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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천사는 울지 않는다
작가 : 소설부부
작품등록일 : 2017.7.15

영겁의 세월동안 고독과 마음의 평온만을 추구하던 천사 프라.
그가 복잡한 관계로 뒤얽힌 지구의 삶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

...팽팽한 긴장의 줄을 싹둑 잘라 먹었다.

모두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라는 잔뜩 힘주어 숨을 참고 있던 참이었었다.

에이씨. 지지려면 빨리 지질 것이지. 할랑 말랑 하는 게 더 고문인 거 모르나.

키가 보통 명마보다 큰 흑마는 구경꾼들을 당당하게 가르고 장교 앞에까지 왔다.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검은 후드망토를 길게 늘어트린 존재가 말 위에 앉아 있었다.

 
초야
작성일 : 17-08-11 23:16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5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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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브르노는 여러 날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달빛에 의지하여 책상 위 약병들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카라스 영주가 큰 부상을 입은 채, 산속으로 숨어 든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숙소로 가지 않고 약방에서 줄곧 마음을 졸이며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말코족 속에 숨어 든 카라스 첩자에게 약을 보내둔 상황이었다.

 

 그 첩자가 말코족 수색대에 섞여 들어가 은밀히 야쿠와 발락과 접촉할 수 있기를 빌고 또 빌었다.

 

 영주는 강한 체질을 타고 났기에 과다출혈과 심각한 감염만 막는다면 생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고 믿고 싶었다.

 

 

 상념들로 뒤척이고 있을 때,

 

 헉! 창가에 달을 등지 서 있는 검은 형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짧은 비명을 질렀다.

 

 

 “누, 누구요?”

 

 

 브르노는 가슴을 졸이며 검은 형상을 살폈다. 낯익은 실루엣.

 

 

 “여, 영주님?”

 

 

 브르노는 벌떡 일어났다.

 

 

 “세, 세상에!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이처럼 반가울 수가!

 

 창가 쪽으로 서둘러 움직이며,

 

 

 “괜찮으세요? 영주님 때문에 온 카라스가 발칵 뒤집혀서 난리가 났어요.”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기운이 솟아올랐다.

 

 

 “그래도 이렇게 무사하시니 다 해결 될 겁니다.”

 

 

 가까이 다가가 머뭇거리다가 영주를 끌어안았다. 처음이었다. 이런 격한 포옹은.

 

 그러다가 피부끼리 닿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자, 서둘러 떨어진 후,

 

 촉촉이 젖은 눈을 감추려고 달을 등지고 나란히 그 옆에 섰다.

 

 

 “크게 부상당하셨다는데 제가 진찰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불을 켜려고 발을 떼었다.

 

 

 “정말 식겁했는데, 이렇게 절 찾아와 두 발로 서 계실정도면.”

 

 

 등잔에 불을 켜고, 아라늄을 담아 둔 바구니 위의 천을 거둬내자 약방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그리 심각한 건 아니겠…….”

 

 

 웃으며 돌아선 그가 말을 삼켰다.

 

 눈을 껌벅이며 잠시 그대로 멈춰 서서 영주를 응시했다.

 

 

 “영주님…….”

 

 

 브르노가 빠르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면밀히 들여다보았다. 그보다 머리 하나는 큰 영주이기에 턱을 치켜들고 살폈다.

 

 

 “어찌 된 것입니까?”

 

 

 브르노는 두어 걸음 떨어져서 발끝부터 머리까지 쑥 영주의 몸을 훑어 올라갔다.

 

 모든 것이 다 아카드 카라스였다.

 

 검은 머리, 잘 생긴 얼굴, 키, 몸매, 전부 다.

 

 

 단 하나만 빼고.

 

 

 “눈이, 눈이 왜…….”

 

 “오랜만이야, 브르노.”

 

 

 파란 눈의 아카드 카라스가 웃고 있었다.

 

 

 

 

 **

 

 

 

 ‘동트는 대로 옛 카라스 성으로 가게. 그곳에 자네가 살려내야 할 내가 있으니까.’

 

 

 파란 눈이 된 영주는 이 말을 남기고 서둘러 사라져버렸다.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브르노는 영주가 시키는 대로 옛 카라스성에 올 수 밖에 없었다. 이해는 안 되지만, 쓸데없는 소리하는 영주가 아니니.

 

 묵직한 의료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폐허의 잔해 속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두툼한 후두 망토로 전신을 가린 여인이 성벽 모퉁이에서 그를 지켜보는 것을 알아차렸다.

 

 브르노는 경계를 하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던 여인은 모퉁이를 돌아 그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그제야 그도 걸음을 재촉하며 서둘러 모퉁이를 돌았다. 저만치서 또 성 내부로 사라지는 여인.

 

 브르노는 놓칠세라 뛰기 시작했다. 날렵한 몸이 아니기에 숨이 금세 차올랐다.

 

 지하의 감옥까지 내려와 미로 같은 수많은 감방들 사이사이를 술래잡기 하듯 그를 유인하고.

 

 브르노는 눈앞에서 또 다시 사라진 여인을 찾느라 열심히 이쪽저쪽을 살폈다.

 

 그러다 구석에 있는 감방에 여인이 들어가 있음을 알고 다시 움직였다.

 

 감방의 벽이 열려 있었다.

 

 여인의 손이 그리 들어가라는 듯 가리켰다.

 

 브르노는 이 성에 이런 비밀공간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발을 벽속으로 내딛으려니 마치 다른 세계로 건너가기라도 하듯 가슴이 콩닥거렸다.

 

 영주가 시킨 일이니 일단 해 보는 수밖에.

 

 벽을 통과해 동굴로 들어가 잠시 걷자, 또 다른 문 앞에 다다르고.

 

 여인은 손에 낀 반지로 문에 새긴 홈에 끼워 넣고 비틀었다.

 

 그 모습은 집 주인이 잠긴 문을 열고 자기 집에 들어서듯 자연스럽고 당당해 보였다.

 

 마치 오랜 역사를 묻어 두고 조용히 현재를 지켜보고 있는 거대한 이 성의 안주인처럼 위엄까지 느껴졌다.

 

 문이 열리자마자 빛다발이 쏟아져 들어와 브르노는 손을 들어 눈앞을 가려야 했다.

 

 

 

 **

 

 

 

 깨끗한 시트 위에 눈을 감고 있는 그의 모습은 평온해 보였다.

 

 이 곳에서 밤하늘의 찬란한 향연을 이별선물로 받고 헤어진 지 넉달 만의 재회.

 

 8년간의 이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세라에겐 똑같이 끔찍하고 고통스런 무게로 느껴졌다.

 

 아라늄이 반사하는 촛불의 일렁임이 그의 얼굴 위에서 은은히 반짝거리고,

 

 조각 같은 얼굴을 드려다 보며 그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니,

 

 금방이라도 이름을 부르면 눈을 뜨고 미소지어 줄 것 같았다.

 

 

 “아……론.”

 

 

 조심스레 불러보았다.

 

 며칠 동안 시도했지만 오늘도 그는 눈을 뜨지 않는다.

 

 브르노 선생이 와서 그녀의 마음은 한결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의식이 없는 아론 때문에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며 그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부상 소문을 들은 세라와 아카드는 곧장 키시쿠멘 부하들을 따돌리고 카라스로 들어왔다.

 

 서둘러 서쪽 국경으로 간 아카드는 말코족으로 변장해 수색대에 섞여 들어가,

 

 야쿠와 발락이 남긴 은밀한 표식을 추적하여 부상 닷새 만에 찾아 낼 수 있었다.

 

 야쿠와 발락은 말코족 수색대를 유인해 길을 터 주느라 산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아론만 데리고 나왔다.

 

 그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암흑 같은 외로움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니겠지?

 

 며칠 째 세라는 졸다 깨다 하며 아론을 돌보느라 지쳐있었고,

 

 오래오래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 결국 잠에 빠져들었다.

 

 잠시 후,

 

 아론의 눈가가 구겨지더니 파르르 눈꺼풀에 경련을 일으켰다.

 

 무거운 눈꺼풀을 가까스로 들어 올리자, 세라의 잠든 얼굴이 들어왔다.

 

 지그시 바라본다.

 

 방금 전까지 어린 세라와 수업을 하고 있었다.

 

 성숙한 그녀는 무척 지쳐 보여 깨울 수가 없었다.

 

 

 “미안해.”

 

 

 아론이 말했다.

 

 

 “당신이 싫어하는 것 했어.”

 

 

 그녀를 응시하는 검은 눈동자가 고뇌로 흔들리고.

 

 

 “죽은 척 했어.”

 

 

 살아 있었으면서도 알리지 않았어.

 

 

 “내가 아닌 척, 다른 사람인 척하며 살았어.”

 

 

 그리워하며 살고 있을 걸 뻔히 알면서.

 

 

 “당신을 모르는 척, 싫어하는 척 했어.”

 

 

 죽어도 못 잊을 걸 알면서.

 

 

 “미안해. 당신이 준 이름으로 살지 않아서.”

 

 

 또 다시 조용히 눈꺼풀이 감기고 무의식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

 

 

 

 열흘이 지났는데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세라의 불안과 공포는 드디어 절규로 터져 나오고.

 

 

 “또야, 넌 또 내 앞에서 죽은 척 하는 거야.”

 

 

 그녀의 두려움과는 달리 평온하게 잠든 것 같은 그가 야속했다.

 

 

 “다른 사람인 척 하는 걸로 모자라 이번엔 죽은 척이야?”

 

 “…….”

 

 “내가 다 알아버려서 창피하니?”

 

 “…….”

 

 “그래서 도망치는 거야?”

 

 “…….”

 

 “네가 날 버리고 아버지를 택한 거, 나……이해해.”

 

 “…….”

 

 “아버지는 가족이니까. 버릴 수 없잖아. 잊을 수 없잖아. 어쩔 수가 없는 거잖아.”

 

 “…….”

 

 “이젠 나도 네 가족이야. 너랑 결혼 했잖아. 그러니까 날 버리면 안 돼.”

 

 

 오열을 토해냈다.

 

 

 “아카드 카라스. 그건 네 이름이기도 하잖아. 난 아카드인 너도 사랑했다고. 그렇게 못되게 굴었어도 결국 사랑해 버리고 말았다고.”

 

 “…….”

 

 “못된 아론도, 착한 아론도, 못된 아카드도, 착한 아카드도 모조리 사랑해.”

 

 “…….”

 

 “결국……모두 다 너니까.”

 

 

 사랑할 수밖에…….

 

 용서할 수밖에…….

 

 

 “그러니까 죽은 척 하지 마.”

 

 

 그의 얼굴을 내려 보며 조용히 애원을 해 본다.

 

 곧 애원은 울부짖음으로 변하고 그녀의 눈물이 그의 얼굴 위로 툭, 툭, 툭.

 

 

 그가 깨어났다

 

 

 홍안에서 그렁거리던 눈물이 그의 속눈썹 위에 떨어져 또 다시 눈을 감고,

 

 손아귀에서 그녀의 손이 느껴지자 힘을 실어 움켜잡았다.

 

 눈꺼풀을 밀어 올린 아카드는 다른 손을 올려 그리운 얼굴을 더듬었다.

 

 

 “세……라.”

 

 

 반가움과 놀람을 담은 그녀의 눈이 정신없이 요동치고.

 

 그의 손에 뺨을 묻으니 금세 커다란 손도 눈물로 젖어 들었다.

 

 현실인지 꿈인지, 의식인지 무의식인지…….

 

 도통 구분이 가지 않았다.

 

 아카드에겐 어린 소녀인 세라와 함께 있었던 방금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몽환적이었다.

 

 

 "키스해 줘."

 

 

 다만 온전히 성숙한 그녀가 깨어 있으니, 어린 세라에게 요구할 수 없는 것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해져 갔다.

 

 그녀가 떨리는 입술을 천천히 내렸다.

 

 그의 입술 위로 부드럽고 가볍게 내려앉는 촉감.

 

 천만년은 기다려 온 것 같은 기분으로 그의 감각을 열기 시작했다.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든지 상관없었다.

 

 근심 걱정 염려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분명히 인식하는 오직 한 가지.

 

 입술 위에 느껴지는……생명을 불어 넣는 기운에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있다는 것.

 

 더 바짝, 더 깊이, 더 강렬하게.

 

 그 기운을 입술만이 아닌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은 갈망이 온 우주로 번져 나가자,

 

 그녀의 부름을 받고 싶어졌다.

 

 그 불리움이 안으로 들어와 그의 존재가 완성되길 기대하며,

 

 

 "내 이름을 불러 줘, 세라."

 

 

 세라가 입술을 떼려하자, 불안한 듯 그녀의 몸을 바짝 끌어안았다.

 

 다시 생명의 기운을 찾아 그녀의 입술을 머금은 채,

 

 

 "불러……줘."

 

 

 네가 불러 줘야 내가 존재할 것 같아.

 

 직관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야말로 그가 바라는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것을.

 

 

 "아론이라고……어서."

 

 

 내 이름을 불러 줘, 어서!

 

 입술이 맞닿은 채,

 

 

 “아……론.”

 

 

 세라의 숨에 섞여 나온 소리,

 

 아. 론.

 

 그 소리가 아카드의 몸속으로 파고 들어와, 전신을 진동시키는 커다란 종소리가 되어 울렸다.

 

 종소리와 함께 그의 하늘에 드리워진 먹구름들이 물러나고 날카롭게 심장을 긁어내는 비명소리들이 사그라지고 있었다.

 

 그러자 태양의 광휘가 구름 사이로 뻗어 들어와 그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을 선명히 비추기 시작했다.

 

 그가 쉴 수 있는 안식처.

 

 평온과 충만한 기쁨을 줄 수 있는 그 곳.

 

 그가 속해야 할 그 곳.

 

 그 안식처를 찾아 들어가고 싶은 욕망을 분명히 보았다.

 

 그녀의 부름을 받았으니 대담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그.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염려할 필요도 없는 자유가 느껴지자,

 

 몸속에서 묵직한 종소리가 한 차례 또 그를 진동시켰다.

 

 안식처를 찾아 그녀 속으로 파고 들기 시작한다.

 

 오래 참고 기다려 온 감각들을 가로 막고 있는 거추장스런 옷들.

 

 재빨리 거둬내려다 보니 단추가 떨어지고 레이스가 찢어졌다.

 

 맨살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이 드디어 자유롭게 그를 이끌었다.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는 입술뿐만 아니라 그녀의 모든 감각과 살과 뼈까지도 공유하고 싶어서,

 

 더 바짝, 더 깊이, 더 강렬하게 그녀 안으로 들어가고.

 

 젖은 종이 위에서 빠르게 섞여 들어가는 두 색채처럼, 서로서로의 속으로 깊숙히 흘러들었다.

 

 

 “아……론.”

 

 

 한 번 더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

 

 전율이 느껴지는 그녀의 부름에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았다.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니,

 

 자신 못지않게 하나가 되길 원하는 그녀의 표정은,

 

 그가 하늘의 심연을 향해 돌진할 힘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게 했다.

 

 상처 입은 몸 속 장기들이 고통을 호소했지만 그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조급했다.

 

 모든 관절과 근육들이 재촉하는 그의 마음을 따라잡기 위해 쉼 없이 질주했다.

 

 속력을 내며 뜨거운 호흡을 쏟아낼수록, 종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빠르게 울려댔다.

 

 만물이 그를 향해 덮쳐오는 것 같았다. 온갖 색들이 화르르 그를 불사르며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거친 소용돌이 속에서,

 

 그녀와 자신 사이에 어떠한 분리도 허용할 수 없어, 여린 손을 찾아 깍지를 껴 맞잡았다.

 

 

 네 안에서, 나의 안식처에서……모든 기운을 쏟아내고 쉴 거야.

 

 

 붉게 물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목적지를 향해 어둠 속에서 공중으로 치솟았다.

 

 창공 위로……솟구치고 솟구치고 또 솟구쳤다.

 

 정점을 찍은 후, 잠시 잠깐의 정지 상태.

 

 야성의 비행을 마친 그는,

 

 다 이룬 듯……,

 

 그대로 부드럽고 따뜻한 자신의 분신 위로 추락했다.

 

 

 *

 

 

 브르노는 빛을 반사하는 아라늄 벽을 만지며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비밀공간은 또 처음이네. 600년이나 됐는데 이리 잘 보존 되다니.”

 

 

 빛의 돌, 아라늄을 색다른 방식으로 사용한 것에 감탄하고 있을 때,

 

 아악!

 

 갑자기 들려오는 세라의 비명소리에 서둘러 침실 문을 열었다.

 

 브르노의 눈은 믿기 힘든 장면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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