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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전쟁
작가 : Elerd1
작품등록일 : 2017.8.20

 
cafe ariete 3
작성일 : 17-08-20 13:38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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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임스는 베이글을 조각내어 먹어봤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났는지, 차가웠다. 그러나 베이글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음미하면서 먹어보았다. 괜찮은 맛이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나오는 베이글의 특유의 향과 달콤하지 않고 디저트가 아니라 아주 좋은 빵을 먹는 느낌은 아주 좋았다. 그는 다음으로 리스트레토를 마셔봤다. 작은 잔에 담긴 희미한 갈색의 거품, 크레마와 그 안에 담긴 검은 커피는 바다 같았다.

 

  거품 안의 짠 바닷물.... 그리고 향긋한 지방의 크레마 아래의 쓴 커피. 그는 한 모금 마셨다. 확실히 썼다. 그러나 그 쓴 맛은 한 순간이었고, 다음에 원두의 특유의 향기가 쓰나미처럼 밀려와 그의 생각을 마비시켰다.

 

  “오.... 이렇게 좋은 커피는..... ”

 

  “처음이지? ”

 

  빌은 제임스의 신문물을 만나면서 놀라워하는 그런 반응을 보면서 다 마신 카푸치노의 컵을 손가락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어딘가 여유로워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취한 것 같기도 했다. 술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지만. 그런데 아까의 존댓말을 쓰던 그의 말투가 갑자기 변해서 조금은 당황해 기세가 움츠러들었다.

 

  “아, 네..... ”

 

  “나도 여기에 처음 왔을 때는 그랬지.... 그러나 인간은 영악해. 최상의 것만을 원하지. 가장 맛있는 것을 맛보고 난 다음에는 다른 음식은 모두 쓰레기로 느껴지니..... 항상 최상의 것을 먹으려 그러지. 그러고 보니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야.... 그러나 난 여기로 만족해. 너는 모르겠지만...... ”

 

  빌은 문의 반대편에 있는 창문을 보면서 한탄을 하는 듯 했다. 커튼이 쳐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 너머로 무언가 다른 것을 보는 듯 했다.

 

  몸은 제임스의 눈앞에 있고, 영혼은 상상의 지평선을 따라서 여행을 하는 듯..... 그나저나 빌은 언젠가부터 말을 편하게 하고 있었다. 뭐, 그쪽이 더 편하기도 했지만.

 

  “그런데 영입은..... ”

 

  제임스는 그동안 잊혀진 조직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먼저 말을 꺼냈다. 이렇게 계속하면 끝나지 않을 테니.

 

  “아아!!! 그렇구나!!! 커피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마담은 파이 반죽에 에일을 조금 넣거든. 그것도 독한..... 오늘은 일이 있어서 조금밖에 넣지 않았지만.... ”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은 의아했지만, 파이의 냄새를 맡자, 안 먹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파이에서 독한 에일의 향이 나고 있었다. 아무래도 말을 편하게 하는 건 파이에 든 에일 때문 같았다. 그런데 빌은 의외로 정상으로 보였다.

 

  “아무튼, 우리 조직은 뉴욕 시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범죄를 처벌, 감시, 관리하며, 뉴욕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가드 트라이브지. ”

 

  “흐음.... 재미있네요. ”

 

  “그렇지? 이름은 ‘리퍼’ 사신이라는 뜻이지. ”

 

  “사신? 무슨..... ”

 

  사신이라는 이름이 조금은 생소했다. 솔직히 조직의 이름을 지을 때는 무언가의 이름이라던가 별명, 특징을 가지고 짖는 경우가 많은데, 사신이라니..... 생소했다. 그런데 그는 이 질문은 예상을 했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그 질문을 할 줄 알았다고..... 우리는 녀석들의 목을 베는 사신들이다. 사신은 공포와 죽음을 몰고 다니지. 우리도 똑같아. 녀석들에게 죽음을 선사하지. 그 이름을 그냥 지었는지, 아니면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은 유난히 그 이름에 애착이 있나보지, 뭐. ”

 

  “그런데 ASPD... 그러니깐 소시오 패스와 사이코 패스..... 그게 조직과 관련이 있나요? ”

 

  “좋은 질문이다. 잠깐, ”

 

  빌은 그 독한 에일이 든 파이를 다시 먹었다. 그걸 어떻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는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먹음직스러웠다. 술이 들어있다는 걸 잊을 정도로.

 

  빌은 술에 강해보였다. 그만큼 독한 에일을 먹고도 정신이 말짱하니..... 그걸 보면 고생길이 열릴 것이 보이기도 했고, 조금은 존경스럽다는 것도 들었다. 그는 파이를 먹더니 혼자 그걸 다 비웠다.

 

  “뭐, 끄윽.... 미안.... ”

 

  빌은 그래도 매너는 있는지, 옆으로 고개를 돌려서 트림을 했다.

 

  “다시 시작하자면,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지. ‘괴물을 이기는 것은 괴물이다. ’ 뉴욕 범죄자들 중에는 사이코패스들도 있는데, 결국 녀석들을 상대해야지. 그런데 녀석들은 아무런 죄책감이나 도덕도 신경도 쓰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고 나이프를 휘둘러서 뉴욕 경찰이 하기에는 벅차지.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졌다. 사이코패스들의 사신, 소시오 패스들의 조직, 리퍼. 뭐, 내일 정식으로 갈 거지만.... 우선 너의 선택이 중요해. 우리를 따라서 갈 건가 아니면 그냥 평소대로 할 건가? 목숨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위험한 임무에 참여할 수도 있어. 그래도 할 거냐? ”

 

  빌은 어둠 속에서 적을 기다리고 있는 암살자 같이 제임스를 음침하게 바라봤다. 아무래도 제임스가 겁을 먹도록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제임스는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았다.

 

  “뭐, 그까짓 거 그냥 하죠. 언제부터 출근인데요? 돈은 줄려나..... ”

 

  제임스는 목숨이 걸려있다는 걸 못 들었는지, 아니면 진짜로 아무렇지 않은지 그런 건 둘째치고, 그런 것보다 돈을 먼저 생각했다.

 

  “어? 어.... 어!? ”

 

  예상치 못한 답에 빌은 완전히 당황했다. 목숨이 위험한 직장인데도 따라간다는 녀석은 거의 보지를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에일에 취한 상태여도 그 말은 똑바로 들었다.

 

  “어이.... 너 죽을 수도 있다고? ”

 

  빌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면서 자신이 잘못 들었는지, 의심을 했다.

 

  “까짓 거 그냥 죽죠. 재미도 없는데.... 인생은 재미없으면 그냥 죽는 게 더 나은 거니깐. 그래도 사람을 죽이기는 하겠죠? 그러면 재미있을 텐데..... ”

 

  제임스는 조금 신이 나서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어린 아이처럼 아주 잠깐 그렇게 보였다.

 

  “어? 어..... 죽이기야 하지.... ”

 

  “그러면 좋고요. 계약서는요? ”

 

  제임스는 그 지독한 에일의 냄새에서 벗어나려고 코를 막고 조금 재촉을 했다. 그러나 빌은 조금은 혼란이 왔다. 자신의 눈앞의 녀석은 과연 똑똑한 놈인지 아니면 진짜로 멍청한 놈인지.... 솔직히 이런 녀석을 본 적이 없었다.

 

  이런 녀석은 본 적이 없어서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하다가 다음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빌은 자신의 시계를 보소선 시간이 없는지, 서둘러 끝내려고 했다.

 

  “하아.... 계약서는 없어. 너를 고용하는 건 내가 아니라 리더다. 난 그저 너를 안내하는 사람이고. 그러니깐, 넌 그냥 내일까지 기다려. 그리고 여기 내 전화번호..... ”

 

  빌이 다 먹은 파이의 포크를 들고 그 포크를 제임스에게 향하도록 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의 명함을 주었다. 그런데 그 명함은 비밀조직 이라던가 그런 건 없었고 ‘에이펌 주식회사 빌 에이브럼스’라고 써져있었고, 그 밑에는 그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그는 얼떨떨하면서 그 명함을 받았는데, 빌의 손이 떨려서 이제는 취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 이제 슬슬 일어나지. 내일 3시, 아까 그 테이블 앞에서 만나자고. 만약 우리 조직에 들어오고 싶다면 말이야. 만약 이 카페를 찾고 싶다면 내 이름을 말하거나 아니면 선생님을 찾아. 그 분이라면 가능하니깐..... ”

 

  “네에..... ”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밖에 있을 때는 그의 키가 큰 편인지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방 천장에 닿을락말락한 정도이니.....

 

  “그럼, 내일 보자고. ”

 

  빌은 중절모를 앞으로 숙이면서 인사를 했다. 에일을 마셨으니 술에 취했는지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술을 마신 사람치고는 걸음걸이하고 말이 꽤 정상적이었다.

 

  “후우..... ”

 

  제임스는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응하려고 한숨을 쉬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는 평범한 대학생에다가 경찰에 도움을 조금 주는 아주 약간 특별한 사람이었는데 이제 내일이면 비밀 조직의 일원이 될 수도 있다.

 

  뭔가 흥분이 되면서도 두려웠다. 심심했던 일상에 새로운 어떤 것이 그의 삶이 들어오니 재미는 있었지만, 그 후의 일이 조금은 두려웠다.

 

  또각, 또각. 방문을 나서는 순간, 타깃이 여러 번 빈틈을 보였는데도 그동안 암살하러 오지 않다가 이제야 암살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죽이지는 않지만..... 그건 자신의 그림자 같았다. 어떨 때는 그림자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내키면 자신의 뒤를 밟는 그림자. 그의 말은 한 겨울의 냉기 같았고, 그의 손은 죽음의 사신이 뻗는 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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