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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암살자의 정석
작가 : 경월
작품등록일 : 2017.7.31

 
28화 마무리(2)
작성일 : 17-08-29 22:29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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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현재 나의 상식으로는 저 아가씨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만약에 시리온을 죽인다면 시리온과 함께 카론이 죽을 것이고, 그렇다고 시리온을 다시 봉인해 두면 카론의 병을 멈출 수는 있어도 낫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좀 약하긴(?) 해도 의사가 확실한 마검. 어쩌면 방법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알 것이다. 카론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이 퀘스트라면 아무리 어려워도 어딘가에 돌파구가 있을 테니까.

 

 “깨지게 싫으면 닥치고 말해라.”

 

 [마 ,말해줄 테니까 다음부터는 그딴 짓거리는 하지 말거라!!]

 

 “그래서 방법은?”

 

 [이, 일단 저 녀석을 좀 진정부터 시켜라. 저 녀석이 저런 상태면 얼마안가 저 녀석과 계집 둘 다 죽는다.]

 

 “ㆍㆍㆍㆍㆍㆍ알았다.”

 

  여전히 ‘계집’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는 없었다.

 

  부으으으으응!!

 

  어느 시점이 되자 시리온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붉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 빛은 도신이 아닌 그 주변을 붉게 휘감았고, 점점 그 범위가 줄어들면서 붉은 빛은 검신이 아닌 검신의 주위를 싸고돌았다.

 

 “ㆍㆍㆍㆍㆍㆍ오러.”

 

 [조심해라 인간. 저 녀석이 나보다는 빨리 태어났어도 힘은 나 못지않게 강력한 놈이니ㆍㆍㆍㆍㆍㆍ.]

 

 “알겠다.”

 

  시리온의 검신에 완벽한 형태의 오러가 층을 쌓자 이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기세를 뽐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공주님에게 가는 길을 방해하고 있는 방해물을 우선 제거한다는 말인가ㆍㆍㆍㆍㆍㆍ. 재미있군.’

 

  현재 나는 지금 이 상황에 대한 황당함도 없지 않아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즐거웠다.

 

  사아악!!

 

  공격의 경로 상에 있었던 나는 서둘러 벽 쪽으로 몸을 던져 공격을 피했고, 붉은 오러를 두른 시리온은 자신이 낸 추진력을 이기지 못해 그대로 나의 뒤에 있었던 대리석 기둥을 베어내면서, 종이를 자르는 듯한 소리가 내었다.

 

 “저건 좀 위험하군,”

 

  곧바로 자신의 몸을 대리석 기둥에서 쑤욱 하고 뽑아낸 시리온은 다시 한 번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방금과 같이 피해내기 위해 몸을 반대쪽으로 던졌지만 나의 행동을 비웃듯이 이번에는 그에 반응을 하여 공중에서 완전히 궤도를 틀어 나에게 직접 공격을 가했다.

 

  쾅!

 

  아무리 유니크 등급의 무기라 할지라도 이정도의 스펙으로는 저 공격을 감당하지 못한 채 부러질 것을 예상한 나는 최대 충격을 감소한 채 받아냈지만, 역시 공중에서 그 충격을 완전히 흘리는 것은 무리였다.

 

 ‘이, 이번에도ㆍㆍㆍㆍㆍㆍ!!’

 

  벽 쪽으로 날아가 데미지를 입은 나에게 ‘레이스 퀸’ 때처럼 다시 한 번 아무런 여과 없이 고통이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이미 당한 적이 있기에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큰일인 것은 틀림없었다,

 

  만약에 몸이 두 동강이 나는 고통이 아무런 여과 없이 느껴진다면? 게임은커녕 어쩌면 현실의 몸의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회복이 더디고, 강하지도 않은 인간의 몸으로 몸이 두 동강이 나는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은 딱히 좋은 경험은 아니다.

 

  솔직히 나에게 있어 현실과 이데아라는 게임의 경계선은 고통의 정도가 다였는데 그것마저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조금이나마 마음에 걸렸다.

 

 [아! 저 녀석 예전부터 찌르기에는 약했다!]

 

  그때 갑자기 잠잠하던 라온이 무언가를 떠올린 듯 소리쳤고, 그것을 들은 나는 눈으로는 시리온의 검격에 집중을 하면서 대답했다.

 

 “그게 뭔 헛소리야? 어떻게 마검이 신성력이 아니라 찌르기에 약해?”

 

 [그게 아니다! 저 녀석의 몸을 잘 봐라! 포인트 부분에 금이 가있지 않느냐!!]

 

 “포인트에?”

 

  그 말에 나는 시리온의 포인트, 그러니까 검신의 맨 끝을 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이 거미줄 같은 금이 선명하게 보였다.

 

 ‘어째서 저걸 지금 발견했지?’

 

  그런 의문도 잠시 라온이 말을 이었다.

 

 [음ㆍㆍㆍ, 예전에는 저 정도 까지는 아니었을 텐데ㆍㆍㆍㆍㆍㆍ. 아무래도 내가 저 녀석의 힘을 강력하게 억압하는 도중에 예전에 상처가 더욱 벌어진 것 같군ㆍㆍㆍ. 인간! 저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해라! 저 녀석 또한 나와 같은 형태의 마검이니 그릇이 부서진다 할지라도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ㆍㆍㆍ, 그럴 생각이다.”

 

 

  *****

 

 

  두 자루의 검이 허공에서 부딪힌다.

 

  챙! 챙! 촤아아아앙!

 

  두 자루의 검은 마치 서로를 물어뜯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사람을 현혹시키는 붉은색의 광채는 마치 피를 머금은 듯한 강렬함을 허공에 수놓았고, 그와 반대되는 은색의 광채는 강렬한 붉은 색에 물들이지 않고 고고하게 자신을 뽐내었다.

 

 “쯧! 역시 힘들군.”

 

 [ㆍㆍㆍㆍㆍㆍ그런가?]

 

  자신이 봤을 때 이 인간은 왠지 인간 같지가 않다.

 

  자신의 후배인(?) 시리온이 비록 이성을 잃어 온전한 힘을 내지는 못한다 해도 한낮 인간 따위의 상대는 아니다. 더군다나 이자는 내가 보기에는 매우 허약해 보였다. 이는 저 자의 움직임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움직임이 느려 계속해서 시리온보다 한 박자 늦게 움직이고, 힘이 약해 검이 가볍다. 때문에 누가 볼 지라도 이 인간의 패배는 거의 확정되어있었다.

 

 [‘저것이 정녕 인간의 움직임인가?’]

 

  한 박자가 느리더라도 시리온의 공격이 마치 그의 검에서 자연스럽게 빗겨나가고, 힘이 약해 공격이 가볍다 해도 어쩐지 계속해서 시리온만이 공격을 받는다. 아무리 약하더라도 그 공격이 수십, 수백 번 반복된다면 그 일격은 절대 가볍지 않다.

 

 “역시 이성을 잃었다고 해도 그곳을 순순히 내어주지는 않는군.”

 

  그에 대한 증거로 검이 부딪힐 때 마다 시리온의 몸에 있는 균열이 점점 자신의 입지를 넓혀 나가는 것만을 봐도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이 당한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인지 시리온이 더욱 난폭한 기세로 날뛰기 시작했다.

 

 “야!”

 

 [ㆍㆍㆍ뭐냐.]

 

  아무리 그래도 자신과 같은 마검이 한낮 인간에게 당하고만 있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마음이 편치 않아 이 인관과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근데 정말 저것을 파괴시킨다고 저 아이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맞나? 엄연히 따지자면 내가 저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을 때 이미 계약은 파기되었을 텐데?”

 

 [그렇다. 확실히 이미 그때 시리온과 저년ㆍㆍㆍㆍㆍㆍ 저 아이와의 계약은 파기되었었다.]

 

 “그래, 그렇다면 저것을 파괴시킨다 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이 맞지 않나?”

 

  그렇다. 분명 내가 이 공간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저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을 때, 온 몸에 있던 기분 나쁜 글씨들이 일순간 사자지던 확인했다.

 

  그러나ㆍㆍㆍㆍㆍㆍ.

 

 [아니, 엄연히 당시에 맺었던 계약은 가계약이었다. 그렇기에 따지고 보면 가계약이 파기된 지금이 되서야 제대로 된 계약이 맺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ㆍㆍㆍㆍㆍㆍ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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