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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9.에드윈의 마을
작성일 : 17-08-06 19:11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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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에드윈의 마을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된 웨인은 에드윈과 앞으로의 일을 의논했다.

 바로 다음 날, 웨인은 국왕 헨리에게 아침 문안인사를 갔을 때 ‘명석하고 훌륭한 인재인 에드윈’ 을 상담역 및 천마(天馬)기사단장 중 한명’으로 임명하고 싶다는 요청을 전했다.

 천마기사단은 귀족의 젊은 자제들로 구성된 에테온의 왕실 근위대였다. 기사단장은 그들 중에서도 급이 있는 명문 귀족들의 자제들이 맡고 있었다. 마침 에드윈이 맡기에 적당한 자리였다.

 에드윈이 단순히 ‘상담역’이 되는 것 보다는, 그래도 정식으로 관직이 필요했고 기반이 되는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헨리는 웨인의 요청을 듣고, 근심 어린 얼굴에 잠시 동안 미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딱히 에드윈이 평민이란 것을 문제 삼지는 않았다.

 

 “그러냐, 웨인. 너도 뭔가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 든 모양이로구나.”

 

 웨인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아바마마, 저는 형님을 적으로 돌리며 내전을 벌이기 위해서 드린 요청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 1왕위 계승권은 요제프 형님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냐. 겸손은 좋은 미덕이다, 웨인.”

 

 “저, 아바마마. 한 가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헨리는 부드러운 얼굴로 웨인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냐?”

 

 “저... 형님께선 올해로 26세가 되셨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태자로 임명을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그 말을 들은 헨리는, 평소의 괴롭고 고뇌로 가득 찬 얼굴로 되돌아왔다.

 

 “웨인, 넌 아무것도 모른다. ...아니, 아니 됐다. 그만 두자. 어쨌든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저 때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 하거라.”

 

 “아바마마...”

 

 “물러가거라. 아까의 요청은 받아들이마.”

 

 헨리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이마를 짚으며 시선을 돌려버렸다.

 웨인은 뭐라고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헨리의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 더 무슨 말을 하진 못했다.

 

 그 날 이후, 에드윈은 웨인의 요청에 의해, 정식적으로 웨인의 상담역이 되는 동시에 ‘천마 기사단 12사단의 단장’ 으로 임명 되었다.

 로렌시아 대학에서 높은 성적으로 졸업하는 사람이 천마 기사단의 단장이 되는 관례를 명분으로 했다. 12사단은 천마 기사단 중에서도 그리 좋은 취급은 받지 못했으나 다른 사단에는 임명되어 있는 사람이 있었고 귀족들의 견제와 시선을 신경 쓴다면 그 자리가 에드윈에게 가장 안전했다.

 

 에드윈은 이제 오랫동안 지내온 고향, 항구도시 베로니아를 이제 아주 오랫동안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하고, 마음이 텅 빈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베로니아는 화려하지만 거친 뱃사람이 많이 오가는 도시였다. 에드윈의 어머니가 일하는 여관은 건전한 곳이었지만 가끔 술 취한 뱃사람들이 행패를 부릴 때가 많아 위험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에드윈은 기사단장이 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세련되고 치안이 좋은 도시인 [수도 에테오니아]에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실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차라리 잘 됐어. 어머니도 기뻐하실 거야.’

 

 에테오니아를 떠나며 에드윈는, 분명 자신과 주군 웨인이 괴로운 상황에 빠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힘들었던 옛 처지에서 벗어나 괜찮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아직 겨우 20살에 불과한 젊고 어린 마음에, 조금은 들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푼 가슴을 진정시키며, 에드윈은 베로니아에 도착하는 마차에서 내렸다.

 

 올해로 41세가 된 에드윈의 어머니는, 아직도 ‘아침 햇살’이라는 여관에서 일하는 중이었다.

 에드윈은 여관의 문을 열고 힘차게 들어갔다.

 

 “어서 옵쇼!”

 

 막 변성기를 거치는 중인 소년의 밝은 목소리가 에드윈을 반겼다. 늘 듣던 정겨운 목소리였다.

 

 “제이크! 그 동안 별일 없었니?”

 

 푸른 머리칼의 소박한 외모를 한 소년 제이크는, 에드윈을 보고 반가워 눈이 휘둥그래졌다.

 

 “어, 에드윈 형!!”

 

 제이크는 재빨리 달려가 에드윈의 팔을 잡고 매달리며 반가워했다. 제이크는 올해로 15세였지만, 에드윈의 키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어색해보이진 않았다.

 

 “녀석... 잘 있었어?”

 

 에드윈은 제이크가 귀여운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자연스러운 일인 듯, 제이크는 기쁜 듯이 웃었다. 제이크는 에드윈이 매고 있던 짐을 테이블에 잠시 내려놓으며 숨을 돌릴 때도 계속해서 옆에 붙어서 따라 다녔다.

 제이크는 이 여관의 주인 부부의 장남이었다. 에드윈은 여관 종업원의 아들에 불과했지만, 그를 몹시 잘 따르고 있었다.

 

 무리도 아닌 것이, 어른들이 일하느라 바쁠 때, 에드윈이 다섯 살 때부터 한 살 인 제이크를 돌봐왔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주인 부부가 금슬이 좋았다는 것을 자랑하듯 제이크 아래로 태어난 사남매 역시 에드윈이 대부분 돌봐왔었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그 왕국 학회인지 뭔지 한 달 보다 조금 더 걸린다고 하지 않았어?”

 

 “응. 도중에 일이 생겨서, 먼저 와버렸어. 참, 로벨 아저씨는?”

 

 에드윈은 익숙한 듯이 안쪽의 카운터 쪽으로 다가가 웃으며 인사했다. 한참 동안 장부 정리에 여념이 없다가 에드윈을 본 여관 주인 로벨은, 제이크와 마찬가지로 그를 몹시 반기며 맞아주었다.

 

 “에드윈! 돌아온 거냐? 참, 요즘은 네 얼굴 보기도 힘든 것 같구나.”

 

 “죄송해요, 아저씨. 요즘은 좀 바쁜 것 같네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뵈러 왔잖아요, 안 그래요?”

 

 에드윈은 사람 좋게 웃음 지었다. 그 모습을 본 로벨도 기분 좋게 웃었지만,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로렌시아 대학 같은 곳을 졸업하고 나왔다고 해서, 많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하구나.”

 

 제이크가 어리둥절하게 물었다.

 

 “아니, 아버지. 왜 그러세요?”

 

 “아니, 그래도 수도 에테오니아까지 갔으면 예쁜 신붓감이라도 한명 데려 왔어야지, 대체 왜 혼자 온 거야?”

 

 에드윈은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무슨 말씀하시나 했네요. 하지만 저라고 예쁜 아가씨와 결혼하는 걸 바라지 않겠어요?

 제 꿈이, 아저씨처럼 아들 딸 합쳐서 다섯 명 정도 낳아서 행복한 가정 꾸미는 거라고 심심하면 말 했었잖아요“

 

 로벨이 핀잔을 주듯 말했다.

 

 “꿈만 꾸면 뭘 해. 실천을 해야지. 이제 공부 좀 그만하고 어서 아가씨를 사귀어. 물론 너도 집도 사고 기반을 잡고 싶어서 여유가 없었겠지. 하지만 이제 그 공부도 끝났잖아? 그것도 수석으로 졸업했어, 너. 귀족들만 다니는 그 살벌한 대학에서 말이다. 근데 말이다, 다른 사람이면 놀라서 널 칭찬할 법도 하다만, 난 아니야.

 

  솔직히 공부 같은 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 같구나. 우리가 시간이 널널한 귀족들도 아닌데 말이야. 다른 사람들처럼 부지런하게 일을 해서 조금씩 돈을 모아두는 편이 낫지. 그 예로, 흠.. 보자.. 네가 올해 20살인가? 그렇게나 된 녀석이 아직도 아가씨 하나 못 만나서 이 난리가 아니냐?

 이제 와서 상단 법무사로 취직해서 돈 모은다고 해도 좀 많이 늦었어.”

 

 에드윈은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이것 참... 아저씨, 공부는 꼭 필요한 것이에요. 지금 당장은 몰라도 삶의 질이 크게 나아지는 한 수단이니까요. 그 일례로..”

 

 로벨은 듣기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

 

 “됐다, 됐어. 그보다 너, 앨리스 씨가 몸이 아파서 쉬고 있는 건 알고 있는 거냐?”

 

 방금 까지 웃고 있던 에드윈은 깜짝 놀랐다.

 

 “엇... 어머니...께서요?”

 

 로벨은 딱하다는 듯 혀를 차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드윈은 순식간에 심각한 얼굴이 되어 로벨에게 물었다.

 

 “어, 어쩌다가요?! 괜찮으신 건가요?”

 

 “딱히 병명은 없어. 의사가 그러는데, 젊을 때부터 하도 고생을 많이 해서 몸이 성한 구석이 없어서 많이 아픈 거라고 해.”

 

 에드윈은 슬픈 표정으로 시선을 떨구었다.

 

 “그럴 수가...”

 

 “쯧쯧... 네 어머니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네 아버지랑 이 여관에 같이 와서 함께 일 좀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야. 그때 네 어머니가 스무 살 때였나.. 하여간 널 임신하고 있었지.

  사실 좀 이상했어. 네 어머닌 이런 거친 곳에서 일을 하기엔 너무 곱고 여린 여자 같았거든. 일을 해본 경험도 없는 것 같았고... 그래도 뭐... 워낙에 일손이 부족했으니까.

 

 다만 네 아버진 어디서 다쳤는지 다리를 심하게 절고 얼마 안가 병까지 앓아서 뭔가 제대로 일을 하긴 무리여서, 네 어머니가 결국 일을 다 했잖아. 처음엔 너무 못해서 내보내야 하나 고민 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성격이 워낙 좋은데다 성실했으니까... 나중엔 오히려 가게 매상을 올려주어서 다행이었어. 그렇지만 널 낳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도 일을 한 탓인지 지금 그렇게 된 걸지도 모르겠어.. “

 

 에드윈은 묵묵히 로벨의 말을 듣고 있었다. 로벨이나 주인 아주머니 마가렛이 자주 이야기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계속 들어도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듣고만 있던 제이크가 얼굴을 찌푸렸다.

 

 “도대체 몇 번째에요? 지금까지 하는 얘기들. 잔소리 좀 그만 해요. 누가 들으면 에드윈 형이 밖에 나가서 놀기나 하는 건달인 줄 알겠네요. 아버지 어머니가 시간이 없어서 우리들이랑 놀아주고 밥 챙겨 먹이느라 바빴던 게 누구에요? 에드윈 형 아니에요? 거기다 일손이 너무 부족할 땐 여관 일도 도왔고. 그 사이에 공부해서 헤밍턴 상단주님한테 인정받은 게 신기할 정도네요.”

 

 로벨은 할 말이 없는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니 뭐.. 그렇단 거지.”

 

 하지만 쭉 얘기를 듣고 있던 에드윈은 심각한 것 같았다.

 

 “저, 아저씨. 어머니 많이 아프신가요? 지금은 집에서 쉬고 계시겠네요?”

 

 “어, 응... 그래. 그럴 테지.”

 

 “그럼 가볼게요, 아저씨, 또 올게요! 제이크, 안녕!”

 

 “어, 형? 벌써 가는 거야?”

 

 “또 올게요!”

 

 에드윈은 그 둘을 뒤로 한 채 여관을 재빨리 나서, 거리 안쪽에 있는 허름한 연립 식 주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곳이 에드윈과 어머니가 함께 사는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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