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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산촌의녀
작가 : 미루하
작품등록일 : 2017.6.3

퓨전무협/현대인 여의사 조력자/텔레마케터 여주인공/연애보다 직업/초자연적인 힘 주의

소원을 들어준다던 요정은 엉뚱한 무협세계로 나를 데려다 놓았다.
당장 살아남을 길이 막막해 엉뚱하게 정신과 의사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첫 환자가 황자라고? 말도 안돼!

 
황금의 길.04
작성일 : 17-08-31 23:56     조회 : 485     추천 : 1     분량 : 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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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알고 주셨어요?”

 

  흑노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떴다. 무시하고 그냥 등을 돌리고 성큼성큼 걸어나가서 휙 사라져 버렸다. 순식간이었다.

 

  “…?”

  ‘저 남자는 대체 뭐하러 온거야?’

 

  시우가 투덜거렸다. 소희도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길을 안내하던 시녀가 긴장해서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갈까요?”

 

  소희가 재촉하자 시녀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잘 닦여진 반석 위에 두 여자의 걸음소리가 또각또각 울려펴졌다. 반쯤이나 왔을까, 으리으리하게 기둥이 선 건물을 여러 채 지나치고 나서야 시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

 

  “현무대장과 무슨 사이세요?”

 

  뭐? 무슨 사이라니? 소희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시우는 항상 누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고 계속 잔소리를 해댔다. 그래서 소희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러다가 거북목이 되면 누가 책임지나 싶을 정도다. 이 시녀도 항상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기껏해야 이틀 봤지만.

 

  “창비원에서,”

  ‘임소희! 닥쳐!’

 

  시우가 하도 크게 외쳐서 귀가 떨어져나가는 줄 알았다. 갑자기 입을 다물어버린 소희를 시녀가 궁금하다는 듯 응시했다.

 

 ‘황자가 창비원에 머무는 걸 나불나불 떠들어댈 셈이야?’

 “예전에 잠시 같이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우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창비원에서 함께 황자를 모셨다’고 말해버렸을 것이다. 소희는 내심 시우에게 감사했다.

 

 “창비원? 궁안에 그런 곳이 있던가?”

 

  다행히 시녀의 견문이 어두워 따져 묻지 않았다. 소희는 내심 안도했다. 그리고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현무대장이라니요?”

 “후궁을 경비하는 현무대요. 거기 대장님이시잖아요.”

 

  소희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깜짝 놀라 얼굴을 드는데 시녀가 얼굴을 붉히며 속삭였다.

 

 “현무대장님은 본래 시녀들에게 인사도 안 하시는 분이에요. 후궁에 계신 분들이 오해를 사서 불편을 겪으실까 저어하시는 게지요.”

 “저기.”

 “전에는 경비대원들이 시녀들에게 수작을 붙여서 곤란했는데, 그분이 호되게 다스려서 이제는 귀찮은 일들이 많이 사라졌답니다.”

 

  비단실 한 꾸러미가 효과가 있긴 있나보다. 그리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으나 호기심을 해소하는 정도에는 도움이 되었다. 고기를 구울 때는 기름칠을 해둬야 타지 않지.

 

  숙소에 도착하자 시녀가 목례를 하고 자리를 떴다.

 

  소희는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가 창호문을 열었다. 방 안은 단순하고 정갈했다. 깨끗하게 방이 정리되어 있었다.

 

 “청소도 대신 해주는구나. 좋네.”

 

  5성급 호텔의 룸서비스가 부럽지 않다. 뿌듯해하며 기지개를 펴는데 시우가 짜증을 냈다.

 

 ‘니 비단꾸러미는 어디 갔냐?’

 

  창비원에서부터 소중히 챙겨온 비단 주머니다. 황자에게 받은 희귀한 씨앗, 잎을 말려 부순 가루, 연고 등이 들어 있다. 본래 품속에 항상 넣고 다니지만 이번에 떠나오면서 그 양이 부쩍 늘어 일부는 아예 보따리로 싸서 숙소에 두고 왔다.

 

  소희는 황급히 서랍을 열었다. 이런 저런 서랍을 열어보는데 서랍 가운데에 비단주머니가 떡하니 들어 있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너무 잘 묶여있어.’

 “엥?”

 

  소희는 양쪽에 매듭이 지어진 부분을 잡아당겨 살펴보았다. 그녀는 양 눈썹을 찌푸렸다.

 

 “…정말이네.”

 

  그녀는 비단주머니의 끈을 균형있게 묶지 못했다. 항상 오른쪽 매듭이 왼쪽 매듭보다 미묘하게 더 길었다. 하지만 지금 이 주머니는 양쪽이 정확히 균형있게 매듭져 있었다. 누군가 열어본 것이다.

 

  소희는 조심스레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특별히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얀 가루를 코에 가져다대고 흐흠, 맡아 보았다.

 

  잠이 오지 않을 때 타서 먹으면 잠이 오는 잎차.

  일반적인 개라면 모두 향을 맡을 수 있다던 백희분.

  진이 특별히 챙겨 준, 소엽의 잎 한 조각.

 

  ‘누가 샘플 하나씩 다 가져갔네.’

  “!”

 

  작은 면보에 담긴 주머니의 가루 양이 부쩍 줄어 있다. 시우가 알려준 대로 두 주머니, 양손에 나누어 비교해 보니 한 주머니의 양이 약간 적었다. 분명히 담아올 때는 같은 양을 담아왔는데!

 

  시우는 나눠 비교하기 전에 바로 알았던 것이다. 소희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도.

  같은 것을 봐도 눈썰미가 다르다. 시우의 관찰력은 소희보다 훨씬 뛰어나다. 새삼스레 느낄 때마다 한숨이 나왔다.

 

  ‘너 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

  “언니 없이도 이십팔 년 동안 잘만 살았거든요.”

 

  농지거리를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시우가 설핏 웃었다.

 

  ‘안부인을 살려주고 싶어?’

 “…당연히.”

 ‘괜히 너까지 같이 몰려서 죽을려고? 나까지 덤으로?’

 “언니는 나 안 죽게 해줄 수 있잖아요.”

 ‘푸핫!’

 

  시우가 큰 소리로 웃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나보다. 아까까지 그렇게 짜증내더니! 소희는 가볍게 웃었다.

 

  산후 우울증 정도는 소희도 모르지 않았다. 출산휴가 3개월 다녀온 경애 언니가 얼마나 우울해 했는데! 그래서 산후 우울증 관련 다큐멘터리는 전부 섭렵했다.

 

  섣불리 격려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 시우만큼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아예 아무 단서가 없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혼자 나선 것이다. 시우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어느정도 할만하다고 생각했기에.

 

  - 탕약도 맘놓고 먹지 못할 상황이란 건 몰랐지만.

 

  정말로 잘못 왔다. 이렇게 밥 한 끼 맘놓고 먹지 못할 상황이란 걸 알았으면 차라리 달아나는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럼 하나만 약속할래?’

  “뭘요?”

 

  시우가 답지 않게 뜸을 들였다.

 

  ‘나는 도씨 세가에 꼭 가야할 일이 있어. 안부인을 무사히 살려내면,’

  “도씨 세가에 가라구요? 나보고?”

 

  처음에도 했던 말이다. 현의문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시우는 도씨 세가에 가야한다고 했다.

 

 “언니 지금 그게 말이 돼요?”

 

  소희가 차분하게 물었다.

 

  “지금 내가 여기에 오고 있고 싶어서 왔어요? 안 부인의 처소에 가고 싶어서 갔어요? 안 부인의 병환을 치료하는 게 황후의 환심을 사겠어요? 오히려 내치면 내쳤지. 그런데 어딜 가고 싶다고 하면 퍽 내보내 주겠다?”

 

  자연스럽게 반말을 했다. 나지막하게 속삭이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언제는 환자라면 다 살리고 싶다더니 왜 안 부인은 안 된다는 거냐고. 의사라며. 사람을 살리고 싶다며.”

 

  시우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소희가 그대로 방에 드러누워 뒹굴거리다가 이불을 덮었다가 걷어찼다가 죽베개를 안았다가 걷어차고 난 시점에야 대답했다.

 

 ‘…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 안 부인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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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7-09-01 04:51
 
이야기가 반복이 돼 있네요. 이번 회 전반부가 두번 복사돼 있어요. 살펴보세요.
암튼 무협지라기에는 아까울만큼 글솜씨가 좋으세요. 물론 재미도 있구요. 오늘도 즐거운 독서 만끽하고 갑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미루하 17-09-02 00:12
 
정말 반복되어 있네요! 알려주신 대로 수정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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