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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폭풍의 눈
작가 : 광명오소리
작품등록일 : 2016.8.22

20년전 마물의 대침공이 끝난 바로 다음날 한 작은 마을에 한 아기가 태어났다 축복받은 아이로 불리며 태어났으나 7년뒤 그 아이는 다리에 치명상을 입고 걸을수 없게되었다 하지만 소년은 삶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20살이 되는 생일날 다시 그의 꿈인 온 세계를 떠돌아 다니며 마물을 사냥하는 모험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의 꿈은 결코 순탄하지 않는데...

 
-2화- 비밀 (1)
작성일 : 16-08-26 06:55     조회 : 388     추천 : 4     분량 : 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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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가... '거울' 이라고...!?"

 

 그녀가 꺼낸 것은 소녀의 가방에 알맞게 들어갈 수 있는 손거울 이였다 나는 내가 헛것을 보는 듯 해서 내 두 눈을 비빈 뒤 다시 처다보았다 그러나...

 

 "뭘 봐!?"

 "진짜 신기가 거울인거냐!!!"

 "지..진짜에요!!"

 

 나의 외침에 소녀는 얼굴을 붉히며 거울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유.. '유리' !? 왜 날 가방에 넣는지 이해가 안되는데? 유리? 유리!? 잠..."

 

 가방의 문이 닫히고 잠시 동안 가방이 좌우로 사납게 흔들렸다

 

 "휴..."

 "너도 힘들겠구나..."

 

 나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아뇨 보통 이럴 일이 없어서..."

 

 아 그렇구나 이 사람은 '비공식' 이구나... 신기능력자들도 '공식' 과 '비공식' 이 있다 '공식' 은 길드에서 신기능력자 라는 것을 증명한 뒤 신기능력자가 활약하기 원하는 나라로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옛날에는 그저 자기가 서류를 넣는 길드의 나라로 들어갔지만 나라가 크면 클수록 길드의 수가 많고 타지로 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떤 나라를 가든지 대우는 비슷해 그냥 아무 상관없이 가까운 길드에 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국가들은 경쟁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국들은 많은 신기 능력자들을 보유해 돈을 주고 다른 나라에게 압박을 넣었다 그래서 참다 못한 소국들은 신기능력자들에게 국가를 선택해서 들어가게 하였다 대국은 처음에 노발대발했지만 생각해 보니 결코 나쁜 것은 아니었다 대국은 대국대로 더 큰 부를 주면 되니....... '비공식' 은 말 그대로 '비공식' 이다 공식에 비해 대우는 형편없지만 비공식은 공식이 얻지 못하는 것을 추구한다 그것은 '자유' 그리고 '여행' 이다 국가에게 종속되는 신기능력자가 되면 의외의 제약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다른 나라에 국가의 허락 없이 이동하는 것 이라든가 항상 자기가 신기능력자라는 것을 밝히고 다녀야 된다는 것 등등...

 

 "저기...?"

 "앗... 미안 잡생각을 좀 해버렸어..."

 "아뇨 괜찮아요 아무 말도 없으시길래 무슨 일인가 해서... 그리고 저분도..."

 

 그녀는 신을 가르키며 말했다 신은 어째선지 신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턱을 손으로 괸 뒤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

 

 신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오히려 더욱 심각하게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야 대답을.."

 "아"

 

 '아' 라는 외마디와 함께 신의 눈이 크게 커졌다 놀란 눈이었다

 

 "당신 이름이 유리라고 했지?"

 "네? 어떻게..."

 "아까 네 거울이 너를 그렇게 부르더군"

 

 신이 확실하다는 듯 말하자 소녀는 신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저의 이름은 '유리' '유리 펜타곤' 입니다"

 

 그녀가 말하자 신은 갑자기 허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리 펜타곤! 젠장.. 어디서 본 이름인가 했더니... 너... 야룬비드의 생존자구나"

 "!"

 

 순간 그녀의 얼굴을 본 신의 표정이 멈췄다 하지만 난 그걸 별로 의식하지 못하고 눈치없게 물었다

 

 "야룬비드? 거기가 어딘데?"

 "...크록!"

 

 신이 나에게 소리쳤다

 

 "왜? 깜짝이..야..."

 

 순간 소녀의 얼굴을 본 나는 모든 행동이 그 자리에서 멈췄다 아... 저 표정 어디서 본적이 있다 신이 부모님을 잃었을 때 부모님 묘 앞에서의 신의 표정과 똑같았다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고 있는 모습... 아.. 난 바보인건가 생존자라는 말을 들었으면 눈치껏 말을 자제했어야 됬는데...

 

 "죄..죄송해요..."

 

 그녀는 재빨리 손등으로 자신의 눈가에 눈물을 훔쳤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즉시 그녀에게 허리를 굽혀 미안함을 표했다

 

 "으아..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괜히 말 꺼내서.. 으으.. 진짜 미안해..."

 

 나는 즉시 그녀에게 허리를 굽혀 미안함을 표했다

 

 "아뇨! 잘못하다뇨! 일어나 주세요!"

 

 그녀에 말에 나는 착잡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아..."

 

 소녀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내 눈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젖은 눈가가 내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했다 그때

 

 "유리씨"

 "...네"

 

 신이 심각하게 그녀를 처다보았다 잘 보니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나라에서 재정착금을... 주지 않았나요?"

 

 약간 화가 들어 있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신은 맥이 풀려버렸다

 

 "아뇨 재정착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부터 당신을... '크록' 님을... 따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네?"

 

 내 눈은 순식간에 휘둥그래 졌다 뭐!? 갑자기 내 이름이 왜 나와!? 저기요 유리씨!? 이 녀석 이름은 신이라고요! 신!!! 신 월 폴튼!!!!! 괜히 내 심장을 들었다 놓지 말라고요!!! 나는 가까스로 순간 뛰었던 가슴을 부여잡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하하하.. 저기 유리씨라고 하셨죠...? 제 이름이 '크록' 이고 당신이 쫓아온 이 사람은 '신 월 폴튼' 이란 사람입니다 하하...이름을 착각하셨네요 쫓아온 사람 이름을 햇갈리다니... 피곤하신가요?"

 

 하지만 오히려 내 말에 그녀는 매우 당황한 눈치였다

 

 "네? 하지만... 앗.."

 

 갑자기 신이 그녀의 팔을 잡아챘다

 

 "내가 책임지고 그녀가 묶을 방을 찾아볼께"

 "응? 그래야지 유리씨 편히 쉬세..."

 

 내가 말하는 도중 그녀는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무.. 무슨 말씀이신가요? 크록님 말좀..."

 "일단 여관으로 가시죠"

 "아뇨 갈수 없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확고했다 무언가 크게 잘못됬다는 표정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까지 나오니 나도 슬슬 신이 밖에서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야 너 밖에서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거야? 이 여자분이 너를 찾아온거 같은데 왜 내이름을 부르는 건데?"

 "..."

 

 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조바심을 냈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항상 밖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면 그때마다 말을 돌리며 자신이 가져온 전리품을 보여줬다 그 점이 떠오른 나로써는 신이 더 수상스럽게 보였다

 

 "야 말 안할꺼야?"

 

 내가 윽박지르는 그 순간

 

 "미안해 크로오오옥!!!!!!!!!!!!!!!"

 ""!?""

 

 신이 나한테 매달리며 울먹였다

 

 "미안해 크록!!!!! 나 사실 네 이름으로 빚을 지고 있었어!!!"

 "...뭐?"

 "나 밖에서 놀러 다니느냐고 돈을 다 써버려서 크록이 길드에 가입 못하는걸 알고 길드에서 크록의 명의로 돈을 빌려서 가지고 놀러 다니다가 다 어느 순간 그것도 다 써버려서 여기까지 도망쳐 온거야!"

 

 어이가 없었다 신 너 이런 놈이었냐... 야 유리씨 얼굴을 봐 창백해 졌잖아... 그녀의 표정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내 이름을 사칭한 이유는 뭐야 빚이랑은 아무 상관 없잖아!!"

 "으으.. 아무리 나라도 인간인데... 마음이 편하겠어? 누군가를 돕고 그 사람들이 내 이름을 물어볼때 네 이름을 댄거야... 미안해 크록..."

 

 할말없음 정말 4글자로 모든 것이 설명됬다 그러니까 신은 밖에 나가서 놀러 다니면서 내 이름으로 돈을 빌리고 미안해서 사람들을 도운 뒤 내 이름으로 보답하라고 말했다는거지?

 

 "...신"

 "히익! 크록 용서해줘!"

 "뭔 소리 하는거야 너 괜찮냐?"

 "뭐?"

 

 신은 깜짝 놀라며 내 얼굴을 쳐다봤다 나는 목을 긁적이며 말했다

 

 "뭐... 내 이름으로 돈 빌리고 그냥 놀러 다닌거면 진짜 나쁜 놈이지만 그래도 갚으려고 사람들을 도와주고 다니면서 내 이름을 대고 있었던 거잖아 너라면 여기로 도망쳐왔어도 제 시간은 아니더라도 꼭 빚은 갚을 놈이니까 상관없겠지 같이 갚자"

 "..."

 

 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이 저기요 왜 아무 말도 없으세요? 그때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응?"

 "앗.. 이노..."

 

 그녀가 가방을 열자 거울이 튀어 나왔다

 

 "흐아!! 듣자 듣자 하니 정말 열통 터지는 구만! 야 이 자식아 너 네 친구한테 엿먹은 거라고 알아!? 뭘 같이 갚자야!! 싸대기를 후려갈겨도 뭐라 못할 판이라고!!!!"

 "이...이노!!!!"

 

 그녀가 황급히 거울을 다시 가방으로 쑤셔 넣었다

 

 "꺄악!! 유리 너 너무 막 날 다루는거 아냐? 나도 여자라고 여자!!!"

 "조용히해에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가방의 문을 닫았다

 

 "으으.. 음 저기... 신님... 아.."

 

 신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그런데 신은 울고 있었다

 

 "야!? 너 왜 울어!?"

 

 나는 당황해서 황급히 신에게 달려갔다

 

 "몸이라도 아픈거냐? 하긴 너 엄청난 속도로 머리 땅에 박더라 아파서 우냐 크큭"

 

 내가 비웃으며 신을 처다보자 신은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너란 녀석은..."

 "응? 뭐?"

 

 신은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나를 보며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한 사람인 친구 크록"

 "뭐야 너 한번 용서해 줬다고 또 저지르면 안된다! 돈은 바로 갚도록 해!

 "물론이야 내 목거리를 걸고"

 "목거리? 아..."

 

 신이 말하는 목거리란 항상 집을 나설 때 애용하는 애매하게 푸른빛을 띄는 하얀색 보석을 가진 목거리다 정말 신기하게 생긴 목거린데 아마도 부모님이 주신 물건일 것이다 옛날부터 가지고 다녔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 끼고 있었지 이 녀석 지금 생각해 보니 궁금한게 너무 많잖아 젠장.... 응? 아 그러고 보니...

 

 "아 참... 생각해보니 최근에 어떤 사람들이 우리 집에 찾아 와서 신 너를 찾았는데? 빚쟁이 들이었구나..."

 "...뭐!?"

 

 신은 굉장히 놀란 듯 했다

 

 "아니 무슨 갑옷 같은걸 입고 있길래 당연히 돈을 가지러 온 사람인 줄은 몰랐지 나는 네가 막 고대 거북이 껍질 같은걸 생일 선물로 들고 오길래 나는 신 네가 길드에서 유명한 사람인줄 알았어"

 

 흐아 그 사람들이 돈을 다시 가져 갈려고 온 사람이었구나 신은 왜 찾나 했네 응? 저 녀석 심각한 표정한거봐라 에휴 못산다

 

 "맹세할게"

 "응?"

 

 갑작스러운 신의 맹세선언에 나는 뭔 소리하냐는 표정으로 신을 쳐다봤다 신은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난 이제부터 절대로 너를 지킬 거야 벌은 모두 내가 받는다 크록 네 쪽으로 가는 피해는 모두 내가 책임지고 막겠어"

 "...그래라"

 

 뭐..뭐지 신 내 생각보다도 더 거액의 돈을 빌린 건가 나를 지킨다니 내 명의로 노예계약서라도 쓴거냐 설마!? 아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아 신 덧붙여도 될까?

 "음?"

 

 나는 슬쩍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지키는건 유리씨도 포함이야"

 "네?"

 

 그녀는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당연한거 아니야? 너만 보고 여기까지 따라온 여자를 그냥 내치게? 너 그럼 안된다 아주 나쁜 놈들이나 하는 짓이야"

 

 나는 내가 말하면서도 굉장히 옳은 말을 한 것 같아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

 

 신은 잠시 그녀를 쳐다봤다 신이랑 눈이 마주친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내 곁에 붙어있다는 한도 내에서 받아들이겠어"

 "오케이 좋아"

 

 신과 나는 동시에 엄지손가락을 들고 주먹을 쥔 뒤 서로의 주먹을 치며 서로의 엄지를 부딪혔다

 이건 신과 내가 약속할 때 하는 행위이다 주먹을 부딪히고 서로를 바라보며 우린 웃었다 그리고 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됬으니 나도 빨리 길드에 가입해야 겠는걸"

 "...음 그래"

 "오 인정하냐?"

 

 내 말에 신은 쓴 웃음을 지었다

 

 "죄 값은 치러야지"

 "뭐 임마? 크크큭"

 

 신과 나는 다시 한번 서로를 쳐다보며 웃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두 손을 탁 치며 말했다

 

 "이제 즐거운 자기소개 시간인가?

 "아.. 그래야겠지"

 

 신이 먼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착각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유리 펜타곤씨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제 이름 신 월 폴튼 입니다"

 "그리고 이쪽이 진짜 크록 반 아이스톰 입니다 하핫"

 

 이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는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제 이름은 유리 펜타곤 편하게 유리라고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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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유리씨 사실 신에게 실망하지 않았어?"

 "...조금은요"

 "야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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