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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10.왕자의 조언자이자 기사단장으로
작성일 : 17-08-06 19:11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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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왕자의 조언자이자 기사단장으로

 

 “어머니!”

 

 에드윈은 어머니 앨리스가 걱정된 나머지 얼른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큰일이 난 줄 알았는데, 작고 낡은 집은 평소처럼 단정히 잘 정리되어 있었으며 잘 관리된 듯 깨끗하고 정갈했다. 어머니는 단정한 모습으로 평소처럼 낡은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틀어 올린 갈색 머리칼에 이지적인 눈동자를 한 그녀는, 원래는 몹시 곱고 아름다웠을 것 같은 얼굴이었지만, 심한 고생으로 인해 꽤 거칠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단아한 모습은 이 허름하고 낡은 집과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고고한 기품이 있었다.

 

 “에드윈? 돌아왔구나!”

 

 앨리스는 아들을 반기며 벌떡 일어났다. 아직은 40대인 그녀였지만, 좋지 않은 무릎이 휘청거렸다.

 깜짝 놀란 에드윈은 앨리스를 부축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제가 왔어요. 여관에 안 계셔서 주인 아저씨께 여쭈어보니, 어머니께서 몹시 편찮으시다고 하셨어요.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쭉 같이 있어드리는 건데...”

 

 앨리스는 근심어린 얼굴을 하고 있는 에드윈을 보고 웃어보였다.

 

 “괜찮다고 말했잖니, 로벨씨도 날 너무 걱정하시는 거야... 에드윈. 그보다 배고프진 않니? 식사를 준비해야겠다.”

 

 “아니 어머니. 그보다 몸은 어떠세요?”

 

 “괜찮아. 요즘 좀 피곤한 것 같아서, 로벨 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몇일 쉬고 있는 것일 뿐이야. 왜 그래? 그 아저씨가 또 과장되게 뭔가 말한 거야?”

 

 에드윈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어머니.... 정말 괜찮으신 거에요?”

 

 “괜찮다고 했잖니. 정말 몸이 아프거나 했으면 이러고 있지도 않았어. 도대체 로벨씨는 정말.. 그보다 어서 식사나 준비해야겠구나. 먼데서 왔으면 당연히 배가 고프겠지.”

 

 에드윈은 조금 미심쩍은 표정이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아, 아니에요, 어머니. 식사는 제가 준비해올게요. 거기 앉아 서 쉬세요.”

 

 에드윈은 한사코 어머니를 말리고는, 자신이 주방으로 들어가 익숙한 솜씨로 직접 식사를 준비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온 아들에게 직접 만든 요리를 먹여주고 싶었지만, 에드윈이 한사코 만류하니 즐겁게 아들이 만든 식사를 기다렸다.

 

 잠시 후, 두 모자는 조그만 테이블 겸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에드윈. 왕국 학회는 어떻게 되었어? 왜 예정보다 빨리 왔니?”

 

 “예, 그게... 사실은 그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요.”

 

 앨리스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너, 뭔가 웨인 왕자님께 실례라도 한 것 아니니?”

 

 에드윈은 잠시 머뭇거리다, 앨리스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아, 그건 아닙니다, 어머니. 음... 사실은 말이지요...”

 

 처음엔 왕국 학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즐겁게 설명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이후 왕위와 관련해 웨인이 요제프와 대립하며 힘들어하며 슬퍼했단 얘긴 일부러 하지 않았지만, 웨인의 신임을 받아 ‘상담역 겸 천마기사단장’ 으로 취임하기로 했다는 것은 그대로 전했다.

 

 평민의 신분으로 아들이 ‘기사단장’ 씩이나 되는 출세를 하게 되었다고 하자, 앨리스는 놀랍고 기쁜 듯 빙그레 미소 지었다.

 

 “네가 열심히 산 보람이 있구나. 그 로렌시아 섬에서 노력한 게 허사가 되지 않았구나. 잘 했어.”

 

 “어머니, 그래서 이제 수도 에테오니아에서 지내야 해요. 그 곳에서 집을 구해 왕궁을 오가며 일하면서, 어머니를 모시려고 해요. 이제 제가 편히 모실 테니까, 어머니는 일은 그만하시고 이제 좀 편히 쉬세요.”

 

 앨리스는 살짝 웃었다.

 

 “에드윈, 고맙구나. 하지만 난 베로니아를 떠날 생각이 없어.”

 

 에드윈은 앨리스가 생각지도 않았던 거절을 하자 깜짝 놀랐다.

 

 “어머니, 왜 그러십니까?”

 

 “이곳에서 사귄 친구들도 많고... 이제 와서 화려한 생활 같은 건 꿈꾸지도 않아. 바라지도 않고. 여태 널 고생만 시켰는데... 또 나 때문에 네가 얽매이는 걸 바라진 않아. 나는 여기에 남겠어.”

 

 에드윈은 당황했다.

 

 “그렇지 않아요. 어머니는 절 낳아주셨잖아요. 그리고 항상 희망을 가지고 살라고, 저에게 좋은 말씀도 해주셨고...”

 

 앨리스는 고개를 내저었다.

 

 “수도에서 지내게 되었다고? 잘됐구나, 에드윈. 너는 성격이 밝은 아이니까 친구도 많이 생기겠지. 귀족들 뿐인 로렌시아 섬에서도 잘 지낸 너니까.... 분명 왕궁에서도 무리 없이 잘 지낼 거라고 믿어. 네 앞길이 행복하길 빌어줄게. 사랑스러운 내 아들....”

 

 “어머니....”

 

 에드윈은 뭔가를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뇌에 가득 찬 얼굴로 앨리스를 바라보았다.

 

 “어머니, 역시 그만둘까요? 괜히 무리한 걸까요.. 어머니도 모시지도 못하게 되었는데, 저 혼자 들뜬 것 뿐 일지도 몰라요. 저 같은 사람이 왕궁에서 무얼 할 수 있겠어요?”

 

 그 말을 들은 앨리스는 짐짓 꾸짖는 음성으로 말했다.

 

 “에드윈. 그게 무슨 말이니? 너답지 않게. 웨인 왕자님을 잘 모시기로 약속했다면서. 네가 신의를 져 버릴 참이니? 자신이 맡은 일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거야?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죄송합니다...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저 때문에 여태 고생하셨는데...”

 

 “에드윈, 내가 수도에 가지 않겠다는 건 이곳 베로니아에서 사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야. 그건 내 자신의 문제니, 네가 신경 쓸 것 없어. 에드윈, 넌 내 아들이지만 정말 주위에서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진 아이라는 걸 알고 있어. 그러니 넌 넓은 세상으로 나가 살아야 해. 알겠지?”

 

 “어머니...”

 

 에드윈은 여러 가지 감정이 복받쳐 그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앨리스는 그런 아들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이틀 후, 에드윈은 여관 식구들을 비롯한 친구들의 전송을 받으며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제이크도, 그의 동생들도, 여관 주인 부부도, 어머니 앨리스도, 몇몇 친구들도 몹시 아쉬워했지만, 밝게 웃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에드윈은 짐 가방을 들고 오랫동안 보지 못할 어머니와 지인들을 향해 인사했다.

 

 “그럼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여관 주인부부는 급기야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유독 제이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에드윈에게 말을 걸고 있지 않다가, 에드윈이 간다고 하니 그제야 말문을 열었다.

 

 “형. 기사단장님이 되면, 이제 우리랑 다른 사람이 되는 거야? 귀족님이 되는 거야?”

 

 에드윈은 제이크를 향해 상냥하게 웃음지어 주었다.

 

 “그럴 리가. 게다가 이런 정도론 귀족이 될 순 없는 거야.”

 

 “그럼, 언젠가 형이 큰일을 해내면 귀족이 되는 거야? 그럼 다신 못 보게 되는 거야?”

 

 “제이크,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아. 난 항상 그대로인걸. 언제나와 같은 에드윈이라니까?”

 

 로벨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정도로 네가 출세 할 줄 알았다면 제이크도 차라리 공부를 시킬걸 그랬지.”

 

 “아저씨, 제가 여유가 생기면 제이크에게도 공부를 가르쳐줄게요.”

 

 “그래, 그럼 고맙지!”

 

 그렇게 모두와 아쉬운 인사를 다하고, 에드윈은 여행 가방을 들었다. 이제는 떠나 살아야하는 것이다.

 그는 수도 쪽으로 향하는 마차 앞으로 가며 아쉬운지 가족들을 돌아보았다.

 

 “어머니, 그리고 모두들... 건강하세요.”

 

 앨리스는 길을 떠나는 아들의 손을 잡아 주었다.

 

 “너도 건강하렴, 에드윈... 몸 조심해. 웨인 왕자님께도 잘 하고.”

 

 “예. 어머니. 잘 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긴 작별인사가 끝나고 에드윈은 아쉬움을 달래며 마차에 몸을 실었다.

 에드윈을 물심양면 도왔던 헤밍턴 남작 일가는 바쁜지 인사를 하러 오진 않았지만 편지를 보내 아쉬움을 표했다. 그들은 에드윈이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너무 좋은 사람들... 익숙하던 곳을 떠나려니, 에드윈은 너무 섭섭했다.

 

 무사히 수도 에테오니아에 도착한 에드윈은 스스로 작은 집을 구했다.

 웨인이 좋은 저택을 구해주겠다곤 했지만 에드윈은 혼자 힘으로 살아보겠다고 말한 것이었다.

 언제까지 남의 지원으로 사는 것은 에드윈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혼자 힘으로 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로렌시아에서 무사히 공부를 마쳤고, 염원하던 학자가 되었다. 그에 그치지 않고 왕자의 상담역이자 기사단장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기본 교양인 말타기, 검술등도 남들과 겨룰 수준으론 할 수 있었다. 사회학, 법률학, 정치학, 군사학은 그의 전공분야나 다를 바 없으니 이제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만을 해선 안되니 계속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이었다.

 고향 사람들이 그리웠지만,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지기로 마음먹고, 에드윈은 우울해지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다만 왕자의 조언자의 위치로서, 이제 국제 정세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루트발그 침공.. 이제 에테온으로 향하지는 말아주길 바랄 뿐이었다.

 평화로운 치세 내에서, 2왕자 웨인을 도우며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었다. 에드윈은 모든 걱정이 기우이길 바랬다.

 

 무사히 취임식을 마치고, 에드윈은 정식으로 제2왕자 웨인의 조언자이자 천마 기사단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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