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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14. 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침략에 대비하다
작성일 : 17-08-06 19:14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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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침략에 대비하다

 

 웨인은 요제프의 반응이 견디기 힘들었지만, 국가적 위기 앞에 개인적인 고민과 감상에 빠질 순 없었다. 물론 요제프와의 신경전을 이제 와서 자신 혼자의 개인적인 고민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에 관련된 심적 고통으로 또 다시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고 숨어버릴 생각은 없었다.

 

 웨인은 당장 천마기사단 12사단 건물로 찾아가, 에드윈을 만났다.

 지도 등을 꺼내두고 종이에 깃털 펜을 사각거리며 뭔가를 열심히 적어 내려가던 에드윈은, 잠시 일을 그만두고 웨인을 맞았다. 공손히 인사하는 에드윈에게, 웨인은 근심어린 얼굴로 말했다..

 

 “오늘 왕실 회의의 주제는 역시 루트발그-벨테니아 전의 패전 얘기였어.”

 

 역시 그 얘기인가 하고, 에드윈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웨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회의했던 얘기를 모두 들려주었다. 마지막에는 괴로운 얼굴로 한 제국 왕녀와의 혼약 건을 얘기했다.

 

 “갑자기 이렇게 되다니... 어떡하면 좋으냐고 해도... 나로선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었어.”

 

 “왕자님, 아네드 왕녀님의 일은 실로 유감입니다. 뭐라고 위로해드려야 할지...”

 

 “에드윈, 이 얘긴 하지 말자. 어떻게 해도 바뀔 일은 아니니까. 그보다 이젠 어쩌지? 나는 뭘 어쩌면 좋을까?”

 

 에드윈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예리하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지켜보는 것 뿐 입니다. 전체적인 큰일들은 국왕 폐하나 여러 공들께서 추진하고 계십니다. 벨테니아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기에.. 일단은 제 선에서도 정보를 모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저, 벨테니아가 확장 정책을 멈추어주길 비는 것밖엔 당장 왕자님과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웨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 뭐야 어쨌든 전쟁이 벌어진다면, 나는 아바마마께 출전을 요청해볼 참이야. 로렌시아 섬에 그저 도망치기 위해 유학했다는 오명은 벗고 싶어. 나 역시 사람들이 날 보고 수근대는 게 기분이 좋진 않아...왕이 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왕자로서 책임은 다 하고 싶어.”

 

 웨인의 말에, 에드윈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런 자세야 말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보여야 할 훌륭한 마음가짐입니다.”

 

 에드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괴로워하기만 하던 웨인이 훌륭하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왕위에 관심이 없어도, 국제 정세가 이렇게 불안한 와중에 국가의 중심에 속한 왕자가 그렇게 현실도피만을 한다면 정말 큰일이기 때문이었다.

 

 “에드윈, 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 전장은 어디가 될까? 그런 것은 예상해봤어?”

 

 웨인은 저번의 루트발그 구원전에 출전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꼭 출전을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구원전과는 사정이 다르기에, 첫 출전이라는 것에 흥분하기보다는 걱정에 앞서 한 말이었다.

 

 “전장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에드윈은 책상 위에 있던 지도를 펼쳐 보여주며 설명했다.

 

 “첫 전장은 당연히 이 항구도시 베로니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랜드 남부 대륙의 가장 최북단에 있으면서, 벨테니아 군이 가장 먼저 접할 항구도시이니까요.”

 

 웨인은 깜짝 놀랐다.

 

 “뭐? 베로니아라고? 그 곳은 에드윈의 고향이잖아! 그런...”

 

 에드윈은 그 말을 듣자 일순간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곧 그 감정을 떨쳐내고 설명을 계속했다.

 

 “벨테니아가 루트발그를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된 이상, 당연히 지름길이라 할 수 있는 루트발그의 요새 도시 링스를 지나 베로니아 쪽으로 진격해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단, 오른쪽의 산지를 거쳐 육로를 통해서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웨인은 지도를 살펴보다 에드윈에게 물었다.

 

 “이 왼쪽의 바다 쪽으론 오지 않는 건가? 배로 오면 더 빠를 텐데.”

 

 “산지 행군에 익숙한 벨테니아 군이기도 하고. 그들은 해전에 대한 경험은 전무 한지라 바다 쪽으론 어지간해선 오지 않으려 할 겁니다. 해전에 대한 방비는 저희들 측이 더 강하다는 건 사실이니까.”

 

 웨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에드윈은 말을 이었다.

 

 “그보다 우리나라는 육상전을 대비해야 할 겁니다. 베로니아엔 베아트리체 폐하께서 세워놓은 ‘이오나드 요새’로 둘러쳐져 있긴 합니다만, 제가 아는 바론 그 요새는 그만큼 오래되었고, 여태 보수를 하지 않아서 좋은 상태라고 보긴 힘듭니다. 그게 걱정이지요. 로렌시아 섬에서 평화 조약을 맺은 이후, 더는 전쟁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웨인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렇지. 정말 걱정되겠구나. 우리도 전쟁이 일어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필 첫 전장이 되는 곳이 베로니아라니... 별 일 없어야 할 텐데. 얼마 전만 해도 우린 그저 루트발그의 일을 걱정하는 정도였건만..

 

 “네. 음.. 괜찮습니다. 일단 베로니아의...”

 

 에드윈은 착잡한 표정이었지만 애써 평상심을 회복하며 계속해서 설명했다. 공격받는 곳이 자신의 고향이라고 해서 무너지는 모습을 웨인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냉정함을 유지하며 에드윈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베로니아는 우리 에테온 최대 무역의 도시가 아닙니까. 그들이 그걸 무시하고 마냥 도시를 파괴할 정도로 비이성적인 사람들은 아닐 겁니다. 최악의 경우 베로니아가 점령되어도 적어도 시가지를 망가뜨리진 않을 겁니다.”

 

 “그래 분명 그럴 거야. 그들도 생각이 없진 않겠지. 에드윈, 그래도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하겠구나.”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왜 우리 에테온에까지 전쟁을 거는 것일까요.. 벨테니아가 자신들의 영토를 수복하려 한다는 것 까진 알겠지만.. 뭔가 필요이상의 일을 벌인다는 느낌마저도 듭니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끝이 좋지 않을 텐데...”

 

 에드윈은 괴로운 얼굴로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했다.

 

 “에드윈....”

 

 에드윈은 애써 평상시의 얼굴로 되돌아오며, 웨인을 바라보았다.

 

 "왕자님. 마음을 잡읍시다. 아직 침략이 현실화 된 것은 아닙니다. 대비할 시간은 충분히 있습니다."

 

 웨인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에드윈, 너도 참 대단하구나. 네 고향이 침략 받는데도 흔들리지 않다니. 나는 네가 비정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강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고맙다."

 

 웨인과 에드윈은 굳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날 저녁, 걱정이 된 에드윈은 어머니 앨리스와 아침 햇살 여관의 주인 내외와 그의 자식들, 그 밖에 자신이 아는 사람들에게라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면 어떤가 하고 권하는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러나 몇 일 후 도착한 편지에는 그저 에드윈의 안부를 물으며 기사단장 생활을 응원하는 등의 내용과 함께 레몬 꿀 절임, 에드윈이 입을 옷가지, 그리고 그가 좋아할 만한 희귀한 책자 등의 선물만이 도착했을 뿐이었다. 이백년 동안 에테온 국내에 전쟁이 벌어진 적이 없어, 그들은 전쟁이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모양이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정기적으로 루트발그에 벌어진 전쟁에 구원군을 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베아트리체 여왕의 치세 이래 백성들의 생존과는 그다지 관계없는 귀족들 간의 내전만이 가끔 벌어졌을 뿐이었다.

 그리고 사병제도가 폐지된 이후로 내전도 잠잠해졌고, 이백년간 에테온 국내에 타국의 군대가 들어온 적은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전쟁이 벌어진다고 확정지어지지도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에드윈은 차라리 그들이 전쟁을 모르고 이처럼 평안하게 살기를 바랬다.

 고향 베로니아 뿐 아니라 에테온의 평화가 계속해서 유지되었으면 했다.

 

 고향에서 보내온 물건을 집에 정리해두고, 에드윈은 서재에서 기사단장으로서 자신의 업무를 신경쓰고 있었다.

 집에와서도 그는 일을 계속했다. 그러던 와중 문득 책상에 펼쳐놓은 하이랜드의 지도가 눈에 들어왔다.

 

 에드윈은 벨테니아쪽을 주시했다. 그들은 이제 더는 소국이라 할수 없었다. 이미 잃었던 영토를 되찾았는데도 왜 멈출줄을 모르는 것일까?

 

 '대체 언제까지 전쟁을 하는 것이지? 카를 황제는 왜 이렇게 욕심을 내는 것일까? 그를 보좌한다는 클라비스 사제는 왜 이 전쟁을 멈추지 않는 걸까? 분명히 벨테니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오린 신님의 사제라고 들었는데..'

 

 벨테니아의 클라비스 폰 류제필 사제가 황제의 신임을 받아 상당한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카를이 그를 신뢰하니 그가 말 한마디 한다면 어쩌면 전쟁이 멈출 수도 있는데...

 보통 사제라고 하면 자비와 사랑으로 싸움을 멈추게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면 그 사제도 카를 황제를 멈추지 못하는 것인가? 이제 그만 전쟁을 멈출 때가 되었건만... 인간의 욕심이란 정말 끝도 없는 것인가?'

 

 에드윈은 답답한 마음으로 벨테니아 지도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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