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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천사는 울지 않는다
작가 : 소설부부
작품등록일 : 2017.7.15

영겁의 세월동안 고독과 마음의 평온만을 추구하던 천사 프라.
그가 복잡한 관계로 뒤얽힌 지구의 삶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

...팽팽한 긴장의 줄을 싹둑 잘라 먹었다.

모두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라는 잔뜩 힘주어 숨을 참고 있던 참이었었다.

에이씨. 지지려면 빨리 지질 것이지. 할랑 말랑 하는 게 더 고문인 거 모르나.

키가 보통 명마보다 큰 흑마는 구경꾼들을 당당하게 가르고 장교 앞에까지 왔다.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검은 후드망토를 길게 늘어트린 존재가 말 위에 앉아 있었다.

 
괴수의 짝짓기
작성일 : 17-08-18 21:52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5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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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브르노의 눈은 온통 한 가지 색으로 휩싸였다.

 

 본래의 하얀 색을 먹히고 피로 낭자한 침대 시트.

 

 바닥에 제멋대로 풀어헤쳐진 붕대 뭉치들과 너덜너덜 찢긴 옷가지들.

 

 시트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가린 나신 또한 선혈로 물든 채, 눈물범벅으로 떨고 있는 세라.

 

 알몸인 상태로 복부 상처들에서 시뻘건 피를 쏟아내며 정신을 잃고 만 영주.

 

 

 “아니……대체.”

 

 

 말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중환자한테 무슨 짓…….”

 

 

 기가 막혀 말을 끝낼 수도 없었다.

 

 그가 붕대를 갈아 준 두 시간 전만 해도 영주는 분명 혼수상태였다.

 

 혼수상태 환자한테 어찌 이런 짓을.

 

 그가 알고 있는 세라가 이렇게 몰상식한 여자였나?

 

 브르노는 치미는 분노를 일단 속으로 감추고 영주의 상처를 살폈다.

 

 갓 아물기 시작한 상처들이 죄다 터져 출혈이 심각한 상태였다.

 

 얼마나 격렬하게 몸부림을 쳤으면…….

 

 그는 한 쪽에 놓아둔 의료상자를 가져와 피를 닦아내고 상처부위를 소독 후 재빨리 봉합을 했다.

 

 그사이 세라는 몸에 묻은 피를 닦아 낼 생각도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옷을 찾아 입고는 죄인처럼 침대 맡에 서 있었다.

 

 아론의 생사가 걱정된 눈은 자책으로 끊임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브르노에게 아론은 괜찮다는 말이 나오길 애원하 듯,

 

 아론과 그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브르노는 마지막으로, 붕대로 아론의 복부 둘레를 단단히 감고 나서야 한 숨을 돌렸다.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세라가 혼자 막무가내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낼 리가 없었다.

 

 

 “영주님께서 정신이 드셨던 건가요?”

 

 

 시선을 피한 채로 세라는 입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정신이 드셨으면 바로 저를 부르셨어야지요.”

 

 

 그러려고 했는데…….

 

 

 모든 것이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듯 정신없이 빠져들어 순식간에 일이 터지고 난 후였다.

 

 

 *

 

 

 깨어난 그는 곧바로 키스를 요구했다.

 

 도무지 깨어날 줄 모르고 평온한 모습으로 잠든 것 같던 그가 눈을 뜨고 키스를 해달라는데 그녀의 몸은 자동으로 그를 향해 내려갔고,

 

 떨리는 둘의 입술은 부드럽게 맞닿아 점차 강렬해지며 재회의 기쁨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그는 세라의 입술을 머금은 채 ‘아론’이라 불러달라고 애원했다.

 

 아론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걸까?

 

 그의 의식이 없는 날 동안 숱하게 부르던 그 이름.

 

 같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이다지도 설레고 떨리다니.

 

 아. 론.

 

 호흡에 실려 소리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그녀는 그에게 단단히 묶여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몸 곳곳에 박힌 수많은 연결점들이 그의 몸에 있는 또 다른 연결점을 찾아 투명한 강선으로 이어지고 확, 조여지는 느낌.

 

 아론이 몸을 뒤집어 그녀를 자신아래 더 바짝 가둔다.

 

 이런 것이 하나가 되는 느낌일까?

 

 검푸른 일렁임이 그의 눈 안에서 신비스럽게 움직이다가,

 

 그녀를 보는 검은 동공이 순식간에 졸아 들고, 세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훑어 내린 후 다시 올라와 그녀의 배꼽 밑 단전에서 시선이 머물렀다.

 

 마치 그녀의 배속을 투시해서 보기라도 하는 듯 뚫어지게 응시하고는, 상체를 세웠다.

 

 그의 몸에서 크게 반동이 일며 고개를 젖히더니 온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근육들이 단단히 솟아오르고 혈관들이 불거졌다.

 

 그런 후 다시 몸을 내린 그는 목덜미에 드러난 그녀의 살에 얼굴을 묻고 더 세게 끌어당겼다.

 

 바삐 움직이는 손에 걸리기 시작하는 옷들,

 

 서로 하나가 되길 갈망하는 지금 이 순간 필요 없는 것들이었다.

 

 그의 질주를 방해하는 옷들을 거침없이 거둬내는 손길에서 야성이 느껴졌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가 환자인 것을 감안해서 세라 쪽에서 멈추려고 했을 때에는 그는 이미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말았고,

 

 서로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위험했으며,

 

 오래 기다린 만큼 성급했다.

 

 그녀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도리가 없는 지경에 이르자,

 

 아론의 행동은 마치 장렬히 최후를 맞아 짝짓기를 성공시키고 죽으려는 괴수와 같았다.

 

 죽기 전에 종족을 보존하려는 처절한 몸짓처럼 슬픔과 비장함이 느껴지고 쏟아내는 뜨거움에 그녀의 몸이 녹아 버릴 것 같을 때,

 

 순식간에 시뻘겋게 충혈 된 눈을 그녀의 홍안에 고정시키고 돋아난 송곳니로 금방이라도 그녀의 목덜미에 박아 넣기라도 할 듯 가까이 갖다 대었다.

 

 이상한 것은 그런 그의 모습에 공포스럽거나 거부감이 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손을 찾아 깍지를 끼어 잡아주는 손에서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느꼈기 때문일까?

 

 인간의 움직임인지 괴수의 움직임인지…….

 

 그의 강력한 힘에 의해 그녀는 하늘 끝까지 끌어 올려지며,

 

 도무지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에 정신을 잃고 말 것 같은 순간,

 

 모든 것을 의지한 채 그를 꼭 붙들고 숨을 멈춘다.

 

 그 후 갑작스런 전율은 현기증을 일으키며 온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 위로 정신을 잃고 푹 쓰러졌다.

 

 하아. 하아.

 

 가쁜 숨을 고르고…….

 

 

 “아론?”

 

 

 조용한 그가 걱정되어 불러보았다.

 

 대답이 없었다. 그를 흔들어 보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그것을 반복한다.

 

 불안감이 불어 닥치고,

 

 얼굴을 보기 위해,

 

 축 처진 그를 좀 더 세게 밀어내니 그녀 옆에 굴러 떨어졌다.

 

 세라는 그제야 눈을 들어, 생각지도 못한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를 보고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오싹함으로 세라의 머릿속에 각인 돼버린 색.

 

 그가 정신을 잃은 채로 복부와 옆구리에서 쏟아지는 선명한 그것.

 

 순간, 날카롭게 온 몸을 관통하는 불안과 공포가 느껴졌다.

 

 그녀의 몸도, 시트도 온통 그것으로 뒤범벅인 것을 확인한 순간 나온 외마디 비명.

 

 아악!

 

 그가 쏟아낸 피가 얼마나 많은지 인지하고 나서야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세라는 후회막급 했다.

 

 

 

 *

 

 

 

 

 “저렇게 출혈이 심한대도 목숨이 붙어있다니. 화족이기에 가능한 일 아니겠습니까.”

 

 

 브르노는 사색이 되어 앉아 있는 세라에게 말을 걸었다.

 

 한 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아론의 곁을 지키고 있는 그녀는 금세라도 와르르 무너지려는 돌탑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정신을 잃어, 기억이 불러오는 고통과 통증도 없는 상태라, 마라는 중단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식이 깨어나시면서 바로 폭주직전까지 갔던 것 같은데, 그런 상태라면 누구라도 영주님을 막을 도리가 없죠.”

 

 

 그녀 탓이 아니라는 위로였지만 세라의 비통함은 그대로였다.

 

 

 “화족 중에서도 굉장히 강한 분입니다. 재생과 빠른 혈액을 만들어 내는데 좋은 약재들을 사용하고 있으니 희망을 가지세요.”

 

 

 그제야 세라는 눈을 들어 브르노를 보았다.

 

 

 “화족을 많이 봐온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본 화족 중에선 누구보다 월등히 강한 분이세요.”

 

 

 아론의 회복은 그의 바람이기도 했기에 좀 더 확신을 실어 말했다.

 

 강한만큼 폭주도 거세고 난폭해서 지켜보고 있는 브르노도 실상 살얼음판이었다.

 

 이번처럼 느닷없이 깨어서 바로 폭주해버리면 세라도 그도 살아날 방도가 없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이 폭주 직전에 다시 쓰러졌으니 망정이지…….

 

 

 “옛 카라스 가문의 기록들을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화족의 힘이 약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화족 여인이 아닌 다른 종족과의 결합 때문이리라 추측합니다만, 아카드 2세께서는 모계 쪽이 요즘 찾기 힘든 화족 여인이었으니.”

 

 

 그 만큼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카드 2세. 브르노는 아론을 그렇게 칭했다.

 

 

 “ 화족여인은 대대로 순수혈통에서만 나올 수 있으니까요. 즉, 안타깝게도 세라님과 아카드 2세 영주님 사이에서는 은발의 파란 눈을 한 따님은 결코 보실 수 없다는 뜻입니다.”

 

 

 브르노가 씽긋 웃었다.

 

 그는 부러 밝은 톤으로,

 

 

 “아카드 카라스가 둘이었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제야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겠더군요.”

 

 “…….”

 

 “오두막 화재정도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심각한 화상을 입으신 것도 의문이었고, 갑작스레 달라진 전투스타일, 성격, 발작증상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었죠.”

 

 “…….”

 

 “그 중 최고 의해하기 힘든 사실이 세라님이었습니다.”

 

 “…….”

 

 “화족남자가 두 번 결혼한 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죠.”

 

 “…….”

 

 “세라님을 의심해 황제의 첩자로 생각했고, 또 화족에게 두 번째 여자의 존재는 있을 수 없다 생각하니 세라님께 무례를 저질렀던 것, 지금에서야 사과드립니다.”

 

 

 그가 깊이 머리를 숙였다.

 

 

 “……브르노 선생님 고개 드세요.”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자, 세라가 씁쓸한 미소로 답례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신 것 아닙니까.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그저 이 사람의 치료에만 힘 써 주세요.”

 

 

 브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안에 있는 걱정과 불안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누워 있는 아론을 바라보는 눈이 측은하기 그지없었다.

 

 그 모습을 조용히 보고 있으려니 자신까지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세라님을 보내시고 구덩이 속에 앉아서 통곡하는 모습을 보셨어야 하는데…….”

 

 

 브르노는 계속 말을 이었다.

 

 

 “……구덩이 속에서 통곡요?”

 

 “예. 눈물, 콧물, 목도 팍 쇠서……어찌나 청승이시던지.”

 

 

 그제야 세라가 피식 웃었다.

 

 

 “그 뿐 아니죠. 더 강한 약을 드시고도 붉은 색만 보면 넋을 놓고 계셨어요.”

 

 “…….”

 

 “노을이 질 때, 칼을 휘두르다가도 멍하니 하늘을 보시기도 하고, 서한에 서명하라고 묻혀 준 붉은 잉크로 낙서를 하지 않나, 세라님 얼굴 그리느라 말이죠.”

 

 “…….”

 

 “또 빨간 머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 보면 길 가다가도 뒤돌아서서 한참을 보고 계셨죠. 그 바람에 이 꼴로 돌아오셨잖습니까.”

 

 

 브르노는 마지막 말을 후회했다.

 

 그토록 아론이 세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던 것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아론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하는 현실로.

 

 

 

 **

 

 

 

 트리스톤 성.

 

 

 

 함성소리와 함께 말코족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 순식간에 성벽을 향해 돌진하며,

 

 절규의 외침이 말코족 전사들의 목구멍에서 터져 나왔다.

 

 온몸을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몸에 박으면서 성벽을 오르는 이들.

 

 화살이 다리를 꿰뚫고 땅바닥에 박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이들.

 

 두세대의 화살을 등에 꽂고도 적을 향해 돌진하는 이들.

 

 순식간에 성곽은 아수라장으로 바뀌어 버렸다.

 

 검을 쥔 트리스톤 군사들의 손에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심장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말코족은 무의미하게 성벽으로 돌진하는가 싶더니 방패를 위로 향하며 성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곤 불리하다 싶으면 다시 후퇴했다가 조금 괜찮아졌다 싶으면 다시 성벽을 향했다.

 

 밤새도록 치열했던 싸움이 동틀 때 쯤, 말코족의 후퇴로 조용해졌다.

 

 

 말코족의 후퇴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카드.

 

 

 ‘아들아, 이제야 알겠구나. 내가 여태껏 죽지 않고 살아 있었던 이유를.’

 

 

 아들의 존재가 확연히 느껴졌다.

 

 희미하게 느껴지던 무언가와의 교감이 바로 부자지간을 연결한 것임을 비로소 깨달았다.

 

 아내가 죽어 그녀와의 분리를 직감했을 때, 아버지와 아들은 동시에 폭주하고 말았다.

 

 둘은 동시에 외톨이가 되어 버렸고, 서로를 느낄 수가 없었다.

 

 오랜 세월 그렇게 외롭게 지내며 죽을 때만을 기다렸었는데, 좀처럼 죽지 않고 계속 살아 있어야 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지 못했었다.

 

 화족의 수명은 50세 전후로 끝나는데 그는 지금 64세였다.

 

 14년이나 죽지 못했던 단 하나의 이유.

 

 자신도 모르게 다시 카라스 근처로 돌아와 배회 할 수밖에 없었던 단 하나의 이유.

 

 아들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살아 있는 아들 위로 큰 슬픔과 고통이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눈을 감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들아,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아무 걱정 말고 네 인생을 살아라.’

 

 

 아버지로서……아들에게 카라스라는 큰 짐을 지우고 떠나버렸으니…….

 

 차마 미안하다는 말조차도 입에 담지 못하고,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졌다.

 

 

 ‘내가 마무리 지으마.’

 

 

 아카드는 꺼져가는 불꽃같은 아들의 생명이 느껴져 주먹을 쥐며 온 마음을 다해 화족이 섬기는 빛의 창조주께 기도했다.

 

 

 “제발, 제 아들 아카드를 살려 주소서.”

 

 

 

 *

 

 

 

 미처 재빨리 빠져나가지 못한 말코족 한 놈을 쫓아가 단칼에 처리한 이사벨라는 곧장 뒤돌아 성안으로 돌아와 계단을 올라 성곽 위로 향했다.

 

 이리저리 뭔가를 찾는 갈색 눈이 바쁘게 움직이다가 한 곳에 멈췄다.

 

 아카드가 두 발로 건장하게 서서 물러나는 말코족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사벨라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다가가,

 

 

 “죽었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지금은 군복을 다시 걸치고 있었지만, 전투 중에 본 상의를 탈의한 채 싸우던 그의 몸은 상처하나 없이 완벽했다.

 

 고개를 기울여 돌린 아카드.

 

 눈을 가늘게 뜨고 이사벨라를 응시했다.

 

 

 “오호라, 너 이사벨라구나.”

 

 

 잠시 후에, 파란 눈이 반가움에 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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