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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법칙
작가 : 스위키
작품등록일 : 2017.9.17

난 여길 떠나야해 막지마.

이번엔 보내지 않을 거니까.

 
2. 이제야 찾았잖아(2)
작성일 : 16-10-04 16:10     조회 : 190     추천 : 0     분량 :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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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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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하나씩 끊어말해 뭐라 말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내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 매일 듣던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이번에도 똑같네”

 애처롭고 절절한 목소리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몸에 힘을 풀었다. 그의 품에 안긴 나는 졸지에 커다란 인형이 되어버린 듯 했다. 이렇게 까지 안긴적은 또 오랜만인지라, 그의 품에서 살짝 부비적 거렸다.

 

 “너는 또 뭐냐”

 

 졸지에 엑스트라가 되어버린 이단파수꾼 리더와 그의 수하들은 뜬금없이 난입한 애정행각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리더는 뒤로 물러나지도 않은 채 자신의 가면을 살짝 건드렸다. 그의 수하들은 그것이 위험신호인 것을 알았지만

 

 “알아서 뭐하게”

 

 하즈는 당연히 그것을 몰랐고 곧이어 능글거리지만 짜증나는 톤이 이단파수꾼의 귀에 박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이단파수꾼의 리더는 하즈의 품에서 엉기적 있던 내 팔을 억지고 잡아 자기쪽 으로 끌었다.

 

 “이 여자는 지금 이단 유력자다. 같이 오해받기 싫으면 당장 꺼져”

 허허 지금 외관이 이렇단 이유로 이단 유력자로 끌려가게 생긴 나를 쳐다보던 하즈는 내 팔을 잡던 그의 손을 바라보며 실소했다.

 

 “요즘 이단파수꾼은 아무나 잡아가나?”

 

 “뭐라고...”

 

 “이 여자는 잡아가도 돼”

 아니 지금 뭐라고 하였는가. 나는 하즈를 작게 째려봤다. 아무리 화가나도 지금 나를 시궁창 지옥 보내려는 그의 말이 짜증나서 사뿐히 살기를 담아 그를 째려봤다. 봐봐 지금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그 예쁜 미소를 받던 하즈가 살짝 몸을 떨더니 뒤로 움직였다. 그의 이상형상에 이단파수꾼은 살짝 갸우뚱했지만 곧, 아무일도 없이 나를 끌고 이동 하려 했다.

 

 “아 근데”

 “아 또 뭐...”

 

 “이 여자가 누군진 알고 데려가는 걸까나”

 

 “...”

 

 내가 아무생각없이 끌려가고 있을 때 하즈가 다 들으라는 마냥 큰 소리로 떠들어 댔다. 물론 듣는 사람은 나와 이단파수꾼이었지만, 그래도 휼륭한 관객이 되었다. 이단파수꾼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이마를 찌뿌렸다.

 

 “...평민?”

 

 “아니 아닌데”

 

 꽤 오래걸려 나온 말이었지만 나는 즉답으로 그들을 말을 차단했다. 거참 평민이라는 말 맨날 듣긴 했어도 이럴 때 들으면 참 슬프단 말이지. 내가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있을 때 하즈는 뭐가 좋은지 그냥 지 혼자서 웃고 있었다. 누가 봤으면 미친 사람이라고 착각할 만큼 그는 배를 쥐며 혼자서 깔깔거렸다.

 

 “와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어 크크”

 

 그를 미치광이로 본 이단파수꾼들은 다시 제 갈길 갈려했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그의 말과 쇠붙이 소리가 그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날카롭기 보단 짜증이 많이 들어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나에게로 다가왔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에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무언가를 베는 소리가 났다. 나는 눈을 질끔 감았다.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이상하게 질퍽거리기 시작했다.

 

 지욱한 피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떴다.

 

 이단파수꾼의 리더의 얼굴 대신 휑한 배경이 보였다.

 

 거기 사이로 짙은 빨간 색이 치솟았다.

 

 그것이 피임을 잘 안 나는 눈을 얇게 떴다. 분수처럼 하염없이 분출하는 피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 상태로 하즈를 보았다. 하즈는 자기 키의 절반이나 되는 얇은 칼을 든 채 무신경하게 내려다 보았다. 깔끔하게 잘린 몸뚱아리는 마치 진짜 분수처럼 되는 듯 제 역할을 해내었고 그것은 이단파수꾼에게 겁을 주기 충분했다. 몇초동안 그것을 멍하니 보던 이단파수꾼은 곧이어 그들의 가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파삭거리던 가면들은 얼마못가 모래처럼 작게 부셔져 흩날리기 시작했다. 꽤나 아름다운 광경이라 생각한 나는 굳어버린 시체의 손을 떼고 하즈에게로 걸어왔다.

 

 “가자”

 

 내가 하즈에게 말했다. 따지고 보면 가출한 내 탓이기도 해서 미안했다. 하즈는 칼에 묻은 피를 대충 털어내고 사라지게 한 뒤 빙긋 웃으며 내 어깨를 둘렀다. 조금전에 무신경한 그는 어디갔는지 다시 원래의 하즈가 나타났다.

 

 “내가 그만 탈출 하랬지”

 

 “너도 알잖아-”

 

 “내가 지켜준다고 했잖아”

 

 내 변명에 하즈는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늘어난 볼 때문에 나는 으아으아거리며 버둥거렸지만 하즈는 그런 나를 가볍게 제압한뒤 내목에 제 얼굴을 파묻혔다. 맨날 있던 애정행각에 뿌리칠까 생각했지만 나도 오늘은 미안했기 때문에 그냥 자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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