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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병
작가 : 한아르
작품등록일 : 2017.7.28

"너흰 선택해야 한다."

자신들을 관리자의 하수인이라 말 하며 나타난 자들에 의해 지구의 주인이던 인간들의 운명이 뒤집혔다.

죽지 않고 의뢰를 해결해 자신의 몸값을 갚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노예가 되 자신의 몸값을 갚을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시험 (6) [배민수]
작성일 : 17-10-23 04:21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16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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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 일어나세요 형님!!"

 

 오랜만에 꿈도 꾸지 않고 평온히 꿀 같은 잠을 자던 아한은 진혁의 깨우는 소리에 서서히 잠에서 깨어났다.

 

 "형님 일어.."

 

 "일어났다"

 

 "넵"

 

 아한은 자신을 깨우려 다시 입을 열던 진혁에게 대답을 해주고는 상반신을 일으켰다.

 불침번을 서며 마력으로 몸을 풀어둬서 근육이 뭉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목을 좌우로 돌리고 팔을 움직여 보고 아무런 문제가 없자 자리에서 일어나 발목과 다리를 움직였다.

 몸 전체에 아무런 문제가 그제서야 시계를 쳐다 봤다.

 

 [9시]

 

 시계의 시침은 9를 분침은 12를 가리키고 있다 우측으로 틱- 하고 조금 움직였고 초침은 바쁘게 째깍째깍 움직이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늦은 시간은 아닌 시간이기에 5시에 불침번 교대를 할 때 9시에 자신을 깨워달라 말했었다.

 배민수의 육체 때문일까 마력 때문일까 4시간 밖에 자지 않았지만 푹 숙면한 듯 몸은 가뿐해서 아한은 마음에 들었다.

 

 "진혁아 넌 어디 배기거나 하는 곳 없지?"

 

 "아직 팔팔함다!!"

 

 진혁은 문제없다고 씩씩하게 말하며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알통까지 보여줬고 아한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불침번 서는 동안 별일은 없었고?"

 

 "조용했슴다 너무 조용해서 잠이 올 뻔 해가지고 몸 좀 풀고 있었슴다 형님"

 

 "그래? 그럼 아침 먹고 가자"

 

 "아 제가 밑에서 옥수수 챙겨 왔슴다"

 

 "그래 잘했어"

 

 아한은 칭찬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내는 진혁에게 칭찬을 해주고는 자리에 같이 앉아 그가 가져온 스위트콘을 먹기 시작 했다.

 한 손으로 통을 흔들어 먹으며 지도를 바닥에 펼쳤고 오늘 가야 할 길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을 했다.

 

 "오늘 목적지는 여기 화서 휴게소까지야"

 

 "예? 그렇게나 멀리요?"

 

 "무리라는 건 나도 알고 있어 그래서 최대한 걷다가 안되면 오늘은 도로에서 쉬자"

 

 "으.... 네 알겠슴다 형님"

 

 "부지런히 걸어야 하니깐 든든히 먹어둬"

 

 "넵"

 

 지도를 보면 그들이 있는 삼국유사 휴게소에서 화서 휴게소의 거리는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가는 도중에 휴게소 하나를 지나쳐가는데 그 휴게소까지가 딱 어제 그들이 걸어온 거리만큼이었고 거기서 또 걸은 만큼을 걸어야 화서 휴게소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고속도로를 따라 걷는다고 하지만 그만한 거리를 걷는다고 하니 진혁이 놀랄 수 밖에 없었고 아한도 거기까지 가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래에 있는 휴게소에는 해가 지기 전에 도착을 할 것 같았고 한시라도 빨리 미군들을 쫓아가야 하는 상황 거기서 하루를 보내게 되면 오히려 시간낭비가 됐기에 아한은 최대한 많은 거리를 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김기춘 그 놈이 배민수를 순순히 보내줄 것 같지는 않으니깐 말이야'

 

 "형님 더 안드심까?"

 

 "아냐 먹어 먹어 먹고 나서 시계 건전지는 챙겨놔"

 

 "알겠슴다"

 

 배민수의 기억에 따른다면 김기춘이 분명 그를 쉽게 보내지 않을게 분명했기에 더욱더 거리를 벌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옥수수를 입에 털어넣었다.

 

  * * * * * * * * * * * * * * * * * * * * *

 

 "후우- 그 새끼가 죽었다고?"

 

 들이 마신 담배 연기를 길게 뱉으며 기춘은 부하의 안내를 받으며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복도에는 기춘의 부하 10명이 질서정연하게 서있었다 기춘이 들어오자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어 그래"

 

 인사를 받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고 기춘이 들어가자 부하들은 허리를 펴고 복도를 지켰다.

 기춘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서 있는 채로 죽은 건지 움직이지 않는 원숭이를 봤고 두 번째로 그 시체 너머로 자신의 참모인 기오가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후- 뭐야 이건 이게 여기 왜있어?"

 

 "보스 밖에서 담배는 피시면 안됩니다. 혹시라도 변종들이.."

 

 "알아 이 새꺄"

 

 기오의 잔소리가 지겨운지 기춘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손으로 튕겨냈다.

 그 모습을 보던 기오는 한 소리를 더할까 하다 기춘의 성격을 떠올리곤 입을 다물었다.

 

 "저 원숭이는 뭐냐? 그리고 배민수 그 놈이 죽어?"

 

 "예 애들한테 연락 받고 와서 저도 보고 있었는데 이쪽으로 오시면 놈들의 시체가 있습니다."

 

 기춘은 기오에게로 다가가 그가 보던 곳을 내려봤다.

 거기엔 머리가 터진 시체 두 구가 있었다.

 터진 머리 부근에는 원숭이의 움켜쥔 두 손이 있어 정황상 원숭이가 그들의 머리를 터트려 죽인 것으로 보였다.

 원숭이의 상체를 보니 검은색 피가 흘러나와 굳어있는 것을 보아 배민수와 이진혁이 원숭이를 상대로 싸우다 머리가 터져 죽고 둘에게 큰 상처를 입은 원숭이가 과다출혈로 죽은 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기춘은 상황을 보고 기오의 얘기를 들으면서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저도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기오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기춘이 못 믿겠다는 눈빛으로 계속 시체를 바라보자 입을 열었다.

 

 "너도 이상한 느낌이 들지?"

 

 "예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놈들이 죽은 건 둘째치고 그들이 가져온 무기와 가방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으며 여기 시체를 봐주십쇼"

 

 기오는 품에서 장갑을 꺼내 끼더니 쪼그려 앉았고 기춘은 고개를 아래로 내려 기오가 하는 행동을 쳐다보았다.

 먼저 진혁의 옷 소매와 바지 밑단을 만지며 기오는 입을 열었다.

 

 "배민수의 시체는 뭐라고 할만한 껀적지가 없지만 이진혁은 이런 타이트한 옷을 입는 편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바지를 봐도 너무 딱 붙어 보이지 않습니까? 물에 불은 시체가 아니고서야 갑자기 옷이 이렇게 안 맞을 수 없습니다."

 

 "음 그렇지 그 놈 덩치가 크긴 했어도 좀 헐렁해 보이는 옷을 입고 다녔었어"

 

 자신을 어렵게 대하던 어리버리한 진혁을 떠올리며 기춘은 대답했다.

 

 "그리고 피 때문에 물들어 잘 보이진 않지만 털 색이 검은색이 아닌 것 같고 문신.. 이진혁한테 문신이 있다는 소리를 못 들어봤습니다."

 

 "흠"

 

 티셔츠를 위로 올려 문신을 확인 한 기오와 기춘은 두 구의 시체가 배민수와 이진혁이 아니라는 생각이 확신으로 가까워져 갔다.

 

 삐빅- 삐빅-

 

 그리고 그때 기오의 품 안에서 작은 기계음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자 기오는 품에서 소리가 난 물건을 꺼냈다.

 품에서 나온 물건은 작은 무전기였다.

 

 삑-

 

 "어 말해라"

 

 [기오 형님 감안못쪽에서 죽어버린 망자놈 두마리 발견했습니다]

 

 "다른 건 없고?"

 

 [아마 길을 따라 내려 간 것 같은데 마을 쪽으로 가는 도로에 망자 놈들이 살아 움직이는 걸로 봐서 국도로 빠진 것 같습니다]

 

 "알았다 거기서 대기하고 있어"

 

 [예]

 

 "보스 놈들의 흔적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가보자"

 

 "옙"

 

 시체를 내려다 보던 기춘은 기오의 말을 듣고 방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방 밖으로 나가기 전 고개를 돌려 원숭이를 한번 더 보곤 방 밖에 있는 부하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는 건물 밖으로 나갔다.

 

  * * * * * * * * * * * * * * * * * * * * *

 

 "아씨 가위바위보는 괜히 해가지고 걍 짬 때리고 보스나 쫓아갈걸"

 

 "에이~ 거기 갔으면 더 귀찮았을걸?"

 

 "그래도 어떻게 둘이 들고 마을까지 가냐?"

 

 시체가 있는 방으로 두 명의 남자가 들어가며 대화를 나눴다.

 복도에 있던 10명중 나머지 8명은 모두 기춘을 따라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투덜대며 방 안을 둘러보던 남자 한 명은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보고 좋아라 하며 후다닥 달려가 주웠다.

 

 "아싸 담배 주웠다!"

 

 "그거 보스꺼 아냐?"

 

 "맞을걸? 밖에 나와서도 담배 피는 사람은 기춘 형님밖에 없잖아"

 

 "야 보스가 형님이라 부르지 말랬잖아 너 그러다 걸리면 더럽게 욕먹을 텐데"

 

 "아씨 야 그거 되게 이상한 거 아냐?"

 

 "뭐가 또"

 

 "시간도 많으니 잠깐 노가리 좀 까다 가자 일단 저거는 신경 쓰이니깐 엎어놓고"

 

 "알았다 알았어"

 

 남자는 평소 불만이 많았는지 서 있는 원숭이를 발로 차 엎어트렸다.

 그래도 자꾸 신경이 쓰이는지 방 문을 보며 돌아 앉았고 그 모습을 보던 동료는 역시 이상한 놈이라고 말을 하며 그의 옆에 앉았다.

 

 "불 있냐?"

 

 "어 여기"

 

 틱-

 

 담배에 불이 붙이고 남자는 바로 깊게 한 모금 들이마셨다.

 오랜만에 담배를 피니 남자의 속에서 불이 나는 것 같고 머리가 핑- 돌았지만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

 

 "후아- 오랜만에 피니 살 것 같다 너도 한 모금해"

 

 "그래"

 

 동료는 남자에게서 담배를 건네 받아 깊게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남자와 같이 속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지만 기분이 좋아졌고 계속 피고 싶었지만 남자는 자신보다 더 골초였기에 담배를 남자에게 건넸다.

 

 "진짜 말야 기춘 형님 많이 이상해지지 않았어?"

 

 "좀 그렇긴 하지"

 

 주거니 받거니 담배를 건네며 둘은 이야기를 계속 주고 받았다.

 

 "아니 솔직히 민수 형님이 좀 멋있게 생기고 잘나긴 했지 안 그래?"

 

 "그치 남자답게 생겼고 카리스마도 있고 보스 에휴- 그래 기춘 형님보다 훨 낫지"

 

 "맞아 우리가 처음 모여서 마을을 만들 때만 해도 누가 다 했어 민수 형님 아냐 그땐 꿔다 놓은 보따리처럼 다 망치고 제대로 하는 일도 없었으면서 참모인가 뭔가 하는 그 놈 오고부터 사람이 갑자기 180도 달라져가지고 말이야"

 

 "야야 목소리 줄여라 그러다 누가 듣겠다"

 

 "듣긴 누가 들어 저기 뒤에 죽어 나빠진 원숭이가? 하.. 그래서 말야"

 

 남자는 아직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동료에게 기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틈틈이 담배를 건넸지만 동료는 별로 생각이 없는지 받지 않았고 남자는 멍 하니 담배를 물고 방 문만을 바라보며 기춘과 민수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았다.

 

 "그래서 말이야 기춘 형님이 민수 형님을 만나면 어떻게 될 것 같냐? 난 쪽수로 상대해도 민수 형님이 이길 것 같다고 보는데"

 

 뿌득-

 

 "그치 생각하기 힘들지? 쪽수가 많다고 해도 민수 형님이 싸우는 건 기가 막히시니깐 말이야 요새 들어 싸우시는 모습을 본적은 없다만"

 

 동료가 아무런 대답이 없어도 남자는 계속해서 말을 했다.

 그리 길지 않았던 담배는 어느새 다 타버리자 남자는 담배를 손으로 튕겨버렸다..

 

 "하- 예전이 그립다."

 

 툭툭-

 

 "왜 말을 해"

 

 툭툭-

 

 "아 진짜 말을 하라니깐"

 

 동료가 말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툭툭 건들자 남자는 짜증을 내며 고개를 돌렸다.

 

 "헉"

 

 그리곤 본 광경에 엄청나게 놀라 그대로 멈춰버렸다.

 

 "킥킥킥-"

 

 어느새 동료는 목이 180도 돌아가 바닥에 쓰러져있었는데 한쪽 팔이 없었다.

 동료의 옆에는 자신이 발로 엎어트려 놓은 원숭이가 앉아 동료의 잘린 팔을 먹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계속해서 툭툭 치던 건 녀석의 기형적으로 긴 팔이었다.

 

 "어.. 어떻게... 분명히 심장이 멎어있었다고 했는데.."

 

 "킥킥킥킥킥-"

 

 남자의 놀라는 모습을 보자 즐거운지 원숭이의 입가에 미소가 생기며 눈을 반달 모양으로 변했다.

 그리고는...

 

 뿌득-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놀라 하는 남자의 목을 동료와 똑같이 180도 돌려 그대로 목숨을 끊었다.

 

  * * * * * * * * * * * * * * * * * * * * *

 

 남자의 목숨이 끊기고 방안이 조용해지자 원숭이는 먹던 팔을 마저 먹어버리고 긴 팔을 이용해 시체를 마저 먹기 시작했다.

 먼저 죽인 인간을 다 먹었음에도 아직 성에 차지 않았는지 원숭이는 남자의 시체도 잡고 그대로 찢어 하나씩 입에 가져갔다.

 

 꿀꺽-

 

 찢어진 남자의 시체 조각은 옷을 벗기지 않고 보통 인간의 입에는 한번에 들어갈 수 없는 크기였지만 마치 펠리컨처럼 원숭이는 꿀꺽꿀꺽 시체를 목 안으로 삼켰고 5분도 되지 않아 시체 두 구를 모두 먹어버렸다.

 

 "킥킥킥..."

 

 원숭이는 뒤에 남아 있는 시체도 먹을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어버리고는 자신의 상체에 난 상처를 손으로 어루만졌다.

 죽을뻔한 정도의 큰 상처였지만 어느새 딱지가 생겨있었고 싱싱한 인간 두 명을 먹은 덕분인지 움직이는 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킥..."

 

 원숭이는 딱지가 난 상처를 만지다 보니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인간이 떠올랐다.

 처음 원숭이는 숲을 돌아다니다 똑같은 옷을 입은 인간들을 발견했다. 그들을 사냥하기 위해 쫓아다니다 기습을 했고 상처를 입었지만 승리했고 남은 사람들은 도망쳤다.

 잠시 휴식하며 상처에 딱지가 지면 놈들을 쫓기로 생각 했을 때 두 명의 인간이 찾아왔고 원숭이는 죽은 척을 했다.

 두 인간 다 이상한 느낌을 줬는데 그 중 한 명은 달콤한 냄새까지 풍겼다. 자꾸만 녀석이 신경이 쓰였지만 눈을 꾹 감으며 연기를 했다.

 하지만 인간들이 자신을 죽이려 들어 어쩔 수 없이 무리하지 않으며 움직였고 겁을 주기 위해 발버둥 쳤다.

 발버둥은 효과가 있었는지 두 명중 한 놈은 밖으로 도망을 가고 남은 한 놈이 겁을 먹었다.

 이대로 가면 자신의 승리라고 직감했지만 갑자기 정신을 차린 놈이 밖의 놈의 무기를 받고 자신에게 달려들었다.

 원숭이 자신도 한 박자 늦을 정도의 속도로 달려든 놈에게 팔을 휘둘렀지만 놈은 단단한 몽둥이로 팔을 쳐내고 상처 입은 곳을 다시 한번 찢었다.

 그때 원숭이는 고통과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피 때문에 자신이 여기서 죽는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하지만 운이 좋게 다량의 피가 빠져나갔을 뿐 죽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놈들은 확인사살로 자신의 머리를 터트리지 않았기에 새벽쯤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만 주변에서 느낀 인기척에 그대로 계속해서 죽은 척을 했다.

 날이 밝고 인기척의 주인공들인 인간들이 왔지만 수가 많아 원숭이는 계속 해서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죽은 척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인간들은 자신이 죽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가슴팍에 손을 대고 심장이 뛰는지 확인도 했지만 피가 많이 빠져나가서 일까 제대로 음식을 먹지 않아서 일까 심장은 매우 느리게 뛰었고 그마저도 고무 같이 질기면서 탄탄한 피부 때문에 인간들이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넘어갔다.

 원숭이는 인간의 수가 적어지기만을 눈을 감고 기다리며 귀를 열었다.

 

 "킥킥킥-"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한 명의 인간이 방 안으로 들어오고 방 안에 있던 인간 무리는 방 밖으로 나갔지만 원숭이는 계속 눈을 감고 죽은 척 연기를 했다. 그리고 또 인간 한 명이 방에 들어왔다. 그 놈은 들어오며 이상한 냄새를 풍겼는데 역하며 숨이 탁 막히는 냄새였다.

 방 안의 두 명은 자신의 아래에 있는 시체를 보며 말을 주고 받더니 이상한 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갔고 방 밖에 있던 무리들도 두 명만을 남긴 채 어디론가 가버렸다.

 

 "킥킥?"

 

 무슨 말을 주고 받은 걸까 궁금증이 생긴 원숭이는 자신의 아래 있었던 시체 두 구의 팔을 잡아 앞으로 가져왔다.

 

 "킥킥킥"

 

 시체는 머리가 터져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옷은....

 

 "킥?"

 

 자신을 죽일 뻔 했던 인간의 옷이었다.

 

 킁킁-

 

 왜 그 인간이 여기 죽어있는 거지? 하고 생각을 하던 원숭이는 시체의 냄새가 이상하다는 걸 바로 깨닫고는 시체를 코 앞으로 가져와 냄새를 맡았다.

 시체에서는 노린내가 났다.

 방금 먹은 인간들에게서는 나지 않은 노린내가... 이 노린내는 분명 자신이 사냥했던 똑같은 옷을 입은 인간들에게서 나는 냄새였다.

 

 "킥킥!!"

 

 그 인간은 자신이 죽인 시체에 자기들의 옷을 입히고는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렸다.

 하지만 시체를 보고 말을 나누던 인간들은 분명 녀석을 쫓는 사람들이 분명하고 그들은 녀석의 흔적을 발견했는지 급하게 어디론가 사라졌다.

 

 "킥킥킥킥"

 

 그리고...

 

 "킥킥킥"

 

 스윽-

 

 탁-

 

 원숭이는 긴 팔을 이용해 저 멀리 떨어진 물건을 잡고 눈 앞으로 가져오며 원숭이는 생각했다.

 이 역한 냄새를 방에 들어 왔던 인간은 풍기고 있으니 이 냄새만 쫓아가면 된다.

 그러면 녀석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달콤한 냄새도...

 

 "킥킥킥킥킥킥"

 

 그렇게 생각한 원숭이는 코를 벌렁거리며 냄새를 따라 건물을 나갔다.

 

  * * * * * * * * * * * * * * * * * * * * *

 

 기춘이 민수의 흔적을 쫓기 시작하고 그런 기춘의 뒤를 원숭이가 따라오고 있는 것을 아직 모르는 아한과 민수는 고속도로를 따라 걸었다.

 중간중간 걷고 쉬고를 반복하며 해가 중천에 떴을 때 그들은 터널에 도착했다.

 

 【효령터널】

 

 "형님... 꼭 여기로 가야 하나요.."

 

 전기도 끊겨 컴컴한 터널을 보며 진혁은 몸서리를 쳤다.

 아한도 컴컴한 터널을 보며 꺼림직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터널을 통해 가지 않으면 옆의 산을 타야 해 어쩔 수 없이 진혁을 다독이며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으- 정말 귀신 나올 것 같음다"

 

 "나도 그래 근데 산을 탈 순 없잖아 안 그래?"

 

 "그렇죠..."

 

 터널의 입구부분은 그나마 해가 들어와 어둡지 않았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어두워졌다.

 바람이 쌩쌩- 지나가는 소리와 그들이 걷는 소리만 울려 퍼지는 터널은 매우 스산한 기분이 들었다.

 

 '막히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 건가?'

 

 마력으로 인해 강화된 시야로 아한은 저 멀리 빛이 보며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고속도로에서는 걸으며 노래를 부르던 진혁은 터널을 걸을 때는 잔뜩 겁을 먹었는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아한에게 바싹 붙었고 그런 진혁 때문일까 아한도 절로 긴장하며 조용한 터널 안을 걸었다.

 

 "응애~"

 

 터널의 중간 쯤 왔을 때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한은 화들짝 놀라 주위를 살폈는데 주위에는 아기의 모습 조차 보이지 않았다.

 진혁 또한 그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아한의 옷 소매를 잡으며 벌벌 떨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한은 버려진 차 밑까지 몸을 숙여봤지만 아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응애 응애~"

 

 "까르르르르~"

 

 "아우아우아?"

 

 아기의 울음 소리와 옹알이 소리는 터널을 걸으면 걸을 수록 점점 많아지고 커져갔고 진혁은 더더욱 겁을 먹어 아한의 소매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줬다.

 

 "혀... 형님.."

 

 진혁이 너무 겁을 먹어 아한은 잠시 쉬자고 조용히 말을 하고 주변을 살피며 그대로 바닥에 앉았다.

 진혁 또한 벌벌 떨며 바닥에 앉았는데 앉으면서도 아한의 소매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진혁아 형님이 있잖냐 너무 겁먹지마"

 

 "우으... 네.."

 

 "그나저나 이 소리는 대체 뭐야? 애들이 숨어있나?"

 

 "아.. 아뇨.. 아이는 아닐 거에요 분명히.."

 

 벌벌 떨면서도 진혁은 확신을 가지고 아한의 말을 부정했다.

 뭔가 알고 있는 듯 말하는 진혁을 아한은 바라봤고 진혁은 계속해서 떨며 입을 열었다.

 

 "처키에요 처키... 이래서 나오기 싫었는데.."

 

 "처키? 사탄의 인형 그 처키?"

 

 "네"

 

 진혁은 뜬금없이 공포영화를 언급했고 무슨 말인가 싶어 아한은 그를 계속 바라보며 그의 뒷말을 기억했다.

 

 "처키는 변종 중 하나인데 이름하고 맞게 애들이 망자가 된 검다.."

 

 "그럼 별로 안 위험한 거 아냐?"

 

 "최소 5마리가 뭉쳐 다니는데요? 게다가 영악해서 원숭이 정도의 지능이 됨다.."

 

 "흠... 그래서 이 주변에 망자가 없던 건가?"

 

 "그럴 수도 있음다... 변종들은 자신과 같은 변종이 아니면 싸운다고 했음다..."

 

 "흠 처키라... 처키... 뭐 그래 봤자 애들 아냐?"

 

 "혀..형님은 모르심다... 변종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처키라는 게 애들이 망자가 됐다는 소리를 듣자 아한은 처키를 얕잡아봤다.

 하지만 처키에 대해 말하며 공포에 젖어있는 진혁의 모습에 원숭이를 떠올리며 아무리 아이가 변한 망자라고 해도 방심은 해선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며 진혁을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뭔가 이상한데.'

 

 터널까지 오며 겪은 진혁은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배민수의 기억에서는 세상물정 모르고 어리버리하며 순진하며 겁이 많은 녀석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순진한 점과 어리버리한 점 겁이 많다는 점은 아한도 인정한 바였지만 세상물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고 진혁이 뭔가를 숨기는 뭔가가 있다고 느꼈다.

 아니 배민수의 눈치에 의해 중요한걸 숨기고 있다는 게 어렴풋이 보였다.

 그리고 그걸 보자 아한은 의뢰에서 진혁을 데려가라고 지시한 이유가 그 숨기는 것과 연관이 돼있음을 눈치챘다.

 

 "진혁아"

 

 "네... 형님"

 

 "변종이라고 해도 처키는 어차피 애들이잖냐 그쪽 쪽수가 많다 하면 우리는 도망가면 되지 애들의 보폭이 빨라 봤자 거기서 거기일 텐데 네가 겁 먹을 필요가 있어?"

 

 "그렇긴 하죠.."

 

 "거기다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며 애들 하나 못 따돌리겠냐?"

 

 "으으..."

 

 진혁이 숨기고 있는 게 있다고 해도 지금 이 상황에서는 추궁을 할 수도 대답을 제대로 들을 수도 없기에 아한은 우선 떨고 있는 진혁을 안심시키기로 했다.

 

 "나도 무섭긴 한데 달려서 나가면 금방이야 너도 보이잖아 저기 출구의 햇빛"

 

 "보이죠.."

 

 거듭해서 출구와 거리가 멀지 않으니 처키던 망자던 마주쳐도 도망을 갈 수 있다 하고 아한이 말을 하자 진혁은 바닥만을 보다 멍하니 출구를 쳐다봤다.

 어두컴컴한 터널과 달리 출구의 빛은 환했고 그곳을 멍하니 바라보다 진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우.... 형님 빨리 가죠"

 

 "그래 빨리 가자"

 

 출구를 보며 용기를 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했고 아한은 진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대답했다.

 용기를 냈지만 앞으로 나서기는 아직 무서운지 아한의 뒤를 바싹 붙어 쫓아갔다.

 

 "아우우- 우아우-"

 

 점점 출구를 향해 터널을 걸어갈 수록 처키의 옹알이 소리는 커져갔고 비상문 근처에 도착했을 때 정점에 치솟았다.

 

 스윽-

 

 아한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 조용 하라는 제스처를 진혁에게 보이고는 비상문 근처에 있는 차에 몸을 숨겼다.

 그리곤 몸을 숙여 차의 아래 틈으로 비상문을 쳐다봤다.

 

 "우으 아우!"

 

 "으따따따따따!!"

 

 옆 터널과 이어지는 비상문 근처에는 진혁이 말한 처키로 보이는 아이들이 모여있었는데 앞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뒷모습과 옆모습만 가끔 보였다.

 처키들의 키는 대략 많아 봤자 유치원생의 키를 가지고 있었다.

 겉 보기만으로는 정말 아이들과 똑같이 생겨 진혁의 말을 듣지 못했다면 아한은 그저 아이인줄 알았을 것 같았다.

 비상문 부근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강화된 시력으로도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처키들은 살아생전의 옷을 입고 있는지 옷들이 헤져있었고 많은 얼룩이 묻어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 같이 어디서 구해 온지 모를 날붙이들을 들고 있었고 옆모습으로 보인 처키들의 눈동자는 전부 붉은 빛이 났다.

 

 '원숭이와 지능이 비슷하다고 했으니 완력이 부족한 걸 알고 가져온 건가?

 

 식칼, 깨진 유리 등 날붙이를 들고 있는 처키들을 보며 아한은 속으로 생각했다.

 계속해서 들리던 옹알이와 울음 소리는 처키들의 언어였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로 말을 주고 받으며 손짓 발짓을 했다.

 

 "아우우!!"

 

 "우아? 으아이우 아우!!"

 

 "어우아우아!"

 

 처키들은 대화를 하며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지 옹알이 소리를 점점 크게 냈고 당장이라도 날붙이를 상대에게 휘두를 듯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이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아한은 입안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끼며 긴장하고 계속 숨어서 쳐다봤다.

 

 끼이익-

 

 "아따따!!"

 

 하지만 그 분위기는 비상문이 열리며 등장한 한 처키 때문에 가라앉았다.

 작은 키의 처키가 어떻게 문을 열었을까 아한은 내심 궁금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처키를 보자 바로 수긍을 했다.

 그 처키는 다른 처키들 보다 키가 컸다.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1학년생의 키처럼 보였고 처키 무리의 대장 같았다.

 한 손에는 다른 처키와 마찬가지로 날붙이를 들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기다란 몽둥이 같은걸 바닥에 끌고 있었다.

 

 "헙..."

 

 대장이 점점 가까워지자 그가 끌고 있던 몽둥이가 제대로 보였는데 그건 사람의 팔 이었다.

 녀석의 간식거리인지 어둠을 꿰뚫고 보이는 팔은 군데군데 살점이 없어 보였고 처키들에게 가며 대장은 팔을 들어 뜯어먹었다.

 훔쳐보던 아한은 징그러운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낼까 손으로 입을 막으며 몸을 숙인 채로 계속해서 처키들의 행동을 봤다.

 

 "으따으따!"

 

 "우아아.."

 

 "아띠따"

 

 대장은 큰 소리로 다투던 처키들에게 옹알이 소리를 내었고 그 소리를 들은 처키들은 시무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모습은 아무 생각이 없이 인간을 향해 달려드는 망자의 모습과 달랐고 숨어있는 걸 들킨다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위험해지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리고 진혁이 처키를 왜 그리 무서워하는지도 대충은 이해가 갔다.

 

 "아우으 따따!"

 

 아한은 더욱 움직임을 조심하고 숨소리마저 작게 하며 처키들이 비상문을 통해 건너편 터널로 가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들은 건너편으로 가지 않았다.

 

 털썩-

 

 훔쳐보는 자세가 점점 힘들어질 때 진혁이 있는 쪽에서 주저앉는 소리가 났다.

 재빨리 고개를 돌리자 진혁이 넘어진 채로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양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 꼼짝 않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아한은 다시 고개를 돌려 처키들을 바라봤다.

 처키들의 붉게 빛나는 눈동자가 전부 진혁이 몸을 숨기고 있는 차를 노려보고 있었다.

 진혁이 낸 소리는 크지 않았으나 적막한 터널 안이라 그런지 처키들은 전부 들은 듯 했다.

 

 스윽-

 

 대장은 말 없이 옆의 처키에게 턱으로 지시를 했고 지시를 받은 처키는 조용히 날붙이를 들며 점점 차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점점 처키가 가까워지자 긴장감이 절로 올랐고 다가오는 처키를 보며 진혁에게 손짓했다.

 진혁이 입을 막은 상태로 아한을 바라보자 차 너머를 가리키고 진혁을 가리키며 처키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렸고 손가락 3개를 펴서 하나씩 줄이며 0개가 되면 출구를 향해 도망치자고 달리자고 몸짓하자 진혁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벅-

 저벅-

 

 다시 처키를 보며 도망갈 타이밍을 재고 있을 때 처키가 차의 근처까지 걸어왔고 아한은 손가락 3개를 펴 하나를 접었다.

 그리고 처키가 차 밑을 확인하려 몸을 숙였을 때 또 하나를 접었다.

 점점 처키의 시야에 차 밑이 보이기 시작하고 마지막 하나의 손가락을 접을 때

 

 도도도도-

 

 진혁의 숨어있던 차 밑에서 뭔가가 튀어나와 처키를 지나쳐 비상문 쪽으로 달려갔다.

 

 '쥐?'

 

 차 밑에서 튀어나와 달리고 있는 건 쥐였다.

 먹을 것도 없는 터널에서 많이 주워먹었는지 크기가 꽤 커 몸체만 아한의 주먹만했고 그걸 보고 진혁을 놀라 주저앉은 이유가 저 쥐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손가락을 접는걸 멈추고 진혁에게 대기하라고 손짓했다.

 

 "아까까!"

 

 차 밑을 확인하려던 처키는 쥐가 튀어 나가자 몸을 숙이는 걸 멈추고 쥐를 쳐다봤다.

 그리곤 소리를 지르며 날붙이를 들고 쥐를 향해 뛰어갔다.

 쥐는 소리가 나자 잠시 멈춰 뒤에 있는 처키를 보더니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처키를 보곤 죽을 힘을 다해 비상문을 향해 뛰었다.

 비상문 앞에 처키들이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쥐는 필사적으로 처키에게 벗어나기 위해 뛰었다.

 

 "아따따따따~"

 

 하지만 처키는 아이의 보폭이긴 했지만 달리는 속도가 빨라서 쥐와의 거리를 점점 줄여갔다.

 그리곤 거리가 가까워지자 쥐를 향해 날붙이를 내려 찍었다.

 

 푹-

 

 찌찍!!

 

 쥐는 날붙이를 맞고 멈췄고 그러자 처키는 날붙이를 계속해서 내려찍었다.

 쥐는 얼마 지나지 않아 크게 한번 울고는 그대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쥐가 죽었음에도 처키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찔러대다 날붙이를 손에 다시 들고는 쥐의 꼬리를 끌고 대장의 앞으로 갔다.

 

 '흠.. 예상외로 빠른데?'

 

 좀 잔인하긴 했어도 심하지 않았기에 아한은 눈살을 찌푸리며 처키를 보다 고개를 돌려 진혁을 봤다.

 진혁도 상황이 궁금했는지 차 밑을 통해 처키들을 훔쳐보고 있었고 처키의 난폭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는지 표정이 굳어있었다.

 

 스윽-

 

 진혁이 이상 없자 아한은 다시 고개를 돌려 처키무리를 쳐다봤다.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 꼬리를 잡고 끌고 간 처키는 대장에게 자신이 죽인 쥐를 건네고 있었다.

 

 "우아우"

 

 대장은 쥐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쥐와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의 팔을 계속 번갈아 보다 입을 열었고 거절의 뜻이었는지 쥐를 건네던 처키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쥐를 그대로 입에 가져가 한번에 집어삼키고 우물우물거리기 시작했고 대장은 한참을 진혁이 숨은 차 쪽을 노려보다 몸을 돌려 비상문으로 걸어갔다.

 대장이 걸어가자 다른 처키들도 그를 따라 비상문으로 걷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무리를 이뤄 비상문으로 사라지는 처키의 무리를 보고 아한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건 진혁도 마찬가지였는지 긴장이 풀려 축 늘어졌다.

 

 "후우-"

 

 그리곤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낸 소리에 놀란 진혁은 황급히 손을 들어 입을 막았다.

 작은 소리였음에도 대장 처키가 들었는지 비상문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었고 주변을 살폈다.

 아한은 숨을 멈추고 대장을 바라보며 빨리 가라고만 생각했고 진혁 역시 숨을 멈춘 채로 눈을 꽉 감고 괜히 소리를 낸 자신을 저주하며 가기만을 기도했다.

 하늘은 진혁의 기도를 들어 준건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대장은 다시 비상문 안으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스윽-

 

 대장이 다시 사라지자 이틈에 빨리 나가자고 아한은 진혁에게 손짓했고 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를 내지 않고 몸을 숙인 그 대로 아한이 숨어있는 차를 향해 네발로 기어오기 시작했다.

 진혁이 기어오는 모습을 보던 아한은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었고 몸을 숙여 차 아래 틈으로 비상문을 쳐다봤다.

 

 씨익-

 

 비상문 너머로 간줄 알았던 대장 처키는 어느새 다시 비상문을 통해 아한이 있는 터널로 와 있었고 몸을 숙여 차 틈으로 진혁과 아한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아한과 눈이 맞은 대장은 싱긋 눈웃음과 함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따따따따!! 따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고 소리쳤다.

 대장이 소리를 지르자 비상문 넘어 어둠 속에서 빨간빛 눈동자들이 많아지며 뛰쳐나왔다.

 그 모습을 본 아한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튀어!!"

 

 아한이 소리치자 기어오고 있던 진혁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출구를 향해 뛰어가는 진혁을 보며 아한도 뛰려다 방금 쥐를 잡은 처키의 모습이 떠오르며 처키가 꽤나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는 게 생각이 났고 이대로 도망친다면 진혁이 잡힐 것 같았다.

 

 "젠장!!!"

 

 어쩔 수 없이 아한은 아끼고 싶었던 마력을 끌어내며 호흡 했다.

 심장이 반응하며 보관한 마력을 뿜어내며 증폭했고 의지대로 혈관을 따라 전신으로 보냈다.

 마력이 전신에 스며든 것을 느낀 아한은 자신이 숨어있던 차체를 있는 힘껏 밀었다.

 

 끼이이이이익-

 

 차의 종류는 소형에 속하는 마티즈였으나 마력으로 힘을 보태 밀자 듣기 싫은 소리를 나며 아한이 미는 방향으로 미끄러졌다.

 비상문을 뛰쳐나오던 처키들은 차가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자 놀라 뒷걸음질쳤고 진혁 또한 출구를 향해 뛰다 긁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차가 비상문 가까워지자 아한은 허리를 뒤로 젖히고는 있는 힘껏 체중을 담아 차를 두 손으로 쳐냈다.

 

 끼이이익-

 

 쾅!!!!

 

 밀었던 때와 똑같이 듣기 소리를 내며 차는 비상문을 향해 날아가 틀어박혔고 아한은 마력을 다시 심장으로 회수하며 그제서야 출구를 향해 뛰었다.

 멍하니 아한이 하는 행동을 보던 진혁도 아한이 뛰자 다시 뛰기 시작했다.

 

 "으따따!!"

 

 "까아아아!!"

 

 "아우우우우우우"

 

 비상문 안으로 숨어든 처키들은 차가 틀어박힌 후 움직이지 않자 차의 아래 틈을 향해 기어 나왔다.

 그리고는 출구를 향해 달려가는 진혁과 아한에게 날붙이를 들고 소리를 치며 쫓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진혁이 먼저 출발했음에도 배민수의 육체능력이 뛰어났던 탓에 아한은 어느새 진혁의 옆에서 나란히 뛰고 있었다.

 처음 차를 밀어냈던 덕분일까 처키와의 거리는 많이 떨어져있었다.

 점점 거리가 좁혀오긴 했지만 출구가 더욱 가까웠고 진혁은 처키들이 소리를 지르며 쫓아오자 똑같이 소리를 내지르며 달렸다.

 

 화아아악-

 

 출구에 가까워지며 빛이 점점 가까워졌고 그새 어둠에 적응한 눈이 부셨지만 실눈을 뜨며 멈추지 않고 달렸고 터널을 빠져 나왔다.

 터널을 빠져 나왔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 바로 멈추지 않았다.

 

 【중구터널】

 

 두 번째 터널의 입구에서야 둘은 달리기를 멈췄는데 멈춘 이유는 뒤에서 내지르던 처키의 소리가 멀어졌기 때문이었다.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보자 처키들이 효령터널의 출구에서 소리를 지르며 쉽사리 나오지 못하는 걸 보았다.

 처키들은 조심스레 밖으로 나오다 화들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터널 안을 들어가길 반복하고 있었다.

 

 "뭐야? 밝은 곳은 못 나와?"

 

 "후우.. 후우.. 형님 맞슴다 처키들은 밝은걸 싫어해 나오지 않슴다"

 

 "그래? 아까 터널 속에서 볼 때 쟤네 눈이 동물처럼 빛나던데 야생동물처럼 변한 거야?"

 

 "후우.. 후우..그거까진 모르겠슴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만 활동하는 게 확실함다"

 

 처키들을 바라보며 아한과 진혁은 말을 주고받았다.

 뒤늦게 대장의 모습이 효령터널의 출구 쪽에서 보였는데 대장마저 처키들과 같은지 쉽사리 터널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아까까깎까까!!!!!"

 

 진혁과 아한을 놓친 게 엄청나게 분한지 처키들은 흥분한 음성으로 소리를 지르며 노려봤다.

 아한은 숨을 고르는 진혁의 등 뒤로가 가방에서 물병 두 개를 꺼내 진혁에게 하나를 건네고 물을 마시며 처키들을 쳐다봤다.

 

 "흐아- 형님 빨리 가야 될 것 같슴다"

 

 숨을 다 골랐는지 진혁이 물을 마시며 말을 했고 아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을 조금 마신 뒤 물병을 진혁에게 건넸고 진혁은 가방에 물병 두 개를 집어 넣었다.

 

 "형님 이제..."

 

 "아씨 뛰어!!"

 

 가방 안에 물병을 넣고 처키를 피해 터널을 벗어나려 다시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구름이 이동을 하며 해를 가렸다.

 

 "까까!!"

 

 구름이 해를 가리며 주변이 조금 어두워졌고 그 정도의 밝음은 괜찮은지 출구에서 노려보기만 하던 처키들이 다시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다.

 아한과 진혁은 그 모습을 보며 욕을 내뱉으며 중구터널을 달리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아한과 진혁이 중구터널을 달릴 때-

 

 삐빅-

 

 "보스 또 흔적을 찾았다고 합니다."

 

 "큭큭큭- 배민수 그 새끼를 죽일 시간이 점점 가까워져 가는군 좋아 가자"

 

 부하의 보고를 받은 기오와 기춘은 무리를 이끌고 아한을 쫓아 마을에서 가져온 탈것을 타고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킥킥킥킥"

 

 숲에 숨어 역한 냄새를 풍기는 인간을 바라보던 원숭이는 역한 인간이 다른 인간들과 함께 이상한 것에 몸을 싣고 멀리 이동을 하자 나무를 타고 숲을 달리며 그 뒤를 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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