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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유령악사
작가 : 리플
작품등록일 : 2017.9.3

잠시동안 쓰는거에요.
일일연재 같은건 잘 쓰시는 존잘님들한테나 있는 패시브 스킬이라구요.

플롯 같은 미리 짜놓은건 없습니다. 애초에 블로그에서만 쓰다가 한 번 온 것이라서 잘 쓰지도 못할테지만.

다만 만약 제가 이걸 다 쓰게 된다면 어떤 악사의 이야기가 되겠네요. 아마도

 
moscow mule
작성일 : 17-09-07 01:31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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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바람 하나 불지 않는 한여름의 더위에 온몸이 푹푹 찐다. 땡볕 아래 나란하게 줄지어 이어진 침엽수들을 따라 가운데의 흰 포장길을 걷는다. 무수히 펼쳐진 녹림들이 가리개를 해주어도 찝찝한 공기는 여전하다. 재잘재잘 우는 곤충들 사이에서 니나가 천천히 정적을 깼다.

 

 [너, 요즘에 이상한 일들 많이 하네]

 

 "평상시 보는 것들인데"

 

 [그렇다면 상관없고]

 

  끈이 살결을 스쳐 반대편 어깨에 걸친 가방을 잡아 위로 살짝 들었다. 여러 번의 경험에도 무기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니나의 모습은 항상 달콤하면서 쌉싸름하다.

 

 신발에 차이는 돌멩이 몇 개를 가볍게 멀리 차본다. 고개를 드니 하늘이 샛노랗다. 풍성한 이파리들 틈으로 이따금 빛이 샌다.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가는 이곳은 단순하고 복잡하다. 한 사건이 발생할 때 다방면의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람에 대해 알려 하고 수컷이나 암컷 모두 이성을 궁금해한다. 모든 일이 호기심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아도 행동이나 반응을 보일 때 동기의 한 조각으로 활용된다. 단 한 번도 다른 이와 만나지 못한 이들은 무엇이라 말해야 하는 걸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 존재들은 구담이나 전설로 남는다. 그렇게 제멋대로인 이름을 가진 채 이야기로 쓰여 각종 사물이나 현상에 깃든다.

 

 "거의 다 왔는데 이만 일어나지"

 

 [귀찮아 잘거야]

 

  니나의 가시가 돋친 말투에 게으름과 짜증이 묻어났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대부분 지는 쪽은 자신이다. 마음대로 하라며 두 손을 들어 의사를 내비치자 가방 속으로 냉큼 들어가버린다.

 

 "어느 때나 이런 법이지"

 

  발걸음 하나마다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입구에서부터 벚꽃잎을 밟아 분홍으로 물들었을 바닥은 알록달록한 낙엽으로 쌓인다. 파란 반바지의 주머니를 뒤적거려 작은 수첩을 꺼냈다. 공중에서 떠돌았던 꽃잎들은 다채로운 물감이 되어 흘러내린다.

 

 "꽤 크네"

 

  끊겨진 길에 선 나무집은 홀로 살기에 너무나도 컸다. 군데군데 긁힌 흔적과 기둥 나무의 둘레에 오랜 세월의 기풍이 다가온다. 문 앞의 탁자와 의자는 오랫동안 쓰이지 않았는지 먼지가 쌓여있었다. 빗자루에 쓸려 작은 언덕을 만든 낙엽들에 눈을 흘긴다.

 

  낙엽들 위에 얹혀진 책은 갈색 표지로 둘러싸여 있었다. 얼마 돼 보이지 않는 두께이다. 표지에 제목은 적혀 있지 않았다. 몇 장을 넘겨보아도 빈 공백만이 있을 뿐이다.

 

 "글이 보이나요?"

 

  책을 제자리에 돌린다. 청량한 목소리이다. 또한, 가라앉았다. 그녀는 삐뚤어진 빵모자를 바로잡은 후 이쪽으로 걸어왔다. 이쪽을 향해 가벼운 발소리로 내디딜 때마다 등 언저리에 닿은 듯한 연갈색의 생머리가 흔들거린다.

 

 "아니요, 전혀 보이지 않아요. 혹시 이름이 리카씨 맞으신 가요"

 

 안정되게 바라보던 그녀의 붉은 시선이 약간 떨렸다.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유령악사인 데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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