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신의 선물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9

주신이 가장 총애하는 막내 딸 일레인은 우연히 보게 된 인간 세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인간 남자아이가 아픈 누이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왠지 눈길이 갔다. 인간 세상을 꿈꾸던 일레인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성년식이 다가오는데...

 
27. 전조
작성일 : 17-08-20 16:42     조회 : 230     추천 : 1     분량 : 34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공급이 늘었다니……. 혹 우리나라에서 하난을 채집했다는 보고서가 올라온 곳이 있는 것이냐?”

 

 무료해 보이던 시리우스의 보랏빛 눈에 이채가 돌았다.

 

 “그건 아닙니다. 하난이 질병의 치료제라는 말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산을 타기 시작해 여기저기서 몇 뿌리씩 발견해 사용했다는 보고서는 있었지만, 구매로 수익을 낼 만큼 많은 양의 히난을 발견했다는 보고서가 올라온 적은 없습니다.”

 

 시리우스의 보좌관인 세바스찬은 주인의 물음에 기억을 되돌리며 대답했다. 그는 한번 읽은 내용은 쉽게 잊지 않았다. 그의 남다른 기억력은 때때로 그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유용하게 쓰였다.

 

 ‘특히 시리우스님을 모시게 된 후로는.’

 

 세바스찬은 다시 한번 그를 만나게 해준 신의 배려에 감사의 기도를 짧게 올리며 제 주인의 작은 체구를 내려다봤다.

 

 “내일부터 수도에 지점을 두고 있는 상단에 은밀하게 사람을 풀어서 그들이 취급하는 하난의 출처가 어딘지 알아보거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 은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네. 시리우스님,”

 “이런 쓸데없는 연회가 내게 도움이 될 때도 있구나!”

 “개똥도 약으로 쓸 때가 있다더니 시리우스 님께서 후비 덕을 볼 때가 다 있네요.”

 

 매번 시리우스는 죽이기 위해 살수를 보내는 후비를 향해 경계심 어린 눈길을 던졌던 세바스찬은 어둠 속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너도 다 들었지? 들었으면 그만 나와라. 이만 돌아가실 거다.”

 

 세바스찬이 노려보던 어둠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흐릿한 움직임이 일어나더니 이내 빛 속으로 준수한 외모의 청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은 이미 깨끗이 정리 했습니다. 돌아가시는 길은 제가 곁에서 모시겠습니다.”

 “부탁한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두 사람의 존대에도 의연하게 대꾸하던 시리우스는 그의 양옆을 호위하는 두 명의 친구이자 가신인 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화려함으로 각자의 시커먼 속내를 숨기고 있는 사람들이 즐비한 연회장을 향해 무심한 얼굴로 걸어 들어갔다.

 

 

 오늘도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진주 방으로 돌아온 일레인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페니의 손길에 이끌려 욕조 안에 몸의 뉘었다.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아직 시도도 못 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두 번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피곤해도 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페니, 오늘은 어떤 약재를 넣었어?”

 

 은은하게 코끝을 파고드는 꽃향기에 그녀에게 건넸던 약초 주머니들 중 어떤 약초가 우러난 물인지 떠올려 보며 물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약초와 약재에 대한 지식은 모두 책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라 실물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약재를 잘 알아맞히지 못했다.

 

 “지난번 주문해 주신 포트 메리골드입니다. 향이 아주 그윽하니 좋은 것 같아요.”

 

 페니는 욕실 가득 퍼져있는 향긋하면서도 달달한 향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이 향이 마음에 들어?”

 “네, 너무 독하지도 않고 은은하면서 약간의 달콤한 향이 나서 좋아요. 여기 있으면 마음도 차분하니 편해지고요. 엊그제 아가씨 목욕을 도와드리고 시녀들 숙소 돌아가니까 애들이 저한테 좋은 향기가 난다고 무슨 향인지 묻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다들 좋아했다니 다행이구나. 그때처럼 네가 사용할 물도 덜어 놨지?”

 

 그녀의 질문에 페니의 얼굴이 살포시 붉어졌다. 너그러운 마음씨의 제 주인 덕분에 페니는 시녀들이 꿈에서만 바라던 약초 물에 매일같이 세안하고 있었다. 덕분인지 꽤 건조하고 예민했던 그녀의 피부가 요즘은 건조하지 않고 여드름도 쏙 들어가 그녀를 만난 시녀나 하녀들이 하나같이 비결을 물어와 귀찮을 정도였다. 얼마 전까지도 신입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은근히 따돌리고 경계하던 시녀와 하녀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친근하게 다가오자 놀라긴 했지만, 그들의 관심이 싫지 않았다.

 

 “네, 아 참! 지난번에 세안하라고 챙겨주신 물을 제 룸메이트인 비나에게 좀 나눠줬어요. 아가씨가 알려 주신대로 약초 물은 수건에 적셔 얼굴에 놀려놓으려는데 비나가 들어와서 같이 했거든요. 근데 비나가 피부가 한결 좋아진 것 같다고 해서 그 뒤로도 같이 나눠서 사용하고 있어요.”

 

 일레인의 몸을 부드러운 스펀지로 문지르면서 새로 사귄 친구 덕분에 신이 난 페니가 쉴 새 없이 조잘거렸다. 그런 그녀의 기분이 전해져 일레인 역시 함께 기뻐해 줬다.

 

 “같이 사용할 거면 세안용 물보다는 화장수가 더 좋을 텐데……. 혹시 이 성에 정원이 있니?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행복해 보이는 페니를 위해 선물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일레인은 화장수로 만들면 좋을 법한 꽃과 허브들을 떠올리며 물었다.

 

 “네, 정원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들어가 본적은 없어요. 정원에 가보고 싶으세요?”

 “응, 정원에서 자라는 식물 중에는 피부에 좋은 성분을 가진 꽃이나 허브들이 있거든. 그런 것들이 이렇게 우려서 목욕이나 세안할 때 쓰기도 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화장수라는 것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거든.”

 “화장수요? 그게 뭐예요?”

 

 난생처음 들어보는 화장수라는 단어네 페니의 동그란 눈이 커졌다.

 

 “음……. 화장수는 얼굴에 바르는 물? 이라고 생각하면 돼. 만들기는 좀 까다롭지만 한번 만들어 놓으면 세안 후 그냥 얼굴에 바르기만 하면 돼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와! 저는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아가씨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페니의 부담스러운 눈길에 일레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가 물을 관장하는 신이었기에 언니들이나 안면이 있는 여신들은 귀찮을 정도로 그녀에게 화장수를 만들어 달라 요청해 왔었다. 가장 정순한 물로 가장 효과적인 배합으로 그녀가 만든 화장수는 언제나 여신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늘 요구만 할 뿐 고맙다, 대단하다 그럼,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대놓고 칭찬을 해주는 페니를 보자 그녀는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뿌듯한 기분에 자꾸 뭔가를 해주고 싶어졌다.

 

 그런 일레인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목욕을 끝내고 잠옷을 챙겨주는 내내 페니는 그녀를 향한 경외심과 존경심 담은 말들을 재잘거렸다. 그리고 페니의 칭찬에 기분이 하늘 끝까지 올라간 일레인은 그녀를 성내 최고의 피부미인으로 만들어주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입꼬리를 올렸다. 세 치 혀로 세상 물정 모르는 여신을 제 편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페니는 그저 해맑게 웃으며 잠자리에든 주인의 이부자리를 매만져 주었다.

 

 

 ‘하지 마! 싫어……. 기분 나빠. 아……. 아프다고!’

 

 무언가 기분 나쁜 기운이 몸부림치는 그녀의 몸 위로 계속 떨어졌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그것이 몸에 닿을 때마다 마치 피부가 타들어 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아파? 내가……. 왜?’

 

 처음으로 느껴져는 느낌은 마치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그녀의 피부를 찌르다 못해 파고드는 것 같은 기분에 그녀의 고운 얼굴이 찌푸려졌다.

 

 -일레인 님 도와주세요.

 -하아, 일레인님!

 -시……. 싫어엇!!!

 

 일레인의 귓가에 제발 살려 달라 몸부림치는 작은 속삭임들이 울려 퍼졌다.

 

 ‘뭐지? 너희는 누구야? 왜 나한테 살려달라고 하는 거야?’

 

 처음으로 그녀의 육신을 파고드는 통증과 귓가에서 울려 퍼지는 애달픈 비명에 일레인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30. 나들이(1) 2017 / 8 / 31 224 0 3168   
29 29. 여신의 뇌물 2017 / 8 / 28 230 0 2602   
28 28. 여신의 악몽 2017 / 8 / 21 230 1 3558   
27 27. 전조 2017 / 8 / 20 231 1 3457   
26 26. 여신의 손길 2017 / 8 / 17 236 2 3763   
25 25. 루카스의 애칭 2017 / 8 / 17 240 1 3580   
24 24. 여신의 다짐(2) 2017 / 8 / 15 243 1 3842   
23 23. 여신의 다짐 2017 / 8 / 15 211 1 3265   
22 22. 주드의 과거 2017 / 8 / 13 237 1 3554   
21 21. 백작의 보좌관 2017 / 8 / 7 259 2 3423   
20 20. 신의 종자들 2017 / 8 / 3 266 2 3526   
19 19. 이블린의 두려움 2017 / 8 / 2 255 2 3049   
18 18. 백작 성에서의 첫날 밤 (2) 2017 / 8 / 1 264 2 3414   
17 17. 백작 성에서의 첫날 밤 (1) (1) 2017 / 7 / 19 300 3 3499   
16 16. 글링턴 백작 성 2017 / 7 / 16 280 3 3377   
15 15. 그의 속 마음 (1) 2017 / 7 / 13 305 3 3268   
14 14. 여신의 기사 (1) 2017 / 7 / 11 302 3 3238   
13 13. 일레인의 비밀 2017 / 7 / 5 276 3 3173   
12 12. 그녀의 정체 2017 / 6 / 29 262 3 3078   
11 11. 그의 제안 2017 / 6 / 28 256 3 3620   
10 10. 치료사가 된 여신 2017 / 6 / 24 257 3 3256   
9 9. 첫만남(2) 2017 / 6 / 22 277 3 3012   
8 8.첫 만남(1) (1) 2017 / 6 / 21 314 3 3386   
7 7.얼음 산 2017 / 6 / 19 280 3 3549   
6 6.여행 준비 2017 / 6 / 18 261 3 3551   
5 5. 여신의 소원 2017 / 6 / 15 303 3 3342   
4 4. 여신의 성년식 (2) (1) 2017 / 6 / 13 317 3 3878   
3 3. 여신의 성년식 (1) 2017 / 6 / 11 302 3 4712   
2 2. 한 성격하는 여신 (1) 2017 / 6 / 9 322 4 3661   
1 1. 여신의 취미 생활 2017 / 6 / 9 466 3 369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상속녀의 남자
은하연
아드리아나-백작
은하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