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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전쟁
작가 : Elerd1
작품등록일 : 2017.8.20

 
cafe ariete 2
작성일 : 17-08-20 13:27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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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오호! 그런가!! 아무튼, 잘 해보게! 그나저나..... 카푸치노는 네놈이 좋아하는 거였지.... 내 에스프레소는 거의 마시지도 않고...... ”

 

  선생은 빌을 못 마땅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휴..... 그 쓴 걸 어떻게 마십니까? ”

 

  빌은 손사래를 쳤는데, 바리스타의 표적은 제임스로 옮겼다. 그는 다른 주문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입구와 주방의 경계 벽에 기대어 아예 머리를 내놓고 물어봤다.

 

  “흐음.... 내 신념이 ‘한 번 들어온 주문은 낙장불입이다!! ’ 라는 거라서 말이야.... 에스프레소가 들어온 이상 마셔야 하겠는데, 어떻게..... 마실 수 있나? ”

 

  선생은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제임스는 그 전까지는 노화는 추한 것이라고 여겼다. 주름만 많아지고 점점 뇌는 멍청해지고.... 그러나 그의 미소를 보니 아니었다.

 

  늙음도 좋은 점이 있었다. 주름이 많아도, 눈이 나빠져도, 그 주름은 연륜이 느껴졌고, 그 주름들이 많은 얼굴의 미소는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예술작품이었다.

 

  “물론이죠. 리스트레토를 도피오로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

 

  제임스는 예의를 갖추어 말을 했는데, 예상대로.... 그의 대답은 방탕하게 웃는 거였다.

 

  “하하!!! 그래? 리스트레토를?! 그걸 알다니.... 확실히 이 머저리 보다는 더 낫구만!! 커피를 마실 자격이 있어! ”

 

  빌이 자신을 머저리라고 하자, 선생님을 강렬하게 노려보았다. 연장자라서 때리지는 못하지만....

 

  “뭐, 뭐..... 진정하고..... 아무튼, 리스트레토 도피오로 주지. 아주 맘에 들어..... 우선 13번의 방에 가 있으라고. ”

 

  “선생님도..... ”

 

  “미안, 미안! 나이가 들면 생기는 것이라고는 몸의 이상하고 심심한 것 뿐 이거든. 맛은 확실할 테니 안심하고! ”

 

  “언제는 커피에 약이라도 타셨어요? 아무튼, 잘 부탁드려요. 오늘은 조금 중요한 일이니깐. ”

 

  빌은 중요한 일이라면서 신신당부를 했다.

 

  “그래. ”

 

  그렇게 수다를 떠는 동안에도 마담은 요리용 두건을 두르고 땀을 흘리면서 파이 반죽을 하고 있어서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다.

 

  그 카페는 꽤 단순했는데, 앞으로 쭉 가면 문이 있었고, 그 문을 열면 긴 복도가 나왔다. 종업원이 연 그 문을 살짝 들여다보았는데, 양 옆으로 방들이 있었고, 방문 위에는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방인 13호실은 2층이었다.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은 주방의 반대편에 있었는데, 그것 또한 온통 흰색이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2층은 다른 가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점점 갈수록 이 가계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커튼을 치면서 운영을 하는 카페..... 다양한 생각이 들었지만, 답은 하나였다. 수많은 모래알들이 있는 모래사장에서 다이아몬드 하나.....

 

  그러나 제임스는 그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애매했다.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 커튼을 치겠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목적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그 많은 계단을 올라갔는데, 올라갈 때마다 나는 그 나무로 된 계단의 특유한 소리가 그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오래간만에 오감이 호강하는 느낌..... 고단한 일상에서의 휴가였다. 2층으로 올라갔는데, 2층은 1층과 똑같았다.

 

  하나뿐인 문을 열자, 복도 사이로 나있는 많은 또 다른 문들.... 그리고 그 위에 간판처럼 써져 있는 숫자들. 9, 10, 11, 12, 그리고 13. 그들의 방은 오른쪽 가운데에 있었다.

 

  그들의 방으로 가는 도중에 문 위에 있는 숫자 바로 아래에 나있는 아주 작은 유리 창문을 통해서 잠깐 봤는데, 대부분 혼자이거나 아니면 2명 정도였다.

 

  그러나 3명 이상이 가서 소란을 피우는 그런 소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없었다. 너무 조용해서 뭔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 소란스럽고 조용할 일이 거의 없는 이 대도시 뉴욕에서 시간과 소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좋은 곳이었다. 겉으로도, 내부로도.

 

  “흐음..... 오래간만에 오니깐 잊어버리겠어.... 아무튼, 여기군, 13번 방. ”

 

  그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다른 방과 다른 점이 없는 곳이었다. 그냥 위에 갈색으로 광택이 나는 팻말에 금색의 ‘13’으로 써진 방 앞. 다른 방과 숫자만 다를 뿐, 다른 점은 없어보였다.

 

  빌은 13번의 방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었는데...... 별 건 없었다. 오히려 조금은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좋긴 좋았다.

 

  2사람이 있기에는 적당한 크기의 방에 서로 마주볼 수 있도록 한 길고 푹신한 의자가 방의 양 벽에 있었고, 옆에는 음악이라던가 책을 커피를 마시면서 즐길 수 있도록 온갖 기구들이 고급으로 비치가 되어있었고, 조명은 주황색이어서 커피를 더욱 돋보였다. 인테리어라든가 가구도 좋았다.

 

  뭔가.... 아늑한 기분.... 그것 말고는 치완할 만한 말은 없었다. 단지 안락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다. 그들은 우선 앉아서 커피를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궁금한 것들이 많을 텐데..... ”

 

  빌은 코트를 옆의 옷을 걸어두는 곳에 걸어두곤 소매를 걷었다. 코트를 벗으니, 의외로 좋은 그의 몸이 드러났다.

 

  “오, 물론 많죠. 우선, 여긴 뭐하는 곳입니까? 거한이 카페 앞에서 막질 않나, 아는 사람만 받지 않나! ”

 

  제임스는 갑자기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분위기 때문에 좀처럼 물어보지도 못해 안달이 나 있었다.

 

  “뭐, 뭐.... 진정하시고. 여기는 흐음..... 아! 셜록 홈즈.... 탐정이시니 읽어는 봤겠죠. ”

 

  “모든 줄거리를 줄줄 읊을 정도로 읽었죠. ”

 

  제임스는 자신이 있게 말을 했다. 빌은 그걸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은 있었으나,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우선..... 여긴 형인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다니는 디오게니스 클럽 같은 곳입니다. 아시겠죠. 회원끼리는 관심을 가질 수 없고, ”

 

  “대화는 불가능한 곳이죠. ”

 

  제임스가 자신이 알고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 말을 잘랐다. 보통은 말을 자른다면 기분을 나빠하는데, 그는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잘 알고 계시네요. 여긴 뉴욕의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치유를 받는 곳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가격이 없죠. 단지 메뉴만 있을 뿐. ”

 

  메뉴만 있다고 했을 때,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어떤 발자국의 소리가 들렸다. 남자? 여자? 아마도 여자 같았다. 발소리가 그다지 크지 않으니깐.....

 

  “그러면 운영은? ”

 

  돈을 받지 않는다는 말에 조금씩 흥미가 생겼다. 들어오기 전의 장기 척출 같은 목숨이 위험한 것들은 이제 뒷전이었다. 아까의 많은 궁금증들도.

 

  “저희가 지원을 하죠. 저희 조직의 리더의 지인이거든요. 또한 우리 조직원들의 선생님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규칙은 생각보다는 엄격하지 않습니다. 노크를 통해서 합방을 할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도 있죠. 여기는 소란은 싫어하지만, 그래도 좋은 인간관계는 지향하니까요. ”

 

  그때, 누군가가 그들의 방에 노크를 했다. 노크를 한 사람은 그 조그마한 유리에 포스트잇으로 ‘주문하신 메뉴 나왔습니다! ’ 라는 메시지를 붙여놓았다.

 

  그걸 보고선 빌이 들어오라고 말을 하지는 않고 손짓을 하자. 그걸 용케도 본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자가 들어와 주문했던 메뉴를 들고 왔다.

 

  그녀는 거대한 직사각형의 나무로 된 판에 시킨 것들을 들고 왔는데, 익숙한 듯, 아무렇지도 않게 거의 소리를 내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와 조용히 메뉴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선 꾸벅 인사를 한 후, 팁을 기다리는지, 그 나무 판을 옆구리에 넣고선 기다리고 있었다.

 

  “오, 수고했네. 자, 여기 팁. ”

 

  빌은 종업원에게 3달러를 주었다. 종업원은 그 팁을 받아들고선 만족을 했는지, 빌에게 약간의 웃음을 짓고선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말하지는 않고 간단히 인사만 하고 조용히 문을 닫고 다시 복도로 나갔다.

 

  “뭐, 이런 식이죠. 그럼, 드시죠? 무슨 음식에는 알맞은 온도가 있으니. 마담의 특제 파이는 잊을 수 없는 맛이니..... ”

 

  포크는 2개였다. 크림치즈가 옆에 있는 베이글에 하나,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파이에 하나. 금방 만든 파이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커피도 마찬가지였다.

 

  빌은 파이를 한 조각 베어 먹었는데, 김이 나는데도 뜨겁지 않은 듯, 익숙하게 맛을 음미하면서 맛이 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카푸치노를 마셨다. 뜨거운 것을 먹고 또 뜨거운 것을 마시면 고통스러울 텐데, 과연 신입 앞에서 무게를 잡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안 뜨거운지는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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