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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병
작가 : 한아르
작품등록일 : 2017.7.28

"너흰 선택해야 한다."

자신들을 관리자의 하수인이라 말 하며 나타난 자들에 의해 지구의 주인이던 인간들의 운명이 뒤집혔다.

죽지 않고 의뢰를 해결해 자신의 몸값을 갚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노예가 되 자신의 몸값을 갚을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시험 (3) [배민수]
작성일 : 17-09-03 13:41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1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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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갑자기 생겨난 구멍으로 떨어지는 아한은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슴이 철렁거리며 간질거리는 느낌은 짧게 느낄 때나 즐거운 놀이였으나 검고 붉은 구멍 안을 떨어지며 계속해서 느껴지자 즐거움보단 오히려 짜증이 치솟자 마력심장이 아한의 감정에 동조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일반 심장을 마력으로 감싸고 간질거리는 느낌을 약간이나마 완화시켜줬다.

 그리고 그 순간 검고 붉기만 하던 구멍을 벗어나 푸른 하늘이 아한의 눈에 보였고 그 순간 떨어지던 속도가 빨라지며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고 떨어지는 순간 아한은 눈을 질끈 감았다.

 

 쿵-

 

 "어? 의외로 안 아프네?"

 

 끊임 없이 떨어져 바닥에 떨어져 엄청난 고통이 있을 거라 예상해 눈을 질끈 아한이었으나 의외로 큰 아픔이 느껴지지도 않자 눈을 슬며시 뜨고 주변을 둘러봤다.

 

 "여긴 또 어디야?"

 

 건물을 타고 자라난 식물들과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생긴 것 같은 먼지들 그리고 천장 구석에 크게 쳐진 거미줄 까지 아한이 떨어진 곳은 오랫동안 버려진 건물의 안 같았고 아한의 머리 위에는 방금 생긴 것 같은 돌 가루가 조금씩 떨어지는 구멍이 있었다.

 

 "음... 눈 감기 전에 하늘이 보였는데 왜 안이야? 그리고 저 구멍은 절로 떨어진 건가.."

 

 아한은 구멍을 바라보다 구멍 너머로 보이는 거들이 지금 있는 곳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같이 보여 고개를 내렸다.

 그러다 시엔이 했던 말이 생각나 팔찌를 만지려 왼쪽 팔을 내려보자 뭔가 묘한 점이 느껴졌다. 팔찌는 변함없이 팔에 감겨 있었지만 자신의 팔이 자신의 팔 같지 않은 그런 느낌에 팔을 따라 시선을 내려 다 보자 세탁한지 자신이 오래 되어 보이는 티에 이것저것이 튀어 얼룩진 바지를 입고 있었고 신발마저 처음 보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이게 대체..."

 

 영문 모를 상황에 잠시 당황을 했던 아한은 주변에 거울이 있나 고개를 돌려봤지만 찾을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팔찌를 만지고 속으로 상태확인이라 말을 했다.

 

 지잉-

 

 이전과 같이 창이 떠올랐는데 이전의 상태확인 창과 달리 새로운 내용이 표기되어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상태확인】

 

  용병 의뢰中

 이름 : (기입바람) / 이름 : 배민수

 직업 : 예비(갱신바람) / 직업 : 약탈자

 신분 : 예비(갱신바람) / 신분 : 시민

 

 육체 : 15 마력 : 30 / 육체 : 8+(4) 마력 : 0+(15)

  (보정중)

 특성 : 마력심장 / 특성 : 눈치, 언어, 사격, 면역

 

 【의뢰확인】

 * * * * * * * * * * * * * * * * * * * * *

 

 "뭐야 다른 사람 몸으로 들어간 거야 설마?"

 

 팔찌를 보고도 믿지 못해 아한은 자신의 얼굴을 만지자마자 자신의 원래 얼굴과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아한 본인은 지금 얼굴에 손을 대자마자 느껴질 정도로 수염이 많이 자라지가 않기 때문이었다.

 아한은 코 밑에만 수염이 자라는 편이었는데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은 구레나룻부터 이어지는 수염이 턱과 이어져 자라있었고 입술 위에 자라난 수염과도 이어져 있었다.

 

 "배민수라..."

 

 상태확인에 적힌 이름을 넌지시 말하자 아한의 머릿속에 어떤 기억과 정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름 배민수 나이 32 직업 군인이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제대 그 후 회사에 들어감 성격 허세가 많다.]

 

 '뭐야 이건?'

 

 반짝반짝-

 

 갑작스럽게 얻은 기억에 놀란 아한이었지만 그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의 몸을 들어왔음을 실감을 했고 상태확인 창 맨 밑에서 자신을 눌러 달라고 반짝이는 의뢰확인 창을 눌러봤다.

 

 지잉-

 

 그러자 상태확인 창처럼 또 하나의 창이 팔찌로부터 허공에 나타났다.

 

 * * * * * * * * * * * * * * * * * * * * *

 

 【의뢰확인】

 

 1. 폐 건물을 샅샅이 뒤져 단서를 찾으시오

 

 * * * * * * * * * * * * * * * * * * * * *

 

 다른 보조적인 도움이 없이 하라는 일만 적혀 있는 의뢰확인은 상태확인과 같이 부실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앞에 숫자가 있다는 점에서 이 의뢰를 해결하면 다음 의뢰로 이어진 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상태확인 창과 의뢰확인 창 두 창이 별개로 나눠져 있는 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팔찌에서 손을 떼 창을 꺼버리고 다시 팔지를 만지며 속으로 생각했다.

 

 '의뢰확인'

 

 지잉-

 

 * * * * * * * * * * * * * * * * * * * * *

 

 【의뢰확인】

 

 1. 폐 건물을 샅샅이 뒤져 단서를 찾으시오

 

 * * * * * * * * * * * * * * * * * * * * *

 

 생각대로 상태확인을 거치지 않고 의뢰확인 창이 떠오른 것을 확인한 아한은 자신에게 만족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

 

 문이 슬며시 열리며 누군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건장한 체구에 짧게 깎은 머리를 한 남자는 손에는 야구배트를 들고 언제라도 휘두르려는 준비를 한 채 긴장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아한은 그를 처음 봄에도 머릿속에 그에 관한 단편적인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진혁 나이는 27 운동출신 성격은 운동출신과 달리 겁이 많으며 배민수를 많이 따르며 군대 시절의 말투를 섞어쓴다.]

 

 처음 배민수에 대한 기억 얻을 때와 마찬가지로 배민수가 기억한 이진혁의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오자 아한은 예전에 했던 게임이 떠올랐다. 그때그때 상황에만 단서를 던져주던 하드코어한 게임이 생각나고 그 게임과 지금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들떴고 이어지는 진혁의 말에 아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혀... 형님.. 살아 계심까?"

 

 "푸핫-"

 

 "형님!!"

 

 정보대로 진혁은 매우 건장한 체구와 달리 겁보 그 자체였다.

 웃음소리를 듣고 가까이 온 진혁의 외모도 체구와 맞지 않은 강아지 상이었다. 긴장해서 떨리며 주위를 계속 살펴보는 큰 눈이 매우 인상 깊었고 외모와 체구 성격이 따로 노는 진혁 때문에 아한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괜찮으신 거 맞죠 형님?"

 

 "그래 진혁아 괜찮다"

 

 조심스레 물으며 손을 내민 진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아한은 그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돌 가루와 먼지가 붙은 곳은 손으로 털어냈다.

 

 "진혁아 우리가 여기서 뭐하고 있었더라?"

 

 "에이 어쩐지 형님 아침에 제대로 못 들으셨죠?"

 

 "아... 그게 어제 잠을 설쳐서 말이야"

 

 의뢰와 진혁에 대한 정보 그리고 배민수에 대한 조금의 정보밖에 없는 아한은 진혁의 말에 능청스럽게 목을 만지며 아직도 졸려하는 연기를 했다.

 

 씨익-

 

 "우리 형님 어제 무리하셨구나~ 인기도 좋으셔 그나저나 누구랑 한 거에요? 지수누나? 현아? 아니면 가영이?"

 

 그런 아한의 연기에 넘어간 건지 진혁은 부럽다는 듯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여자들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리라 생각한 아한이었지만 진혁이 말한 여자들에 대한 정보는 들어 오지 않았고 아한은 그에게 대답대신 미소를 지어주기만 했다.

 

 "크- 여튼 부럽슴다 형님"

 

 "그나저나 우리 여기 뭐 하러 왔다고?"

 

 "기춘 형님.. 아차! 보스가 그랬잖아요 새벽쯤에 이쪽 부근을 정찰하던 형님들이 총소리 비슷한걸 들었다고 그래서 온 거잖아요 교대하는 김에"

 

 진혁의 말에 또 다시 단편적인 정보와 기억이 떠올랐다.

 

 [김기춘 나이는 38 조폭출신 성격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우며 부하들을 사람 취급 안 한다. 그리고 배민수를 싫어한다.]

 

 기춘에 대한 기억이 들어오자 아한은 왜 아까 진혁이 말한 여자들의 정보가 떠오르지 않았는지 의아해했다. 하지만

 

 "형님?"

 

 "아아- 그랬지 참 깜박했네"

 

 "그런데 무기는 위에 두신 거에요?"

 

 "응"

 

 "그럼 가지러 가죠 형님 둘러볼 곳이 더 있잖아요"

 

 당장 가자고 하는 진혁은 말과 달리 몸은 그렇지 않은지 앞장을 서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아한이 먼저 방 안을 나가자 진혁이 바로 뒤따라왔다.

 

 "어디로 내려왔어?"

 

 "저쪽으로 가면 되요"

 

 아한은 떨며 주변을 계속 살피는 진혁과 달리 안내를 받으며 거침없이 복도를 지나 계단을 올라 배민수가 떨어진 방에 도착했고 방 구석에서 그가 내려둔 무기와 배낭을 찾을 수 있었다.

 무기는 소방용 도끼였고 진혁의 야구배트처럼 오래 썼는지 이곳 저곳 얼룩져 있었지만 도끼 날은 잘 관리를 했는지 날카로웠고 등에 맬 수 있게

 

 지익-

 

 배낭을 열어보자 안에는 식량과 물, 휴대용 손전등과 신호탄이 있었다.

 신호탄도 처음 보는 거였는데 보자마자 머릿속에 사용법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 외 다른 물품들은 없어 아한은 배낭을 매고 도끼를 잡은 후 방 밖으로 나왔다.

 

 "진혁아 어디까지 살펴봤어?"

 

 "어.. 저 그게 3층까진 보긴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고 4층 5층하고 지하는 아직 못 봤슴다. 형님"

 

 "그 정도면 거의 다 둘러봤네 나머진 같이 가자"

 

 "예"

 

 건물에서 단서를 찾으라는 의뢰 때문에 어차피 건물을 둘러봐야 했던 아한은 나머지 층만 가면 된다고 생각해 진혁을 끌고 바로 계단을 올라 4층으로 올라갔다.

 4층은 창문들이 다 깨져 있어 바람이 숭숭 들어와 좀 쌀쌀한 감이 있었지만 그리 춥지 않았기에 진혁과 함께 거침 없이 복도를 걸으며 방문을 하나씩 열어 보며 방 안을 살펴봤다.

 하지만 문을 열 때마다 화들짝 놀라는 진혁의 행동에 아한은 그를 떠보기로 마음 먹었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큭큭- 근데 왜 이리 겁을 먹어 요즘은 귀신 같은 건 안 나온다고"

 

 "귀... 귀신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섭슴다 형님 놈들이 무서운 거지"

 

 "놈들?"

 

 "네 망자 놈들 있지 않습니까?"

 

 [망자 전세계적으로 갑자기 나타난 살아 움직이는 시체를 말한다. 망자는 귀가 밝으며 물리면 빠른 시간 안에 망자로 변하게 되고 망자가 나타난 이후 사망을 하게 된 사람들도 망자로 변하게 된다. 특이한 망자들도 존재하며 그들은 특이해진 생김세 따 각각 덩치, 원숭이, 비명 등으로 부르며 통틀어 변종이라고 칭한다. 한국은 위태위태하게 버텼으나 북에서 내려온 수많은 망자와 특이 망자들 때문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망해버렸다. 약점은 머리, 소리]

 

 망자에 대한 기억이 들어오자 아한은 대략 이 곳이 어떤 곳인지 감이 잡혔고 진혁이 왜 그리 겁을 먹고 문을 벌컥 열 때마다 놀랐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머리가 팽팽 돌기 시작한 아한은 기억, 진혁의 말로 들은 것으로 한가지 가설을 낼 수 있었다.

 

 '그러니깐 여긴 망자 때문에 망해버린 한국이고 김기춘과 배민수 이진혁은 살아남은 생존자 무리 아니 상태확인에서 봤을 땐 약탈자로 됐으니 다른 생존자들도 털어먹는 곳이겠고 무기는 도끼 야구배트 이런 것 밖에 없는 거 보니 총은 웬만하면 군인들이 들고 있었겠는데 그럼 의뢰는 군인의 단서를 찾는 거겠군'

 

 가설이 세워지고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망해버린 망자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자 아한은 이 상황이 재미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예전 지구에 있을 때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지루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을 다른 사람들처럼 많이 했고 그 때문에 소설이나 게임, 만화, 드라마, 영화에 더욱 빠진 아한이기에 이런 상황이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자신은 다를 거라 생각했다.

 비록-

 

 '목숨이 달린 재미지만 말이야'

 

 게임과 달리 목숨이 달려있어 한번의 실수로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즐거움이 더 증폭이 되기도 했다.

 

 "아아- 망자 놈들 그래도 그 놈들은 느리고 머리만 박살내면 되잖아 안 그래?"

 

 "그렇긴 해도.. 변종 놈들이.."

 

 "진혁아 그 변종들 요새 본적 있냐?"

 

 "아.. 아뇨"

 

 "그러니깐 너무 걱정하지마 만약에 나타난다고 해도 이 형님이 슥삭- 해주마 이 형 믿지?"

 

 "그래도 형님..."

 

 "알았어 알았어 이제 벌컥벌컥 문 안 열게 됐지?"

 

 "네..."

 

 "그럼 여기서 잠깐 물 좀 마시다 가자"

 

 아한은 일부러 오버를 하며 허세를 부렸고 그 모습에 진혁은 안심이 됐는지 불안해 하던 기색을 가라 앉히고 깨진 창문 쪽을 바라보고 앉아 배낭에서 물을 두 통 꺼내 하나는 진혁에게 던져주고 하나는 뚜껑을 따 마시며 생각했다.

 

 '일단 정리를 해보자 배민수의 기억은 진혁이 말한 여자들에 대한 건 떠오르지 않는 걸로 봐서 중요한 것들만 떠오르는 것 같고 일반 망자들은 지금 무기로는 쉽게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변종들은 솔직히 정보로만 보면 그냥은 힘들 것 같네...'

 

 혹시나 하는 상황에 대비해 변종에 대해 생각을 하던 아한은 상태확인에서 봤던 뭔가가 생각나 팔찌를 잡고 상태확인 창을 다시 불러왔다.

 

 * * * * * * * * * * * * * * * * * * * * *

 

 【상태확인】

 

  용병 의뢰中

 이름 : (기입바람) / 이름 : 배민수

 직업 : 예비(갱신바람) / 직업 : 약탈자

 신분 : 예비(갱신바람) / 신분 : 시민

 

 육체 : 15 마력 : 30 / 육체 : 8+(4) 마력 : 0+(15)

  (보정중)

 특성 : 마력심장 / 특성 : 눈치, 언어, 사격, 면역

 

 【의뢰확인】

 * * * * * * * * * * * * * * * * * * * * *

 

 '그래 특성에 면역 처음 봤을 때는 앞의 3개랑 달리 대뜸 적혀있어서 뭔가 했는데 면역이 설마... 망자화에 면역이라는 거야?'

 

 상태확인 창을 불러와 특성의 면역을 본 아한은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었지만 확신은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배민수가 모르는 거나 중요하지 않은 건 떠오르지 않으니 면역이란 건 배민수조차 모르는 건데... 그렇다고 실험으로 물려볼 수도 없고 일단 의뢰를 해결해야겠네'

 

 생각의 정리를 마친 아한은 어느새 일어나 주변을 살피는 진혁에게서 물통을 받아 자신의 물통과 함께 배낭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긴장을 하며 4층을 마저 탐사하기 시작했다.

 

 "뭐야 개털이네"

 

 "그러게요 형님"

 

 아한과 진혁은 4층의 모든 방을 열어봤지만 건진 건 하나도 없었다.

 누군가 싸그리 털어갔는지 챙겨갈 물건이나 총을 쏜 사람들이 떨어트린 물건 같은 건 하나도 없었고 1~3층과 같이 최근에 다수의 사람들이 건물을 들락날락했던 발자국들만 있었다.

 

 "5층은 음.."

 

 "옥상이네요?"

 

 계단을 올라 5층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옥상이 그들을 반겼다.

 옥상에서도 별 다른 건질 건 없었지만 1~4층과 달리 딱 하나 건질 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담배 꽁초였다.

 

 "이거 보니 여기 있던 게 맞나 보네"

 

 "그러게요 형님 양담배인걸로 봐서 요즘 세상에 담배라니 미군 놈들이 맞나 본대요?"

 

 담배에 대한 배민수의 기억이 딱히 없었기에 진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한 아한은 입을 열었다.

 

 "그럼 지하로 가보자 거긴 있겠지"

 

 지하는 조금 밖의 날이 밝아있음에도 조금 어둠 침침했고 그곳에는 짧은 복도와 방이 4개가 있었고 아한은 조심스레 첫 번째 방문을 열어보았다.

 

 철컥-

 

 하지만 문의 어딘가가 걸렸는지 열리지 않았고 두세번 열려고 해봐도 열리지 않기에 첫 번째 방을 건너뛰고 두 번째 방부터 열었다.

 

 "뭐야 똑같네?"

 

 두 번째 방은 크기가 큰 제외 하면 위 층의 다른 방들과 같았고 세 번째 방도 똑같았다.

 하지만 네 번째 방에선 조금 달랐다.

 방에 버려져 있던 가구들이 몸 싸움 때문인지 부숴져 있었다.

 

 찰박-

 

 부서진 가구와 방을 살피며 방의 중앙에 왔을 때 바닥에서 찰박거리는 소리와 질척이는 느낌이 신발을 타고 느껴졌고 아한은 배낭에서 손전등을 꺼내 전원을 키고 바닥을 비췄다.

 

 "으윽-"

 

 바닥을 비치자 보인 것은 석유처럼 검게 보이는 액체였다.

 진혁은 검은 액체를 보자마자 기분이 나쁜지 소리를 내고는 액체에서 빠져나가 신발을 털어 액체를 털어냈다.

 양이 많아 말라붙지 않은 건지 아한과 진혁이 밟고 있던 바닥에 흥건히 검은 액체가 있었고 그 검은 액체는 바닥을 따라 방안을 나가 복도로 이어졌다.

 

 "혀.. 형님"

 

 검은 액체를 털어내던 진혁은 아한이 액체를 따라 복도로 나가자 혼자 방에 있기 무서워져 다급히 아한을 부르며 뒤따라 붙었다.

 복도를 나오자 급격히 양이 줄어 바닥에 말라 붙은 검은 액체는 짧은 복도를 따라 이어져 잠겨 있던 첫 번째 방안으로 이어지며 끝이 났다.

 

 "여기다"

 

 "네?"

 

 "여기라고 여기에 뭔가 있을 거야 망자던 총 쏜 사람들의 흔적이던"

 

 아한의 입에서 망자라는 말이 나오자 질색하며 방 문 앞에서 진혁은 떨어졌고 그런 진혁을 무시한 채 아한은 발로 문을 차기 시작했다.

 

 쾅-

 

 아무리 사람이 손보지 않고 버리고 간 건물의 낡은 문이어도 한번의 발길질로는 쉽사리 열리지 않았고 아한은 거듭해서 문을 발로 찼다.

 

 쾅-

 

 쾅-

 

 쾅-

 

 문을 차며 소리가 크게 나자 진혁은 겁에 질려 야구배트를 양손으로 꼭 잡고는 벽으로 붙었다.

 아한은 계속해서 발로차도 문이 끄떡하지 않아 있는 힘껏 체중을 실어 문을 발로 찼다.

 

 콰앙-

 

 꿈적하지도 않던 문은 체중을 실어 찬 발에 이전보다 더 큰소리를 내며 열렸다.

 갑작스레 열린 문으로 혹시나 망자가 덮칠까 문을 차고 나서 도끼를 한 손으로 잡은 아한은 시간이 조금 흘러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조심스레 진혁에게 따라오는 손짓을 하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으로 이어진 검은 액체는 방 끝으로 이어졌고 그곳에는 군복을 입은 두 구의 시체와 팔의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 발 까지 오는 시체가 있었다.

 

 "워... 원숭이!!"

 

 아한의 뒤를 바짝 붙어 따라온 진혁은 시체를 보더니 소리쳤다.

 

 "원숭이? 그 변종?"

 

 "네.. 네.. 형님 저기 저 팔 긴 거요 저게 원숭이에요 분명히 전에 봤다고요!!"

 

 팔 긴 시체를 손가락질 하며 흥분한 진혁은 아한의 등뒤에 바짝 붙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배민수는 변종에 대해 듣기만 한 건지 원숭이를 보고서도 아무런 정보가 주어지지 않았고 아한은 진혁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시체를 향해 걸어갔다.

 

 "혀.. 형님! 가지 마세요 죽은 척하는 걸 수도 있다고요!"

 

 시체로 가자 진혁은 아무리 아한이 달래고 진정시키려 해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시체에 가까워지자 아한의 등 뒤에서 벗어나 입구 쪽으로 도망을 쳤다.

 

 "으... 으.. 형님.. 전 못 갈것 같아요"

 

 "에휴- 그래 넌 거기서 내가 위험해지면 도와주러 와라"

 

 "네..네.."

 

 시체에 가까이간 아한은 조심스레 도끼로 시체를 툭- 툭- 건드려보았다.

 물론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진혁은 뒤에서 소스라치게 놀라 했다.

 군인의 시체들은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변종인 원숭이의 차례에서는 아한도 긴장을 하고는 도끼의 날로 건드려봤다.

 원숭이 역시 군인들과 같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아한은 손전등을 입에 물고는 바닥을 보고 엎어져 있는 시체들을 도끼로 제대로 눕혔다.

 아한은 시체들을 눕히자 검은 액체가 배가 길게 찢어진 원숭이의 배에서 흘러 떨어진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군인들의 얼굴을 확인한 아한은 손전등을 다시 손으로 들고 진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진혁아 이걸 보니 미군이 맞네"

 

 "그.. 그렇습니까?"

 

 "어 두 명 다 백인에다가 니가 그렇게 무서워 하는 원숭이 놈은 배에서 피를 질질 흘린 채 죽어있는데?"

 

 겁을 먹고 가까이 가지 못하던 진혁은 아한의 말에 조심스레 다가와 시체를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다.. 다행이네요 형님.."

 

 "왜 그렇게 겁을 먹은 거야?"

 

 "그... 그게.. 나중에 말씀 드릴게요"

 

 진혁은 원숭이가 죽은걸 알고 있는 와중에서도 쉽게 흥분을 가라 앉힐 수 없는지 계속해서 덜덜 떨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확인 사살은 해야지 이거 들고 비추고 있어봐"

 

 "네..네.."

 

 아한은 진혁에게 손전등을 건네주고는 도끼를 양손으로 잡고 시체의 머리를 향해 내려찍었다.

 

 퍽-

 퍽-

 콰직-

 

 망자화가 진행 중이었는지 어제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들의 시체는 단 두 번의 도끼질에 머리가 박살이 나버렸다.

 

 "하길 잘했네 그럼 이제 원숭이 차례"

 

 진혁이 덜덜 떨며 원숭이의 얼굴을 비추고 아한은 도끼를 들었다.

 그리고 내려치려는 순간-

 

 "......"

 

 아한은 갑자기 눈을 뜬 원숭이와 눈을 마주쳤다.

 

 "으아아아아아악!!!!"

 

 캉-

 

 진혁은 원숭이가 눈을 뜨자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고 아한은 재빨리 도끼를 내려찍었다.

 하지만 원숭이가 손을 들어 내려찍는 도끼를 막았고 도끼와 팔이 부딪히자 철과 철이 부딪힌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으- 젠장"

 

 원숭이는 도끼를 막은 손이 아픈지 손을 부들거렸고 아한 또한 도끼를 통해 느껴진 반탄력에 손이 저릿해졌다.

 하지만 이대로 멈추면 원숭이가 바로 움직일 것 같기에 저릿한 손으로 다시 도끼를 잡고 내려찍었다.

 

 캉-

 

 원숭이는 이번에는 손으로 막지 않고 팔을 휘두르며 옆으로 움직였고 방의 벽까지 간 원숭이는 긴 팔을 이용해 자리에 일어나 아한을 노려봤다.

 

 "킥킥킥..."

 

 사람과 같이 아니 실제로 사람이 변한 망자의 변종인 원숭이는 아한을 보고 비웃었다.

 원숭이는 긴 팔을 이리저리 흔들어 아한은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아무리 러시아의 사건으로 사람을 죽여봤고 호흡을 통해 마력심장을 만들고 보통의 사람과 다른 힘을 얻었다지만 아한은 싸움을 좋아하지 않던 평범한 사람이었고 자신을 씹어먹을 듯 노려보며 팔을 흔드는 원숭이의 모습에 상처를 입고 날뛰는 것 같은 맹수를 떠올렸다.

 

 '도끼를 던져야 하나? 그랬다간 아까처럼 손으로 막으면? 그러면 무기도 없는데 어떡하지? 어떡해야 하지?'

 

 아한은 원숭이와 주변을 살피며 계속해서 생각했다.

 생각이 많아지며 도망을 갈 생각조차 못하고 주변을 살피는 행동이 빨라질 수록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갔다.

 어찌할 지 모르는 상황에 갈피를 잡지 못해 무모한 행동을 하려고 할 그때 아한이 잊고 있던 마력심장이 박동을 했다.

 

 쿵-

 쿵-

 

 배민수의 몸으로 들어와 의뢰나 정보 때문에 잊고 있던 마력심장 박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시엔의 말대로 아한의 육체가 아니라 그런지 뿜어내는 마력의 양이 전과 달리 한참이나 작았지만 마력을 뿜어 하얗게 변한 아한의 머릿속을 잠깐이나마 차분하게 만들었고 그 덕에 정신을 차린 아한은 호흡을 시작했다.

 

 "후우-"

 

 호흡을 하자 홀로 호흡하던 마력심장이 아한의 호흡에 맞춰 박동을 시작했고 마력이 증폭되는 게 느껴졌다. 그러자 극단적으로 치솟은 흥분과 엉킨 머릿속이 차분히 정리되기 시작하자 창피함이 몰려왔다.

 아까 전 자신은 이 세계를 마음에 들었고 답답했던 주인공들과는 다를 거라 생각했지만 똑같았고 오히려 다를 거라며 오만했다.

 왜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 자책을 잠시 하던 아한은 앞으로 달라지면 된다 하고 마음을 다잡고는 어떻게 녀석을 잡을까 고민했다.

 

 [제일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건 보고 듣는 것일세]

 

 마음이 정리되자 아한은 관장의 말이 떠올랐고 마력을 눈과 귀에 불어 넣었다.

 

 삐이이이-

 

 눈과 귀에 마력을 불어넣자 갑작스레 마력에 의해 담긴 눈과 귀는 평소에 보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게 했고 더 많은 것을 듣게 했고 깜짝 놀란 아한은 마력을 다시 거뒀다.

 

 "큭-"

 

 마력을 거둔 아한은 눈과 귀가 원 상태로 돌아오자 조심스레 처음보다 더욱 적은 마력을 눈과 귀에 담았다.

 이번에는 담긴 마력이 적당했는지 시야와 청력이 적절히 변화했다.

 마력이 담긴 시야는 어둠을 꿰뚫고 원숭이의 상태가 그대로 보였고 청력 또한 들리지 않게 내뱉은 원숭이의 소리를 잡아냈다.

 

 "킥킥킥......"

 

 손전등을 진혁이 가져가 몰랐지만 변화된 시야는 원숭이는 다리로 제대로 서질 못해 벽에 기대 힘들게 서 있었고 한 쪽 팔은 움직이질 못했다. 움직이고 있는 팔은 부들거리며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고 복부의 찢어진 상처가 보였다.

 

 ".....크륵"

 

 그리고 원숭이의 비웃음 끝에 배의 상처 때문에 고통에 잠겨 내뱉는 소리가 들렸고 무리해서 움직인 탓인지 길게 찢어진 복부에서 굳은 것처럼 보이는 검은 피가 울컥거리며 조금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그렇게 원숭이의 상태를 보자 어떻게 원숭이를 처치할지 생각한 아한은 도망간 진혁을 향해 소리쳤다.

 

 "이진혁!!!"

 

 "네.. 네.. 형님!!"

 

 "야구 빠따 던져!"

 

 "네.. 네?"

 

 "빠따 던지라고!!"

 

 "네!!"

 

 툭-

 

 다행히 진혁은 방 바로 밖에 있었는지 아한의 외침에 대답하며 들고 있던 야구 배트를 던지고 방 밖으로 나갔고 아한은 원숭이를 노려보며 근처에 떨어진 야구 배트를 주워 들었다.

 

 "후- 이건 미친 짓 같은데 말이야"

 

 무기를 원숭이를 향해 가리킨 채 한 팔씩 배낭을 빼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왼손에 도끼를 잡고 바닥을 향해 내리고 오른손에는 야구 배트를 들고 오른 어깨에 배트를 올렸다.

 

 "실패하면 뒤지는 것 밖에 없겠지만 자 해보자"

 

 쿵- 쿵-

 

 마력심장은 할 수 있다는 듯 크게 두 번 박동했고 아한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던 아까 전과 다르게 자신감과 짜릿함으로 가득 찼고 마력 모두를 운용하며 원숭이를 향해 오른쪽으로 상체를 틀어 달려들었다.

 

 탓-

 

 마력 때문에 빨라진 몸놀림에 원숭이는 아한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데도 바로 반응 하지 못해 뒤늦게 나마 멀쩡한 오른팔을 휘둘렀다.

 

 깡-!!

 

 아한은 왼발이 땅에 닿자마자 튼 상체를 풀며 체중을 담아 뒤늦게 휘두르는 오른팔을 향해 내려찍고는 야구 배트에서 손을 놨다.

 

 "킥..."

 

 후웅-

 

 야구 배트와 팔이 부딪히자마자 손을 놨음에도 손이 저릿했지만 참고 배트를 휘두른 그대로 왼쪽으로 상체를 틀며 도끼를 양손으로 잡고 한발 더 내디뎌 원숭이에게 가까워 지자 녀석의 찢어진 배를 향해 오른쪽 대각으로 베어 올렸다.

 

 스걱-

 

 마력을 실었음에도 버티는 팔과 달리 상처를 입은 배는 그대로 도끼에 찢겨나가 원숭이의 상체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고 원숭이는 검은 피를 내뿜으며 쓰러졌다. 마력으로 보조했음에도 갑작스러운 빠른 움직임에 놀란 근육 때문에 경련이 온 아한 역시 도끼를 떨어트리고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하하하하하-"

 

 잠깐이었지만 원숭이와 목숨을 건 사투에 엄청나게 짜릿했고 즐거웠던 아한은 근육이 경련하며 몸이 욱신거리고 아팠지만 그것조차 잊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혀... 형님? 괜찮으... 세요?"

 

 "진혁아 형 죽겠다 죽겠어~ 원숭이 놈은 죽였으니깐 좀 와서 도와줘라"

 

 "네? 네!!"

 

 앓는 소리를 내며 말하자 진혁은 방 안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어 살펴 보고는 정말 원숭이가 죽어 있는 것을 보자 방안으로 달려 들어와 아한을 안고 방 밖으로 나왔다.

 

 "와 형님 진짜.. 어떻게..."

 

 "잠깐만 잠깐만 쉬자 형 죽겠다"

 

 "넵"

 

 "원숭이 놈은 죽었으니깐 미군들 품에서 챙길 것 있나 챙겨와"

 

 "네 형님"

 

 원숭이를 죽인 아한을 향해 경악하며 말을 꺼내던 진혁은 아한의 말에 입을 다물고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갔고 그 모습을 보던 아한은 눈을 감고 호흡을 했다.

 

 쿵- 쿵- 쿵-

 

 마력을 전부 써 매우 느리게 박동하며 마력을 호흡해 순환하던 마력심장은 아한이 호흡하자 아까와 같이 그의 호흡에 맞춰 박동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주변의 마력을 호흡하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고 호흡한 마력을 육체로 보내 경련하던 근육을 빠르게 진정시켰다.

 

 '아까는 우연인줄 알았는데 호흡을 의식을 하고 하면 증폭되는 효과가 있었군'

 

 아한은 호흡의 또 다른 효능에 만족하며 어느 정도 마력을 모으고 그것으로 몸을 추스르자 눈을 떴다.

 

 "형님! 형님!! 괜찮으신 거 맞죠?"

 

 "그래 챙길 거 다 가져왔어?"

 

 아한이 죽은 줄 알았는지 눈을 뜨자 진혁은 좋아했고 아한의 말에 미군의 시체로부터 가져온 것들을 아한의 앞에 늘어놓고는 칭찬을 해달라는 개처럼 아한을 바라봤다.

 

 "여기 다 가져왔슴다 형님

 

 "오- 고생했어"

 

 "에이- 형님이 더 고생하셨죠 전 도움이 하나도 안되고..."

 

 "일단 물건부터 보자"

 

 진혁은 미군을 탈탈 털어가지고 온 건지 가져온 물건은 미군들이 입고 있던 군복부터 해서 전투조끼와 소지품들로 보이는 것들이 전부 바닥에 놓여있었고 아한에게 익숙한 뭔가가 제일 끝에 놓여있었다.

 

 "어- 이건?"

 

 "후후후- 놀랍게도 이 군복 입은 사람한테 권총이 한 자루 있었슴다!! 총알도 있었다고요!!"

 

 그건 놀랍게도 권총이었고 자신도 모르게 손이 권총으로 가 권총을 손에 잡자 배민수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M1911, 배민수가 제일 좋아하며 즐겨 쓰던 권총]

 

 밀리터리에 대해 잘 모르는 아한으로써는 실제로는 처음 보는 총이었으나 배민수의 기억을 얻자 자신도 모르게 엄지를 안전장치에 올려 반동을 최소화 하는 파지법을 취했다.

 

 "이야 형님 멋있으심다!!"

 

 "이거 홀스터는 없어?"

 

 "홀스터 홀스터..."

 

 "권총집 말이야"

 

 "아! 그건 없었슴다"

 

 "그건 아쉽네"

 

 배민수의 기억에 따르면 홀스터가 있다면 홀스터에서 꺼낼 때 안전장치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 풀리기 때문에 사용을 하기 더욱 쉬웠고 아쉬웠지만 충분한 이득이었다.

 권총에 장전된 탄창을 빼 보니 3발을 사용했는지 5발이 있었고 7발 짜리 탄창이 2개가 있었기 때문에 총 19발을 쏠 수가 있었다

 

 "진혁이 정말 대단해"

 

 "그.. 그러시면 저기 저거 주실 수 있슴까?"

 

 권총에 만족해 다시 한번 진혁을 칭찬하자 진혁은 물건 중 하나를 가리키며 원했다.

 그건 아한이 좋아하지 않는 담배였기에 흔쾌히 승낙을 하곤 다른 물건들을 살펴봤지만 이 후에 쓸만한 건 없었다.

 

 '흐음... 단서를 찾아야 하는데 대체 어디 있는 거지?'

 

 툭-

 

 아무리 찾아도 없자 아한은 전투조끼와 군복을 들어 바닥으로 탈탈 털었고 진혁이 권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군복의 뒷주머니에서 곱게 접혀있는 종이가 떨어졌다.

 

 "어? 분명히 뒤졌을 때 없었는데..."

 

 떨어진 종이를 보며 진혁은 의아해했다.

 아한이 이 종이가 단서와 관련이 있다 생각하고 접힌 종이를 주워 폈고 진혁 또한 내용이 궁금한지 옆에 붙어 펼쳐진 종이를 쳐다봤다.

 

 "이건 영어잖슴까.... 영어라곤 하나도 못하는데 말임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형님은 읽으실 줄 아심까?"

 

 "음... 그게"

 

 아한 역시 진혁과 같이 외국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고 단서로 보이던 종이를 읽을 수 없어 당황했다.

 하지만 진혁의 물음에 아는 단어라도 읽어보려 종이를 다시 쳐다봤을 때 종이에 적힌 영어가 갑자기 한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읽히기 시작했다.

 

 지잉-

 

 얼떨떨한 기분으로 종이에 적힌 내용을 다 읽었을 땐 자신을 만져달라는 듯 팔찌가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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