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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네크로맨서의 최고존엄
작가 : 이유
작품등록일 : 2016.8.22

모든 것을 봉인 시킬 수 있는 블랙홀 스톤,
그것을 얻어 황제가 된 박건하는 우주에 기생하는 모든 몬스터를 봉인시켜버리는데..

"짐이 곧 군단이니라."

 
어제는 황제 오늘은 부랑자 (2)
작성일 : 16-08-26 14:32     조회 : 376     추천 : 0     분량 : 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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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렘이 달려들자 모였던 사람들이 뱀을 본 새마냥 후다닥 흩어졌다.

 남은 사람이라곤 피하지 못한 여섯 살 꼬마아이 뿐, 아이는 인형을 부여잡은 채 울었다.

 골렘의 크기에 비하면 꼬마아이는 축구공 수준.

 금세 다가온 골렘은 꼬마아이를 거세게 걷어찼다.

 

 “휴~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다.”

 

 골렘이 찬 것은 잔상이었다.

 건하가 달려와 아이를 앉고 자리에서 피했기에 망정이지 1초라도 늦었다면 산산조각 났을 터였다.

 

 “어서 부모님한테 가라. 뒈지고 싶지 않으면.”

 

 꼬마아이는 건하를 올려다보며 눈을 깜빡깜빡 거리다 풍기는 분위기에 질려 도망쳤다.

 

 “햐아~ 매번 보던 너 지만 여기서 보니 새로운데?”

 

 골렘은 사방을 둘러보다 건하가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를 향해 덤벼들었다.

 

 “하긴. 내가 네 놈들한테 반가운 존재는 아니지.”

 

 건하는 골렘이 내지르는 주먹을 머리 숙여 피하고, 땅을 박차 올라 무릎으로 옆구리를 타격했다.

 

 “.... 뭐지?”

 

 공격은 정통으로 들어갔다.

 전 날 같았으면 충격이 온 몸에 퍼져 골렘은 가루가 되어 바스라지는 것이 정상인데..

 

 ‘어째서.. 어째서 더욱 날 뛸 수 있는 거지?’

 

 골렘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좀 전에 ‘탐색’ 스킬을 쓰려고 했는데 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게 생각났다.

 

 ‘제기랄! 스킬뿐만 아니라 스탯까지 소멸된 셈이군. 백년동안 개처럼 사냥하며 쌓았는데!’

 

 누구한테 따질 수 없는 일이지만 분하고 원통했다.

 허나 그 감정은 일시에 사라졌다.

 지금은 회환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으므로.

 일단은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골렘의 파워는 무지막지했으나 스킬을 쓸 줄 모르는 몬스터기에 단조로운 공격은 피하기 쉬웠다.

 경험과 관록은 사라지지 않았기에 별무리 없이 피할 수 있었다.

 

 ‘젠장 계속해서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잖아. 가지고 있는 거라곤 블랙홀 스톤 뿐인데..’

 

 두 손으로 꽉 움켜진 덕분에 소멸되진 않았으나 그 안에 봉인된 몬스터들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지금 상황에선 골렘을 쓰러뜨릴 순 없으니 이것으로 봉인 시키는 것이 정답에 가까운 셈

 그 전의 전투로 오른 팔을 잃었으니 체력을 조금만 더 깎는다면 해볼 만했다.

 생각이 그리로 향하자 건하는 계획을 바꿔 골렘과 몸을 가까이 붙이기로 했다.

 맨 처음 메티혼에서 골렘을 쓰러뜨린 전략을 쓰기로 한 것이다.

 

 

 *

 

 

 “골렘, 자이언트, 오우거, 미노타우로스 와 같이 지능은 최하위에 속하지만 체력과, 근력이 전부인 몬스터와의 대결에선 원거리 전투는 훌륭한 전략이 아니다.”

 

 메티혼에 끌려온 지 일주일 째 되던 날이었다.

 켄타로스 훈련소에 모인 지구인들은 키가 2미터 50센치에 달하고 관자놀이엔 양의 뿔이 났고 어깻죽지에 비둘기 날개가 달린, ‘메티혼족’ 훈련대장에게 수련을 배웠다.

 그 날은 ‘회피’ 에 관한 기술을 배웠는데 상대 몬스터는 자이언트였다.

 훈련대장 마르코는 시범을 보이기 위해 두 손을 묶었다.

 

 “잘들 보아라. 기술만 똑바로 익히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적을 쓰러뜨릴 수 있다.”

 

 마르코의 신호에 철문이 열였다.

 그 안에서 자이언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찌나 체격이 거대한지 기어서 나왔는데 몸을 일으키니 10층 건물에 필적할 높이였다.

 

 [감히 나..를.. 가두다니...가소로운 메티호온..녀석들...]

 

 자이언트가 들고 있는 몽둥이 역시도 그의 크기에 어울릴 만큼 거대했다.

 그것으로 마르코를 내리쳤다.

 

 쾅!!!

 

 마르코가 있던 자리가 일 미터나 깊게 파였다.

 

 “이봐 거인! 여기야 여기!”

 

 마르코가 풀쩍풀쩍 뛰며 자이언트를 렸다.

 

 [흐으으으... 살려...두지 않겠다..]

 

 자이언트는 연달아 몽둥이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두더지 잡기 게임이 연상 되어 건하는 피식 웃었다.

 그때부터 건하는 훈련장에서 울지 않고 웃었다.

 그에겐 몬스터 사냥은 일종의 놀이이자 게임인 순간이었다.

 

 이쪽저쪽으로 피하던 마르코가 자이언트의 정강이에 등을 바짝 기대었다.

 자신의 코밑에 들어온 마르코를 보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자이언트는 몽둥이를 거세게 움켜쥐고 마르코를 향해 휘둘렀다.

 

 -퍼억!!!!!!!!!!

 

 [으어어어악.......]

 

 자이언트는 정강이뼈가 부러져 선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 앉아버렸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마르코는 자이언트 귓바퀴에 올라와 고함을 질렀다.

 자이언트의 두 눈에는 실핏줄이 팽창했다.

 

 [주겨어어버릴꺼야....]

 

 자이언트는 댕댕하게 말아 쥔 손으로 관자놀이를 향해 날렸다.

 

 -파직!!!!!!!

 

 바위가 쪼개지는 소리와 함께 자이언트의 육중한 체중이 앞으로 쓰러졌다.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에 지구인들의 턱이 닫히질 않았다.

 

 “누가 먼저 해보겠느냐?”

 

 어느새 지구인들 앞으로 다가온 마르코가 물었다.

 손쉽게 끝낸 사냥이지만 그것은 훈련대장 마르코 였기에 가능한 일이라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모두가 질금질금 뒷걸음질을 치자 자연히 박건하가 맨 앞에 서게 되었다.

 

 “자신 있느냐?”

 

 마르코의 물음에 건하는 한쪽 입꼬리를 활처럼 휘며 웃음으로 답했다.

 

 

 *

 

 

 휘두르는 골렘의 주먹을 고개를 숙여 피하고는 앞으로 다가가 몸을 바짝 붙였다.

 건하의 코앞에 골렘의 단전이 보였다.

 

 “제법 튼실하군.”

 

 주먹으로 통!, 통! 두드렸다.

 더욱더 흉폭해진 골렘은 두 손을 높이 들어 건하를 향해 내리쳤으나 자신의 배를 때려 버렸다.

 

 [크윽...]

 

 골렘이 고통을 호소하며 엎드리자 건하는 재빨리 타고 올라가 목 언저리에 서 있었다.

 발로 거세게 두들겼다.

 골렘은 마치 파리를 잡듯 손바닥으로 건하를 내리칠려고 했으나 이번에도 건하는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골렘은 자해한 꼴이 되었다.

 수십 개나 되는 돌멩이 파편이 튀었다.

 

 “이쯤이면 되겠다.”

 

 건하는 블랙홀 스톤을 꺼냈다.

 팔 하나를 잃은 골렘이지만 블랙홀 스톤의 능력 중에는 봉인된 몬스터에게 ‘힐링’ 부여하니 넉넉잡아 일주일이면 원상태로 돌아올 것이다.

 야구공 크기만한 스톤을 직구를 던지는 것처럼 채었다.

 

 “이제 내가 니 애비다!”

 

 때마침 골렘은 건하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만에 하나 봉인하지 못한다면 블랙홀 스톤이 튕겨나가는 것은 고사하고 바위만한 주먹이 건하를 덮칠 것이다.

 

 

 *

 

 

 “뭣이! S구역에 골렘이 탈출했다고?”

 

 골렘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은 강대한은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키 190cm, 채중이 100kg이 넘는 거구의 힘에서 나온 파워로 엔트의 껍질로 만든 책상이 장작 쪼개지듯 쪼개졌다.

 그가 외친 S구역은 망월산을 지칭하는 단어로 히어로들 사이에서의 은어였다.

 상상치도 못했던 몬스터의 등장으로 전 세계는 인류의 위협을 받았다.

 인류가 그 동안 발명한 화기류는 강철보다 두꺼운 가죽을 지닌 몬스터를 상대하기에 벅찼고, 핵과 미사일을 사용하려고 하니 시민들이 문제가 됐다.

 인간의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 종국에는 핵을 쓸 수밖에 없는 상태에 다다랐을 쯤에 인류는 몬스터를 효과적으로 쓰러뜨릴 방법을 발견했다.

 이는 무기가 발전하면 방패가 발전하듯 자연스런 과정이었다.

 

 몬스터가 죽을 때 드랍하는 아이템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몬스터의 뼈를 깎아 무기로, 가죽을 벗겨 방어구로, 무엇보다 랜덤의 확률로 얻게 되는 룬을 먹게 되면 조금씩 신체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경우에 따라 몬스터가 지닌 스킬을 인간이 쓸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이때부터 몬스터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헌터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들을 히어로라 불렀다.

 몬스터의 연구는 계속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종국에는 몬스터들의 심장인 블러드스톤을 인류의 신에너지로 쓰이는데 까지 발전했다.

 

 ‘몬스터는 돈’ 이라는 공식이 생기자 너도나도 히어로가 되기를 원해 인력과잉으로 나중에는 자신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길드까지 조직되어 한 길드 당, 한 구역 씩 복구가 불가능해 몬스터의 구역이라 불리는 ‘씬시티’ 존을 맡아 관리하는데 강대한이 속한 길드 광야에서 관리하는 ‘씬시티’는 망월산 부근인데 그곳에서 탈출한 몬스터가 홍대까지 넘어온 것이다.

 

 “야이 새끼들아! 씬시티에서 돌덩어리가 튀어나올 동안 뭣들 한 거야!”

 “저.. 실장님 그게.. 여느 골렘하곤 달랐습니다. 보초병이 세 명이나 죽었고 다섯이명나 중상을 입히고 도망쳤습니다..”

 

 강대한의 호통에 상대방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되었다.

 

 “그걸 핑계라고 떠드냐. 그럼 몬스터들이 붕어빵 틀에서 나와야 한다는 거냐. 어!”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가서 잡아 당장 잡아! 이번에도 야시카 놈들이 설치면 씬시티에 네 놈을 던져버릴테니 그리 알아!”

 

 강대한은 통화종료 버튼을 누른다고 눌렀으나 감정이 격한 상태라 휴대폰의 액정이 깨지고 동전 크기만 한 구멍이 뚫려버렸다.

 자신이 속한 길드, 광야 길드의 히어로들을 호출하려 했으나 이렇게 된 이상 본인이 직접 홍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인명피해는 길드에 크나큰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가뜩이나 요즘 많은 길드원들이 경쟁길드에 스카웃 되어 떠나는데 이미지까지 망쳐지면 씬시티 관리권은 타길드에게 넘어갈 게 불 보듯 뻔 한 일이다.

 

 “오늘 제대로 성질 뻗치게 하네!”

 

 그가 홍대에 도착했을 땐 이미 그곳은 젊은이들의 놀이터가 아닌 전쟁터였다.

 구급대 싸이렌 소리, 비명소리, 신음소리, 단말바소리에 눈과 귀가 먹먹했다.

 골렘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도 인근에 제 정신인 사람이 없어 물어보지도 못했다.

 

 “제기랄 도대체 어디서 지랄하고 있는 거야!”

 

 그때였다.

 동쪽에서 골렘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예상과는 너무도 달리 수십 명의 히어로가 아닌, 단 한 사람이 골렘을 상대하고 있었다.

 처음 본 얼굴이다.

 옷차림 또한 갑옷이 아닌 패션 의류다.

 청바지에 붉은 나시, 쪼리를 신고 있었다.

 

 “뭐지.. 저런 병신 같은 차림은?”

 

 허나 실력은 옷차림과 판이하게 달랐다.

 골렘의 몸에 착 붙었다가 공격을 피하며 골렘 스스로 자해하게 만드는 방법에 강대한의 턱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넋 놓고 바라보다 자신의 할 일은 이게 아니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야시카에서 새로 영입한 놈일까? 어찌되었건 우리 식구가 아닌 외부인이 사냥하는 꼴은 못 보지.’

 

 도끼 자루를 움켜쥐고 성큼성큼 다가갔다.

 

 “너 임마! 어디서 굴러먹던..”

 

 그때 눈앞에 벌어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겨우 다물었던 강대한의 턱이 다시 벌어졌다.

 

 히어로가 골렘에게 정체모를 흑구슬을 던졌다.

 힘껏 던졌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천천히.. 그러면서도 가라앉지 않고 골렘에게 향했다.

 자그마한 흑구슬이 골렘의 근처로 다가갈수록 비약적으로 커지더니 코앞에 당도하자 골렘을 삼킬 듯 거대한 사이즈로 커졌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자신에게로 가까이 오니 골렘은 별 뜻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런데..

 

 골렘의 손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빨려 들어가는 추세였다.

 주먹에서 어깨, 그리고 종국에는 온 몸이 그 안에 빨려 들어갔다.

 흑구슬 안에 들어간 골렘은 깨부술 듯 두드리며 난리쳤지만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보고 있던 텔레비전을 음소거를 한 것 같았다.

 

 “고폐!”

 

 히어로가 외치자 흑구슬은 점점점.... 줄어들어 야구공 크기가 되었다.

 

 

 

 제 3화. ‘어제는 황제 오늘은 부랑자 (2)’ 편 끝

 @ [jop놈] #a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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