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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기록 시계를 가진 여인
작가 : 아르시온
작품등록일 : 2017.9.1

다시 돌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비참하게도 바뀌지 않았다. 단지 내 손에 의문스러운 시계만이 존재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기록 시계를 가진 여인 2화
작성일 : 17-09-17 19:48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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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빠르게 다가온 당일은 느긋한 평소와 같은 움직임을 가지고 행동했지만 정신없이 요동치는 심장 소리는 입꼬리를 들썩이게 하였다. 무더진 칼을 정신없이 갈아 사용하면 그들은 너무나도 쉽게 대처해 간신히 부지하고 살아온 몸뚱아리를 어찌 망가트릴 지 몰랐다. 공을 들이면서 실수하나 없이. 보다 명검을 만들고 그 주인도 그에 걸맞아야 그들을 도륙시킬 수 있지 않은가.

 

 "오늘따라 기뻐보여."

 

 옷은 약간 구겨져 있었지만 살짝정도라 그리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눈을 비빈 듯 눈가가 약간 붉으스름하여 웃음이 나왔다.

 

 "일어난지 얼마 안됬나봐요"

 

 "응.하지만 빨리 일어나야지. 오늘부터 이런 일은 제일 적을테니까."

 

 "미안해요"

 

 "딱히 상관은 없어.나에게도 손해볼 것도 없기도 하니까."

 

 "그러면서 손을 올리지 마요.어지러울 거에요."

 

 눈을 계속 비비다 눈물나면 그건 그거대로 좋지는 않았다. 애초에 남자가 우는 건 다른이들에게 보이는 시선이 안좋을 게 뻔하지 않는가. 하다 못해 작위까지 가지고 있는 귀족 남성이 우는 것은 집안의 수치로 여겨 사교계에서는 두고두고 놀림과 조롱의 대상이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

 

 실제로 억지로 끌려가서는 주변인들은 실수랍시며 넘어지거나 음식을 쏟아 드레스를 얼룩덜룩하고 찢어지게 하여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한 소문으로 가기가 꺼려했지만 집안에서는 강압적으로 보내며 그 수치심과 공포는 극도로 강해졌었다.

 

 

 '지금은 상관없지만 언제라도 이리 나처럼 착각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아. 특히 사교계에 뛰어드는 건 귀족이라면 당연히 한 번 정도는 참석해주는 게 예의니까..미리 이리 대처하는 것이 후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거야'

 

 "..졸려."

 

 "마차에 가서 주무세요. 책이라도 읽어줄까요?"

 

 "자면 듣지 못하잖아."

 

 울쌍인 모습이 뭔가 추욱 쳐져 있어 혼이 난 강아지 같아 마음이 따끔거렸다.

 

 '반칙이야. 저런 모습을 하면..'

 

 결국 한 수 접기로 하였다. 이러다 그가 상처입으면 그건 그거대로 미안하기도 하면서 진짜 속이 쓰려질 것 같았다.

 

 "후우..알았어요. 그럼 쓰다듬어 주는 걸로 해요"

 

 "그건 항상 하는 거니까 안되"

 

 아까는 울 것 처럼 굴더니 이제는 새침한 모습이였다. 진짜 자다가 침대에 떨어져서 깬 거 아니야? 그러다가 머리를 대범하게 땅과 충돌하여 머리가 삐그덕하면서 어린아이로 퇴화가 되버린 거라면...뭔가 진짜 누가봐도 납득이 가는 말이긴 한데...

 

 "배개가 되줘."

 

 "...콜록콜록!"

 

 갑자기 훅 기침이 몰려와서 정신이 보다 더 없어졌다. 무슨 배개라니..차라리 자기 배개 들고 가서 자면 되지 않나. 이래뵈도 포동포동하지 않아 불편..아니지.

 

 "흐으으..아..아프면 말을 좀 하지 그래요. 윽..진짜. 전 물건이 아니라고요. 잊어버렸어요?"

 

 "수도에서 바로 결혼식은 아니지만 얼마 안되서 할 것이니까 상관 없잖아."

 

 아니 이사람이.지금 물건 취급하다가 결혼이야기가 왜 나오는 지 모르겠거든요?

 

 "두 번 한다고 하지 않았는데요?"

 

 서류 상으로만 하기로 했잖아. 뭔 헛소리인지..

 

 "지방에서 하는 건 안되. 결혼은 여자들의 로망이랬어."

 

 아니 지방에서 서류에 도장 콱콱 눌러 찍었다니까!

 

 "...약속에 대한 기억은 어디로 간거죠?"

 

 "..일단 나중으로 넘어두고 얼른 가시죠. 그리고 부부끼리 싸우는 것이 유치하니 몰래 하세요."

 

 

 보다 못해 온 듯 별로 좋지 않아보이는 얼굴 덕에 금세 반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집에 있는 이들은 얼굴이 무기인 것 같았다. 뭐..전에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건 아니였다만서도..

 

 "응."

 

 "..."

 

 세르 집사의 말만 잘 듣는 그가 오늘은 좀 미웠다. 아니 섭섭하기도 하였지만 그건 사랑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였지만 잘은 모르겠었다. 답답한 기운이 전신을 둘러 쌓여있어서인지 따뜻한 봄 날씨인데도 여름같이 후덥지근 하여 찝찝한 여운과 기분 나쁜 이질적 느낌만이 남겨졌다.

 

 

 ***

 

 

 마차가 고급스러워서 인지 아님 편리성을 강조한 것인지 아름답고 앉는 자리가 푹신거려서 좋았다. 그의 표정이 좀 밝아진 것은 당연하게도 푹신거려서 그러겠지만 잠을 잘 법도 한데 빤히 누워서 이쪽만 쳐다보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겁이 났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건 알겠지만 섭섭한지..삐진 지 둘 중 전부에 해당하는지는 그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초조했다.

 말을 좀 할 것이지 왜 말을 안하고 빠안-히 쳐다보는 건지 참 속이 뒤집어 질 노릇이였다.

 

 "..."

 

 "있잖아..무"

 

 "알았어"

 

 "...으응..?"

 

 "..어..?잠깐. 뭐라고?"

 

 "알았다며.."

 

 아니, 내가 잠깐 뭔가 정체모를 말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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