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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신의 선물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9

주신이 가장 총애하는 막내 딸 일레인은 우연히 보게 된 인간 세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인간 남자아이가 아픈 누이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왠지 눈길이 갔다. 인간 세상을 꿈꾸던 일레인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성년식이 다가오는데...

 
24. 여신의 다짐(2)
작성일 : 17-08-15 22:16     조회 : 243     추천 : 1     분량 : 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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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은 이블린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기에 루카스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다가 또다시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그를 말리려고 했다.

 

 “당연하죠. 걷고, 뛰고, 춤추고……. 다 할 수 있게 될 거에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뒤틀려있는 뼈를 편 후 다리에 힘을 길러야 하지만요. 제힘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는 있지만, 근육을 만드는 건 이블린 스스로 해야돼요.”

 

 치료야 제 신력을 쏟아부으면 되는 일이지만 걷기 위해서는 ?이블린의 노력이 필요했다. 태어나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해본 일이 없는 두 다리는 그야말로 바싹 마른 나무막대기 같았다. 가늘고 뻣뻣한 두 다리에 뼈를 바로 하는 것과는 별개로 살과 다리를 땅 위에서 지탱하게 해주는 근육을 만드는 것은 그녀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맙소사! 우리 아가씨가 걸을 수 있게 되다니…….”

 

 백작 성에서 평생을 보낸 마틴의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선대 백작 때부터 루카스와 이블린이 태어나 자라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 왔던 그였다. 안타깝기만 한 이블린의 곁을 지켜보고, 그녀가 고통으로 몸부림칠 때마다 무능력하게 바라봐야만 했던 고통스러운 시간이 끝났다는 그녀의 말에 나이든 집사는 그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돌아가신 마님이 아시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당장 그의 눈앞에 있는 주인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평소 감정이 없는 사람마냥 차가운 표정의 루카스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여인을 응시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게 되는 소 백작 아니 정식으로 백작의 지위를 승계받은 루카스의 얼굴에 떠오르는 감정들을 눈으로 확인하던 마틴의 가슴이 벅차올랐다.

 

 ‘저 아가씨가 복덩이구나! 가여운 도련님과 아가씨를 위해 마님이 보내주신 복덩이.’

 

 흐르는 눈물에도 마틴의 얼굴은 전에 없이 밝기만 했다.

 

 “그럼 내일부터 바로 치료를 시작할게요. 그렇게 알고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마틴을 보며 내일 일정을 알리던 일레인은 루카스에게 시선을 돌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 치료실로 사용하는 방에는 환자와 저, 단둘만 들어갈 수 있게 해주세요. 전 주변에 누가 있으면 치료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서요.”

 

 루카스는 며칠 전 가브리엘과 마틴 앞에서 이블린을 치료했던 그녀가 하는 말에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그녀의 힘을 처음으로 목격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찬란하면서도 신비로운 기운을 띄던 물빛 빛무리들. 그때의 그 찬란한 빛에 휘감겨 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르자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렸다.

 

 빛무리에 둘러싸인 그녀는 찬란하게 빛나긴 했지만, 현재의 그 누구도 그런 현상에 관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의 말처럼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신력이라는 것이 맞는다 하더라도 이를 증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이상 그녀의 능력을 숨기는 편이 좋았다. 그녀의 걱정이 뭔지 알아차린 루카스가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네가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너와 이브만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을 준비해 주겠다. 혹시 모르니 이브의 유모인 가브리엘에게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그 방의 출입을 허가하도록 하지. 그리고 마틴 지금 이 순간부터 이브가 머무는 별채의 경호를 강화하고 출입을 통제하도록 해라. 일레인이 말한 치료실에는 기사들을 따로 배치해서 다른 이들이 근처에도 가지 못하도록 경비를 세우고.”

 “알겠습니다.”

 “더 필요한 것들이 있느냐?”

 

 마틴의 대답에 그가 다시 일레인을 돌아봤다. 맑은 물빛 눈동자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기사로 발령받기 전 그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기 위해 이름을 숨기고 떠돌이 용병 흉내를 내며 대륙을 떠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4년의 세월 동안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단 한 번도 투명한 물빛 눈동자를 가진 사람을 본 적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을 가진 아름다우면서도 놀라운 능력을 갖춘 여인은 그의 목숨을 구해주고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런 여인이 그에게 내민 저 작고 고운 손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루카스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자신을 지킬 힘이 없는 연약한 여인을 돕고, 지켜주려 하는 것은 기사로서 당연한 마음가짐이라며 자신을 이해시켰다.

 

 일레인이 작게 하품하는 모습에 루카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물렸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그를 찾아오라는 말과 함께 그녀가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다.

 

 일레인은 루카스가 베푸는 배려에 감동하며 하루하루를 이블린에게 신력을 쏟아내는 데 집중했다.

 

 천계에서처럼 신력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이블린의 몸에 기생하고 있는 어둠의 기운을 향해 약하지만, 꾸준하게 신력을 사용했다. 오늘로 일주일째였다. 일레인으 신력을 회복하기 위해 일찍 자고 느지막이 자리에서 일어나 페니가 챙겨주는 식사를 마치고 움직이기 편하게 디자인된 단정하게 디자인된 연녹색 드레스를 입고 가방을 챙겨 별채에 도착했다.

 

 “이브 나왔어.”

 

 두 번째로 만난 이블린은 일레인이 그녀에게 존칭을 사용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평소 또래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면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그녀와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고 부탁했고, 존칭이 어색했던 일레인이 청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빠른 속도로 말을 놓았고, 서로의 애칭을 부를 정도로 친해지기까지는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린, 어서 와. 밤새 잘 잤어?”

 “응, 넌? 밤에 통증이 오진 않았어?”

 “아니, 어제는 한 번도 안 깼어.”

 

 일레인은 그녀를 린이라 부르며 반갑게 맞이해 주는 이블린의 안색을 살피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말대로 말간 얼굴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통증으로 찌푸렸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

 

 “다행이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안색이 훨씬 좋아졌어.”

 

 일레인이 햇살 아래 환하게 웃는 이블린의 얼굴을 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통증이 줄어 밤에 잠을 깊이 자기 시작한 이블린은 식욕이 늘고 안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게 다 일레인 님 덕분이어유.”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밝게 웃는 두 아가씨 뒤로 가브리엘이 쟁반에 차와 함께 간단한 디저트를 챙겨 왔다. 가브리엘은 지난 일주일간이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아가씨가 시키는 대로 정해진 시간, 정해진 방법으로 치료실을 들락거렸다. 처음 5번의 노크는 치료가 끝날 시간이 되었음을 알렸고, 잠시 후 3번의 노크는 그녀가 곧 들어갈 예정임을 알렸다.

 가브리엘은 치료사가 오고 난 후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줄어드는 이블린을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그녀를 치료하는 건지 호기심이 생겼으나 일레인의 부탁을 무시하고 그들 사이의 규칙을 어길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는 다 늙어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제 호기심보다 앞날이 창창한 그녀의 어린 아가씨에 대한 일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딸기 타르트에요. 지난번에 보니 달콤한 것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주방에 있는 디저트 담당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준비 했슈.”

 “와! 정말 너무 예뻐요. 먹어버리기 아까워서 어떡하죠?”

 

 가브리엘이 그녀에게 건네는 작은 원 모양의 타르트 위에는 크고 달콤한 향을 내는 딸기들이 얇게 슬라이스 된 채로 탐스러운 꽃 모양으로 꾸며져 있었고, 그 위로 뿌려진 슈가 파우더는 마치 한겨울에 핀 꽃 위에 뿌려진 눈처럼 환상적이었다.

 

 “맛은 더 기가 막힐 거유.”

 

 그녀의 확신에 찬 어조에 일레인은 기대감에 부푼 손길로 나이프를 들었다. 작게 조각낸 타르트를 장밋빛 입술 사이로 집어넣었고 그 맛을 음미했다. 처음 맛본 타르트의 맛이 그녀의 입안을 황홀하게 헤엄쳐 다니며 달콤함의 진수를 보여주자 일레인은 맛있어, 맛있어! 를 연발하며 눈도 돌리지 않고 제 몫의 타르트를 먹어치웠다. 그 티 없이 순수한 즐거움을 눈으로 마주한 이블린과 가브리엘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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