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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실연 다이어트
작가 : 도진
작품등록일 : 2017.7.27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살을 빼기 위해 거짓 이별을 하는 한 남자 이야기

 
23.실연 다이어트
작성일 : 17-08-17 03:09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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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민우는 이 상황이 답답할 노릇이었다.

 

 여자는 여전히 포장마차 한쪽 구석에 쓰러져 자고 있었다.

 

 꼼지락 거려 쳐다 보며 목이 아픈지 잠시 일어나더니 다시 도로 자버리는 그녀였다.

 

 자러 왔는지.........

 

 어떻게 저렇게 태평할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아~차!"

 

 그는 재빨리 불에 올려 놓은 냄비 뚜껑을 열었다.

 

 "앗! 뜨거"

 

 다시용 국물은 이미 졸아질대로 졸아져서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젠장!"

 

 결국 다시 해야 했다.

 

 아버지가 검사하러 올텐데.......큰일이다.

 

 재빨리 물을 커다란 솥에 부어 불을 켰다.

 

 무언가 허전해서 고개를 들려 보니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언제 간 거지?

 

 미나는 남자가 한눈을 파는 사이 재빨리 몸을 일으켜 포장마차에서 나왔다.

 

 아까 일어 났지만 창피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버스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커피숍 유리창에 비친 모습은 가관이었다.

 

 무릎이 나온 츄리링 바지에 목이 늘어난 흰색 티셔츠 그리고 삼선 슬리퍼라니......

 

 이런꼴로 그 사람을 만나러 갔다 말이야..........

 

 이런 내모습을 보고 더 실망했겠다.

 

 산발인 머리를 뒤로 넘겨본다.

 

 별 차이가 없었다.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버스를 무끄럼히 쳐다본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말없이 한동안 쳐다보다 버스에 몸을 싣는다.

 

 주머니에는 교통카드뿐이었다.

 

 딱히 갈때도 없었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번화가에 위치한 피트니센터였다.

 

 은하가 일하는 곳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자 데스크 입구에 있던 은하가 내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한다.

 

 "이런 세상에......서미나 무슨 일이야?"

 

 은하는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요가강사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은하를 보니 자신이 더욱 한심하게 느껴졌다.

 

 "뭐 줄까?"

 

 "아무거나"

 

 갑자기 피씩 웃음이 나왔다.

 

 아무거나......

 

 우영이 처음으로 건넸던 개그........

 

 그의 행동행동 하나가 나에게 추억으오 남아 있었다.

 

 은하는 빵과 함께 커피를 내 앞에 놓으며 말했다.

 

 “지금 니 상태 장난 아닌 것 알지?”

 

 미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좀 먹어봐”

 

 은하가 빵을 건네지만 미나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

 

 “나 배 안 고파”

 

 음식을 사양할 그녀가 아니었다.

 

 “너 무슨일 있어?”

 

 "결국........ 나 헤어졌다."

 

 빵을 맛있게 먹고 있던 은하가 갑자기 얼어 붙었다.

 

 “왜?”

 

 “처음부터 나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

 

 “그 사람이 먼저 사귀자고 했다면서....”

 

 “처음에는 그랬지 그런데 지금은 아닌가봐”

 

 “그럼 너 갖고 논거야? 내가 이 자식을 가만 두나 봐라!”

 

 은하가 소매를 겉어 붙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이상 상황을 악화 시키고 싶지 않았다.

 

 "내가 언제 또 그런 킹카랑 사궈 보겠냐?”

 

 미나는 일부러 웃으면서 농담을 쳤지만 은하의 눈에는 그 미소에서 슬픔이 느껴졌다.

 

 한동안 힘들것 같은데........

 

 “그럼 나는 이만 가 볼깨”

 

 누구한테라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니 그나마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졌다.

 

 은하는 괜찮다고 해도 기어이 엘리베이터까지 쫒아와 배웅을 해 주었다.

 

 “어디 가지 말고 바로 집으로 가”

 

 “내가 세 살 먹은 어린애야”

 

 “지금은 세 살 먹은 어린애처럼 불안해 보여서 말이야”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차올랐다.

 

 아직 마음의 정리가 덜 됐는지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졌다.

 

 이제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을만큼 펑펑 울었더니 그나마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토끼눈처럼 빨갛게 충렬 되어 있었다.

 

 그녀는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서미나 너만 정리하면 돼! 이제 사랑 때문에 더 이상 슬퍼하지 말자”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눈이 퉁퉁 부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봤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우영은 아까부터 한자리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채린이 눈에 거슬렸다.

 

 커피 한잔 시켜 놓고 하루종일 죽치고 있었다.

 

 결국 보다 못한 우영이 다가가 맞은편에 앉았다.

 

 “너 할 일 없어?”

 

 “응. 없어”

 

 “그럼 집에 가서 잠이나 자! 여기서 사람 귀찮게 하지 말고”

 

 “나는 너 귀찮게 한 적 없는데............”

 

 “너 같으면 누가 하루종일 나만 쳐다 보는데 기분 좋겠어!”

 

 “너나 좋아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그럼 내가 너 쳐다 보는 걸 어떻게 알았어? 너도 나 쳐다 보고 있었어?”

 

 보조개를 보이며 웃는 채린의 얼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그래도 머리가 복잡해 미칠지경인데 그녀 때문에 더 머리가 아파온다.

 

 "내가 너하고 무슨 말을 하겠냐?”

 

 “그럼 말하지마”

 

 결국 우영이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말이 통하는 그녀가 아니었다.

 

 “수호야! 나 사장실에 있을 테니깐 바쁘면 불러”

 

 “알았어요”

 

 우영이 사장실에 들어가 소파에 몸을 눕혔다.

 

 몸은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런 젠장!”

 

 

 준혁은 아까부터 은하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오늘 무슨 일 있나?”

 

 수업 내내 그녀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자세를 교정만 해주고 홀연히 떠나는 그녀였다.

 

 수업을 마치자 준혁이 뒤따라 갔다.

 

 “오늘 약속 있으세요?”

 

 은하는 몸을 돌려 준혁에게 말했다.

 

 눈빛이 날카롭다 못해 베일것 같았다.

 

 “저번에 성형외과 의사선생님이라고 하셨죠?”

 

 준혁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왜? 남자들은 여자의 내면을 볼 생각은 안하고 얼굴만 보는 거죠?”

 

 “내면은 보이지 않잖아요”

 

 “아~”

 

 은하가 몸을 돌려 가려고 하자 준혁이 재빨리 말했다.

 

 “저는 얼굴은 보지 않습니다.”

 

 그녀가 빙그레 웃으며 덧붙였다.

 

 “다만 몸매만 볼 뿐이죠!”

 

 은하는 준혁을 지나쳐 앞으로 걸어갔다.

 

 “오늘도 작업 실패네”

 

 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언제쯤 저 여자랑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해 보나?

 

 축 쳐진 어깨로 그는 탈의실로 향한다.

 

 

 

 수호와 찬희도 채린이 때문에 영 불편한 게 아니었다.

 

 사장님이 자신의 남자친구도 아니면서 수호와 찬희를 마치 종 부리듯이 하고 있었다.

 

 “물 좀 더 줘!"

 

 수호가 컵을 탁자에 놓고 간다.

 

 “잠깐만!”

 

 채린은 컵을 유심히 살펴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컵이 너무 더럽네 다시 갖다 줘!”

 

 수호는 참을인을 가슴에 세번 새기며 웃으면서 응대했다.

 

 “네 알겠습니다.”

 

 이제는 탁자를 열심히 닦고 있는 찬희를 불러 세웠다.

 

 “저기! 이 탁자도 좀 닦아 줘 너무 더러워서 말이야”

 

 찬희는 이를 악물고 탁자를 있는 힘대로 닦았다.

 

 얼마나 힘을 주고 닦았는지 탁자가 흔들렸다.

 

 “지금 불만이야?”

 

 “아니요! 제가 다른 사람보다 인상이 좀 더러워서요”

 

 “인상 더러운게 자랑도 아니고”

 

 그녀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입을 삐쭉 거렸다.

 

 “그런데 그쪽은 성격이 참 더러운 것 같아요”

 

 그말에 주변에 있던 손님들이 피씩 웃었다.

 

 찬희는 수호와는 달리 당하고만 있을 스타일이 아니었다.

 

 “뭐라고! 지금 말 다했어?”

 

 “아직 말을 다 못했지만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 보시다시피 저는 그쪽과는 다르게 한가하지가 않아서요”

 

 실실 웃으며 사람 약올리는 말투가 채린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모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물을 부으려고 물컵을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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