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7.웨인과 에드윈의 굳은 약속(1)
작성일 : 17-08-06 19:09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49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7.웨인과 에드윈의 굳은 약속(1)

 

 에드윈은 왕궁 학회 일정을 끝내고, 자신이 머무는 숙소로 되돌아갔다.

 왕궁에서 주최한 모임답게 수준 높은 학자들이 모인 곳이었다. 에드윈은 여태껏 정리한 많은 논문들을 발표하고, 학자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평민인 자신으로서는 과분하다고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몇몇 귀족들이 따가운 눈총을 주곤 했지만, 에드윈으로선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학문을 할 수 있는 것이 기뻤다.

 

 에드윈은 에테온의 무역도시 [베로니아]출신이었다.

 많은 상인들이 교역을 하며 드나들었고 인구 또한 많았다. 상인들이 베로니아의 주 세력층을 이루는 곳이었다.

 어린 시절, 좋지 않은 형편에도 열심히 공부해왔다. 생활비가 없어 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어머니와 단둘이서 힘들게 돈을 벌었지만 쉽지 않았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런 고비가 에드윈의 열정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열심히 공부와 일을 함께 했고,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을 하는 고된 생활을 계속했다.

 에드윈이 열심히 하자, 베로니아의 유명 상인 중 한명인 [헤밍턴]남작이 이를 알게 되어 에드윈을 지원해 주었다.

 그는 상인 계급으로서 큰 부를 쌓아 왕실은 물론 생활이 힘든 사람들을 크게 지원해주었고, 마침내 작위까지 가지게 된 사람이었다.

 그 일환으로, 그는 에드윈을 인정해 로렌시아 섬의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에드윈은 헤밍턴 남작의 아들인 [캐리언 헤밍턴]과 깊은 교류를 나누게 되었고, 동갑이었던 둘은 둘도 없는 친한 친구사이가 되어 로렌시아 대학의 유학도 함께 가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도움을 받은 대가로 에드윈은 헤밍턴이 이끄는 상단에서 법무사로 취직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에드윈은 공부를 더 심도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로렌시아 대학을 나선 이후부터는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는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으나, 다행히도 웨인의 도움으로 수준 높은 학자들과 계속해서 만날 수 있었다. 헤밍턴 남작도 굳이 에드윈이 학문을 정진하는 것을 막진 않았고 빨리 법무사로 취직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없었다. 그저 조용히 그를 도울 뿐이었다.

 그리고 웨인이 그를 왕궁 학회에까지 초대해주었으니, 에드윈에게 있어 헤밍턴 남작과 웨인 왕자는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존재였다.

 

 갑자기 대외 정세가 불안해지며 벨테니아의 이상행동이 불안하긴 했지만, 에드윈은 일단 자신의 일인 학문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오늘도 즐겁게 왕궁 학회에서의 발표와 학자들 사이에서의 교류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온 참이었다.

 

 그런데,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숙소에서 일하는 왕실 시종이 몹시 당황한 얼굴을 하고 서 에드윈의 방 앞에서 어수선하게 오가고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에드윈은 그에게 물었다.

 

 “저, 실례합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 에드윈씨!! 왜 이제야 오십니까? 저.... 이른 낮부터 웨인 왕자님께서 찾아오셔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직 오실 시간이 아니라고 전해드렸는데도, 그저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셔서...”

 

 에드윈은 깜짝 놀랐다. 지금은 저녁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른 낮부터 와서 기다렸다니..

 

 “웨인 왕자님께서 도대체 무슨 일로... ”

 

 “에드윈씨가 오셨으니 이제 살았군요. 그럼 저는 이만....휴우..”

 

 어쩔 줄 모르던 시종은, 에드윈을 보고 긴장이 풀렸는지 웃는 얼굴을 하고는, 곧 그 자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에드윈은 크게 걱정이 되어, 빠른 걸음으로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갔다.

 

 ‘웨인 왕자님... 정말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걸까...’

 

 에드윈이 방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시종의 말대로 그 안에 서있는 웨인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

 문이 열리자, 웨인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에드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웨인의 곁으로 다가갔다.

 

 “왕자님,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이른 낮부터 와 계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웨인은 이제 왔느냐는 식의 인사조차도 하지 않고, 멍한 얼굴로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에드윈, 세상은 정말 알기 어려운 곳이야.”

 

 “예?”

 

 “왜 각자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까? 왜 세상은 그런 식인 걸까?”

 

 회의감 어린 웨인의 목소리에서, 에드윈은 그의 목소리에 고통이 섞여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 이를테자면 이런 거야..내가 원하는 걸 다른 사람이 얻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건 내가 얻게 되었어.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웨인은 가슴 속에 파묻혀 있던 것을 끄집어내는 양, 힘들게 얘기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인은 계속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해답은 서로 가진 걸 바꾸면 된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렇게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면 세상이 알기 어렵다는 얘기는 하지도 않았어. 문제는 그걸 바꿀 수 없이, 억지로 그걸 품고 있어야 한다는 거야. 당사자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야.”

 

 에드윈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웨인을 바라보았다.

 

 “웨인님.”

 

 “이런 의문을 품으면 세상은 나를 그저 어리고 미숙하다고 말하지. 그 정도의 고통도 감내하지 못하느냐고 말하면서.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막상 내가 닥친 상황에 마주치면 뭐라고 말할까? 세상에 맞부딪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어른이니, 그저 참아내고 원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살아갈까?”

 

 웨인은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흐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원하지 않는데 다들 억지로 강요하거든. 해야만 한다면서. 그런데 이상해. 그 자리를 원하지 않는 건 나뿐 인 것 같아.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 걸 마치 진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얻고 싶어 해. 참 이상하지. 그 게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난 원하지 않는데 말이야. 아니 대단한가? 내 눈엔 왕좌는 피로 물든 무시무시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말이야.”

 

 웨인의 흐느낌은 계속 되었고, 에드윈은 그의 말에서, 그의 목소리에서, 그의 모습에서 괴로운 고통이 느껴져, 마음이 아파왔다.

 

 “웨인님. 괜찮으세요?”

 

 “에드윈. 난 왕위 같은 건 잇고 싶지 않아. 그건 형님이 원하는 거잖아. 그럼 형님이 왕위를 이으면 돼. 그런데, 어째서 아바마마께서 내게 그걸 강요하시는 것 같지? 아니면 아바마마의 반응은 우리 둘의 착각인걸까?”

 

 "왕위....."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슨 말로 위로를 할 수 있을까. 에드윈은 그저 웨인의 곁에 서서, 그의 한 섞인 푸념을 한참 동안이나 묵묵히 들어주었다.

 

 “에드윈, 형님이 내게 화를 내셨어. 내가 아바마마의 총애를 독차지 한데. 정말 그런가? 아바마마께선 내게 꾸지람밖에 하지 않으시는데 말이야. ‘귀족들과 좀 더 만나라’ ‘나랏일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라’ 라시면서. 내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시는 건 얼마 되지 않아. 정말 그런가? 아니야... 누가 들으면 그저 투정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겠지?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는지 모른다면 말이야.”

 

 웨인의 흐느낌이 심해지자, 에드윈은 그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만 진정하세요. 건강에 해가 갈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웨인은 격앙된 감정으로 인해 쉽게 진정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에드윈, 형님이 날 싫어하시는 것 같아. 형님이.. 형님이 말이야. 내가 당신을 모욕한다고 하셨어. 어릴 땐 그렇게 친하게 지냈는데, 그랬었는데...”

 

 “요제프 왕자님께서... 웨인 왕자님께 그런 말씀을 하셨다구요?”

 

 “그래. 형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며 심하게 화를 내셨어. 이젠 어쩌면 좋지? 에드윈. 어쩌면 좋으냔 말이야. 가르쳐줘. 넌 현명하잖아.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해? 에드윈, 가르쳐 줘.... 제발....”

 

 웨인은 급기야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의 뺨에선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었다. 에드윈은 깜짝 놀라 웨인을 부축해주었다.

 그러자, 웨인은 아까 한 말의 대답을 바라듯이, 에드윈을 바라보고 있었다.

 에드윈은 괴로웠다. 한 나라의 왕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격체인 이 가련하고 나약한 친구는, 왜 이런 슬픈 운명에 휘말려야 하는 걸까.

 

 왕의 자리는 분명 존귀한 자리이지만, 그와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 요구되었다.

 그 화려한 이면에는 뼈를 깎는 고통과 마음을 짓누르는 크나큰 고뇌가 함께 할 것이었다.

 자신의 판단 하에 몇 백만에 이르는 사람이 풍요롭게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목숨이 위험해 질수도 있었다.

 또한 온 나라를 아우르는 숭고한 자비심과, 얼음 같은 비정함을 함께 가져야 하는 사람이 바로 왕이었다. 왕은 그토록 힘든 자리였다.

 하지만 그 정도로 무거운 지위를 물려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친구는, 바로 눈앞에서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지 못해 힘겨워 하고 있었다.

 

 웨인은 허탈하게 말했다.

 

 “에드윈, 넌 좋겠어. 강하니까, 너는. 나처럼 누군가를 두려워하지도 않고, 힘든 일도 잘 참아내며 그렇게 잘 살아가고 있잖아? 아마 네가 나였다면, 이렇게 힘들어하지도 않았겠지?”

 

 “웨인님,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두려워하는 것이 많아요... 그 말씀은 심한 비약이십니다. 게다가 저는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잘 된 것이에요.”

 

 “그만 둬. 넌 말야, 몹시 강해. 나 같은 사람하곤 다르니까...”

 

 웨인은 불현 듯 에드윈을 만났을 때가 떠올렸다. 항상 밝고 강한, 그의 모습을 말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24.괴짜 음유시인 2017 / 8 / 6 286 0 8193   
23 23.신비의 나라 한 제국 2017 / 8 / 6 273 0 8732   
22 22.대전을 앞둔 벨테니아의 장군들 2017 / 8 / 6 284 0 4304   
21 21.드디어 출진하다. 2017 / 8 / 6 275 0 6202   
20 20.천마기사 12사단의 기사들 2017 / 8 / 6 281 0 5412   
19 19.왕궁의 비밀 2017 / 8 / 6 257 0 7017   
18 18.국가의 위기와 왕위사이에서 2017 / 8 / 6 270 0 4324   
17 17.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선전포고, 그리고 에… 2017 / 8 / 6 280 0 6260   
16 16.출진을 앞둔 아이젠하임 장군 2017 / 8 / 6 294 0 3973   
15 15.에테온 정벌 계획 2017 / 8 / 6 284 0 5310   
14 14. 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침략에 대비하다 2017 / 8 / 6 289 0 4209   
13 13.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침략과 루트발그의 … 2017 / 8 / 6 276 0 6120   
12 12.요제프의 조언자 노아 2017 / 8 / 6 276 0 4745   
11 11.왕실기사단장으로서 입지 2017 / 8 / 6 283 0 7894   
10 10.왕자의 조언자이자 기사단장으로 2017 / 8 / 6 260 0 4302   
9 9.에드윈의 마을 2017 / 8 / 6 258 0 4750   
8 8.웨인과 에드윈의 굳은 약속(2) 2017 / 8 / 6 266 0 5245   
7 7.웨인과 에드윈의 굳은 약속(1) 2017 / 8 / 6 281 0 4494   
6 6.에테온의 실세들 2017 / 8 / 6 268 0 4359   
5 5.두 왕자 2017 / 8 / 6 256 0 10541   
4 4.귀족과 평민 2017 / 8 / 6 279 0 6586   
3 3.평민학자 에드윈(2) 2017 / 8 / 6 286 0 5891   
2 2.평민 학자 에드윈 2017 / 8 / 6 263 0 4459   
1 1.전쟁과 왕궁의 연회 2017 / 8 / 6 445 0 737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