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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내가 나를 죽였다
작가 : 휘닛
작품등록일 : 2017.7.9

 
33.자수
작성일 : 17-08-05 00:09     조회 : 357     추천 : 0     분량 : 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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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재용의 차량은 외형과 달리 무사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재용은 민재에게 손가락을 건네받아 건물로 들어갔다.

 

  잠시 뒤 재용이 건물에서 나왔다.

 

  “이제 다 끝났어... 약 두 시간 뒤 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야. 네 공이 컸다. 수고했어.”

 

  “아뇨. 제가 한건 전혀 없는걸요. 삼촌의 열정이 정의를 세운걸요.”

 

  “이런 훈훈한 자식. 기분이다. 태워주마. 당분간은 우리 집에서 정민이랑 지내고 있어.”

 

  “네. 고맙습니다.”

 

  재용은 긴장이 풀리자 몸이 축 늘어졌다.

 

  “근데 삼촌”

 

  “응?”

 

  “삼촌은 뭘 쫒아온 거야?”

 

  “뭐?”

 

  “나는 사실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나도 몰라.”

 

  “정말? 그렇지만 삼촌이 테이블에서 4자토론 할 때는 성난 사자의 기세로 모두를 압도했었잖아. 사건의 윤곽이 잡혀서 분위기를 몰아간 거 아냐?”

 

  “글쎄. 사실은 그쯤하면 알아서 불어주기를 바랬어. 순 이상한 점뿐이었잖아. 슬슬 불어줄 타이밍에 손가락을 꺼낸 거였는데 그게 그 여자를 자극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 그래도 대충 내가 그린 그림에 끼워 맞추면 윤곽이 들어나긴 하지. 약간 부족한 부분도 곧 밝혀질 결정적 증거로 해결 될 거니까.”

 

  “그래서 누굴 범인으로 찍은 거야?”

 

  “정다혜.”

 

  “피해자는 한은아고?”

 

  “그렇지...”

 

  “잘 모르겠는 걸... 그럼 정다혜가 한은아를 강에서 떠밀어 죽인다음 그 커피숍에 왔다는 거야?”

 

  “아니지. 한은아는 강에서 죽은 게 아니야”

 

  “그럼?”

 

  “들어봐. 차가 강에 빠진 건 맞지만 한은아는 그곳에서 죽지 않았어. 어찌어찌 살아서 그 동네에 도착한 거야.”

 

  “어찌어찌로 설명하면 어떻게 알아”

 

  “그야 이건 단지 사건 순서를 구성할 뿐이니까 상관없지. 자세한건 범인을 잡은 뒤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돼있어. 그보다 그 동네에 도착한 한은아는 슈퍼에 들러서 자기를 부인한다. 그리고 그 가게에서 정다혜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 다음 정다혜의 옷을 네가 세탁소에 맡겼다. 이 순서 인거야. 이해했어?”

 

  “정다혜의 옷을 내가 맡긴 건 확실하지만 정말로 정다혜가 한은아를 죽인 게 맞는 걸까?”

 

  “정다혜가 죽인 게 아니어도 상관없어. 어차피 정다혜도 그 현장에 있었다는 건 확실하니까. 요점은 한은아는 타살이고 한은아가 죽을 때 튀었던 피가 정다혜의 옷에 묻었다는 거지. 어때?”

 

  “그럼 사장님은 누구야?”

 

  “그건 나도 모르지. 페이퍼 컴퍼니 실 주인이거나 정다혜의 살인 공범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

 

  “사장님은 결국 기획사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인거지?”

 

  “그렇지. 뻔뻔하고 가증스러운 거짓말쟁이인거지.”

 

  “그럼 우리 형은 어떻게 그 사람과 알게 된 걸까?”

 

  “모르지 그건... 사건이 끝나는 대로 알아봐야지.”

 

  “그러면 마지막으로 저 손가락은 누구 거야?”

 

  “틀림없이 한은아의 손가락이 확실해. 뭐 곧 밝혀지겠지만... 그럼 궁금한 게 다 풀렸어?”

 

  “대충은... 나머지는 내일 뉴스보고 파악해야겠어.”

 

  “그래... 내일이면 윤곽이 다 나올 거야.”

 

  그때 재용의 휴대폰이 울렸다.

 

  “잠깐만”

 

  재용은 민재에게 손바닥을 펼쳐 보인 뒤 전화를 받았다.

 

  “그래 최형사. 뭐 좀 알아냈어?”

 

  “예 선배님. 덕분에 퇴근도 못하고 밤을 꼴딱 새서 얻은 정보입니다.”

 

  “그래 말해봐”

 

  “예 한적한 새벽시간에 나무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강가에 내던지는 신원불명의 남성이 있었습니다.”

 

  “그래? 끝났네. 차종에 차량번호 조회했어?”

 

  “네. 검은 밴 차량에 차량번호는 XXXX입니다.”

 

  “뭐? XXXX 확실해?”

 

  “예 확실합니다.”

 

  ‘뭐야 이거? 동재가 운전하던 회사 차량이잖아!... 이자식도 공범인가?... 이 얘기는 안 해주는 게 낫겠는데...’

 

  재용은 민재의 눈치를 살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들떠있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재용은 민재와의 자리가 불편해졌다.

 

  재용은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높였다.

 

  재용은 빠르게 집에 도착하여 민재를 내려다주었다.

 

  “민재야 오늘은 아무 걱정 말고 푹 자렴. 너무 수고 많았어.”

 

  “네 삼촌. 삼촌도 바로 퇴근하셔요.”

 

  “그래. 일 끝마치고 바로 들어가야지.”

 

  재용은 곧장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되돌아갔다.

 

  가는 길에 재용의 전화벨이 울렸다.

 

  동재였다.

 

  ‘뭐야?! 먼저 전화할 줄은 몰랐는데... 어쩌지... 무슨 말을 꺼내야할까...“

 

  재용은 삽시간에 수많은 고민을 떠올렸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재용의 수고는 헛수고가 되었다.

 

  “그래 동재야”

 

  “저기... 아저씨. 할 말이 있어요.”

 

  재용은 동재의 첫 마디에서 그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너 우냐? 그러게 왜 그런 거야! 다른 사람 다 그러더라도 네가 그래서는 안 되지!”

 

  “네... 아저씨... 저도 더 이상 이런 일 못하겠어요. 저 그냥 다 말씀드릴게요.”

 

  “그래... 잘 생각했다. 한순간의 일탈은 그걸로 끝내야 되는 거다. 이제라도 허튼 생각 않고 말해주겠다니. 너 정말 생각 잘했다. 걔들이 꼬드겨서 그런 거 아저씨가 다 안다. 아저씨가 최선을 다해서 정상참작으로 해줄 테니까. 너 바른대로 말해라”

 

  “네 알겠어요. 아저씨가 XX경찰청 앞으로 오시면 다 말씀 드릴게요.”

 

  “경찰청? 거기는 왜? 그냥 우리 경찰서로 오는 게 안 낫겠나.”

 

  “아뇨. 전 여기서 기다릴게요. 빨리 와주세요.”

 

  그렇게 동재의 전화는 끊어졌다.

 

  재용은 황당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다.

 

  재용의 차는 연민의 정을 품고 유턴했다.

 

  한 시간 가량을 더 달려서 재용은 경찰청 앞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동재가 서있었다.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인파가 있었다.

 

  재용이 가까이다가가자 플레쉬 세례가 터졌다.

 

  “한은아 투신사건에서 살인사건으로 재조명한 김재용 형사님 맞으신가요?”

 

  “형사님은 어떻게 살인사건인줄 알고 계셨습니까?”

 

  재용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색한 미소로 답했다.

 

  “그게 벌써 소문이 돌았습니까? 부끄럽습니다. 저는 민중의 지팡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한사람의 설령 그것이 죽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진실을 밝혀서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함을 원칙으로...”

 

  “형사님께서는 어떻게 범인이 스스로 이 검찰청 앞에 서도록 설득하셨나요?”

 

  “범인과는 평소 친분이 있던 사이라는데 사실입니까?”

 

  재용은 자신도 모르는 사건의 결말에 대해서 물어보는 기자들에게 부담을 느꼈다.

 

  “제가... 결정적인 증거는 찾아냈지만 그렇다고 모든 진상을 파헤친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아직 범인은...”

 

  “방금 한은아양을 죽인 범인이 자신의 범행을 만인들 앞에서 자백했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 누가 범인이라고요?”

 

  언론이 몰아가는 예상치 못한 범인의 이름에 재용은 되물었다.

 

  그때 동재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한은아씨를 죽인 것은 바로 저 김동재입니다. 저기 계시는 김재용 형사님이 결정적인 증거를 제게 들이미시자 더 이상 범행을 숨길 수 없어 자백하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동재는 깔끔하게 자신의 자백을 사죄하며 공표하였다.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야! 김동재! 결정적인 증거를 내가 언제 들이 댔어? 어?!”

 

  “이것이 바로 그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동재는 호주머니에서 중지손가락을 꺼내었다.

 

  재용도 그걸 보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이것이 김재용 형사님이 제게 보여주신 한은아양의 중지손가락입니다. 형사님이 이걸 제게 맡기셨고... 저는 양심의 죄책을 느껴 자수하게 되었습니다.”

 

  취재진들은 경쟁하듯 동재가 들어 올린 손가락을 한 컷이라도 더 담기위해 몰려들었고 재용은 자연스럽게 가장자리로 밀려났다.

 

  ‘뭐야?! 저 손가락은? 저게 한은아의 손가락이라고? 언제 가로챈 거야? 그럼 내가 맡긴 손가락은 뭐야? 그건 누구 손가락이야? 아니면 둘다 한은아의 손가락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대체 뭐야?!’

 

  재용은 불안한 가슴을 부여잡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예”

 

  “저 김재용 형사인데요. 제가 맡긴 손가락은 감정이 끝났나요?”

 

  “아! 그 손가락 말인가요? 네 좀 전에 끝났습니다.”

 

  “그래서 누구의 손가락 인가요?”

 

  “네. DNA확인 결과 정다혜씨의 손가락이었습니다.”

 

  재용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네?! 뭐라고요? 한은아가 아니라 정다혜라고요?”

 

  “네. 확실합니다.”

 

  동재는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의식의 끈을 놓치지 않고 말을 이었다.

 

  “하아... 하아... 혹시 중간에 바꿔치기 당하거나 그러진 않았지요? 지금 제가 가지러 가겠습니다. 제 눈으로 확인해야겠네요.”

 

  “예? 하지만 좀 전에 오신분이 김동재 형사님이 보내셔서 받으러왔다고 해서 드렸는데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맡겼는데 누가 찾아갔단 말입니까?”

 

  “본인이 오셨길래...”

 

  “본인이요? 저는 줄곧 여기 있었습니다만...”

 

  “아뇨. 형사님 말고 손가락 주인이요.”

 

  “네?”

 

  “진짜 정다혜씨가 오셔서 가져갔습니다.”

 

  “정다혜가 왔다고요?”

 

  “네... 본인의 오른팔을 들어 중지가 잘려나간 오른손을 보여주며 자기 손가락이니 가져간대서 말릴 수 없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재용은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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