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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지금은, 초인 시대!
작가 : 김견
작품등록일 : 2017.9.19

어느날 TV속 뉴스에 방영된 조금 이상한(?) 히어로의 등장에 대한민국은 초인 시대가 막을 연다. 그리고, 어린시절 히어로를 동경해왔던 소년 '동우'의 히어로를 꿈꾸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지금은, 초인시대..! 마스크를 뒤집어 쓴 무뢰배들 아니, 히어로들의 무대가 열린다!

 
누구나 다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작성일 : 17-09-19 06:48     조회 : 445     추천 : 0     분량 : 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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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장」 누구나 다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 속의 히어로들을 동경했으리라 생각한다.

 부드럽게 펄럭이는 빛나는 망토와 조각 같은 몸에 달라붙은 쫄쫄이. 흰 이를 반짝이며 시원하게 웃는, 타오르는 불구덩이 속에서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해내는 그런 히어로를.

 

 

 나는 동경했다.

 

 

 

 “우리 동우는 꿈이 뭐에요?”

 

 

 

 소방관. 경찰. 과학자. 연예인. 아이돌... 또 누군가는 공무원이라고 답할 때.

 나는 늘 히어로가 될 것이라 대답했다. 영화와 만화 속에서 봐왔던 멋진 히어로들처럼 흰 이를 드러내며 웃었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선생님 저는 시민들을 구하는 용감한 히어로가 될 거에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내 담임선생님이었던 최애란 선생님은 그런 나를 보곤 ‘에이, 그런 거 말고 장래희망 말이에요.’ 하시며 핀잔을 주셨다. 학교에서 있었던 얘길 아버지에게 늘어놓자 아버지께선 그런 내가 귀여우셨는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아들! 괜찮아. 아빠도 어렸을 땐 히어로가 되고 싶었단다. 아니지? 아빠가 어렸을 때는 누구나 다 히어로를 동경했었어. 아빠는 학교에서 나눠줬던 장래희망 설문 조사지에 태권V라고 적었었다니까? ... 걱정 마 아들. 아빠한테는, 우리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히어로니까.”

 

 

 물론, 내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아버지께서 나를 안방으로 조용히 부르시곤 ‘기술이라도 배우는 게 어떠니’하고 말씀하셨을 때까지만 말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히어로를 동경했던 소년은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인근에 있는 평범한 중학교에 입학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손들과, 해가 기울수록 짧아지는 연필들을 따라잡기 위해 나는 흘러내리는 교복 바지를 치켜 올리며 열심히 쫓아가야만 했다. 그때 즈음, 우리의 장래희망은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소방관. 경찰. 과학자. 연예인. 아이돌.. 또 누군가는 공무원이라고 답할 때, 히어로를 동경하고 또 외쳤던 소년은 어느새 다른 아이들을 따라 책상을 내려다봤고, 어느새 다른 아이들을 따라 대답했다.

 

 아들. 아들도 알잖아. 아빠 곧 정년인 거. 그래서 그런데... 기술이라도 배워보는 건 어떠니? 요샌 세상이 바뀌어서 기술 배운다고 무시하고 그러지 않아. 잘 생각해 봐 동우야. 네 삼촌, 그 키 크고 잘생겼던 혁이 삼촌 기억나지? 그 삼촌도 어렸을 때 기술 배워뒀다가 나중에 공업사도 하나 차리고 잘 됐잖니.

 

 

 “ 네, 알아요. ”

 

 

 네. 알아요.

 

 

 죄송해요.

 

 

 히어로를 동경했고. 또 히어로가 되겠다며 흰 이를 드러내며 씩씩하게 웃었던 소년은, 해가 기울수록 짧아지는 자신의 연필을 내려다보아야만 했다.

 

 

 ‘에이, 그런 거 말고 장래희망 말이에요.’

 

 

 어린 시절 내게 핀잔을 주셨던 최애란 선생님의 말씀은 내 무의식 속에 꽈리를 틀고 나의 세월을 쫓아오며 꼬리표처럼 매달렸다.

 

 

 ‘동우야, 그런 건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이 잠깐씩 상상해보는 거란다. 너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잖니? 자. 우리 다시 한번 써볼까?’

 

 

 네, 알아요.

 

 

 죄송해요.

 

 

 시간은 느리고, 세월은 빠르게 흘러간다. 히어로를 동경하던 꿈의 궤도에서 이탈한 불 꺼진 비행선은 그렇게 뜻 없는 우주를 떠다녔다. 소년은 생각했다.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을 가질 순 없다고. 누구나 다 희망하는 것을 이룰 순 없다고. 누구나 다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스크린 속의 세계와 현실의 거리는 너무 멀었고, 냉랭했다.

 

 나의 중학교 시절은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지나갔다. 바쁜 손을 쫓아서, 해가 기울수록 닳아가는 연필들을 쫓아서, 펄럭이는 빛나는 망토와 조각 같은 몸에 달라붙은 쫄쫄이. 흰 이를 반짝이며 시원하게 웃는 미소를 뒤로한 채.. 나는 아버지의 뜻대로 공업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홀애비 온다 홀애비!"

 

 

 드르륵.

 

 교실 앞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홀애비가 들어온다. 오래된 양복에 꾸깃꾸깃한 와이셔츠, 턱에 붙은 작은 밴드로 보건데 출근 전 면도하다가 베이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반장, 인사.”

 

 

 최치훈.

 

 

 “야, 야, 최현수 인마 똑바로 앉아 자식아. 아침부터 기운이 팔팔 넘치냐 아주? 그 기운 좀 좋은데 써볼래? 응?”

 

 

 우리는 담임인 최치훈 선생님을 ‘홀애비’라고 불렀다.

 

 

 “중간고사들 보느라 수고했고. 니들 성적표 나왔으니까, 반장 나와서 게시판에 붙여둬라. 야 인마 똑바로 앉으라고 자식아.”

 

 

 홀애비의 성적표라는 단어에 아이들은 ‘아-’하며 탄성을 질렀다. 뭐, 게시판에 붙여두는 성적표쯤이야 반 내에선 이미 누가 누가 몇 등인지는 서로가 더 잘 아는 사이였지만, 그 말인즉슨 곧 진짜 성적표가 나온다는 얘기였으니까..

 

 

 “그리고 동우. 너 이 자식은 또 꼴찌냐? 어떻게 허구한 날 꼴찌만 하냐... 너는 조회 끝나면 교무실로 따라오고. ”

 

 

 “네에.”

 

 

 홀애비를 따라 교무실로 내려가는 동안, 그리고 교무실 안에 들어와서도 나는 귀에 딱쟁이가 얹을 정도로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얘기들을 다시금 만나야만 했다.

 

 

 ‘벌써 내년이면 수능인데 인마. 이런 식으로 가다간 지방대 가기도 어려울 거다’ 며, ‘기술 배운다고 해서 대학을 안 가는 건 멍청한 짓이야’ 며, ‘대학 안 가면 너 정말 후회한다- 대학 가면 인마, 응? 이쁜 여자애들도 얼마나 많은데.’라며.

 

 나는 홀애비 아니, 담임 선생님의 말을 애써 한 귀로 흘리기 위해서 다른 곳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홀애비 책상 뒤쪽엔 교사용 TV 한 대가 놓여있었고. 아침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예쁘게 생긴 여자 아나운서의 얼굴에 집중한다. 단정한 머리, 과하지 않지만 포인트 있는 화장, 전문성을 가진 밝고 예쁜 미소. 그리고...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왔을 영화 속의 히어로들. 이 히어로가 현실에서 나타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까? 어젯밤 오후, 도심 한복판에서 현대판 히어로가 나타났습니다. 조진현 기자의 취재. 전해드립니다.’

 

 

 히어로?

 

 ...히어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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