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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1.전쟁과 왕궁의 연회
작성일 : 17-08-06 19:02     조회 : 443     추천 : 0     분량 : 7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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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이 빛나는 저 편에서]

 

 [서론]

 

 이것은 또 다른 땅 하이랜드의 이야기다.

 하이랜드에는 남쪽의 에테온, 북쪽의 신성 벨테니아 제국, 동쪽의 신비의 나라 한 제국이 가장 큰 세력을 차지하고 있었다.

 200년 세 국가 사이에 세계대전과 가까운 전쟁이 일어났었고 하이랜드 대륙은 크게 어지러워졌다. 이를 일컬어 [삼국 전쟁]이라 했다. 10년에 걸쳐 벌어진 큰 전쟁을 끝내고 마침내 승리한 사람은 에테온의 영웅, 베아트리체 여왕이었다. 그녀는 전쟁을 이겨내고 하이랜드 대륙 중앙의 ‘로렌시아 섬’에서 각국의 지도자들과 함께 다신 이런 일이 없을 것을 맹세하는 평화조약을 맺었다.

 또한 그와 같은 비극적인 전쟁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섬 내에 ‘로렌시아 대학’을 세워 후손들에게 평화의 정신을 가르치기로 했다. 이후 각국의 왕족과 귀족의 자제들은 모두 이곳에서 학문을 배우는 관습이 생겼다. 하이랜드는 전에 없던 번영을 이루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평화 조약은 잊혀지고 이제 억눌러져 있던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없어졌던 것이 아닌 수많은 것들이 폭발해 나오려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원성, 슬픔, 괴로움...

 이 현상은 도대체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때는 하이랜드 력 1536년의 봄이었다.

 대륙 북쪽의 벨테니아 제국은 에테온의 북쪽, 루트발그에 침략 전쟁을 개시하고 있었다.

 루트발그는 에테온의 제후국과 비슷한 나라였다. 두 나라는 사이가 좋았다. 곧 에테온의 왕자와 루트발그 공주간의 혼인으로서 더욱 사이를 단단히 다지려고 했다. 그런데, 이 혼약 기간 중에 벨테니아 제국이 루트발그에 침략한 것이었다.

 벨테니아 측의 선전포고 장에 쓰인 전쟁 명분은 ‘향유 무역 분쟁의 책임을 묻는다’ 는 내용이었다. 얼마 전 루트발그 상인과 벨테니아 상인들 사이에 무역권으로 인한 큰 싸움이 있었다. 벨테니아 상인 쪽에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를 빌미로 보복 전쟁을 개시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에테온에서는 이를 가만히 두고 볼수 없었다. 그들은 대대로 무인 가문으로서 명예가 높은 [알트슈벤져]가의 레온 백작을 대장으로 해서 루트발그 쪽에 원군을 보냈다.

 

 벨테니아는 200년 전 카를 대제의 통치 시절 북 대륙에서 가장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던 나라였다. 10년 전쟁 때 에테온에 패배한 이후 세력이 차츰 줄어 언제 그랬냐는 듯 북대륙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되어 있었고 주변국들에 공물을 바치며 근근히 연명하는 처지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5년 사이 [클라비스 폰 류제필]이란 이름의 사제가 나타나 그들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는 로렌시아 섬 출신이었으며, 하이랜드에서 공통적으로 모시는 신, [천신 오린]의 사제였다.

 클라비스는 벨테니아로 찾아갔고 카를 대제의 이름을 이은 [현 카를 황제]를 돕기 시작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벨테니아는 예전과 같이 세력 확장을 개시했고 그들은 더 할수 없이 강대해지기 시작했다. 그 기세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이미 북 대륙에 있던 다른 나라들은 전쟁에서 패해 벨테니아에 복속된 상태였다. 이로서 하이랜드의 통치자로서 군림하고 남 대륙 전체에 걸친 자신들의 큰 세력을 차지한 에테온마저도 이제 벨테니아 제국의 위세에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이처럼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자 에테온의 국왕 헨리는 갑자기 20세가 된 자신의 두 번째 왕자인 [웨인 발더]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권을 쥔 귀족들과 친하게 하는 등 애를 쓰고 있었다. 마치 다음 세대의 후계자를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왕자는 두 명이 있었고 [1왕자 요제프 발더]가 이미 26세로서 훌륭하게 성장해 있었다. 어째서인지 헨리는 그를 정식 후계자인 태자로 임명하는 것을 계속 미루고 있었고, 그의 동생인 2왕자인 웨인을 내세우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위기의 순간에도 에테온의 왕궁에서는 큰 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1.전쟁과 왕궁의 연회

 

 ‘어째서 아바마마는 내게?’

 

 웨인 왕자는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사교장을 보며 중얼거렸다. 왕실에서 직접 주최하는 파티였던 만큼, 에테온 내의 명문 귀족들 대부분이 참석한 것 같았다.

 

 잔잔한 피아노의 음색, 귀부인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 그들의 시중을 들기 위해 부산하게 오가는 시종들의 모습, 심각하게 논의를 나누는 몇몇 귀족들...

 

 에테온 왕궁의 전형적인 사교계 파티의 모습이었다. 귀족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왕궁에서 연회를 열고, 이 모임에 참석을 하고 서로 사교적인 교류를 나누곤 했다. 에테온 정치계의 주류가 되려면 이 모임에 참석해 귀족들과 친해져야했다.

 하지만 정작 왕자인 웨인은 그 안에 섞이질 못했다. 그저, 이 장소를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왕위계승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정치의 전면에 나설 필요도 없는 2왕자에 불과한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데, 왜 이런 귀족들의 모임에 나서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웨인은 아무런 의욕 없이 구석에 서서 사교장을 응시하고 있을 뿐 이었다.

 

 그런 웨인과는 달리[제1왕자 요제프]는 항상 사람들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주위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다. 요제프와 가까워지길 원하는 세도 가문의 귀족들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귀부인들이나 귀족 처녀들도 그의 곁에 모여 있었다.

 당연했다. 1왕자인 만큼 다음 국왕의 자리를 계승할 것이란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고, 사람들의 기대 또한 한 몸에 모으고 있었다. 짧은 금발의 요제프 왕자는 잘생기고 키도 컸으며 그야말로 멋진 왕자다운 품격이 있었다. 매너도 있었고 사람을 대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정계를 꿰뚫는 눈이 있었으며 많은 귀족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 모으고 있었다. 오늘도 파티장의 중앙에서, 그는 여러 귀족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웨인은 팔짱을 끼고 지켜 볼 뿐이었다.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 저 역할은 요제프 형의 것이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면 된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형은 태자가 될 것이고, 나는 이제 편히 지방의 작은 영주가 되어 지내면 된다. 그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대로 시간을 보내면, 이런 난감하고 지겨운 파티도 곧 끝나겠지... 할 일도 없이 그나마 들을만한 피아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때였다.

 

 “오호호호, 웨인 왕자님. 이런 곳에 계셨군요.”

 

 간드러진 웃음소리와 함께, 어떤 귀부인 한명이 자신의 딸을 데리고 서 있었다. 어떻게 알아보고 이런 구석진 곳 까지 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조용히 있는 것을 방해 받은 웨인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귀족들과 인사하지 않고 조용히 넘기려 했건만.’

 

 하지만 다행히 눈앞의 두 사람은 웨인이 별로 본적이 없었다. 태연한 척 하지만 행동거지도 쭈뼛쭈뼛 어색한 것이, 아무래도 사교계에 발을 들인지 얼마 되지 않는 듯 했다. 웨인이 비록 귀족들과 만나는 것을 싫어했지만 역시 지위가 왕자인 만큼 어지간한 중요인사들의 얼굴은 다 알고 있었다.

 

 ‘이 사람들도 사교계엔 익숙하지 않은 건가...’

 웨인의 반응에 잠시 머뭇거리던 두 사람은 그제야 안심한 듯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인사드립니다. 저는 올리비에 데 마자랭 남작 부인이고, 이 아이는 제 딸인 콘스탕스 데 마자랭이라고 한답니다.”

 

 “....미안하지만, 잘 모르겠군.”

 

 웨인은 딱히 두 사람에게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좋지 않은 표정과 함께 쌀쌀맞은 대답을 듣자 마자랭 부인은 물론 그녀의 딸인 콘스탕스는 몹시 당황했다. 원래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많이 들어봤다는 식으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부인은 곧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웨인에게 살짝 웃어보이고는, 딸을 보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야단을 쳤다. 콘스탕스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감빛 드레스 자락을 쥐고는 우아하게 인사했다.

 

 “웨인 왕자님, 인사드립니다. 저는 벨테로 데 마자랭 남작가의 차녀인 콘스탕스 데 마자랭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16세가 되었습니다. 제 딸이 감히 왕자님께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좋게 봐주시었으면 좋겠습니다.”

 

 콘스탕스는 꽤 아름다웠다. 몹시 당황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그런 그녀를 더 사랑스러워 보이게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웨인에게 큰 감명을 주진 못한 것 같았다.

 

 “그렇군, 콘스탕스 영애도 차녀로군. 나도 제 2왕자이듯이 말이야. 그래서 나에게 인사하러 온 건가? 안됐지만 내게는 이미 약혼녀가 있어.”

 

 웨인은 콘스탕스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혹시 다른 목적으로 젊은 영애를 소개시키는 거라면 그만두라는 것이었다. 그의 예상치 못한 차가운 반응에 콘스탕스는 당황한 듯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물러났다. 마자랭 부인은 그래도 계속해서 웃고 있었다.

 

 “오호호. 약혼녀요? 아.. 루트발그의 아네드 왕녀님. 말씀이시군요. 하지만 그 나라는 벨테니아 제국에 공격받고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 아닙니까. 호, 호호호... 아닙니다, 왕자님, 무례를 용서하시길. 어쨌든 우리 콘스탕스는 몹시 귀여운 아이랍니다. 꼭 기억해주시기를....”

 

 혼자서 야단스럽게 얘기하고는, 마자랭 부인은 딸인 콘스탕스를 데리고 사교장 한 구석으로 가버렸다. 앞에선 태연한 척 했지만, 아무래도 두 사람은 웨인의 태도에 몹시 의외라는 듯 뒤를 흘낏 흘낏 보며 좋지 않은 표정으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웨인은 그저 쓴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부인은 생각한 바를 그대로 말해버리는 성격인 걸까. 자신의 딸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세력이 없어 보이는 남작 부인으로서 왕가의 약혼에 대해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았다.

 

 루트발그는 에테온 위쪽의 지역 상으로는 하이랜드 북대륙권에 속한 작은 나라였다. 그러나 북대륙의 주를 이루고 있는 신성 벨테니아 제국이 아닌 친 에테온파에 속한 국가였고, 예전부터 매년 많은 선물을 보내 에테온 왕가와 국제적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루트발그 국왕의 딸인 아네드 왕녀를 웨인의 왕자비로 보내기로 한 것이었다.

 

 얼마 전까진 이 약혼이 반석과 같이 맺어져 있었는데, 신성 벨테니아 제국이 루트발그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속하게 하고 싶은지 최근 계속해서 갖은 이유로 시비를 걸어 군사충돌을 유도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 전쟁을 해서 타국을 자신들의 속국으로 만드는 게 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수법이었고, 이제 루트발그가 그 공략대상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번은 루트발그의 큰 해상도시 '팔리엔'이 소유하고 있는 항유 무역권의 독점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항유 무역은 꽤 많은 돈이 오가는 큰 사업이었다.

 

 군사적인 힘이 너무나 부족했던 루트발그는 얼마 전 있었던 전쟁에서1차적으로 패하고 말았고, 그 이후 많은 얘기가 에테온 귀족들 사이에서 돌고 있었다. 어쩌면 루트발그 왕가와의 혼약이 에테온의 평화를 깰지도 모르니, 이 약혼은 없었던 것이 될지도 모른다고..

 

 이 남작 부인 또한 그 소문의 일환으로서 웨인에게 접근한 걸지도 몰랐다. 귀족들 사이에선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약혼은 공식적으로 선언된 것이었고 남작 부인의 행동은 무례한 것이었다.

 하지만 웨인은 이해하기로 했다. 그들도 용기를 낸 것이고 그저 경험이 없는 탓이겠지. 오히려 그들 부녀가 조금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사교계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에게 심하게 대했나 싶어 미안한 느낌도 들었다.

 다만 그보다 마자랭 부인이 언급한 루트발그와 벨테니아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전쟁 이야기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쟁 얘길 꺼내다니.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전황이 좋지 않은 건가?’

 

 아네드 공주는 아름답고 훌륭한 성품의 여성이었다. 웨인은 그녀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다. 비록 정략적으로 이루어진 약혼이었지만 싫지는 않았다.

 웨인은 왕족으로서 교양을 쌓기 위해 하이랜드 대륙 중앙에 있는 '평화의 땅 로렌시아 섬의 대학'에서 2년간 유학을 했었다. 각국의 왕족과 명문귀족이라면 누구나 그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는 관습이 있었고 웨인은 대학을 졸업하고 그녀와 결혼하기로 되었었다. 그런데 그가 귀국한 직후, 결혼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태에서 침략 전쟁이 벌어진 것이었다.

 

 신성 벨테니아 제국이 약혼녀 아네드의 나라를 침범하고 있다.. 젊은 웨인 왕자는 당연히 그녀를 구해 주고 싶었다. 그는 이 루트발그 구원전에 자신감을 보이며 자원을 했다. 그러나 에테온 국왕 헨리는 위험한 전장에 아들을 보내고 싶진 않았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대신 훌륭한 기병대장으로 유명한 [알트슈벤져가의 가주 레온 백작]을 대장으로 삼아 원군으로 보냈다.

 그리고 웨인에겐 ‘전쟁에 신경을 쓰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왕실의 일에 참여하고, 귀족들과도 많이 만나라’고 꾸지람을 하며, 이 파티에 억지로 참가시킨 것이었다.

 

 웨인은 약혼녀도 걱정되었지만 루트발그로 떠나 한창 벨테니아 군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을 에테온의 원군 또한 걱정되었다. 웨인 이전에도 꽤 오랫동안 혼인 동맹으로 맺어져온 두 나라였고, 올해 20살인 웨인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21년 전에도, 에테온이 루트발그와 벨테니아 제국의 전쟁에 원군을 보내 대승을 거둔 적이 있었다.

 

 ‘걱정되긴 하지만, 아마도 잘 하고 있겠지. 우리 에테온의 기병은 무적이니까.’

 

 여태까지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던 웨인이었지만, ‘기병’을 떠올리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웨인은 밥 먹는 것 보다 말 타는 것을 더 좋아할 정도였고, 창 쓰는 것에도 흥미가 있었다.

  물론 전장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장소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답답한 사교장에 갇혀 말라 죽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인은 그 정도로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저렇게 사교장에서 웃고 떠드는 자들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 군대가 타국에서 전쟁을 한다고 고생하는데 이렇게 파티에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있는 걸까. 비록 다른 나라들끼리의 전쟁에 원군으로 갔을 뿐이라지만, 너무 마음 놓고 있는 것 아닌가 모르겠군.’

 

 웨인은 그렇게 생각하며, 화려한 사교장을 응시했다. 시작한지 꽤 되었건만,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저편에서 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형, 요제프 왕자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의 모습은 지금의 웨인에게는 무척 이질적이었다.

 어릴 때는 항상 웨인과 놀아주며 함께 있어주던 자상한 형이었다. 웨인은 그를 많이 좋아하며 따랐고 의지를 해왔다.

 웨인에게 있어서 요제프는 참으로 소중한 형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는 변해버렸다. 더 이상 웨인과 가까이 하지 않고, 다른 귀족들이나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물론 에테온의 제1 왕자로서 당연한 것이다. 나는 외롭지 않다. 웨인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랬다.

 

 사실 형이 옳았다.

 형은 참으로 왕자답다고 생각했다. 2왕자인 자신이 귀족 세력을 모르는 척 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왜 아버지 헨리는 갑작스레 사교계 진출을 강요하는 것일까. 하지만 웨인은 달리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이상한 건 나일지도 몰라. 비록 왕위에 오르지 않아도, 왕자씩이나 되어서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귀족들을 멀리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겠지...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니어서 그러시는 걸지도 몰라...’

 

 웨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생각을 해도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그 후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없었고, 웨인은 한참 동안 구석에 서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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