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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제국의 성녀사건!
작가 : 칼미아
작품등록일 : 2017.9.23

악마같은 삶을 살던 성녀가 '마로펜 왕국'의 기사들에게 죽게 생겼다.
마지막 순간에 알아버린 자신의 어리석었던 삶을 돌아본 성녀.

'저들의 손에 죽을 바에는....'

자신의 죄를 깨달아 버린지 5분도 되지 않은 시간 소녀는 자신을 찔러 죽게 된다.
그런 그녀가 11살의 모습으로 회귀했다?......꿈일줄 알았던 성녀는 과거의 삶을
돌아보며 속죄하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

이것이 소녀의 운명과 함께 제국 역사에 기록된 위대한 성녀사건의 시작이었다.

 
2화. 성녀님이 달라지셨다!
작성일 : 17-10-04 21:33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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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전에 도착했습니다."

 

 마부가 말했다. 한 기사가 마차의 문을 열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기사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마차에서 내렸다. 그러고는 기사에게 웃어 보이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마워요."

 

 "...!"

 

 기사의 몸이 크게 움찔 했다. '아무래도 좋으니까...제발 그 경악한 눈빛으로 나를 보지는 말아 줄래요?'

 라고 말하고 싶은걸 겨우 삼켰다. 하하....그래 말이 무슨 소용이야..... 원래 이런건 익숙해 지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이다.

 나는 나오려는 한숨을 삼켰다. 고개를 들어 신전으로 들어왔다. 복도를 걷는데 시종과 시녀들이 깊이 고개를 숙이면서

 그 자리에 굳어있는 것이 보였다. 잘못 움직였다가 내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 그러는듯 했다.

 

 이걸 생각해도 저걸 생각해도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문득 방금전 신전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신의 목소리와 함께 모든 신관들이 나의 새로운 이름의 신탁을 들었다. 내 머리속에서 울리던 목소리가 신의 음성이었던

 모양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들어 가물가물한 목소리 였으나 듣고서 기억이 났다.

 

 나는 그 음성을 듣고 나서 헤이넬의 집무실에서 그대로 쓰러졌다고 한다. 내가 쓰러진뒤 다른 이들에게도 신의 음성이 들려와

 신탁이 내려졌다고 하는데......그 신탁이 바로 성녀의 새로운 이름의 신탁이었다고 한다. 내가 신전에서 눈을 뜬건 정확히 2시간뒤 였고

 그들이 들은 신탁의 내용을 듣고 나는 의문을 가졌다. 내가 들은 내용과는 살짜 달랐다.

 

 <[하늘의 뜻을 받아 현명(顯名)한 선택을 하는 자. 그 자의 선택이 모두를 이끄는 또 하나의 길이 될것이다. 자유를 바라는 자. 다른 사람들을

 축복(祝福)의 길로 인도(引導)하는 또 하나의 내가 될것이다. 종선(種善)하며 언제가는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하는 자유로운 새가 될것이다.

 그의 뜻이 하늘의 뜻이고 곳 신전의 뜻이 될것이다. 지혜로운 영혼을 가진자, 그 자의 이름은 성녀(聖女) -루피아 델로즈 셋 아르티아스-]

 라는 신탁이 내려 왔습니다. 감축 드립니다, 루피아 성녀님!>

 

 내가 들은 내용과 뜻은 같지만 내용이 달랐다. 그럼 내게 들린 음성은 개인적인 나에게만 내려진 신탁이 었을까?....

 분명 미래와 과거를 참회(懺悔)하는 자라고 했다. 참회는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뉘우치다, 또는 자신의 죄를 자각(自覺)해 뉘우치며

 고백하는 자를 말한다, 꼭 내가 과거에 내 죄를 뉘우치고 속죄하며 살기로 결심한 내용 같았다. 아니 맞았다.

 

 그런데 신이 그걸 어떡해 알지?....아니 신이니까 알아도 이상하지는 않다.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이것은 분명 꿈일텐데 신탁의

 내용을 들어보면 꼭........그러고 보니 신의 음성중 비틀린 운명이라는 말이 있었다. 분명 비틀린 운명의 원인은 나일게 뻔했다.

 성녀가 이 모양이니...만약이게 현실이라면?......11살때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고 그후로는 신의 음성을 들을수 없게 되었다.

 아마 그때부터 였을지도 모른다. 운명이 비틀리기 시작한게.... 성녀의 존재의 이유중 하나는 신의 목소리를 듣고 신의 뜻을 모두에게 전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신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 들을수 없었다. 알고 있었다. 내가 이런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의 음성이 들릴리가 없다는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들을수 있든 아니든 그들이 알수 있는것도 아니였고 그런건 내게 그리 큰문제가 아니였으니까.

 하지만 죽기전 마지막 순간 아주 짦은 찰나 스치듯 생각한것이 있었다.

 

 '만약 내가 주신의 음성을 들을수 있었다면...그랬다면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었다.

 당연히 허무하면서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서 간절함이 없었던것은 아니였다. 오히려 그 간절함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지난 일이었다. 생각한다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다잡은 생각이었다.

 

 만약....정말 만약에 이것이 꿈이 아닌 신이 내게 귀회를 주는 또 하나의 삶이라면.....그렇다면 나는 그의 뜻을 받아 모두를 위해 살것이다.

 이전 삶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더 굳혔다.

 그렇게 생각하며 방으로 향하던 순간이었다.

 

 챙그랑.

 

 접시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접시는 바로 내 앞에서 깨져있었다. 나는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시녀 한명이 접시를 놓치고 심지어 내 앞에서 깨트리기 까지 했다. 전이 였다면 분명 채찍을 휘둘고도 남았겠지만 나는 전과는 달랐다.

 내가 아무말 없이 시녀를 빤히 바라보자 시녀가 덜덜떨며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을 더듬었다.

 

 "죄....죄..죄..죄송 합니다! 제.제발 용서해 주세요?!"

 

 ".......!"

 

 나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난 이 시녀를 알고 있다. 아주 잘안다. 왜냐하면 과거의 내가 처음으로 죽인 바로 그 시녀였기 때문이다.

 진한 주황빛 머리카락과 연한 다홍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였다. 과거에 어이없는 이유로 내가 죽여버린 첫번째 희생자.

 나의 시선이 그녀의 손으로 향했다. 나에게 채찍질 당한 상처가 고스란히 들어나 있었다. 붕대로 꽁꽁 싸매고 있었지만 나는 알수 있었다.

 저안에 상처는 제대로 치료조차 되지 않아 있었다. 붕대로 압박한 나머지 오히려 상처가 더 깊게 벌어졌다.

 

 저런 손으로 지금까지 일을 한건가?..... 접시를 깨트릴 만도했다. 저런 손으로 버티는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지금까지 잘버텨 오다가

 나를 보고 놀라서 깨트린 걸수도 있었다. 왠지 모르게 그런 확신이 들었다. 그녀는 지금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날 원망하고 있을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벌벌떠는 그녀의 손을 빤히 보기만 할뿐..... 주변의 시녀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제..이제 어떡해?"

 

 "안봐도 뻔하지....성녀가 또 채찍들고 마구 때리겠지..."

 

 "쯧쯧.....불쌍해라...."

 

 과거에는 몰랐는데 전에도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나를 욕하고 나에게 걸린 피해자를 동정과 가여움을 담은 눈으로 보고 있었을까?

 ....나는 주변에 잘 신경을 쓰지 않아 몰랐지만 분명 그랬을것 같았다. 왠지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그런 내 웃음을 뭐라고 생각한건지

 시녀는 이제 아예 바닦에 머리를 박으며 무릎까지 꿇며 빌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깊은 아량으로 베풀어 주세요?!"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게 애원했다. 그녀에게 너무나 미안해 졌다. 속에서 울컥하고 무언가 올라오려는 것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나는 머리를 바닦에 처박고 있는 그녀를 보다가 무릎을 반쯤 꿇어 앉았다. 그녀의 손위에 내손을 올려놓았다.

 시녀의 몸이 크게 움찔했다. 그녀의 손위에서 빛이 났다.

 

 그렇다. 내가 그녀의 손을 신성력으로 치료한 것이다. 그 관경을 본 시녀와 시종들 그리고 기사들이 헉. 하며 숨을 들이켰다.

 나는 그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나한테 지금 중요한건 그들의 반응이 아니였다. 내앞의 시녀였지.

 나는 그녀를 달래는 듯하면서 사죄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일을 알고 있는 나는 과거의 죄의 무게까지 합해서 사죄를 했다.

 

 "죄송한건 저에요. 꿇어야 할사람도 접니다. 그러니 고개를 들어 주세요."

 

 나의 말에 놀란 시녀는 황급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나는 그녀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제가 그대를 이렇게 만들었죠?....다음부터는 이렇게 꿇지 마세요. 그대에게는 잘못이 없어요. 그리고 손이 많이 아팠을텐데.....

 죄송해요. 정말로......제가 전부 잘못했음에도 그대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참기만 했잖아요....억울했을 거예요. 제가 너무도 원망스럽고...

 두려웠겠죠....그럼에도 제가 이 신전의 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음 한번 내뱉지 못했을 그 무력함이 자신을 더 고통스럽게 했을 거예요........사람임에도

 사람취급 한번 받지못하는 환경해서........."

 

 속에서 울컥하며 말끝을 흐리게했다. 자신이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내뱉은 말한마디 한마디에 내 죄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내가 정말 못할짓을 했구나

 하며 다시한번 내가 속죄해야 할죄의 무게감을 깨닫게 했다.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정말 이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눈에서 눈물이 가득찼다.

 이윽고 눈물하나가 뚝하고 떨어졌다. 시녀와 시종들과 기사들이 모두 놀라 입을 다물었다. 믿을수 없는 관경이 그들 눈앞에서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홍수라도 난듯이 계속 넘쳐 흘렀다. 나는 잠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함부로 대해서......미안해요...... 같은 인간인 데도.....그럼에도 사람취급 받지 못하게 해서.....소중한 몸에 상처를 내서.....정말..정말로 죄송합니다.

 다시는......다시는 제게 사과하지 마세요, 욕하고 원망하세요. 그렇게 해서라도 그대의 마음이 편해진다면......그렇다면.....영원히...절 저주하셔도 돼요....

 그대도 사람이고 행복해질 자격이 있습니다......그런 그대를 내가.......한부로 대한점.....사죄 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 사과의 말에는 목소리를 굳혔다. 나는 고개를 깊이 숙여 내 앞의 시녀에게 사죄했다. 긴 침묵이 흘렀다. 아주 길고 길었다. 그리고 그 침묵을

 깬건 내 앞의 시녀의 울음소리 때문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몰랐어요.........사과 받을수 있는 날이 올줄은....정말로...몰랐어요....."

 

 "......"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두손으로 입을 막으며 울음소리를 차단하고 있었다. 나는 정말 염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정말 염치 없는걸 알면서도 그녀에게 용서받고 싶었다. 죽는 순간에 나를 원망하던 목소리들 중 그녀의 목소리도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염치 없는거 알지만........용서 해줄래요?...."

 

 ".........흑.....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알고있다.....그녀가 지금 나를 용서 했다고 해서 그것이 과거의 일까지는 모르고 한

 용서라는걸, 하지만...이순간 만큼은 조금 편해져도 되지 않을까(?)......나는 그렇게 시녀를 향해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순간 그 관경을 지켜보던 시녀들과 시종들 그리고 기사들은 경악했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히 안됬다. 성녀가 울고있다.

 게다가 사죄하며 시녀의 상처까지 치료해 줬다. 이게 말이되는가? 살면서 영원히 없을것 같던 그런 일이 자신들의 눈앞에서 펼쳐졌다.

 어떻게 안놀랄수 있겠는가?.........그리고 그순간 모두들 같은 생각을 했다.

 

 '성녀님이 달라지셨다?!?!'

 

 이것이 제국 역사의 기록서에 기록된 대사건의 시작이었다.

 

 * * *

 

 "너 어디 아픈가?"

 

 그래 익숙하다. 이럴수 있다. 헤이넬까지 물어본 말이었다. 신전에 새로운 신탁이 내려졌고 황제에게 신탁의 내용이 전해졌다.

 그리고 오늘 황제 폐하께서 내게 황궁으로 방문하라는 서신이 전해졌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시녀의 손수건을 주워 웃으며 건네준게 다였다.

 그런데...그런데 왜 하필 그것을 황태자가 보고야 만것일까(?).........

 

 알고보니 오늘 황제와의 알현 자리에 황태자도 합석하는 것이었다. 전혀 몰랐다. 내가 손수건을 주워줬을때 시녀 역시 놀랐다.

 하지만 곳 정신을 차리고 자리를 떴다. 황태자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나는 황태자인 소년에게 예를 가췄다. 그리고 황태자를 향해

 웃었다. 그런데 그런 내 모습을 본 황태자의 눈빛이..........뭐 다른 사람들이랑 별반 다를게 없었다.

 

 똑같았다. 경악하고 놀라며 또는 절대 보면 안되는 아니 봐서는 안될것을 본 얼굴을 하며 내게 아프냐고 묻는것이 다였다.

 이제는 아예 익숙해서 괜찮았다. 오히려 안놀라면 이상하달까.........나는 나오려는 한숨을 삼켰다. 그리고는 한자한자 또박또박

 주의깊게 말했다.

 

 "전혀....아니 소녀는 아주 건강하답니다, 황태자 전하."

 

 "......아니....머리를 다친것 같다. 언제부터 이랬지?...."

 

 "........"

 

 그는 아주 진지했다. 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믿을수 없는 관경을 보고 자신에게 정중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내 모습을 보고 말이다.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정확히는 과거에 나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헤이넬이 그랬듯이 그도 현실 부정이 심했다.

 이런 타입들이 꽤 까다로운 편이라서 몇번은 오해를 풀려고 애를 먹어야 했다.

 

 그리고 그런 강적 1위에 서있는자가 바로 황태자 전하였다. 대답이 없자 황태자는 나를 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봤다.

 나는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녀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성녀인 제가 다쳤다면 신전이 이리 조용할리 없지요. 황태자 전하께서 저를 왜 그렇게

 의심하시는지 아주 잘압니다. 예전의 저와 현재...즉 지금의 제가 조금 변해서 그런것이 겠지요."

 

 "....조금?"

 

 "네."

 

 소년은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말한 말들중 그 '조금'이 거슬린 모양이었다. 표정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은 짐작이 갔다.

 '조금은 무슨.....' 대충이런 내용의 생각을 하고 있겠지. 내가 조금이란 말에 당연하다는듯 대답했다. 내가 답해놓고 뻔뻔하게 그지 없었다.

 당연히 조금이 아니였다.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변했다. 황태자는 인상을 잔득 구기고 있었다. 나는 그런 소년을 보고 그저 미소만 지었다.

 

 "........네가 무슨 꿍꿍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을 넘지는 마라. 참아 주는것에도 한계가 있으니."

 

 쿨록. 나는 속으로 피토를 했다. 제일 듣고 싶지 않은말을 저 소년에게 두번째 듣게 되었다. 첫번째는 헤이넬이 말했었는데.........그도 아직 의심을 버리지는

 못했다. 그날 신탁이 내려와서 다행이지 아니였으면 하루종일 해명같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시간을 보낼뻔했다. 여기서 황태자한테 해명같은 변명을 했다가는

 의심만 커질것이다. 그러니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냥 시간에 맞기면 된다. 나는 화사하게 웃어보이며 소년에게 말했다.

 

 ".....네, 전하. 새겨듣도록 하죠. 하지만 전하께서 염려하시는 일은 없을것입니다."

 

 "........"

 

 황태자는 당연히 내말을 믿지 않았다. '하하....예상은 했지만 이거 좀.... ' 눈하나 깜짝안한다. 내말의 1도 안믿는것이다. 문득 살짝 불안해 졌다.

 저 소년은 시간으로도 해결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내 뇌를 침범했다. 나는 애써 아닐거라며 마음을 추스렸다. 그나저나 언제봐도 황태자의 얼굴은 예술이었다.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정말 그랬다. 카르페나 제국의 황족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은발에 사파이어 같은 저 푸른눈은 사람을 현혹시켰다.

 보석같은 눈동자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바다처럼 깊은 그의 눈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것 같았다.

 

 저 외모에 혹해서 황태자를 사모하는 영애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물론 나에게는 소년의 외모가 통하지 않았다. 어릴때부터 봐온 나였다.

 소년의 성격을 아주 잘아는 나로서는 그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 볼때마다 잔소리에 설교에......지겨워서 마주치는 것도 꺼려했다.

 황태자한테 뭐라고 할수도 없어서 기본적인 예만 갖추고는 거의 그를 무시하듯 피해다녔다.

 

 햇빛에 비춰 조명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소년의 은발이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특유의 색이라 그런지 눈을 때기가 쉽지가 않았다.

 뭐 흔하지 않은 머리색은 나도 마찬가지 였지만 말이다. 따스한 봄기운을 머금은듯한 연분홍빛 머리카락에 자수정같은 보라빛 눈동자를

 가진 나 역시도 제국에 한사람 뿐이었다. 특이한 머리색을 가진것도 있지만 눈색 역시 흔하지 않았다.

 

 예전에 특유의 보라빛 눈동자를 가진 가문이 하나 있었다고는 들어봤지만....그 가문은 대가 끈겼다고 하던데...... 뭐 어쨋든 그래서

 제국에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은 성녀인 나 하나뿐 이었다.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늘어놓고 있을때 내앞의 소년이 차갑디 차가운

 음성으로 내게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곳 알현 시간이다. 움직이도록."

 

 "아!...아..네, 전하."

 

 소년은 몸을 돌려 중앙궁 알현실로 향했다. 나는 조용히 소년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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