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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병
작가 : 한아르
작품등록일 : 2017.7.28

"너흰 선택해야 한다."

자신들을 관리자의 하수인이라 말 하며 나타난 자들에 의해 지구의 주인이던 인간들의 운명이 뒤집혔다.

죽지 않고 의뢰를 해결해 자신의 몸값을 갚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노예가 되 자신의 몸값을 갚을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시험 (1)
작성일 : 17-08-13 20:51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1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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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하얀 빛과 함께 사라진 아한이 도착한 곳은 아까의 숲 속 공터와 비슷하게 생긴 곳이었다.

 공터로 오자마자 아한은 공터 중앙 언덕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여성을 볼 수 있었다.

 

 "아..."

 

 그녀는 칼과 같은 중동의 외모에 피부색에 펑퍼짐한 노출 없는 천 옷을 입고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지만 아한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여자인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 이유는 외모도 여성적이었지만 펑퍼짐한 옷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크흠-"

 

 아한을 비롯해 많은 남자들은 멍하니 그녀의 가슴을 바라볼 정도로 대단한 크기였고 아내 혹은 연인과 같이 온 남성들은 멍하니 바라보다 옆구리를 꼬집혔고 가슴을 바라보던 아한은 관장의 헛기침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하하하하.. 흠흠-"

 

 "괜찮네 아직 자네의 나이가 젊으니 그럴 수 있지 그러나 조심하게 전의 일이 있지 않은가"

 

 "네 충고 감사합니다 관장님"

 

 관장의 충고 덕분에 전 공터에서 칼에게 사람이 죽은걸 떠올린 아한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공터와 숲은 전의 모습과 비슷했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그림과 같은 숲이 아닌 생동감이 느껴지는 숲이었고 두 번째는 숲의 색이 초록이 아닌 초록과 회색이 섞여있는 숲이었다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숲 정상에 거대한 크기의 회색 나무가 보였고 네 번째로 공터를 푸르른 유리 돔 같이 생긴 막이 감싸고 있는 것 마지막으로 한국인뿐만 아니라 여러 외국인들도 공터에 함께 있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있어 시끄러울 것 같았지만 모두 아한이 전의 공터에서 겪은 일과 비슷한 일을 겪었는지 몇몇은 언덕의 여자를 혹은 자신의 지인과 조용히 말을 나누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렇지 않은 녀석들도 있었다. 제집 안방인 마냥 바닥에 누워 하늘을 바라다보는 아시아 계열의 꼬마부터 껌을 씹으며 화장을 고치는 여자 푸른 막이 신기한 듯 만져보며 둘이서 말을 주고 받으며 조그만 노트에 적는 안경을 낀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 제일 압권인 것은 언덕의 여성에게 작업을 거는 이태리계의 남성 등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긴장을 풀지 말고 있게"

 

 관장 역시 아한이 보기에는 정상의 부류가 아니었지만 은인이기도 하고 관장의 말이 어느 정도는 맞다 고 생각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살피며 언덕의 여자의 행동을 간간히 쳐다보았다.

 

 스윽-

 

 아한과 관장이 광장에 도착하고 주변을 둘러볼 동안 3차례 빛과 함께 사람들이 공터로 이동했고 공터에 3분의 2정도 사람이 모이자 모두를 무시하며 하늘만을 바라보던 여자가 일어났다.

 여자가 일어나자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봤다.

 

 [흐암~ 자 이제 모두 온 것 같네요]

 

 그녀의 목소리는 충격적이게도 엄청나게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하품을 하며 말을 하는데도 아한이 듣기에는 태어나서 그런 목소리를 처음 들었고 다른 사람들도 그건 마찬가지였는지 목소리에 취해 그녀를 멍- 하니 바라보는 사람마저 있는 정도였고 언덕 밑에서 그녀에게 작업을 걸던 남자마저도 목소리에 취해 그녀를 바라봤다.

 

 [제 소개를 먼저 하죠. 전 이번 시험을 감독하는 회색 숲의 시엔 이라고 합니다]

 

 목소리에 취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녀의 말이 이어지자 자신들도 모르게 점점 목소리에 취해갔다.

 하지만 관장이나 아한처럼 전혀 그러지 않은 사람들도 있긴 했다.

 

 [시험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고 일을 하기 위한 제일 기본 조건을 달성하면 되니 걱정 마세요]

 

 기본 조건이라는 말에 질문이 있는지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질문은 안 받아요~ 세계에는 두 가지 힘이 있는데 지구의 지식으로 설명 하자면 물리법칙에 해당하는 첫 번째 힘 그리고 초자연현상에 해당하는 두 번째 힘이 있습니다. 이 두 번째 힘을 받아들여 다룰 수 있게 되면 여러 가지의 힘으로 나뉘게 되죠 그것들을 지구의 방식으로 부르자면 기(氣), 차크라, 초능력, 포스 등으로 말할 수 있겠고 세계마다 다르게 부르지만 저흰 마나라고 부릅니다. 간혹 못 믿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곧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힘의 근원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데 지구에 연구와 대입해 볼만한 것들이 두 개나 있더라고요? 초끈이론과 태허라는 사상이인데 이 이론과 사상들은 근원에 관한 것으로... 음 자세히 얘기하자면 길어지고 아직 힘을 깨닫지 못한 여러분에겐 머나먼 이야기겠죠? 뭐~ 그렇지 않은 분도 보이긴 하지만요]

 

 느닷없는 이야기에 시엔의 목소리 취한 사람들마저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부정하기에는 마법 같은 일들이 오늘 하루에만 여러 번 일어났기 때문에 부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받아드리자니 너무나 먼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아한은 호흡을 통해 그 힘이라는 걸 깨닫는 중이고 관장은 이미 힘을 다루는 중이어서 그녀의 말을 쉽게 받아드릴 수 있었고 시엔의 마지막 말을 하며 관장을 슬쩍 바라봤기 때문에 관장은 더욱더 긴장을 풀지 못했다.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이해를 잘 하지 못할 때 다시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그럼 시험에 대해 설명 드리죠 지금 저기 보이는 막으로 마나의 농도를 지구와 같게 조절하고 있지만 시험을 시작하면 막을 없앨 거에요 그럼 마나의 농도가 원래대로 돌아와 여러분을 짓누를 겁니다. 이유는 지구의 마나 농도가 낮아 여러분의 육체가 품은 마나가 낮기 때문에 그 마나량을 맞추려 파고들어 짓누르는 겁니다. 마나를 자신의 힘으로 만들면 저 멀리 큰 나무가 보이시죠? 공터의 길을 따라 저곳까지 하루 안에 오시면 되요. 정상이긴 하지만 힘을 얻으면 빠르게 올 수 있고 늦게 얻게 되면 시간 내에 오지 못하니 힘을 얻는데 집중해주세요. 만약 시간 내에 오지 못하거나 포기를 하고 싶으시면 포기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시면 되고 주의하실 점은 길을 벗어나 이동을 하셔도 되지만 날이 저물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그건 알아서 판단해주세요]

 

 시엔이 말한 나무는 아한이 공터로 와서 주변을 둘러볼 때 발견한 큰 나무였는데 크기가 커서 정확히 알 순 없었지만 가는데 반나절 정도 걸릴 거라 생각했고 속으로 나름 쉬운 시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바뀌기에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의지가 제일 중요하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시엔은 자신의 할말만을 빠르게 내뱉고 사람들이 이해도 하기 전에 시작한다는 말과 함께 하늘로 천천히 떠올랐고 공터를 감싼 막이 없어졌고 힘이 사람들을 덮쳤다.

 

 "큭-"

 

 미처 대비를 할 틈도 없이 막이 사라지고 힘이 덮치자 사람들은 바닥으로 엎어졌다.

 물속 깊은 곳에 들어가면 느끼는 중압감과 압박감에 사람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공터에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호흡을 유지하던 관장만이 오롯이 서있었고 호흡을 통해 육체가 점점 기에 적응해 깨어나는 수준의 아한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한 중압감과 압박감에 엎어진 상태로 숨을 골랐다.

 

 "후우- 이런 풍부한 기라니 호흡을 하게 아한군 나도 잠시 호흡을 다스려야겠네"

 

 오롯이 서있던 관장도 밀려드는 압박감과 중압감을 버티기 힘들었는지 아한에게 조언을 하고 그대로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호흡에 집중했다.

 

 "끄응-"

 

 아한도 관장을 따라 호흡을 하기 위해 편한 자세를 하기 위해 힘겹게 몸을 뒤집었고 하늘을 바라보다 눈을 감고 호흡을 시작했다.

 

 "후우-"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자 자신을 짓누르는 힘을 자세히 느낄 수 있었다.

 힘은 마치 욕탕에서 물 속에 잠수를 했을 때처럼 아한을 둘러 싸고 있었고 힘은 호흡을 따라 몸 안으로 들어오는 힘과 피부를 뚫고 들어오려는 힘의 행동들이 느껴졌다.

 하지만 힘의 행동들이 느껴지기만 할뿐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힘이나 피부를 뚫고 들어온 힘들은 몸 속을 잠시 머물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버렸다.

 힘을 가두려는 상상을 해봐도 마찬가지로 빠져나갈 뿐이었고 상자 속에 감정을 차분히 가라 앉히는 상상을 할 때는 힘이 빠져나가지 않고 몸 안으로 응축되는 것이 느껴졌으나 응축된 힘은 잠시만 유지 되었고 계속 상상이 이어지지 못하자 이내 밖으로 빠져나갔다. 한참을 해봐도 도저히 모이지 않자 아한은 눈을 뜨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잘 안되나? 아한군"

 

 눈을 뜨자 어느새 가부좌를 풀고 천천히 몸을 풀고 있던 관장이 아한에게 말을 걸었다.

 

 "와- 벌써 괜찮아지신 거에요 관장님?"

 

 "자네도 알다시피 난 이미 기를 다루고 있어 기의 양이 많아져 운용이 잠시 힘들어졌을 뿐 괜찮아졌네 아니 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지 이렇게 풍부한 기라니 욕심을 내서 좀 더 있고 싶을 지경이야"

 

 "하하..."

 

 관장은 식은죽 먹기였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그 얘기를 들은 아한은 역시 관장이라며 생각하곤 웃음을 터트렸다.

 아한의 갑작스러운 웃음소리에 힘을 다루려 혹은 힘에 짓눌려 힘들어 하던 사람들이 힘겹게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다 평범히 앉아 몸을 푼 관장을 보고 놀라워했다.

 관장에게 노하우를 묻고 싶은 사람도 있었지만 숨쉬기도 버거운 상태라 누운 상태로 가쁘게 숨을 크게 몰아 내쉬며 자신의 몸에만 집중을 했다.

 

 "저 관장님?"

 

 "말 하게"

 

 "조언 좀 주시겠어요? 호흡만으로는 제대로 유지가 되지 않고 자꾸 빠져나가네요"

 

 "흠-"

 

 아한의 부탁에 관장은 어떻게 쉽게 말을 해줄까 고민에 잠겼고 아한과 관장 주변의 사람들은 관장의 다음 말에 귀 기울였다.

 

 "아까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지 않는가 하지만 의지 못지않게 상상력도 중요하다네"

 

 관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사람들 중 일부는 뭔가 방법이 생각 났는지 열심히 힘을 모으려 상상을 하기 시작했고 관장은 아한을 보며 입을 들썩거렸다.

 

 -이렇게 하면 들리나 아한군?

 

 "어?!"

 

 -들리나 보군 자네가 얘기해준 전음이라는 게 생각나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쉬운 것 같네

 

 "아~"

 

 -전에도 말했다시피 자네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맞지 않네 그러니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마음껏 표출해보게 그러면 자동으로 기가 몸에 깃들 걸세

 

 "네 감사합니다 다시 해볼게요"

 

 상상력이라는 조언에도 감을 못 잡은 사람들은 관장이 다른 조언을 해줄까 힘들게 고개를 들어 계속 쳐다봤지만 전음으로 인해 관장의 뒷말을 듣지 못하고 든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아한은 관장의 조언에 따라 다시 한번 눈을 감고 호흡과 함께 상상을 시작했다.

 

 "후우-"

 

 여러 감정들을 생각하자 호흡을 따라 들어온 힘이 감정을 따라 몸 안을 맴돌았지만 계속해서 다른 감정들을 생각하자 처음 떠 올린 감정이 어느새 사라져 몸을 맴돌던 힘은 밖으로 빠져나갔고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상상을 유지하기가 힘든데 어떡해야 하나?'

 

 아한은 잠시 상상을 멈추고 생각에 빠졌다.

 한가지의 감정을 떠올리면 힘이 그 감정을 따라 몸 속을 맴돌았고 다른 감정들을 계속해서 떠올리면 처음 떠올린 감정이 점점 잊혀져 사라지고 그러면 감정을 따라 맴돌던 힘이 방향을 잃고 빠져나갔다.

 

 '이걸 어떡해야 하지 유지가 되려면 큰 기준을 세워야 하나? 어? 기준이라.. 기준점이라.. 기준점.. 음..... 아! 있었네 감정의 기준점'

 

 어떻게 상상을 유지할까 생각하던 아한은 금세 그럴듯한 방법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호흡을 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후우-"

 

 먼저 호흡에 들어가기 앞서 몸 속을 떠돌아 다니며 밖으로 나가는 힘을 숨과 함께 뱉어 버리고 호흡을 통해 힘을 몸 속으로 받아들였다.

 마음속에 상자를 만들고 감정과 함께 딸려오는 힘을 같이 상자 안에 넣었다. 상자 안에 갇힌 힘들이 상자 밖을 나가려 요동치는게 느껴졌으나 더욱더 마음속 상자를 단단히 만들어 힘의 반발을 억누르고 감정 모두를 상자 안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마음이 차분히 변했고 상자에 들어가지 않은 힘들이 차분히 변하며 상자를 둘러싸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상자 안의 힘들이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제 여기서..'

 

 아한은 단단하게 만든 상자의 입구를 힘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살며시 열었고 가둬놓은 감정 하나를 끄집어냈다.

 

 '기쁨'

 

 기쁨이 슬며시 상자를 따라 나오자 기쁨에 붙어 있던 힘도 따라 상자 밖을 나와 몸 속을 돌아다녔고 기쁜 감정에 이입된 아한은 자신의 기뻤던 예전 생각이 떠올라 절로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분노'

 

 두 번째로 상자를 나온 건 분노였다. 기쁨과 마찬가지로 분노에 붙은 힘이 상자 밖을 나와 몸 속을 자기집 안방마냥 떠돌아 다녔고 분노에 의해 러시아에서의 사건이 생각난 아한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슬픔'

 

 세 번째로 나온 슬픔은 가족을 잃고 홀로 집에 왔을 때의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는 공허함과 함께 집에서 멍하니 지내던 날이 생각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즐거움'

 

 네 번째로는 즐거움이 나왔다. 기쁨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지만 다른 느낌이 드는 즐거움은 기쁨과 함께 분노와 슬픔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한의 마음을 달래주었고 아한의 표정은 평온하게 바뀌었다.

 

 '사랑'

 

 다섯 번째로 사랑은 기쁨과 즐거움이 달래준 마음을 감싸주며 치료를 했다. 가족의 사랑 그리고 연인의 사랑이 떠오른 아한은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미움 그리고 욕심'

 

 상자 속 감정이 얼마 남지 않자 아한은 상자를 활짝 개방했고 상자 속에 남아있던 미움과 욕심이 상자 밖을 나갔다. 전과 달리 5가지의 감정이 미움과 욕심이 오자 둘을 반기며 같이 놀기 시작했고 상자를 감싸던 차분한 힘마저 감정들을 따라갔다. 아한은 감정에 크게 이입되지 않고 7가지의 감정이 몸 속을 뛰어 노는걸 지켜봤다.

 

 '사람에게 있다는 7가지의 감정 희노애락오욕(喜櫓哀樂愛惡欲) 이걸 기준 삼으니 훨씬 수월하네 그리고 관장님의 말대로 난 관장님처럼 감정을 억누르고 자기 수련을 할 수 없는 팔자인가 보네 그저 이렇게 떠올리기만 해도 좋은걸'

 

 놀고 있는 감정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겁고 사랑을 느끼고 밉고 욕심이 생기자 아한은 관장의 말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불교의 스님들처럼 혹은 관장처럼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자기수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식이었고 느껴졌다.

 

 '이렇게 좋은걸 억눌러서 뭐 하리'

 

 그렇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자는 결론을 내리자 몸 속 이곳 저곳을 뛰어 놀던 7가지의 감정이 아한의 결심을 알았는지 흩어져 몸 곳곳에 있는 힘을 끌어 모아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감정들이 모인 곳은 오른쪽 가슴이었고 감정들은 자신이 끌어온 힘을 이용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뭉치기 싫어 반발하는 힘도 있었지만 감정들은 그런 힘을 어르고 달래며 하나로 뭉쳤고 이내 감정과 힘은 하나가 되어 오른쪽 가슴에 자리잡았다.

 뭉쳐진 감정과 힘은 처음에는 구형태에 불과했으나 주변의 장기를 모방해 형태를 잡기 시작했다. 구의 형태가 모방한 장기는 심장이었고 점점 심장의 형태를 따라 변형되는 구는 금세 또 하나의 심장이 되어 오른 가슴에 자리잡았다.

 

 두근- 두근-

 

 진짜 심장인 것마냥 심장의 움직임까지 따라 해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온 힘을 받아 들여 온몸으로 보내고 다시 들어온 힘은 호흡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처음에는 힘의 심장을 통해 몸을 도는 힘이 많지는 않았으나 호흡 뿐만 아니라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힘까지도 받아들여 온몸을 돌기시작 했고 호흡 덕분에 기에 민감해져 있던 아한의 몸은 힘의 심장을 통해 들어오는 힘들을 받아들여 조금씩 변화를 시작했지만 아한은 그렇게 자세히 까지는 알 수 없었고 그저 힘을 받아들인다고만 느꼈다.

 

 "후-"

 

 아한은 몸이 어느 정도 힘을 받아들이자 자신을 짓누르는 힘의 느낌이 약해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호흡을 유지하려 생각하지 않아도 절로 힘의 심장이 호흡을 유지해 힘을 받아들였고 왼손을 들어 오른 가슴에 올려 박동하는 힘의 심장을 느끼며 눈을 뜨곤 누운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성공할 줄 알았네"

 

 몸을 일으키자 기다리고 있던 관장이 축하한다 말을 하며 손을 내밀었고 아한은 관장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때 몸은 괜찮나?"

 

 "관장님 덕분에 힘을 한 곳으로 모으기는 했는데 아직 다루기는 힘든 것 같아요 아직 주위에서 누르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과 달리 몸이 가뿐하네요"

 

 아직 힘이 누르는 상황에서도 전과 달리 가뿐한 몸이라면 완전히 힘에 적응하면 어떻게 될까 기대를 하며 아한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관장에게 대답을 했고 관장은 그런 아한의 모습에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힘을 받아들여 몸이 가뿐해졌다 해도 힘에 억눌려 바닥에 누워 있어 몸이 좀 찌뿌둥했던 아한은 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며 주변을 둘러봤다.

 

 "흐음-"

 

 사람들은 관장의 조언을 들었음에도 아직 감을 못 잡았는지 숨을 가쁘게 고르며 누워있는 사람들과 조언을 받아들여 눈을 감고 상상을 하는 듯한 사람들 그리고 시엔의 조언대로 의지로 억누르는 힘을 무시하고 일어서려는 사람들 등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보였는데 제일 압권인건 힘이 자신을 짓누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까지 골며 잠을 자는 꼬마였다.

 공터로 왔을 때 특이해서 아한의 기억이 남아있던 꼬마는 분명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힘이 짓누르는데도 잠을 잘 수 있는 건지 신기해 보였다.

 잠을 자는 꼬마의 모습에 제일 특이했던 사람들이 생각이나 공터를 둘러봤지만 꼬마를 뺀 4명의 사람들은 보이지가 않았고 얼추 몸을 다 푼 아한은 관장에게 그들의 인상착의를 말하며 혹시나 봤는지 물었다.

 

 "아아 그들 말인가 자네가 호흡을 하는 동안 이미 가버렸네"

 

 "그렇게나 빨리요?"

 

 아한의 말대로 그들은 힘에 적응하는데 엄청나게 빨랐다. 관장은 원래부터 힘을 다루고 있었고 아한 자신은 호흡을 통해 힘을 얼핏 알고 있었지만 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도 공터에 누워 있는데 그새 일어나 가버렸다는 관장의 말에 아한은 순간 힘을 느끼는 것도 재능빨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나 같이 힘을 다루고 있던 게 아니라면 재능이겠지"

 

 "역시 재능빨..."

 

 관장 역시 그들의 적응능력에 재능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을 꺼냈고 아한은 관장의 말에 저도 모르게 속으로 생각하던 말을 내뱉었다.

 

 "허허- 아한 자네도 재능이라면 뒤지지 않네 자신만의 호흡을 만들었지 않은가"

 

 "뭐 그거야 관장님이 호흡을 잘 가르쳐주셔 서죠"

 

 "물론 내 덕이 크지 암- 그렇고 말고"

 

 "하하하하하-"

 

 "그렇게 웃으니 보기 좋군 그럼 나무로 가보세"

 

 "예 관장님"

 

 아부에 관장이 너스레를 떨자 아한은 웃음이 터져 나왔고 관장은 그 웃음에 같이 웃어주며 아한과 함께 공터를 빠져나갔다.

 

 휘이잉-

 

 찌짹-

 

 공터를 나와 길을 따라가자 시원한 바람이 아한을 스치고 지나갔고 처음 듣는 새의 지저귐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잘못 들었나 생각을 했지만 처음 듣는 지저귐 소리들이 많아지자 아한은 이곳이 지구가 아님을 짐작했다.

 어느 정도 길을 따라 올라가자 길 근처에서 특이했던 5명중 2명인 백인여성과 흑인남성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이번에는 나무를 만지며 토론을 하듯 말을 주고 받으며 노트에 무언가 적고 있었고 아한은 영어를 잘 할지 몰라 어차피 그들과 말이 통하지 않을 걸 알기에 가벼운 목례를 하곤 지나쳤다.

 

 "관장님 이대로 계속 걷기만 하면 좀 지루한 것 같은데 우리 뛰어가 볼까요?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소원 들어 주기로요"

 

 "좋네 그럼 아직 기에 익숙하지 않은 자네가 먼저 가게나"

 

 가만히 걷기에는 많이 심심했는지 아한은 관장에게 내기를 하자고 했고 관장은 흔쾌히 받아 들이고 아한에게 선수를 양보했다.

 

 "그럼 저 먼저 갑니다~"

 

 아한은 관장의 양보에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였고 자세를 잡고는 있는 힘껏 길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쿵-

 

 너무 있는 힘껏 힘을 줬는지 힘의 심장이 조절을 하지 못하고 다리에 힘을 집중해 보냈고 발을 땅에 내딛자 발을 통해 빠져나간 힘이 아한을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하늘로 붕 떠올렸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해보게"

 

 관장은 그런 모습을 보고 자신이 처음 기를 다룰 때를 생각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조언을 해줬고 바닥에 떨어진 아한은 다시 한번 자세를 잡고 뛰었다.

 이번에는 있는 힘껏 힘을 불어 넣지 않고 다리에 힘이 천천히 모이는 상상을 하며 뛰자 이번에는 심장을 통해 나온 힘이 빠져나가지 않고 다리에 모였고 방금 전과 달리 아한은 앞으로 쏜살같이 나아갔다.

 그렇다고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니었고 자전거를 탔을 때 정도의 빠름이었기에 어디간에 부딪힐 일 없이 길을 따라 아한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럼 달려볼까"

 

 아한이 저 멀리 길을 따라 산을 올라가자 관장 또한 몸을 풀더니 뒷짐을 지고 천천히 산보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천천히 산보를 하듯 동작만 적었고 빠르기는 아한을 뛰어 넘어 마치 축지를 하듯 길을 따라 사라졌다.

 

 "What are those people? (저 사람들 뭐야?)"

 

 "Sam is the first plant to see it after seeing it (샘 그것보다 이거 봐요 처음 보는 식물이에요)"

 

 자신들에게 목례를 하고 지나간 사람들이 순식간에 빠른 속도로 산을 올라가자 놀란 샘이 백인 여성에게 말을 걸었지만 여성의 말에 멍하니 아한과 관장을 보는 걸 멈추고 식물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와- 이게 힘인가?"

 

 오르막길인 정상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데도 지치지 않고 숨이 차지도 않는 자신의 모습에 아한은 너무나 신기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아니면 소설 속에 그도 아니면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기분이 더 좋았다.

 기분이 좋아지며 즐거운 감정이 일자 힘의 심장은 더욱더 박동하며 힘을 받아들이고 뿜어내며 아한이 더 빨리 달리기 쉽게 육체를 변화시켰다.

 

 "여기까지 밖에 못 왔는가? 좀더 분발하게 난 이미 가있겠네"

 

 어느 순간 아한의 옆으로 온 관장은 느긋하게 뒷짐을 진 상태로 말을 걸었고 아한의 답을 듣기 전에 정상을 향해 빠르게 사라졌다.

 

 "하하하하- 재밌네 이거 그럼 우리도 분발해보자 심장아"

 

 저 멀리 사라지는 관장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 아한은 조금 더 힘을 내기로 마음먹었고 힘의 심장은 아한의 의지대로 더욱 박동하며 힘을 뿜어내자 다리에만 집중되었던 힘이 육체 전체로 퍼져나가 조금 더 빠르게 달리게 끔 육체를 조절했고 아한은 관장을 따라 정상으로 달려갔다.

 

 "관장님 왜 거기 서있으세요?"

 

 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달려 정상에 도착한 아한은 관장이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속도를 줄이려 했지만 평소의 달리던 속도가 아니고 힘의 심장이 보조해주긴 하지만 몸 또한 예전과는 달라 조절이 힘들어 다리가 꼬여버렸고 그대로 넘어져 앞으로 굴렀다.

 

 "쓰읍- 아파라"

 

 달려오던 관성에 의해 관장을 지나갈 때까지 구르던 아한은 구르는 게 멈추자 쓰라린 무릎을 만지며 상처를 살폈지만 힘이 육체를 보호해준 덕택인지 놀랍게도 상처는 없었고 머쓱해져 먼지를 털어내며 자리에 일어나 관장을 바라봤지만 관장이 멍 하니 계속 어딘가를 바라보자 아한도 관장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와-"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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