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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암살자의 정석
작가 : 경월
작품등록일 : 2017.7.31

 
25화 마검 라온(3)
작성일 : 17-08-18 17:23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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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마검은 어디에서 나온 물건일까?

 

  나는 그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과거 나는 내가 쓸 만한 무기를 찾기 위해 온갖 던전과 신전을 찾아다녔다, 때문에 나는 마검과 에고(Ego), 또는 소실된 신장기(神仗氣)에 관련된 대부분이라고 할 만한 지식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마검에 대해서는.

 

  하지만 저런 유형의 마검은 본 적도, 전해 내려오는 단 한가지의 이야기도 없었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이 이곳의 것이지는 않지만 저 물건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과분하기까지 했다.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저 마검은 처리해야할 적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갖고 싶은 ‘소장품’이기도 했다.

 

  거기다가 계속해서 보이는 저 오만함!

 

  그 오만함이 계속하여 나의 소유욕을 불러들이고 있다.

 

 ‘탐나는군,’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는 아니다.

 

  아무리 저것이 탐나더라도 숙주의 몸의 절반을 삼킨 마검을 무사히 얻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내가 맡은 의뢰는 마검의 파괴나 회수가 아닌 영주의 생존이다.

 

 ‘아쉽군,’

 

  나는 그런 아쉬움을 간직한 채 이제는 날이 거의 다 날아간 칸의 장난감 검을 손에 쥐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 검은 상당히 좋은 검이다. 물론 저번 생에서 죽기 직전까지 사용한 ‘라이제르’ 보다는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애착이 가는 검이었다.

 

  나는 한쪽 손에는 칸의 장난감 검을, 또 다른 손에는 평범한 철검을 들고 달려갔다.

 

  라온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나와 알폰소에게 거대한 대리석 조각상을 던졌다. 그것을 본 알폰소는 자신의 등에 매고 있던 거대한 검을 뽑아 날아오는 대리석을 박살내버렸다.

 

 “으랴!!”

 

  짧은 기합으로 조각상을 박살낸 알폰소는 그대로 라온을 향해 그 거대한 검을 휘둘렀지만 아직 남아있었던 스켈레톤 워리어가 자신의 몸을 던져 그 공격을 막았다.

 

  쾅!

 

  알폰소의 무식한 일격을 맞은 언데드는 그 자리에서 완전히 분리 되었고, 그것을 본 라온은 혀를 찼다.

 

  그는 박살난 뼈를 보고서는 말했다.

 

 [지금이라면 불안전했어도 데스나이트 정도는 되었을 텐데ㆍㆍㆍㆍㆍㆍ 아쉽군요.]

 

  그의 모습은 전혀 전투를 치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반해 라온의 공격을 방패에 의지해 막아내던 대부분의 병사들은 이미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보다 못한 데릭과 알폰소는 같이 라온에게 달려들었고, 그 뒤를 나와 꼬맹이가 그 뒤를 쫒았다.

 

 “크르르릉!”

 

  먼저 공격을 한 것은 데릭이었다.

 

  데릭은 병사들에게 창을 여러 개를 빌려 자신의 등에 매었고, 그것에 마나, 즉 오러를 둘러 라온에게 던졌다.

 

  하나 둘 셋

 

  날아가는 창들은 계속하여 늘어만 갔고 눈 깜짝할 사이에 창의 수는 수십 개로 늘어나 있었다.

 

 [이정도 인가.]

 

  하지만 날아가는 창들이 양적으로는 우수 할지는 몰라도 질적으로는 한참이나 부족했다.

 

  하지만 라온의 시야를 가리기에는 충분했다.

 

 “전부 비켜!!”

 

  수십 가지의 창들이 라온의 시야를 가릴 동안 알폰소는 어마어마한 양의 오러를 응축하여 검에 실었고 아직 창들이 전부 사라지기 직전에 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두 기사의 화려하고도 강력한 연계에 병사들은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지만 두 기사의 표정은 좋아지기는커녕 더욱 험악해졌다.

 

 “모두 제자리로!!”

 

  뒤늦게 무언가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병사들은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돌아 가려했지만 그들은 이미 움직일 수 없었다.

 

  촤아아악!

 

  짙은 먼지 속에서 검붉은 색의 빛이 나오면서 병사들을 휘감았고 단 한순간에 병사들의 절반 이상이 의식을 잃었다.

 

 [훌륭합니다.]

 

  점점 먼지가 가라않자 그곳에는 이미 망신창이가 된 괴물이 있었다.

 

  옷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어져 있었고, 왼쪽 어께는 방금 알폰소에게 당한 공격으로 인해 심하게 벌어져 피가 묻은 새하얀 뼈가 듬성듬성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걸레짝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왼쪽과는 달리 오른쪽은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검을 잡고있는 오른 손부터 올라오던 마검은 이미 팔을 넘어 흉부 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고. 마검에게 침식당한 신체에는 단 하나의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이. 새끼는 어디 가있는 거야?!!!!"

 

 

 

 

  *****

 

 

 

  갑자기 시작된 두 기사의 화려한 연계에 상대적으로 연약한(?) 나는 달려가던 것을 멈추고 대신 언제라도 달려 나갈 수 있게 최대한 라온과 가까이에 있었다.

 

 “저리 비켜!!”

 

  분명 알고 있었다. 그 위력으로 생겨나는 영향도 감안하고 있었고 거리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물론 그 모든 예상들이 내가 얼마나 오만하였다라는 것을 알려준 것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은 때였다.

 

 “어?!”

 

  아니, 곧 바로였다.

 

 “키, 키히이잉?!!”

 

  알폰소의 일격 후에 불어온 어마어마한 검풍에 초반에 받았던 천 갑옷과 가죽갑옷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것도 장비하지 않았던 나와 아직 새끼여서 중형 견 정도의 크기 밖에 안 된 꼬맹이는 그 검풍에 휩슬려 그만 라온의 뒤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나와 꼬맹이는 라온의 뒤쪽에 걸려있던 붉은색의 드레스를 입은 활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소녀가 그려진 그림으로 날아갔고, 충격에 대비하여 검 두 개로 x를 만든 나는 그대로 그림을 통과하여 이상한 공간으로 들어갔다.

 

 턱!

 

 “뭐지?”

 

 

 띠링!

 

 [히든 스테이지에 입장하셨습니다.]

 

 [모든 회복속도가 30%빨라집니다.]

 

 [행운이 영구적으로 10상승 합니다.]

 

 [명예가 100상승 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항에 당황한 나는 우선 내 주위에는 없는 꼬맹이부터 찾기 시작했다. 나보다 비교적 가벼운 꼬맹이는 나보다 더욱 먼 곳에 떨어져있었다.

 

  꼬맹이의 위치를 확인한 나는 주위를 경계하였고 특별히 위험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여 조용히 꼬맹이에게 다가가 발로 툭툭 쳤다.

 

 “야, 일어나ㆍㆍㆍㆍㆍㆍ?”

 

  꼬맹이가 떨어진 곳의 바로 근처에는 아까 내가 서있던 곳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방이 있었다. 작은 호기심이 생긴 나는 조심히 방에 들어가 보았고, 그곳에는 새하얀 레이스가 잔득 달린 거대한 침대가 있었다.

 

 “이곳은ㆍㆍㆍ 공방인가?”

 

  하지만 나는 내가 말한 것을 곧바로 부정하였다.

 

  침대에는ㆍㆍㆍㆍㆍㆍ 방금 그림에서 본 소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체처럼 창백한 피부와 얼음처럼 차가운 몸은 마치 이 소녀를 시체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흉부 쪽이 조금이나마 들썩이는 것은 본 나는 아직 소녀가 살아있다고 판단했다.

 

  내가 침대에 누워있는 소녀를 지켜보고 있자 그 사이에 꼬맹이가 정신을 차려 내 옆으로 왔다.

 

 “월!”

 

 “시끄러. 가만히 있어.”

 

 “키히이잉~”

 

  꼬맹이는 일부러 자신의 축 쳐진 꼬리를 나에게 보이며 자신의 감정을 호소했지만 그런 것쯤은 가볍게 무시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소녀를 잠시 무시한 나는 이 숨겨진 공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분명 밖에서는 여전히 기사들과 마검에 잠식된 영주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을 테지만 이곳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나는 현재 상황에 집중했다.

 

  나는 내가 들어왔던 그림 쪽으로 다가갔고, 그곳에 있던 소녀의 그림은 영주성에 걸려있던 것과 완전히 같은 것이었다.

 

  나는 최대한 그림 쪽으로 다가갔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아마 아직도 밖에서는 계속해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을 터였지만 이곳에는 어떠한 마법적인 처리를 한 것인지 조용하다 못해 공허하기도 했다.

 

 “아 ,아버지ㆍㆍㆍㆍㆍㆍ.”

 

 “월!”

 

 “뭐야?”

 

  그때 침대에 누워있던 정체모를 소녀가 말을 했고 그것에 놀란 나와 꼬맹이는 소녀가 누워있는 거대한 침대로 달려갔다.

 

  하지만 마치 누군가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느낀 것 인지 소녀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즉각 소녀의 몸 전체를 감싸고 있었던 새하얀 이불을 걷어내었다.

 

 “큭!”

 

  이불을 걷어내자 내 눈에 보인 것은 소녀의 얼굴과 같은 창백하고 차가운 피부가 아닌 검고 괴상한 글씨들이 마치 개미처럼 빼곡하게 적혀있는 새까만 육체였다.

 

  그것을 본 나는 그제 서야 현재 상황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고, 영주가 어째서 마검 같은 것에 잠식당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침대 위에서 마치 왕자님을 기다리는 이야기속의 아름다운 공주님처럼 누워있는 적발에 소녀는 ‘마검’에게 물들어있었다. 소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수많은 마족들의 언어가 그 증거였다.

 

  나는 서둘러 이불을 다시 들어서 소녀의 몸을 가렸고 침대 근처에 있던 의자에 앉아 곰곰이 생각을 했다.

 

 ‘저건 틀림없이 마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다. 하지만 이미 저 정도 상태이면 오히려 살아있는 것이 더욱 이상해. 그러면 ㆍㆍㆍ 무언가가 있는 건가?’

 

  나는 꼬맹이를 시켜 뭔가 이상한 곳이 없냐고 물어봤고 잠시 두리번거린 꼬맹이는 자신의 주둥이로 침대의 밑을 가리켰다.

 

  나는 서둘러 침대를 치웠고, 그러자 내 눈에 보인 것은 영주가 쥐고 있는 검과 비슷, 아니 더욱 강력해 보이는 '마검'이 있었다. 그 것은 바닥에 깊게 박힌 채로 주위에 떠있는 수십 가지의 마법진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것이 무언인지 눈치 챈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꼬맹이에게 당장 이곳을 나가라고 소리쳤고 재빨리 이불채로 소녀를 들어서 이 공허한 공간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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