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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수사의 법칙
작가 : 슬빵
작품등록일 : 2017.8.16

조금은 오래된 과거, 황제가 있고 귀족과 천민이라는 계급이 있던 시절에도 수사관이 존재했다?

 
수사의 법칙 -1화-
작성일 : 17-08-16 22:51     조회 : 387     추천 : 1     분량 : 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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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드득 뿌드득.

 

 새 하얀 눈이 내려앉으면 마을은 언제나처럼 평소보다 고요하다. 덕분에 자신의 걸음 소리를 들으며 걷게 된 여자는 그저 눈 쌓인 땅바닥만을 응시하며 걷고 있다.

 

 "야, 헬비츠."

 

 갑자기 우뚝 여자의 앞을 막아서는 한 남자. 여자는 놀랄 법도 한데 마치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평온한 낯이다. 그저 살짝 미간을 접혔다 펴는 것으로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남자에게 아는 척을 마친다.

 

 "너 얘기 아직 못들었어?"

 

 아까 대장이 너보고...$%^&#!!!!!.... 남자의 말은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그 대신 여자는 남자의 어깨를 잡아 옆으로 밀치며 '쉿'하고 어떤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가 입을 다물고 여자의 시선을 따라간 곳에는 웬 남자들이 수레에 열심히 상자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저게 뭔데?"

 

 "..."

 

 "헉! 자르힐의 문양?"

 

 "조용히 좀 해요. 동네방네 여기 수사관 왔소 소문 낼거예요?"

 

 "헙."

 

 골목 안에서 상자를 나르는 남자들은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계속 상자를 싣고 있고, 남자와 여자는 골목 입구에 위치한 술집 벽에 기댄채 다시 골목 안의 남자들을 주시하고 있다. 상자에는 지금 연신 신문에 보도되고 있는 비밀 청부살인기관인 자르힐의 문양이 분명히 그려져 있었다. 벽에 기댄 남자는 다시 시선을 여자에게 가져와 이번에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헬비츠, 너 뭔가 알고온거야?"

 

 "제가 레오 경인줄 아십니까?"

 

 "뭐? 이게...! 헙."

 

 자칫 큰 소리를 낼 뻔한 레오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은 헬비츠는 잠시 레오를 노려보았다. 조용히 하라는 무언의 압박에 레오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헬비츠는 다시 틀어막은 손을 풀었다.

 

 그 와중에 상자를 옮기던 남자들은 일을 마쳤는지 잠시 담배를 태우며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상자를 나르던 남자들은 총 네 명. 모두 울그락 불그락 근육질에 턱수염이 길고 전형적인 배를 타는 선원 들처럼 생긴 중년의 아저씨들이었다.

 

 "저 사람들 누군데?"

 

 "저 수레가 아이벨 백작 집에서 나왔어요."

 

 "그런데?"

 

 "휴..생각 하는 척이라도 좀 해봐요. 수레를 끄는 말들 보이죠?"

 

 헬비츠의 말에 레오는 다시 멀리 수레를 응시하였다. 검은 말 두마리가 있다. 그리고 말 두마리를 끄는 마부가 수레 앞에 앉아 있었다.

 

 "그게 뭐?"

 

 "....경 진짜 서류나 볼 것이지 현장직은 왜 지원한겁니까?"

 

 갑자기 그 얘기가 왜나오냐며 따지려는 찰나 헬비츠는 다시 레오를 제지했다. 헬비츠의 시선은 여전히 수레를 향하고 있다.

 

 "경. 저기 저 마부가 입고 있는 옷 보입니까?"

 

 "마부? ...응? 황제의 경비대 제복?"

 

 "이제 냄새가 좀 맡아지죠?"

 

 말이 끝남과 동시에 헬비츠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레오가 그녀를 힐끔 잠시 돌아보았다가 경악을 하며 다시 고개를 홱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 머리가..!"

 

 "왜요. 어느 지체 높은 귀족 소녀 같아요?"

 

 레오는 평소 뒤로 땋아 모자를 쓰고 다니던 헬비츠의 머릿결이 이렇게나 좋은줄 몰랐다. 정말로 귀족 소녀 같았다. 아니 귀족은 귀족이지만 작위도 없는 이름만 귀족이던 헬비츠의 선머슴같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정말로 지체 높은 귀족의 소녀처럼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어쩐지 평소와 같은 수사대 제복이 아니다 싶었더니 헬비츠가 겉옷을 벗어내자 색이 고운 드레스를 입고있는 것이 보였다.

 

 "너 지금 뭐하려고?"

 

 "경은 걸리적 거리니까 괜히 따라오지마세요. 차라리 수사대에 내 위치와 동선을 알리는게 더 도움이 되겠네요."

 

 그 말에 레오가 다시 발끈하며 뭐라고 반박을 하려던 찰나 헬비츠가 수레를 향해 뛰어나갔다. 레오는 헬비츠의 뒷모습을 망연자실하여 쳐다보다가 황급히 다시 벽뒤로 몸을 숨겨 몰래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헬비츠 쪽을 쳐다보았다.

 

 웬 귀족 소녀가 자신 들을 향해 뛰어오자 담배를 태우던 남자들이 일제히 헬비츠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헬비츠는 그 네명을 그대로 지나쳐가 수레 위에 앉은 마부에게로 다가갔다.

 

 "저 좀 도와주세요!"

 

 마부는 아니 사실 마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황제의 경비대 제복을 입은 남자는 바로 말에서 뛰어내려 헬비츠의 앞에 섰다.

 

 "영애. 무슨 일이십니까?"

 

 이 나라의 군인은 자고로 여자와 노인에게만은 친절했다. 물론 귀족에 한해서이지만.

 

 "제가 시종을 데리고 잠시 숙부님 댁으로 외출을 하였는데, 웬 남자들이 나타나 저희에게 위협을 하였습니다."

 

 "강도입니까? 어디서 말입니까?"

 

 "저는 제 시종 덕에 가까스로 도망쳐 나왔으나 집까지 갈 방도가 없더군요.. 눈이 많이 온 덕에 도움을 청할 마차들도 마을에 잘 보이지 않아 찾아다니던 중, 경의 마차를 보고 이렇게 뛰어왔습니다. 무례를 용서하세요."

 

 또르르. 눈물을 흘리는 헬비츠를 보며 경비대원은 깜짝 놀라 영애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골목 중간까지 들어와 숨어있던 레오 역시 경악을 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아닙니다, 영애! 댁이 어디십니까? 멀지 않다면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저는 황궁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만."

 

 "어멋, 황궁이요? 바로 그쪽이 저희 가문의 저택이 있어요!"

 

 헬비츠는 마치 살았다는 듯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경비대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기 시작했는데, 그 말을 들은 레오는 정말 헬비츠가 미친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를 좀 도와주시겠어요, 경? 도와만 주신다면... 정말 무엇이든 경이 원하는 것을 들어드리겠어요!"

 

 경비대원은 이미 처음 헬비츠가 다가왔을 때부터 헬비츠의 겉모습에 반해있던 터라, 그 말이 아주 반가운 말이었다. 입이 귀에 걸려 헬비츠를 부축하여 자신이 앉았던 옆자리에 앉게 하였다.

 

 "황궁으로 들어가는 짐을 싣고 있어서, 뒤에는 자리가 없으니 여기 제 옆에 앉아서 가셔야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이미 앉혀놓고 뭐라는거야, 저 개자식은... 레오는 중얼거리며 그 모습을 숨죽여 바라보고 있었다. 헬비츠가 무슨 속셈인지는 알겠다만 너무 위험한 처사였다. 수사대에 지원을 요청 해야하는 건가 잠시 고민을 하던 차에 갑자기 별안간 헬비츠의 옆자리로 뛰어 올라간 경비대원은 상자를 옮기던 남자들에게 잠시 눈짓을 준 뒤 말을 몰아 멀어져가기 시작했다.

 

 "으앗, 어쩌려는거야..?!"

 

 레오는 몸을 숨긴 채 사라져가는 수레를 바라보았다. 길은 눈이 녹아가고 있었지만 제가 숨은 곳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시리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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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사의 법칙 -1화- 2017 / 8 / 16 388 1 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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