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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전쟁
작가 : Elerd1
작품등록일 : 2017.8.20

 
cafe ariete
작성일 : 17-08-20 13:09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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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네, 카페 맞죠. 조금은 특이한 카페라서 말이죠. 저 녀석들은 허락된 사람들을 선별하는 사람들.... 그래도 순한 사람이니깐 겁은 먹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Ariete’는 이탈리아 말로 숫양을 의미하고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게의 주인께서 조금은 독특한 분이시니깐..... 그럼, 안으로 드실까요? ”

 

  빌은 그 험악한 2명이 지키고 있는 카페의 앞으로 겁도 없이 갔는데, 제임스는 슬슬 걱정이 되었다. 딱 보아도 근육질의 몸에 팔의 근육이 더 잘 보이도록 팔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1월의 추위가 두렵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타투라던가 피어싱 같은 것은 없어서 그런 것으로 자신의 강함을 뽐내지 않고 순수하게 자심의 힘으로만 강함을 증명하는 스타일 같았다. 아무튼, 빌은 친숙한 듯, 유유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제임스는 혹시 장기 매매라던가 아니면 자신이 범죄에 관련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흔적도 없이 죽이려는 줄 알고 조금은 떨어졌다. 혹시 모르니. 빌이 가까이 가니 그들은 그를 아는 듯 그의 얼굴에 시선이 모아졌다.

 

  “어이, 나다. 빌 에이브럼스. 그리고 뒤쪽에서 지켜보고만 있는 미남은 제임스 모리스라고, 내 손님이야. 마담과 선생님께 전해드려. 내가 왔다고. 손님과 함께. 확인할 필요는 없지 않나? 너희들 내 얼굴은 이미 알잖아? 그리고 목소리도. ”

 

  빌이 당당하게 말 했는데, 그 험악한 2명의 덩치는 그를 알아보고는 갑자기 말 잘 듣는 개로 변했다.

 

  아까 퇴짜를 맞았던 2명과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그들에게 집중이 되었다. 제임스는 어이가 없어서 안도의 한숨과 조금은 당혹스러운 눈으로 그걸 봤다.

 

  그런데 옆을 보니 어떤 늙은 남자와 여자의 움직이는 게 창문으로 보였는데, 체력에 문제는 되지 않는지 걱정이 들기도 했다.

 

  “당연히 알죠. 그럼, 전해놓도록 하겠습니다. 귀찮으실지 모르겠지만, 우선 주문을 먼저 받도록 하겠습니다. ”

 

  그 2명 중 오른쪽의 사람이 뒷주머니에서 메뉴판 같은 걸 꺼내더니 그에게 보여주곤 볼펜을 집었다. 조금은 웃겼다.

 

  밑바닥의 저음 목소리로 굽실거리니 뭔가 웃겼다. 그러나 그들에게 들키면 왠지 살해당할 것 같아서 티는 내지 않았다.

 

  “흐음..... 오늘 원두는 뭐가 좋지? ”

 

  빌은 그 메뉴판을 보면서 고민을 하는 듯, 아니면 결정을 하기 힘든 듯, 메뉴판을 주었던 남자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여기는 뭐든 좋지만.... 뭐, 그 사실은 아시잖아요? ”

 

  “그래도 너의 추천을 부탁하지. 다 좋은 건 알지만 그래도 너의 추천을 따르면 매번 좋은 것들이 나오니..... ”

 

  그 말에 그 남자는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그 험악한 표정에서 굽실거리는 표정, 그리고 이번에는 칭찬을 받았다고 칭찬에 굶주린 아이의 기뻐하는 표정.... 누군가의 말이 맞았다. ‘인간은 외면과 내면에서 보이는 특징이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 ’ 라는 말. 왜 인지는 몰라도 그 말이 생각났다.

 

  “그래도 오늘은 브라질 산토스가 좋은 걸로 들어왔거든요. 중간으로 볶아서 좋고요. ”

 

  “그래? 선생님은 내가 오시는 걸 알았나? 중간으로 볶다니..... ”

 

  “선생님은 감이 좋으시니까요. ”

 

  “그런가? 그런데 뭐를 마실지 못 고르겠는데..... ”

 

  빌은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면서 고민을 했다.

 

  “제 추천을 바라신다면.... 카푸치노가 좋습니다. 에스프레소는 당연히 베스트 셀러고요. ”

 

  그는 ‘그래? 뭐, 너의 말이라면 믿을 만하지. 카푸치노에 시나몬 가루를 뿌린 것과 에스프레소 더블 샷으로. 너의 안목은 틀리지 않으니깐. ’ 라고 말했다. 빌의 칭찬에 그는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마담에게 전할 주문은 없으신가요? ”

 

  “아아..... 그렇군. 사실 조금은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말이야..... ”

  그 남자는 그 말이 어떤 건지 눈치를 챘는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빌의 귀에 대어 말했다.

 

  “.... 신입인가요? ”

 

  “그렇지. 그것도 에드가가 직접 데려오라고 한 녀석이야. ”

 

  “음.... 조금은 특이한 것 같네요. 아무래도 비숍부터 시작을 하겠네요. ”

 

  “아무래도 녀석이 데려오라고 했으니 그렇겠지. 말이 길어졌군. 13번째 방으로 안내를 해주고, 사이드 메뉴는 마담 표 애플파이와 베이글로 해줘. 조금은 좋은 걸로. 그런데 에일은 조금 적게..... 지금은 일하고 있으니깐. ”

 

  그는 걱정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시죠. 다행히도 비었다고 합니다. ”

 

  그 남자가 폰으로 무언가를 확인을 하고 그에게 말을 해주었다. 그런데 그는 제임스는 눈치 챘는지, 그를 지긋이 바라봤다.

 

  “일행.... 분은? ”

 

  그가 조심스럽게 빌에게 물었다.

 

  “그냥 내가 부르도록 하지. ”

 

 빌은 뒤에서 쭈뼛쭈뼛 상황이나 보고 있는 제임스를 손짓으로 오라고 했다. 제임스는 자신을 가리키는 건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는데, 사실 일이 커지자, 지금이라도 도망을 치고 싶었다.

 

  그러나 좋은 커피 향과 풀지 못한 궁금증이 있어, 빌이 고개를 끄덕이자, 하는 수 없이 그와 같이 들어갔다. 카페, 아리에떼에. 딸랑. 기분 좋은 울림이었다. 맑고 경쾌한. 안에 들어서니, 향긋한 커피의 향과 노릇노릇한 방금 나온 빵의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의 후각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가게 내부는 꽤 정서적이었다. 그리고 정석대로였다. 그 문을 열자마자 창문으로 보였던 그 나이든 남녀가 벽을 사이에 두고 바로 앞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한가한지, 빌을 반가워했다.

 

 “어이, 빌.... 오래간만이군. 요즘 너무 들리지 않는 거 아냐? ”

 

  방울 소리를 듣고 손님이 누군지 확인하러 나온 아까 유일하게 커튼이 쳐지지 않은 창문에서 보였던 늙은 남녀가 주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몸을 빼고선 빌을 오래간만에 만나는지, 반가워 활짝 웃으면서 하던 일도 미뤄두고 그와의 대화에만 집중을 했다.

 

  “그래, 맞아! 이러다가 얼굴 잊어버리겠다, 얘. ”

 

  주방에서 60대 정도 보이는 남녀가 고개를 내밀고 빌에게 인사를 했다. 말투로는 방문한지 꽤 오래된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잘 기억하고 있었다.

 

  “마담은, 농담도.... 아무튼, 주문대로 부탁드립니다. 한가하셔도 급한 건 아니니깐 천천히 하셔도 되고요. ”

 

  제임스는 그들이 대화를 하는 동안에 안쪽을 눈으로 둘러봤다. 조금은 단순하지만, 그래도 호화로운 공간이었다. 주방은 딱 반으로 나뉘어졌는데, 오른쪽은 빌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바리스타의 공간.

 

  짖은 갈색의 선반에는 여러 종류의 원두들이 있었고, 그 옆, 가게의 구석에는 중간 크기의 로스팅기계가 있었다. 새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연륜이 있어 보이는 기계였다. 그걸 보니 바리스타인 그와 같이 늙었다고 상상이 되었다.

 

  그라인더, 케틀, 커피 머신, 여과지 등 여러 전문 기구들이 즐비했다. 그런데 가게의 벽은 전부 하얀색으로 되어 있었고, 그 주방은 입구에 위치하여 입구만 좁았지, 뒤는 넓어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또한 바리스타의 공간은 반대편이 뚫려 있어 주문 받은 것들을 종업원들에게 직접 주기도 했다. 그리고 나머지 왼쪽. 조금은 전형적인 할머니의 주방이었다.

 

  오른쪽과 마찬가지로 짖은 갈색의 선반이 있었는데, 그 위에는 밀가루, 설탕, 버터, 우유, 그리고 직접 만든 잼들이 있었다. 그리고 로스팅기계가 있는 곳은 거대한 냉장고가 있었다.

 

  그런데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눈에 띄었던 것은 정중앙에 있는 거대한 오븐이었다. 너무 거대해서 벽 한 면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저런 게 필요는 할까?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13호실이라고? 에스프레소 하나하고 카푸치노 하나에 시나몬 가루? 게다가 애플파이에 베이글 하나라.... 조금은 시간이 걸리겠어. 마누라가 애플파이는 재고가 없어서 지금 만들고 있거든. 그래도 베이글은 만들어 놓은 게 있으니깐 되도록 빨리 준비해주마! ”

 

  선생은 주방에서 파이 반죽을 하고 있는 마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온 몸을 실어서 반죽하는 모습을 보니 베테랑 같아 보였다. 뭐, 실제로 그렇지만.

 

  그런데 선생은 빌의 뒤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게를 보고 있는 제임스가 있다는 걸 눈치를 챘다.

 

  “어이, 젊은이! ”

 

  선생은 제임스를 보고선 뻘쭘하게 서있는 제임스에게 일부러 그러는지, 큰 목소리로 제임스를 불렀다.

 

  “네!? ”

 

  얼떨결에 불린 제임스는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랐다. 그저 선생은 호탕하게 웃을 뿐이었다.

 

  “하하!!! 이렇게 순해서야 일을 할 수는 있겠나? ”

 

  선생은 제임스의 반응이 웃긴지, 숨이 넘어가도록 웃었다.

 

  “저... 사실 선생님.... 에드가가 고른 녀석입니다. ”

 

  빌이 주방으로 영역을 조금 넘어서 그에게 귓담을 해주었는데, 그 말에 바로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 무시 같은 호탕함에서 조금은 존경으로.... 그러나 호탕한 것은 없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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