는 동안 부여잡은 손을 빼고 선우린이 냉큼 안개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선우린이 들어가 버리자 한설도 부리나케 뛰어든다.

 

 다행이 자량의 걸음이 느려 몇 걸음 가지 않아.. 자량의 부적이 만든 불꽃의 영역에 들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아가씨..! 위험합니다..!"

 

 "이미.. 들어 와 버렸잖아. 그리고 자량도사님도 계시고 파파도 계신데.. 뭘..!"

 

 "클클.. 요것들아.. 니들까지 챙길 여력은 없다.. 니들 몸은 니들이 챙겨야지."

 

 "무량수불.. 들어는 왔으나 나가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심들하시지요."

 

 자량이 안개속에 들어와 보니 이건 확실히 인위적인 것이고 진법이 펼쳐져 있는게 확실하다. 마봉파파도 기를 펼쳐 내어 보지만 잡히는게 없자 긴장을 하고선..

 

 "이런.. 진에 들어 온 게로구만..!"

 

 "그런것 같습니다. 잠시 멈추어 주십시요."

 

 자량이 품에서 부적을 꺼내어 삼면으로 날린다. 부적에 불이 붙으며 날아가며 한 순간 그곳의 상황들이 보인다.

 

 한 곳에선 많은 무리가 있는데.. 서로간에 인지를 못하는지 허우적거리고 있고, 한 곳에선 몇 명의 인물들이 서로간에 칼질을 해대고 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선 눈에 촛점이 없는 무리가 다가오고 있다.

 

 "아..! 저들이.. 왜.."

 

 "조용해라..!! 지금 도사의 술에 우리만 영향을 안받고 있는거다..!"

 

 "아무래도 나아가긴 힘들어 보입니다. 초입인데도.. 이러니.."

 

 그래도 나이를 헛 먹지 않은 마봉파파가 자량을 바라보며

 

 "도사야.. 여기선 니가 하잔대로 해야겠다..! 어찌하면 좋겠냐..!"

 

 "아무래도 감당이 힘든 술입니다. 진과 술이 섞여 있읍니다.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자리를 잡아 살펴야 할 거 같습니다."

 

 자량이 봇짐에서 작은 깃발들을 꺼내어 들고 한쪽으로 움직여간다. 자량이 움직이니 부적의 불꽃도 움직이고 마봉파파와 선우린, 한설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자량이 진과 기의 흐름에 영향을 덜 받을 만한 곳을 찾아 계곡벽을 천천히 훝어간다. 그 사이 이지를 잃은 자들이 습격을 해오나 마봉파파가 가차없이 지팡이를 휘둘러 날려버린다. 한설도 차마 베진 못하고 쌍장을 이용하여 공간 밖으로 밀쳐낸다. 이지를 잃은 자들은 아마도 먼저 들어간 이들이 분명하다.

 

 자량이 계곡벽의 움푹 들어간 곳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외워 깃발들을 여기저기 던지자 가볍게 던진 깃발들이 돌바닥에 푹푹 꽂히며 무언가 기운을 흘리는 듯 깃발이 부르르 떨며 바람을 일으킨다.

 

 깃발을 다 꽂은 자량이 주문을 읊어대자 바람이 일며 깃발들이 휘날리고 이제까지와 달리 이지를 잃은 이들이 들어오질 못한다.

 

 "클.. 도사야.. 니 놈이 후천의 술을 다 익힌 모양이구나..!"

 

 "다행이 아직 술과 진의 효력이 온전하지 않아서 입니다. 온전해지면 버티기 힘들것 같습니다."

 

 "이런.. 그럼 어찌해야 할 것이냐..?"

 

 "제가 부적을 날리면.. 아직 이지를 잃지 않은 자들을 이곳으로 데려와 주십시요. 이 곳에는 청사초롱의 귀화를 피울 것이니.. 푸른 빛을 보고 오시면 됩니다."

 

 자량이 다시 봇짐에서 접혀진 자그마한 초롱을 꺼내어 펼쳐 선 부적으로 불을 붙이자 청사초롱이 푸른 귀화를 뿜어낸다. 그리고 마봉파파에게 부적을 날릴테니 사람들을 데려오라 한다.

 

 자량이 부적을 날리고 불꽃이 안개를 밀어내며 나아가자 마봉파파가 뒤를 따른다. 그리고 헤메고 있는 두 사람의 목덜미를 붙잡고 뒤를 보자 푸른 귀화가 보인다. 마봉파파가 푸른빛을 보고 몸을 날리자 자량이 만든 공간으로 돌아올 수가 있다.

 

 "헉... 이게.. "

 

 "여.. 여기는..!"

 

 끌려 온 두사람이 경호성을 내 뱉고.. 자량이 선우린과 한설에게 그들을 진정시키라 한다.

 

 그렇게 끌어 온 인원이 아홉이 되고 자량이 더 이상은 데려오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하자.. 마봉파파도 한 숨을 돌린다.

 

 데려온 이들은 강서오귀의 두명과 귀곡의 세명, 사룡삼봉의 네명이었다. 자량의 설명에 의하면 절정의 무공을 가졌거나 심지가 굳은 이들이 버텨 냈을 거란다. 그것도 아직 초입이고 술과 진의 효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았기에 아직 버텨 냈을 뿐이란다.

 

 강서오귀의 첫째와 넷째는 절정의 고수로 버텨냈지만 무언가에 얼이 빠져 말이 없고, 귀곡의 인물인 귀곡삼로와 두명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열댓명이 들어 와 세명만 남은 것이다.

 

 사룡삼봉은 그나마 뒤늦게 들어와 네명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제가 술을 펼쳐 놓았지만.. 조금 있으면.. 이곳의 기운을 감당키 힘듬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버틸 수 있읍니다."

 

 자량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겪어 보았으니 말할 것이 없다. 무공만으론 감당이 안되는 사술이다.

 

 "어찌됐든.. 고맙소..! 우리가 뭘 하면 되겠소..!"

 

 귀곡삼로라는 늙은이가 대표로 인사하고 지시를 해달라한다.

 

 자량이 봇짐에서 작은 깃발들과 주사를 꺼내어선 바닥에 주사를 일정 형식으로 뿌리고는 작은 깃발들은 몇명에게 나누어 준다.

 

 "이 깃발을 들고 제가 지정한 위치에서 깃발이 도망가지 않게 붙들어 주십시요. 그리고 못 버틸 것 같으면 다른 사람과 교대해 주십시요.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외부의 기운이 강해질수록 깃발을 붙잡기가 힘들것이니.. 버티지 마시고 말해주십시오. 이건 무공과는 상관없는 심력으로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니.. 무공고하에 상관치 마시고 힘들면 말해야 합니다."

 

 

 ***

 

 

 "어떻게 되었냐..!"

 

 "혈시미령혼술에 붙잡힌 놈들이 이제 백이 넘어가니.. 아마도 내일이면 구유혼돈진이 절정을 치달을 것입니다."

 

 "하면.. 그놈들을 불러와야 겠구나..!"

 

 "다만.. 변수가 약간 생겼읍니다."

 

 "뭐냐..?"

 

 "들어 온 놈들중에.. 도사나 술사가 있었나 봅니다. 초입쪽에 방진을 치고는 버티고 있읍니다."

 

 "그런..! 그럼 몇 놈이나..?"

 

 "한 놈인 듯 한데.. 제법 술을 아는지.. 십여명을 데리고 결계를 치고 버티고 있읍니다."

 

 "없애버려야 되는거냐..!"

 

 "결계를 치고 버티고만 있는거라.. 상관은 없으나.. 혹시 몰라 말씀 드리는 겁니다."

 

 "흠. 그럼 그놈들이.. 그 곳으로 도망칠 수도 있는거냐..?"

 

 "일단 곡안으로 깊이 들어오면.. 그 곳까지 도망갈 수 있다면.. 매한가지지요."

 

 "그래도 찝찝하군.. 그 놈들 없애버릴 순 없나..?"

 

 "진의 생문을 열어.. 가거나.. 입구에서 들어가.. 처리해야 되는데.. 자칫 진이 흔들리거나 지형이 바뀌게 되면.. 다시 진을 보강하려면 시일이 걸리는지라.."

 

 "이런..! 하면 일단은 진에 영향은 없단 말이지..!"

 

 "네.. 버티고 있는 것 만도.. 용하다 할 수 있읍니다."

 

 "알았다. 그놈들을 불러와야겠다. 마괴혈령은..?"

 

 "아침나절이면 도착할 것입니다."

 

 

 ***

 

 

 무림맹순찰이고 선우린의 지기인 라도희는 음한곡의 입구에서 망설이고 있다.

 

 라도희는 군자검 선우열에 의해 구함을 받아 선우린과 같이 컷다. 라도희가 살던 조그만 마을은 화적떼의 습격을 받아 마을의 남정네들은 노소불문 다 죽임을 당하고.. 어린 라도희의 눈앞에서 화적떼들은 어머니와 마을 여인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마침 그 곳을 지나던 군자검과 일행에 의해 화적떼는 몰살당했으나.. 이미 마을에 살아남은 이들은 여인네 몇 명과 어린 아이들 몇 뿐이었다. 그들을 추스려 옆 마을에 데려다 주었으나 라도희와 두세명의 아이들은 부모를 잃고 돌봐 줄 이가 없었다.

 

 그래서 군자검의 일행은 아이들을 하나씩 맡아 데려가기로 하고.. 라도희는 자신의 딸과 비슷한 나이대라 군자검이 데려 온 것이다. 라도희는 하녀로 온 것은 아니었지만.. 은혜를 갚기위해 궇은 일을 찾아서 했고 선우린의 종 노릇을 자청했다.

 

 라도희는 선우린과 같이 크며 선우린이 배우는 걸 옆에서 같이 배웠다. 라도희가 검에 재능이 있고 독한 면이 있어.. 군자검은 제자는 아니지만 라도희에게 제법 사사를 해주었고 악착같이 배운 라도희는 이미 선우린을 앞질러 나갔다.

 

 라도희를 지켜보던 군자검은 라도희를 맹에 추천하여 주었고, 무림맹의 말단부터 시작한 라도희는 5년만에 나찰녀라는 별호와 순찰직을 쟁취해 버린다. 여인의 몸이건만 몸을 전혀 사리지 않고 악행을 저지른 이들을 가차없이 처단해 버리는 독심과 어렵건 쉽건 임무를 맡으면 기어이 끝장을 보는 치열함을 내보인 결과이다. 다만 너무 독기가 서려 무대포로 달려들어 끝장을 보려해서 문제였다.

 

 라도희가 보기에 이건 분명 들어가면 안되는 곳이다. 경험에 비추어 봐도 그렇고 감으로 느껴지기에도 그렇다. 아니 그냥 보기에도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선우린이 이 곳으로 들어간 흔적이 역력하다. 잠시 망설이던 라도희는 결국 짙은 회색의 안개속으로 발을 디민다.

 

 한걸음을 들어 왔을 뿐이건만.. 회색안개가 주위를 가득 메우고는 시야를 가린다. 자신의 손과 검만 어렴풋이 보일 정도이다. 안되겠다 싶어 뒤로 물러나 보는데.. 바깥으로 나가지지 않는다.

 

 몇 걸음을 뒤로 물러났지만 마찬가지이다. 몇 번 진식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라도희는 자신이 진의 안으로 들어서 버린 걸 깨닫고.. 제자리에서 화섭자를 꺼내 불을 붙인다. 불을 밝혔지만 여전히 시야는 어둡다. 그래도 빛에 의해 조금은 더 멀리 보인다.

 

 일단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감과 청각을 세워본다. 그리고 반보씩 살펴가며 나아가 본다.

 

 쐐액.

 

 돌연 옆에서 검이 튀어 나온다. 갑작스럽다 뿐이지 검속은 그리 빠르지 않다. 살짝 상체를 뒤로 빼며 검이 나온 곳으로 마주 찔려가자 누군가의 몸에 박히는 느낌이 온다.

 

 얼른 검을 빼며 뒤로 물러서자 선우린이 가슴에 피를 흘리고는 스윽 나타난다.

 

 "린아..!!"

 

 깜짝 놀라 다시 다가서는데 선우린이 이상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러온다. 몇 번의 부딪힘을 하며 지켜보는데 선우린의 정신이 이상해 진건지.. 아니면 선우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공격을 할 수는 없고 계속 막아나가기만 하니.. 상처가 생겨난다. 무리해서 혈을 짚어 보았지만 먹히지가 않는다. 난감해 하고 있는데.. 또 다른 검이 튀어나오고 막아내고 보니 한설이다.

 

 무언가 어설픈 공격이라 막아낼 수는 있지만 공격은 못하고 일방적으로 두사람에게 협공을 당하자 자연 손발이 어지러워지며 베이는 상처가 늘어간다. 그리고 피를 흘리자 피내음에 조금씩 이성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왜 내가 당하고 있지.. 지금 같은 상황에선 어쩔수 없는 것 아닌가.'

 

 '이것들이 진짜가 아닐수도 있잖아..'

 

 '안돼.. 난 죽을 수없어.. 내가 왜 죽어..!'

 

 라도희의 눈에 광기가 돌기 시작한다. 그리곤 한설의 검을 쳐내곤 심장을 찔러 버린다. 한설이 원망의 눈을 하고는 자신을 쳐다보자..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는 검을 사방으로 휘두르기 시작한다. 검기에 선우린의 목이 날아가고..

 

 "아니야..! 이건 가짜야..!"

 

 죽은 한설과 선우린에게서 벗어나고자 달려나가는데.. 누군가가 또 달려든다. 어릴 적 화적떼들이다. 라도희의 눈에 광기가 번지며 화적떼를 베어나가는데..

 

 화아악...

 

 무언가 밝은 빛이 날아온다. 그리고 작지만 빠른 그림자가 자신을 덮쳐온다. 라도희는 반사적으로 검을 휘두르지만 그림자는 검을 쳐내고는 자신의 뒷덜미를 잡아 채고는 던져버린다.

 

 쿵. 쐐액.

 

 "멈추게..!"

 

 라도희가 떨어짐과 동시에 구르며 검을 휘두르자 누군가가 멈추라 한다. 갑자기 시야가 환해지니 촛점이 잡히질 않는다. 눈을 깜박여 촛점을 맞추는데..

 

 "도희야..!!"

 

 선우린의 목소리가 들린다.

 

 "클클.. 고 년.. 제법 깡이 쎄구먼.. 어린 년 치곤.. 제법이야.."

 

 라도희가 검을 들고 주위를 경계하며 자세를 풀지않자.. 다들 한마디씩 한다.

 

 "몇.. 놈. 죽인거 같구만.."

 

 "눈빛이.. 간 거아냐..!"

 

 "무량수불.."

 

 라도희가 여전히 경계를 하는데 선우린이 다가오며

 

 "도희야.. 나야.. 린이..!"

 

 "거기.. 서..!"

 

 "말을 하는 것이.. 아주 가진 않았네..!"

 

 선우린이 설명을 하자.. 겨우 납득하고 마음을 진정시킨 라도희가 선우린에게 욕을 퍼붓고는 한쪽에 앉아 울음을 터트린다. 비록 광기에 현혹이 되었다지만.. 진짜가 아니라지만.. 은인의 딸이자 친우인 선우린을 자신이 살기위해 죽여버린 것이다. 그 사실이 너무나 억울하고 슬퍼 목이 메워왔다.

 

 우연찮게도 라도희가 결계의 근처로 다가와 이지를 잃은자들과 칼부림을 한 것이다. 자량이 누군가 또 들어와 아직 정신을 잃지 않고 싸우고 있음을 느끼고 마봉파파에게 잡아오게 한 것이다.

 

 

 ***

 

 

 이미 많은 이들이 들어가 버린 음한곡의 입구에 걸왕이 서 있다. 음한곡은 이제 안개라 부르기도 힘들게 짙은 운무가 끼어 있다. 날은 이미 어둑어둑해져 음한곡은 귀기스러운 기운까지 뿜어낸다.

 

 "이런.. ㅆ팔..!! 이건 아예.. 죽을려면 들어와라.. 하는구만..!"

 

 걸왕은 탄식을 내뱉고는 망설임없이 운무 속으로 몸을 날린다.

 

 진법이 설치된 건 분명한데.. 기감을 막아서는게 뭔가 술법도 같이 섞여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오왕의 일인이고 화경의 고수이다. 거기에 살아 온 햇수가 얼마이던가. 걸왕은 발을 굴려 땅에 진동을 주고 그 진동이 뻗어나가는 걸 느끼며 막히는 부분을 가려낸다.

 

 자신을 향해 여러 무리가 다가오는게 느껴진다. 걸음에 힘이 없고 끄는 느낌이 일반적인 무리들은 아니다.

 

 걸왕은 양손 소매자락을 휘둘러 바람을 일으킨다. 바람은 점점 거세어지며 커지더니 걸왕을 중심으로 반경 2장의 범위를 회오리처럼 휘돈다. 운무를 완전히 날려버리진 못하지만 바람에 날리며 옅어지며 2장 범위의 시야를 확보한다.

 

 "린아야..!"

 

 선우린이 나타나고 한설, 라도희가 나타난다. 걸왕은 눈을 부릅뜨고는 나타난 이들을 살핀다. 몇 명이 더 나타나 다가오는데.. 여기 있을 인물들이 아니다.

 

 분명 환각일 것이다. 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기에 일단 제압을 하기위해 선우린과 한설등에게 다가가 마혈을 짚어 보나 통하지가 않는다. 물론 공격을 당하지만 걸왕이 당해 줄 정도로 녹록하진 않다.

 

 얼굴을 더듬어보니 보이는 형태와 만져지는 형상과 미세한 차이가 있다. 일일이 얼굴을 더듬어 확인할 수는 없기에 일단 진을 깨부수자는 쪽으로 생각이 미친다. 기운이 강한쪽이 안쪽이라 판단하고 달려드는 이들을 무시하고 안쪽이라 느껴지는 곳으로 몸을 날린다.

 

 자량이 큰 기의 흐름을 느끼고 누군가 또 들어왔음을 인지하고 부적을 날리려 하였으나.. 순식가에 안쪽으로 사라져 버린다.

 

 "누군가 또 들어왔읍니다. 한데 바로 안쪽으로 들어가 버리는 군요.."

 

 "허.. 대단한 인물이 들어 왔나 보군..!"

 

 "그 사람이 이 진식을 깨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클클.. 이만한 진법에 사술까지 펼쳐져 있는데.. 깬다고... 2황 정도나 된다면 모르겠다..!"

 

 마봉파파가 어림도 없다고 생각하여 말한다.

 

 "혹여.. 그 분들이 오신다면.. 깰 지도 모르겠읍니다."

 

 "클클.. 2황 정도면 깰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놈들이 여길 올 일이 있겠냐..!"

 

 자량은 태안에서 만난 무영과 추동을 이야기했지만.. 마봉파파는 2황으로 알아 듣는다. 자량은 그냥 웃어주고 무영과 추동을 생각해 본다.

 

 자량이 세상에 나와 세상의 험함을 몸으로 정신으로 느끼고 적지 않은 깨달음을 얻어 도와 술이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었다. 어쩌면 약간의 깨달음이 더 한다면 도를 깨닫고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다고 은연중 자부했었던 것이다.

 

 한데 무영을 만나자 자신은 아직도 스스로의 자만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절감했다. 자량이 보기에 그는 이미 자연과 하나였다. 이미 인간을 벗어났음에도 인간임을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추동 또한 자신이 본 인간중에 가장 강해보였다. 걸왕 또한 대단히 강함을 알아보았으나 추동에 비하니 애와 어른이었다.

 

 그들이라면 누구라도 이 진식을 깨버릴 것이다. 방법은 틀리더라도.. 은연 중 무영의 높은 깨달음과 추동의 강함을 자신이 부러워 한다는 생각이 들자.. 자량은 아직도 멀었다는 자괴감이 든다.

 

 "무량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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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삼차원전기-36화 혈교의 음모. 2017 / 10 / 18 280 0 7822   
35 삼차원전기-35화 자량. 2017 / 10 / 16 271 0 6339   
34 삼차원전기-34화 무영마제. 2017 / 10 / 13 275 0 8116   
33 삼차원전기-33화 심봤다. 2017 / 10 / 11 279 0 8858   
32 삼차원전기-32화 절대고수 출현하다. 2017 / 10 / 10 261 0 8027   
31 삼차원전기-31화 무공을 만들다. 2017 / 10 / 6 278 0 8170   
30 삼차원전기-30화 얻어맞고 쫓겨난 황보와 제… 2017 / 10 / 2 255 0 9350   
29 삼차원전기-29화 추동에게 무공을 배우다. 2017 / 9 / 29 266 0 6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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