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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12.요제프의 조언자 노아
작성일 : 17-08-06 19:13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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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요제프의 조언자 노아

 

 제1왕자 요제프가 2왕자 웨인과 왕위 계승권을 놓고 반목한다는 소문은 귀족들의 사이에서 이미 공공연해져,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 상황이 예전부터 웨인이 신경 쓰였던 요제프는, 차라리 공론화가 되자 마음이 편해졌다고 생각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신경전을 감춘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나.

 이에 귀족들이 분명 뒷얘기를 하긴 했지만,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귀족들도 많다는 생각에 요제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쓸데없는 소문 따위에 신경 쓰며 시간을 낭비하기 보단 지금 상태를 극복할 방법을 의논할 상대가 필요해.’

 

 누굴 만나러 갈지 생각을 하다, 요제프는 한 사람을 생각해냈다.

 

 요제프가 찾아간 곳은 천마기사단 1사단의 건물이었다.

 장엄하게 지어진 기사단 건물의 정문 앞에는,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보초를 서고 있는 초급 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요제프를 보고 인사를 하는 기사들에게, 그는 손으로 답례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1사단의 기사단장의 집무실을 찾은 요제프에게 누군가가 나와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는 요제프의 상담역이자 천마기사단 1사단의 단장인 노아 랭커드였다.

 앞서 있었던 일을 잊으려고 노력하며, 요제프는 애써 태연한 얼굴을 하고 그를 마주 대했다.

 

 “요제프 왕자님, 이곳엔 어쩐 일이십니까?”

 

 노아는 에테온 내에서도 가장 유명한 두 명문가 중 하나인 랭커드 공작 가의 귀한 공자였다.

 올해로 20세가 된 그는, 랭커드 가문만의 특징인 은발 머리칼과 푸른 눈매의 이지적인 외모가 돋보였다. 로렌시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벨테니아, 루트발그를 비롯한 각국의 유망한 귀족 자제들 중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바로 에드윈이었다. 어쨌든 에테온에 돌아온 노아는 당연하다는 듯이 ‘천마기사단 1사단’의 단장을 맡게 되어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었다.

 

 천마기사단 1사단의 기사단장은, 로렌시아 대학에서 높은 성적으로 졸업해서 돌아오거나 혹은 다른 큰 공적은 세운 젊은 귀족이 임명되어 이후 출세 가도를 밟는 것이 지금까지의 당연한 관례였다.

 요제프 1왕자는 시드 랭커드 공과의 인연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노아를 높이 평가해, 천마기사단 1사단의 기사단장 직위 이외에도 자신의 상담역으로 공식적으로 임명했다.

 노아는 이제 사교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었고, 이 젊은 인재의 밝은 앞날을 아무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요제프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며 훗 하고 코웃음을 쳤다.

 

 “별일 아니야. 그저 자네와 이야기 할 것이 있어 찾아왔을 뿐이야.”

 

 살짝 웃는 노아에게, 요제프는 곧 이어 말했다.

 

 “노아, 그러고 보니, 요 몇 일간 보이지 않더군.”

 

 “예. 마침 저희 1사단이 수도 치안을 맡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이유는 없지. 그렇지만 노아, 자네가 수도 치안에 힘쓰는 동안 웨인이 자기편을 한명 늘린 모양이야.”

 

 노아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웨인 왕자님께서요? 그럴만한 사람이 있습니까?”

 

 요제프가 웃음 지었다.

 

 “모르는 척 하는 건가, 노아? 내가 알기론, 그는 자네와 잘 아는 사이라고 하던데?”

 

 요제프는 누군지 당연히 알지 않느냐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노아를 쳐다보았다. 그 말을 들은 노아는 단번에 표정이 굳어졌다.

 

 “혹시... 에드윈입니까?”

 

 “그래. 웨인 녀석에게 가까운 사람이라면 그 자 밖에 더 있겠나? 예전에도 잘도 사교장엘 데려오기도 했었지. 하지만, 그보다 평민인 주제에, 천마기사단 기사단장으로 임명된 것 같단 말이야. 뭐, 12사단의 단장에 불과하긴 하지만.”

 

 노아는 근심어린 얼굴이 되었다.

 

 “그렇습니까. 도대체 에드윈은 무슨 생각으로.......”

 

 “그자가 기사단장이 된 일이 생각보다 사교계에서도 화제가 되었어. 뒷얘기 하길 좋아하는 귀족들에게, 2왕자가 자신의 편으로 ‘로렌시아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평민’ 기사단장을 임명했단 것은 그들에게 꽤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된 모양이야. 허나, 그것 자체는 아무래도 좋아. 내겐 중요한건 그 에드윈이란 자가 내 동생 ‘웨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사단장이 되었다는 거야.”

 

 요제프는 웨인의 요청이란 말을 특히 힘주어 말했다.

 

 “사실 나는 천마기사단 12사단의 기사단장이 그 에드윈이든, 지나가던 벨테니아 인이든 누가 되던 아무런 상관이 없어. 단지 그 12사단이 항간에도 유명한 얼간이 집합소에 가까운 사단이라고 해도, 단장이 웨인과 친하다는 것 그 자체가, 웨인에게 일종의 ‘사병’이 생겨버린 셈이니까. 문제의 핵심은 바로 그 점이란 말이지.”

 

 노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요제프를 바라보았다.

 

 “사병이라... 하지만 웨인 왕자님은 왕위엔 관심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는 거야. 당연하지 않은가. 아무리 내가 왕위 계승 제 1순위라고 해도, 확실하게 왕위에 오르지 않는 이상 그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그렇다면 요제프 왕자님,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 노아. 자네는 그 에드윈과 같은 시기에 로렌시아 대학을 다녔지 않은가?”

 

 “...예. 그렇긴 합니다만.”

 

 “그는 어떤 사람인가? 평민인데도 꽤 대단한 능력을 지녔다더군.”

 

 노아는 씁쓸하게 대답했다.

 

 “...그렇긴.. 하지요. 로렌시아 대학에서도 알아주는 유망주였으니까.”

 

 “그래, 잘 구슬리면 내 쪽으로 넘어올 만한가?”

 

 요제프의 말에, 노아는 의외라는 듯이 물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요제프는 노아의 표정을 보고 웃음 지었다.

 

 “노아, 오해하지 말게. 나는 그런 평민과 가까이 지낼 생각은 없어. 하물며 가신으로 삼을 생각은 더더욱 없지. 로렌시아 대학의 수석이라고? 난 책에 파묻힐 줄이나 아는 어수룩한 학자 따위에겐 관심이 없어. 내게 필요한 사람은, 이런 정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연한 대처 능력과 뒷받침 할 수 있는 가문이 있는, 실질적인 능력을 지닌 자야.

 

 난 단지 그 자의 성향이 어떤지 궁금할 뿐이야. 평민인데도 로렌시아 대학에서 수석을 할 정도로 노력했다면 분명 출세욕도 굉장할 게 틀림없어. 그렇다면 좀 더 높은 직위나, 혹은 귀족 작위를 주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겠느냔 말이지.”

 

 노아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무리일 겁니다. 저 역시 에드윈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런 조건으로 움직일 사람은 아닙니다.”

 

 요제프는 섭섭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가? 아쉬운 노릇이군... 어쨌든 노아. 그렇지만 이건 큰 문제야. 내 상담역이 된 자네라면, 무슨 좋은 수가 있지 않은가? 난 이 일이 무척 신경이 쓰여.”

 

 “요제프 왕자님. 로렌시아에서의 고작 3년간 이었지만 그 동안 에드윈이 어떤 사람인지 정도는 파악할 수는 있었습니다. 외람되오나, 에드윈은 딱히 야망이 있어서 웨인님을 따르는 건 아닐 겁니다. 그 자도 자신의 처지 정도는 알고 있단 말입니다. 별 힘이 없는 평민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또한 웨인 왕자님도 왕좌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그 두 사람을 그냥 놔두는 것이 가장 최선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제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노아를 바라보았다.

 

 “그 말은 실망스럽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래, 웨인은 왕위에 관심이 없겠지. 허나, 국왕 폐하께서는 어떠한가? 그 분은 나이가 들고 눈에 띄게 체력이 약해지셨어. 그렇게 되신 이후, 폐하께서 웨인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느냔 말이야.”

 

 노아는 요제프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그래도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확실히 문제입니다만, 지금은 국제적인 상황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루트발그와 벨테니아의 전쟁에, 루트발그 쪽의 패색이 짙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웨인님을 견제하는 건 시기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원군도 패배해서 돌아올지도 모를 판국입니다. 국왕 폐하의 반응이 신경 쓰이셔서 그러신다면, 오히려 국제 문제에 잘 대처 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이 국왕폐하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제프는 고개를 내저었다.

 

 “노아, 맞는 말이야. 당연히 국제 문제에 잘 대처를 해야지. 하지만 그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일 뿐이야. 가만히 있어서 무슨 문제가 해결이 된단 말인가. 그런 적극적이지 못한 태도로 무슨 문제가 해결되겠어.”

 

 “요제프 왕자님. 지금은 정말 상황이...”

 

 “노아, 그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잘 알고 있다. 내가 도리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대를 무시하는 게 아니야. 지금 웨인은 위협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녀석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지!”

 

 노아는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요제프 왕자님, 그렇다고 해도 지금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을 거야, 노아. 좀 더 생각을 해봐. 분명 좋은 수가 있겠지. 없다면 만들어내기라도 해야 하는 거야.”

 

 “아니, 왕자님....”

 

 “이만, 나는 달리 할 일이 있으니 가봐야겠군. 그 동안 그대는 어떻게 이 문제에 대처할지 생각이나 해두게.”

 

 요제프는 그 말을 끝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집무실로 가버렸다.

 혼자 남은 노아는, 요제프가 일방적으로 남기고 간 말들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

 

 ‘뭔가 서두르시는 것 같지 않은가. 물론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야. 내가 봐도 요즈음 국왕 폐하께선 이상할 정도로 웨인 왕자님께 신경 쓰고 계시니까.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한 태도를 보여야 해.

 그 정도로 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인데.... 물론 웨인 왕자님을 견제 하는 것도 좋아. 하지만....'

 

 마음이 급해 보이는 요제프의 모습을 보고, 노아는 자칫하면 내전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아 버릴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 몹시 고민이 되었다. 물론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가장 최후의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자칫 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먹이감이 되어버릴 수가 있었다.

 

 노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에드윈, 조용히 지낼 것 같던 네가 대체 무엇 때문에 갑자기 웨인 왕자님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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