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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꿈속의 남자
작가 : 찌니
작품등록일 : 2017.7.29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m&m쇼핑센터의 직원 이은재. 20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간 빠짐없이 은재의 꿈에 출현한 의문의 남자. 그런데 꿈 속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그 강 욱이, 30살 어느 가을 홀연히 은재의 눈앞에 나타났다? 꿈속의 남자를 사로잡기로 자신의 친구와 작전까지 짰지만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남자 김 환에게 흔들리는 은재. 그녀는 과연 어떤 남자와 함께하는 행복을 선택 할 것인가!

 
<12> 술이 웬수
작성일 : 17-08-15 23:14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3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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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 편, 환은 파티장소를 빠져나오며 자신의 목에 걸쳐진 타이를 거칠게 잡아 뜯어냈다.

 

 은재의 말대로 정말 별 일도 아닌데 참을 수 없이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비즈니스 담당자일 뿐인데.

 

 욱과 은재의 손이 맞닿아있는 모습을 본 순간 이성의 끈을 잡지 않았다면 정말 멍청한 짓을 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자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았지만…, 정말 이러다가 그 여자랑 미운 정이라도 드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환이 자조 섞인 중얼거림을 뱉어 내고 있을 때였다.

 

 슈트 안 쪽 깊숙이 넣어놨던 핸드폰이 덜덜거리며 진동해왔다.

 

 “타이밍 한 번 끝내주네, 이 상황엔 별로 달갑진 않지만.”

 

 발신자 표시를 확인한 그가 피식 웃으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와 동시에 익숙한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기임화아안!!!!!”

 

 “네에, 봉 매니저님.”

 

 “이 자식이. 너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싸돌아다니는 거냐?”

 

 “흐응∼ 오늘 브랜드 론칭파티 간 거 다 알면서.”

 

 “흐응? 이 자식이 진짜. 어디서 나를 홀리려고? 방금 강 대표님한테 전화 받았어 인마. 너 포토 존에서 들어오자마자 한바탕 승질 부리고 뛰쳐나갔다며. 또 뭐가 맘에 안 든 거야 도대체?”

 

 망희의 전화에 살짝 반가웠던 것도 잠시, 욱의 연락을 받았단 그의 말에 환이 슬쩍 미간을 구겼다.

 

 “욱이형이, 아니. 대표님이 매니저 형한테 전화해서 나 어디 있는지 잡아오래?”

 

 “아…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 여하튼 너 그렇게 말도 없이 나갔다고 대표님이 걱정 많이 하셔. 자기가 전화하면 분명 안 받을 테니 나보고 연락 한 번 해봐달라고 부탁하시더라. 차도 안 가져갔을 텐데 어디냐. 형이 데리러 가마.”

 한 톤 낮아진 환의 목소리에 혹시라도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버릴까봐 불안해진 망희가 데리러가겠다고 선수를 쳤다.

 

 모처럼 저녁에 자유 시간을 보내고 있던 망희에게 욱의 전화가 걸려 온 것은 불과 5분 전 이었다. 티비를 보며 나른한 저녁을 보내고 있던 망희에게 욱이 평소와 다름없지만 어딘가 살짝은 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자신에게 환을 데려 와 달라 부탁했다.

 

 론칭파티에 있을 환이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는지 묻는 망희에게 욱은 깊이 있게 얘기해주진 않았지만, 문득 3년 전 즈음 남들보다 늦게 와버린 사춘기에 반항심을 가득 안고 사라져 한 달 동안이나 자취를 감춰버린 환의 과거가 갑자기 생각나 망희가 급히 환에게 연락을 취한 것 이었다.

 

 망희의 데리러 가겠단 말에 규칙적인 숨소리만 들려주던 환이 몇 초간의 정적 후 대답했다.

 

 “후. 그래, 알았어. 신사역 부근에 있을 테니까 그리로 오면 연락 줘.”

 

  달칵 하고 통화가 끝난 핸드폰을 환이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단 한 통의 부재중 전화도, 문자도 오지 않은 휴대폰은 그저 까만 액정에 환의 얼굴만 비출 뿐이었다.

 

 길고 까무잡잡한 손가락이 핸드폰의 까만 액정을 한 번 쓰다듬었다.

 

 “뭘… 기대한 거야. 약속을 취소한 건 정작 나인데.”

 

 

 

 

 

 그 시각.

 

 욱의 기습적인 질문에 하마터면 꼼짝없이 계약과정을 설명 할 뻔 한 은재는 파티장안을 빠져나와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유. 어쨌든 잘 빠져나오긴 했다만…….”

 

 뒷일은 어떻게 수습하지?

 

 팀장이 의도했던 환과의 만남도 쫑나버리고, 브랜드를 론칭한 신진 디자이너는 코빼기도 못 보고 오고.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에 출근을 하면 당장 보고서라도 써서 올려야 할 판인데 이거.

 

 “으으윽!”

 

 은재가 꼬여가는 일진 때문에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 때 자신의 옆을 무심한 듯 스쳐지나가는 길쭉한 기럭지의 남자.

 낯익은 뒤태가 은재의 시야에서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멀어지고 있었다.

 

 “으응? 저 사람은 김 환씨…?”

 

 신원이 확실치도 않고, 그 새 어두워진 밤거리라 식별이 잘 가지 않아 은재가 남자의 뒤를 살금살금 따라가며 두 눈꼬리를 좁혔다.

 

 그렇게 몇 발자국 따라가던 은재가 갑자기 툭 하고 떨어져 자신의 발치에 나뒹구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조심스레 주워들었다.

 

 그것은 리본의 한 귀퉁이가 뜯어진 검정색 물방울무늬의 보타이였다.

 

 그리고 보나마나 그 물건의 주인은 지금 막 골목을 돌아 사라지려는 그 남자, 환의 것임이 분명했다.

 

 “저기요. 잠시 만요!”

 

 은재가 쭈그려 앉아있던 무릎을 털고 일어나며 의문의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그 목소리를 들은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김 환씨 맞죠? 저 이 은재에요.”

 

 의문의 남자가 멈춰서 있자 은재가 생긋 웃으며 성큼성큼 다가가 보타이를 내밀었다.

 

 “아까 만나고 또 만났네요. 이거 그쪽 꺼 맞죠?”

 

 군데군데 세워진 가로등 불빛에 얼굴과 상체를 비춰보니 타이가 있어야 할 목 언저리가 휑하니 비워진 채,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풀어헤쳐 놓은 꼴로 환이 서있었다.

 

 하얗고 보드라운 손바닥 안에 얌전히 담겨있는 자신의 물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환이 매끄러운 손가락을 움직여 보타이를 움켜잡았다.

 

 “맞아. 내 꺼.”

 

 “고맙단 말은 괜찮아요. 근데 아깐 정말….”

 

 보타이를 바지 주머니 속에 쑤셔 넣던 환을 으쓱하며 바라보던 은재가 아까의 일을 꺼내려하자 환이 멈춰있던 발걸음을 놀려 다시금 은재의 시야에서 사라지려 했다.

 

 환이 도망갈 것 같은 낌새를 챈 은재가 환의 팔을 덥석 잡아 당겼다.

 

 “어딜 가요? 일방적으로 약속도 취소해버리고선, 그 쑥대밭을 만들어버리고 홀랑 도망간 주제에. 환데렐라씨. 제가 잃어버린 보타이를 찾아드렸으니 시간 좀 내주셔야겠어요?”

 

 은재가 또 생긋 웃었다.

 

 순간 환은 은재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웃는 모습이 꼭 잃어버린 누군가를 닮아서, 그 사람과 비슷해서.

 

 

 

 * * * *

 

 

 환이 정신을 차려보니 역 근처 일본식 선술집이었다.

 

 은재의 웃음에 홀리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술잔을 들고 어느 샌가 그녀가 따라주는 소주를 받아주고 있었다.

 

 ‘당했다. 저 여자의 마수에.’

 

 환이 인상을 찡그리며 찰랑찰랑 채워진 소주를 단 숨에 털어 넣었다.

 

 그런 환의 모습을 바라보던 은재도 자신의 잔에 가득 담긴 소주를 홀랑 원샷해 버리고선 말을 걸었다.

 

 “아까 왜 그렇게 화냈어요?”

 

 ‘저 여자는 계약서를 들이밀러 왔을 때나 지금이나 돌려 말하는 버릇은 없나보군.’

 

 빙빙 돌리거나 하는 것 없이 돌직구로 치고 들어오는 그녀의 질문에 환이 속으로 ‘헙’ 하는 소리를 삼켜냈다.

 

 은재의 질문에 환이 대답을 하지 않자 은재가 비어버린 환의 잔에 소주를 따르며 또 한 번 생긋 거렸다.

 

 “맨 정신에 말 못 한다면, 만들어줄게요. 말 할 수 있는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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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블루 17-08-23 22:42
 
두 남자와 과거에 연이 있는 것 같은데 미궁속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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