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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테론에 정착하다.
작성일 : 17-08-19 10:45     조회 : 51     추천 : 0     분량 : 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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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유예라는 게 있지 않아?"

  갓 구운 듯이 보이는 따뜻한 초코칩 쿠키 하나를 손에 집어 들고, 뮈제런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컵 안에 차를 따라내는 알파와, 멀찌감치 떨어져 서서 조용히 명령을 기다리는 베타에게 손짓해 자동 간이 변형 물체가 만들어 낸 의자 위에 앉힌 소유는, 손바닥보다 아주 약간 작을 뿐인 쿠키를 한입 크게 베어 물며 거듭 마더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알파와 베타에게 마저 명령을 내리는 듯이 보이는 손짓으로 한차례 탁자 위를 가리키고는, 그렇게 나타난, 마치 공간을 벗겨내 재구성한 것처럼 보이는 물질 전송이 가져다 준 두 개의 찻잔을 알파와 베타에게 건네주었다.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성과 본능을 가진 생명체들은 그 움직임을 점치기가 어렵습니다. 또 그렇기에, 학습 능력이 부족하며, 아무리 유예의 기간을 준다 한들, 다신 그러지 않을 것이란 확률은 고작해야 10%에 불과합니다. 갱생을 했다고 주장하는 지구의 범죄자들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하기가 편하실 것입니다. 도둑은 결국 다시 도둑질을 하기 마련이고, 연쇄 살인범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던 피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강간범은 다시금 성욕에 굴복해 마음에 드는 생물에게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인간이고, 본능을 가진 모든 생명체들이 겪는 단순하고도 자극적인 현상입니다. 까닭에 설사 신이라는 존재들이 지금은 소유 님에게 신경을 껐다 하더라도, 나중엔 다시 소유 님을 귀찮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도 10%의 가능성이 있긴 하구나."

  알파와 베타에게 손수 차까지 따라 주며, 한 손으론 여전히 초코칩 쿠키를 들고 마더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소유가 나직하게 말했다.

  -극히 낮은 확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자 마더의 부정 어린 말이 곧바로 따라 들어왔다.

  소유는 뭔가 어색해 보이는 자세로 엉거주춤하게 찻잔을 쥐는 알파와 베타를 바라보며 자신도 마찬가지로 나머지 한 손을 이용해 찻잔의 손잡이를 붙잡았다.

  "그럼, 지금은 테론에 내려가는 일이 어려울까?"

  쿠르릉.

  뭔가를 작동 중인지, 돌연 천신의 내부를 뒤흔드는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건 흡사 도킹을 시도하는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도킹에 성공했으면서도 격납고로 끌려가는 레일과 맞부딪히며 내는, 그런 마찰음과 비스무리한 굉음이었다.

  그리고 그런 굉음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마더의 고저 없는 목소리가 번져 나왔다.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테론에 보내두었던 프로토타입에게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일단 프로토타입은 신들의 개입으로 인한 기억의 소거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신들에게 이미 발각된 상태입니다. 그로 인해 갖가지 불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신들의 감시가 끝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마더의 보조 설명은 없었지만, 소유는 대신 머릿속에 흘러들어 오는 프로토타입형 휴머노이드, 즉 셀티아의 현 상황을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일단 그녀의 남편인 경비대장은 공교롭게도 불과 20초 전, 목과 배를 수차례 난도질 당해 죽었고, 셀티아는 그렇게 도시를 약탈하러 온 해적들에게 붙잡혀 어디론가 끌려가는 중이었다. 그것도 데본의 미녀라 알려진 여인들 수십 명이 갇혀 있는 방에 같이 갇혀 있는 걸로 보아, 그리고 휴머노이드 특유의 늙지 않는 아름다운 외모로 보아, 셀티아는 앞으로 해적들의 노리개로 삼아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인간과 이종족과의 교류가 활발하고, 또 어두운 면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도 없을 것 같았던 테론에서, 그것도 한번 멸망하고 복구된 지 겨우 1분도 채 안 된 테론에서, 해안선과 밀접한 많고 많은 도시들 중 유일하게 데본이란 도시에서 갑작스런 해적들의 노략질이 너무나도 뜬금없이 이루어졌단 소리였음이다.

  -아마 사소한 복수심 같은 것이겠지만, 이건 달리 선전 포고라 봐도 무방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더의 물음에, 잠시 머릿속을 뒤적여 셀티아에 대한 여러가지 사항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던 소유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정말로 신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얼마나 있어?"

  -프로토타입에게 일어난 상황과, 테론의 전체적인 범죄율을 바탕으로 결론을 낸 수치 상으로는, 약 89%에 이릅니다.

  마치 의무적이다 싶은 움직임으로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차를 조금씩 홀짝이던 소유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프로토타입이 풀려날 확률은?"

  -신들이 개입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서, 0%입니다.

  "그럼 프로토타입을 각성시키면 어떻게 될까?"

  -배틀 커맨더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저희들의 존재를 인식시킨다면, 탈출할 가능성은 100%이며, 앞으로 약 5년 안에 테론의 모든 국가들을 통합시킬 수 있습니다.

  막힘없이 진행되는 마더의 설명을 가만히 듣고 있던 소유가, 재차 한 가지 궁금증을 풀어놓았다.

  "신들이 개입을 한 상태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거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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