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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러브인더퓨처
작가 : 물빛향초
작품등록일 : 2016.5.16

18세의 영웅소녀 유아영의 이야기.

 
4화 - Chapter-1.4 휴가를 허락받다! (3)
작성일 : 16-05-18 19:13     조회 : 400     추천 : 0     분량 : 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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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는 병기관리장인 아나이스를 포함한 이자벨, 엘리슨, 다리아, 비앙카, 다나 등의 병기관리요원들과 항공기 조작원인 마리아, 탄약고 관리관 직을 맡고 있는 블렌 브라운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

 

 "쉬어."

 

 오른손을 올린 거수경례를 끝마친 그들은 서로간 씨익 웃어보였다. 매혹적인 다갈색이 아무렇게나 풀어헤쳐진 아나이스가 그녀를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녀는 아영보다 5센치는 더 컸으므로, 아영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아영아! 왔어?"

 "크흠, 아나이스 소령님. 여긴 그래도 대령님 앞인데..."

 "그럼 영웅께서 오셨군요, 이렇게만 말해야 하나? 난 그녀에게 허락을 맡았다고. 거기다 공적인 자리도 아니잖아!"

 

 그녀의 앙칼진 외침에 비앙카는 입을 다물었다.

 아영 또한 오랜만에 본 그들이 반가웠다. 같은 공간에서 한 달 정도를 떨어져 지낸 것을 생각하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나기는 지난 모양이었다.

 

 "훗, 잘 있었어? 다들 오랜만인 것 같은데?"

 

 그 말에 옆에 서 있는 거구, 블렌이 이죽거렸다.

 

 "영웅께서 방 안에서만 지낸다는 소문이 들려와서 말이죠. 이미 대인기피증이라는 말이 파다합니다만. 누군가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하려면 가재요릴 가져오라던데."

 

 그 말을 들은 아영은 깔깔대며 웃었고, 블렌의 가슴께를 주먹으로 한 차례 팍 쳐버렸다. 키가 2m에 육박하는 블렌의 얼굴은 구리빛으로, 험상궂은 첫인상과는 달리 순박했다.

 

 "와, 몸이 더 단단해졌네? 주먹이 다 아프다."

 "여기선 운동이라곤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으니까요. 헬스만 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그러던 블렌은 아영에게 물었다.

 

 "오늘은 어디 가시나요? 또?"

 

 블렌의 그 말에 아영은 눈을 흘겼다. 조금쯤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순전한 진심이 담긴 눈으로 말했다.

 

 "‘또’라니? 블렌 넌 '그 인간'처럼 말하는구나. 내가 언제 싸돌아다녔다 그래? 누가 들으면 아주 그냥 역마살이라도 낀 줄 알겠네."

 

 아영은 그러더니 그의 눈 앞에 검지손가락을 들이대며 말했다.

 

 "한 달만의 외출이야. 거기다 저번 외출이 휴가가 아니라 전쟁이었다는 걸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이 정도로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현숙한 여인이 또 어딨어?"

 "네...근데 왜 저한테만...절 부함장님이랑 동일시하면 곤란해요."

 

 아영은 흥, 하고 한 차례 코방귀를 뀌었다. 그녀에게서 미안한 기색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말로 그를 부함장이라 생각하고 말한 모양이었다.

 

 "방금 더없이 닮았었어. 말투가."

 

 블렌은 더없는 저음의 목소리로 껄껄댔다. 아영은 모두를 한차례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다들 모여서 뭐하고 있었어? 잉여 원정대?"

 

 그녀를 한 차례 진하게 껴안던 아나이스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보다시피 할 일이 없어서 반상회라도 하고 있었습니다."

 "재밌겠네."

 "재밌어 보이면 좀 나오세요. 방 안이 지겹지도 않으세요?"

 

 아영은 실없이 웃더니 바삭거리는 과자 하나를 집어들곤 입에 넣었다. 와작거리는 짭짤한 감자튀김 과자 맛을 느끼는 것도 근 몇달 만이었다.

 

 "자주 못봐서 미안해. 음...실리아가 없어서 너무 좋다. 이런 것도 맘대로 먹을 수 있고. 맨날 칼로리네 운동량이네 말을 듣는 것도 일종의 정신 고문이야."

 

 블렌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직도 그 여자랑 말한다구요? 전 하루종일 말을 걸어대서 평소엔 아예 꺼놓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 그래도...좋더라. 어떨 때는 인간보다 낫더라고."

 

 그 말에 비앙카가 과자를 집어들며 말했다.

 

 "어, 우리가 인공지능만도 못하다니. 너무한 거 아닙니까?"

 

 그러자 아영대신 아나이스가 킬킬대며 비앙카에게 삿대질을 했다.

 

 "우리가 아니라, 너야 너."

 

 블렌이 동의했다.

 

 "옳소. 나도 거기에 한 표."

 

 여덟 명 정도가 모인 넓은 창고의 분위기는 여지없이 친근했다. 그녀의 높지 않은 사교성은 이런데서는 적극 발휘되었다. 아영에겐 어떤 낯선 파티나 떫떠름한 자리보다는 친근한 사람들과 있는 것이 백 배는 편했다. 한참을 떠들던 블렌이 껄껄대다 말고 장난스런 눈을 해댔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제가 한 번 맞춰볼까요?"

 "뭘?"

 "또 부함장님이랑 싸웠군요."

 

 정곡을 찔린 아영은 자신감 있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몸 속 어딘가가 아픈 사람처럼 말을 더듬댔다.

 

 "너너...그걸 어떻게..."

 "제가 냄새 하난 또 기가 막히게 잘 맡는 편이죠. 원래 군대에서 싸움 구경을 빼면 섭섭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냐. 절대적으로 그 인간이 이상한 거야. 내가 지극히 정상이고."

 

 블렌은 다시 한 차례 껄껄대며 말을 섞었다.

 

 "원래 사람은 다 자기가 중심인 줄 알아요, 부함장님은 특히 심한편이긴 하죠."

 

 엄밀히 따지자면 아영은 영웅이므로, 다른 군인들도 한 수 접어주는 위치이긴 하다. 물론 직급을 최우선시하는 군에서야 같은 대령이라고 해도 부함장의 직급이 더 높은 것은 맞지만...

 

 "으, 그래. 맞아. 그래도 그 얼굴 보면 열받는다고. 얼굴은 그럭저럭 생겨가지고, 하는 꼬라지는 왜 이렇게 쫌생이만도 못한 건지... 보면 화가 안 날 수가 없어! 날 젤리처럼 늘려서 뜯어먹으려는 인간 같다니까. 왜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거냐고!"

 "맞아. 뭔가 공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옆에서 아나이스가 맞장구를 치자 이번에는 비앙카가 말했다.

 

 "먼저 사이좋게 지내자고 하면 오죽 좋수?"

 "내가 왜 먼저 손을 내밀어야 되느냔 말이야. 잘못한 건 그 쪽인데!"

 "그 인간도 그런 마음이지 않겠수. 그러니 뭐랄까...둘 사이가 발전이 없는거요."

 

 비앙카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였다.

 아영은 죽은 바퀴벌레라도 한 움큼 씹은 표정이었다.

 

 "없어도 돼. 그런 수상한 발전 따윈 애초에 없는게 돕는 거야."

 

 몇 분이고 그렇게 대화하던 시간이 지나고, 어디론가 다녀올 데가 있다고 가버린 아나이스가 다시 나타났다. 양 옆에 두 명을 더 데리고서.

 

 꼬마가 한 명, 그리고 그와 동갑인 백발의 소녀 한 명이었다. 황금빛이 연하게 감도는 그녀의 머리칼이 이리저리 휘날렸다. 그녀가 아영에게 달려들며 와락 껴안았다.

 

 "마리아!"

 "아영! 어디 가는거야?"

 

 "다들 모여서 누굴 그렇게 까대고 있었어?"

 

 옆에서는 비앙카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 차례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냈다.

 

 "놀랐잖수? 누구긴 누구요? 우리의 영웅 일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그 인간, 네거티브적 기운이 넘쳐흐르는 바로 그 인간이지."

 "아아. 그 인간?"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선 눈을 마주보며 한 차례 낄낄거렸다. 아영이 물었다.

 

 "마리아. 마리아는 휴가 안 다녀와?"

 

 "응. 어차피 부모님이 바쁘셔서 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어...이번에 우리 소유 광산 하나가 대박이 터져서 오페리움을 대량으로 발견했다던데. 어제자 뉴스에도 나왔어."

 "아아..."

 

 오페리움은 인류가 식민행성에서 발견한 신물질이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대단한 발견이긴 했다. 1톤이 넘는 양이라니. 보통 금속이라면 그렇게까지 '우와'라고 말할 일인가 싶겠지만, 오페리움은 주먹만한 크기 하나로 거대 전함 한 척을 수십 년은 운용할 수 있으니, 왠만한 도시 하나가 넘는 전력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옆에선 비앙카가 과자를 한껏 씹으며 이죽거렸다.

 

 "좋겠수, 부잣집 따님이란."

 "쯧쯧, 비앙카 너도 올래? 뭣하면 우리집 광부로 취직시켜줄게."

 "됐수다."

 "왜 그래? 아직까지 로봇이 접근하기 힘든 블루 오션인데."

 

 비앙카는 두 손을 펼쳐보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블루 오션은 무슨. 곧 광산로봇 개발로 남은 인간들 직업 다 뺏겨서 길거리에 나앉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더만."

 

 마리아는 한차례 킬킬대더니 다시 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 그래도 연락드렸더니 바로 답장해 주시더라. 싸그리 긁어모아서 광산이 더 긁을 것 없는 빈바가지가 되면 부르겠대. 딸보다도 돈이 귀하다는 것 아니겠니. 이놈의 물질만능주의란."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영은 그녀가 여차하면 부모님께 보낼 수백 통의 영상편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저 말없이 웃기만 했다.

 

 "가기 전에 아영이 너랑 쇼핑이라도 하고 싶었는데...공간확장이 가능한 몽파니 다이아몬드 백이 그렇게 싸게 나왔다고 하던데..."

 

 옆에서 비앙카가 얼굴을 들이밀며 불쑥 껴들었다.

 

 "정말? 오, 내가 같이 가줄 수도 있는데."

 

 마리아는 손바닥을 한차례 들어 올리며 쓰읍, 하는 표정으로 외쳤다.

 

 "내가 너한테 물어봤어?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어디 떡부터 챙길려고 들어?"

 "어이쿠, 사나운 성질 하고는.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만 생글대더니."

 

 마리아의 흑요석같은 까만 눈동자가 일순 독기를 발했다. 아영이 부러워하는, 우주가 담긴 듯한 흠잡을데 없는 까만 눈동자가.

 

 “열받게 하면 내 전용기로 들이받는 수가 있다? 그럼 네 잘난 파워슈트도 찌그러질 걸.”

 

 무식하고도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발언이었지만 비앙카는지지 않고 히죽거렸다.

 

 “내 파워슈트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왠만한 충돌로는 죽지도 않고 너만 다칠 텐데? 자폭이란 말이지.”

 "흥, 그럴 일 없으니 걱정 마셔."

 

 비앙카는 히죽거리던 웃음을 거두었고, 그의 눈동자가 안광이 발해지는 마리아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안그래도 그게 이슈였더라."

 "뭐가?"

 

 비앙카는 마지막 남은 과자 찌꺼기를 부스러기 하나까지 손에 담으면서 말했다. 꽤나 담담한 목소리로.

 

 "저번 달 중순에 있던 전투 말고도, 2주전쯤에 ‘하나비’라는 전함이 데몬들과 전투를 벌였었다는 군. 태양계 바로 바깥인 외행성계에서...근데 데몬들이랑 전투할 때 밀린다 싶더니, 소형 전함들과 그 거대전함 자신까지 이끌고 달려들어서 자폭해버렸대. 적들이랑 같이. 함장이 마지막 남긴 유언이 '제로센처럼' 이었다는데."

 

 마리아는 기가 막힌 표정을, 반면에 블렌은 표정변화가 없었다. 아영은 듣는 둥 마는 둥이었다. 적같은 건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자폭이라는 말에도 시큰둥했다. 마리아가 말했다.

 

 "나참...제로센이 뭐지? 여튼 어떤 의미론 참 대단하다."

 "내 말이."

 

 한 순간 모두의 사이에 한차례 정적이 감돌았고, 분위기는 급속도로 싱거워져 있었다. 마리아는 화제도 돌릴 겸, 아영에게 어깨동무를 한 채 말했다.

 

 "그럼 이 마리아님이 추천해줄 휴가용 전함을 한 번 보러 가 볼까?"

 

 ......

 

 30분쯤이 지나고, 그들, 그러니까 들뜬 표정의 마리아와 유아영, 그리고 비앙카와 블렌까지, 네 명의 인원은 비행함 옆을 돌아보고 있었다. 한 바퀴 돌아보았지만 그리 특별할 것은 없었다. 가장 변화한 것은 마리아였다. 그녀의 표정은 활기참이 사라져 있었다. 자신 없는 것을 떠나 우물쭈물하는 듯한 태도였고, 아영은 반쯤 벙쪄 있었다. 숨긴다고 했는데 그게 잘 될 리 없었다.

 

 "하아. 소형이군."

 "정말 쫌생이가 맞긴 하다."

 

 그녀는 멋진 칼깃을 가진 새처럼 우아한 자태로 정박되어 있는 까만색 타원형 비슷한 소형 전함을 보고 있었다. 마리아의 눈썹이 내려가 있었다. 그녀는 아영에게 미안하단 듯이 말을 꺼냈다.

 

 "이건 좀 너무하다 싶어. 내가 생각해도."

 "아냐, 됐어. 이 정도로 만족해."

 

 그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에서 한가람에 대한 분노가 불타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 인간은 끝까지 좋은 화해라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잠시나마 관계 발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비앙카의 말대로 한 번 먼저 속 터놓고 얘기라도 해볼까 싶던 그녀의 마음은 다 타버린 촛불 심지위의 불꽃처럼 사그라 들어 버렸다.

 

 소형 전함, 그것도 매우 극소형 전함을 준 것이다. 퇴역해서 해체 수순을 앞둔, 한마디로 내버리기 직전의 똥을 준 것이 아닌가.

 

 ...비유하자면 인간의 갈비뼈쯤 되는 부분에는 '이레나(Irena)'라는 이름이 흰색으로 멋지게 쓰여있었다. 딱히 외관에서 흠잡을 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검은 두 개의 날개처럼 달린 것은 이백여 년 전까지 유행했다던 비행기의 모양과 흡사했고, 먼지나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함을 유지했다. 그러나 구식 비행체를 준 것은 분명한 도발이었다. 으득, 하고 이가 갈리는 것을 참은 아영이 말했다.

 

 "이거, 조작법좀 알려줘."

 "어...그건 상관없긴 한데...그게...수동이야."

 "뭐, 뭐라고?"

 

 마리아가 미안해했던 진짜 이유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녀와 같이 수학한 아영도 이번에는 황당한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마리아가 두 손을 모아 쥐고 고개숙이며 외쳤다.

 

 "미안해!"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이었다.

 

 "비행함의 이름은 이레나라고 해. 극소형 전함으로 2230년대 초반까지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고..."

 

 물론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아영의 손은 부들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지금도 성능은 물론 소형치고 나쁘지는 않아. 방어능력은 속된 말로 쓰레기같은 편이지만..."

 "그래. 그래. 알겠어. 마리아. 이제 됐어."

 

 한가람 그 인간은, 절대로 용납해선 안될 인간이다. 캡슐 안에 동면하고 있을 때를 노려서 전함 밖으로 던져버려 우주의 미아가 되게 해주겠다, 그렇게 잔인한 생각을 할 정도로 아영의 분노는 머리통을 뚫고 나오기 직전이었다.

 

 마리아는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어...뭐랄까...가람 부함장님이 연락와서 꼭 이 모델로 내 주라고 하더라. 네가 원했다던데?"

 

 아영은 홱 돌아보았고, 마리아는 당연히 그 때를 맞춰 먼 곳으로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러던 그녀가 덧붙였다.

 "물론 믿지는 않았어."

 

 마리아는 퉁퉁, 아영이 곧 타고 갈 흑색 몸체를 두어 번 두드리며 말했다.

 

 "네가 나가는 게 싫은가봐. 극도로 안 좋아하더라. 벌써 목소리에서 묻어나더라고."

 

 뒤에 묵묵하게 서 있던 블렌이 말했다.

 

 "안 그래도 그 인간이 우리의 영웅을 어떻게 젤리 취급하는지를 듣고 있었지."

 "젤리?"

 

 마리아는 이해불가란 표정으로 고갤 갸웃거렸고, 곧 정신을 차린 아영은 라사라 함장처럼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리곤 마리아와 블렌, 나머지 일동을 돌아보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몰라.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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