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내가 나를 죽였다
작가 : 휘닛
작품등록일 : 2017.7.9

 
30.탈출
작성일 : 17-08-04 19:24     조회 : 389     추천 : 0     분량 : 35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관문에는 동재가 서있었다.

 

  은아는 케이스를 차지하고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

 

  닭 쫒던 개 신세가 돼버린 민재는 원망 섞인 눈초리로 동재를 노려보았다.

 

  아직까지 상황이 이해가 안 된 동재는 어색한 적막 속에서 멀뚱히 서있었다.

 

  잠시 뒤 은아가 짧은 반바지와 후드티를 입고 나타났다.

 

  은아는 멈추지 않고 민재에게 다가와 뺨을 후려갈겼다.

 

  “야! 뭐하는 짓이야”

 

  동재가 은아를 거칠게 밀었다.

 

  은아는 그대로 넘어졌고 민재는 다리가 풀릴 정도로 휘청거리긴 했지만 쓰러지진 않았다.

 

  “너 지금 날 밀었어? 네가!”

 

  은아는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이건 네가 심했어. 아직 어린애인데”

 

  동재도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았다.

 

  “쟤가 가져가려던 상자에 뭐가 들었는지 알잖아!”

 

  “그렇지만... 애가 뭘 알겠어? 민재야! 말해봐 너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고 그랬어?”

 

  동재는 허리 숙여 민재와 눈높이를 맞추며 물었다.

 

  하지만 민재는 동재를 외면했다.

 

  “너... 아니지?”

 

  여전히 민재는 눈을 맞추지 않았다.

 

  “이것보라고 이래도 애야? 됐어! 쟤는 날 배신했어. 우리 사이는 여기서 끝이야! 꼴도 보기 싫으니까 둘 다 내 눈 앞에서 썩 꺼져!”

 

  은아는 뒤돌아서 쿵쿵대는 발소리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넌 저 방에 들어가 있어. 나와 봐! 할 말이 있어”

 

  동재는 굳게 닫힌 은아의 방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털썩]

 

  동재는 바닥이 울리도록 무릎을 바닥에 쌔게 내리찍었다.

 

  “미안해. 내가 심했어. 그러니까 용서해줘... 이대로 떠나면 우리가족은 일어설 수 없어... 미안해”

 

  민재는 그런 동재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내가... 내가 대체 뭘 잘못 했어? 저 여자는 거짓말쟁이잖아. 저 물건은 불법이잖아. 그런데 왜 형은 나를 두둔해주지 않는 거야? 왜 저 여자의 방문을 두드리며 용서를 구하는 건데? 저런 형의 모습은 너무 비참하잖아... 이게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이야? 저게 최선의 행동이고 내가 틀린 거야?”

 

  민재는 울컥해서 고개를 들었다.

 

  조금이라도 숙였다가는 그대로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리고 민재의 슬픔은 이내 큰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니.,. 아니. 아니! 이것은 아니야. 엄마도 형이 이따위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거야! 언젠가 엄마가 눈을 떴을 때 두 아들이 남 부끄럽지 않게... 엄마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해! 이제까지 형이 나를 바로 잡아줬다면 이제는 내가 바로 잡아주겠어.”

 

  민재는 뜨거운 눈물을 삼키며 다짐했다.

 

  민재는 문자를 한통 전송했다.

 

  “은... 아니 대표님!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 얘기 한번만 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빌게요... 우리 이러고 있을 시간 없잖아요... 제발요...”

 

  동재의 참담한 절규가 문 너머에 닿았는지 이윽고 문이 열렸다.

 

  “너만 들어와”

 

  동재는 어둠 속에서 빛이라도 본 듯 방으로 들어갔다.

 

  “그래... 내가 경솔했어. 지금 이럴 시간이 없어.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어. 경찰이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어... 여기를 한시라도 빨리 떠나야해! 그러려면 매니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내 결론이야. 이의 있어?”

 

  “반대 의견은 없어.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게. 그 전에... 은아야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우리 엄마 당장에라도 수술실에 들어가야만 될 수도 있어... 수술비 까지는 책임져줘라. 그리고 염치없는 거 아는데... 내 동생도 좀 부탁할게”

 

  “어머니 수술비는 여기서 우선 빠져나간 다음에 약속할게. 그러나 쟤는 장담 못해. 잰 나를 배신했어. 내게 배신이 어떤 의미인지 알잖아?”

 

  “알아... 잘 알아. 하지만 나는 우리가족은 한명도 포기할 수 없어. 부탁할게... 은아야?”

 

  “후우우... 이럴 시간 없어. 우선 여기서 나가서 마저 얘기해.”

 

  “알겠어... 우선은 나가자. 나가서 다시 얘기하자.”

 

  동재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은아의 말에 수긍하고 더 이상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지 않았다.

 

  “짐은 다 준비 된 거야?”

 

  “지금 담고 있어”

 

  은아는 캐리어에 자신의 개인 짐을 때려 넣었다.

 

  애초에 짐이랄 것도 거의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선별해서 간단하게 짐을 꾸렸다.

 

  “이 캐리어랑 쇼핑백 그리고 검은 케이스만 가져가면 돼.”

 

  동재는 은아가 말한 세 가지 짐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민재야! 지금 나갈 거니까 너도 나와”

 

  “난 안가. 가려면 둘이서 가! 난 여기 있을 거야”

 

  동재는 팔짱끼고 그 자리에 버티고 섰다.

 

  “야! 김민재! 너 빨리 안와!”

 

  동재는 결국 성화를 내었다.

 

  “안 간다잖아! 우리라도 빨리 가”

 

  은아가 동재를 재촉했지만 동재는 기어코 민재의 팔을 붙잡고 끌고 나왔다.

 

  “어휴... 바빠 죽겠는데 빌어먹을...”

 

  은아가 이를 뿌드득 갈았다.

 

  결국 세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동재는 짐을 밴에다가 실었다.

 

  “자 다 됐어. 이제 차에 타”

 

  동재의 완료 신호에 은아는 뒷좌석에 곧바로 올라탔다.

 

  “너도 타. 출발할 거니까”

 

  ‘이대로 출발해서는 안 되는데...’

 

  민재는 초조해하며 안절부절못했다.

 

  “너 자꾸 말 안 들을 거야!”

 

  동재가 소리쳤다.

 

  은아는 창문을 내리고 거들었다.

 

  “그냥 출발 하라고! 늦으면 어쩔 거야!”

 

  어쩔 줄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던 민재는 결심을 굳혔는지 큰 심호흡을 하였다.

 

  “이게 뭔지 알아?! 넌 좆 됐어!”

 

  민재는 은아를 향해 크게 소리치며 주머니 속에 숨겨 놓았던 가운데 손가락을 하늘높이 들어보였다.

 

  “뭐야 그건?”

 

  동재의 반응이 심플했다면 반면 은아의 응답은 심각했다.

 

  “야! 너 그거 어디서 났어! 안 가져와!”

 

  은아는 소리치며 차에서 뛰어내렸다.

 

  “뭔데 저게? 손가락 아냐?”

 

  “누구 건지 감이 안와? 내거겠어?!”

 

  은아의 신경질에 동재도 직감했다.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은 민재를 잡기위해 뛰었다.

 

  “웃. 나잡으면 용치”

 

  민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야! 넌 잡히면 뒤질 줄 알아!”

 

  은아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뛰었다.

 

  그러나 좀처럼 거리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동재 역시 필사적으로 쫒았지만 동재와 민재와의 거리보다 동재와 은아와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졌다.

 

  결국 은아는 숨이 턱까지 차서 걸음을 멈추었다.

 

  “헉... 헉... 빌어먹을 꼬맹이... 헉... 잡히기만 해...”

 

  동재는 추격을 멈추고 은아를 뒤돌아보았다.

 

  “헉... 헉... 뭐 하고 있어! 가서 잡아!”

 

  동재는 은아의 호통에 숨도 못 고르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던 동재는 가로등 앞에 민재가 서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헉... 헉... 이제야 정신이 돌아온 거야? 잘 생각했어.”

 

  동재는 가쁜 숨을 고르며 민재에게 말을 걸었다.

 

  “뛸 필요가 없어졌어.”

 

  민재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헉... 그래. 이거 다 부질없는 짓이야.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돌아가자”

 

  동재는 더 이상 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래 형. 돌아가자”

 

  이제 막 불이 돌기 시작한 가로등 빛을 받아 민재의 그림자가 동재를 향해 걸어왔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긴 그림자가 가로등 뒤에서 나타났다.

 

  낯선 그림자가 동재의 그림자를 짓밟고 섰을 때 동재의 동공은 커지기 시작했다.

 

  “아...”

 

  동재는 말을 잊지 못했다.

 

  “오랜만이다. 동재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4 34.일사부재리 2017 / 8 / 5 339 0 2044   
33 33.자수 2017 / 8 / 5 358 0 4439   
32 32.충돌 2017 / 8 / 4 366 0 2634   
31 31.증거 2017 / 8 / 4 351 0 5662   
30 30.탈출 2017 / 8 / 4 390 0 3557   
29 29.알몸 2017 / 8 / 4 368 0 2693   
28 28.휴가 2017 / 8 / 4 385 0 4940   
27 27.퍼즐 2017 / 8 / 4 394 0 3604   
26 26.손가락 2017 / 8 / 4 371 0 2927   
25 25.휴대폰 2017 / 8 / 4 367 0 3004   
24 24.시체 2017 / 8 / 4 353 0 3198   
23 23.거짓말 2017 / 8 / 3 376 0 3636   
22 22.별다줄 2017 / 8 / 2 373 0 2972   
21 21.통나무 2017 / 8 / 2 333 0 4127   
20 20.여배우 2017 / 8 / 1 352 0 3184   
19 19.아류작 2017 / 7 / 29 348 0 3355   
18 18.침입자 2017 / 7 / 28 356 0 2756   
17 17.신뢰 2017 / 7 / 28 341 0 3601   
16 16.악플 2017 / 7 / 27 356 0 3376   
15 15.자살 2017 / 7 / 26 339 0 2714   
14 14.약봉지 2017 / 7 / 25 360 0 3394   
13 13.거래 2017 / 7 / 24 368 0 3413   
12 12.조건 2017 / 7 / 23 322 0 4268   
11 11.주사 2017 / 7 / 23 363 0 2996   
10 10.도둑 2017 / 7 / 21 330 0 3356   
9 9.돈 2017 / 7 / 20 329 0 4894   
8 8.선인장 2017 / 7 / 20 386 0 1970   
7 7.호사 2017 / 7 / 17 367 0 3596   
6 6.단발머리 2017 / 7 / 15 387 0 3587   
5 5.인어공주 2017 / 7 / 14 364 0 313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사신
휘닛
잘자남? 못자여!
휘닛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