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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내가 나를 죽였다
작가 : 휘닛
작품등록일 : 2017.7.9

 
27.퍼즐
작성일 : 17-08-04 07:42     조회 : 392     추천 : 0     분량 : 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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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아아아아악”

 

  민재는 소리를 질렀다.

 

  심장이 벌떡벌떡 뛰고 눈물이 찔끔 새어나왔다.

 

  그 소리에 은아의 방에서도 말소리가 멈추었다.

 

  은아의 방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민재는 다급히 손가락을 주머니에 숨겼다.

 

  “뭐야! 뭔데 이렇게 시끄러! 대화를 못 하잖아!”

 

  민재가 뒤를 돌아보자 은아가 서있었다.

 

  은아의 분위기는 그 전과는 영 딴판이었다.

 

  분명 화를 내는 것 같았지만 동공이 풀려 초점이 안 맞은 상태였다.

 

  얼굴도 핼쑥해서 초췌한 모습이었다.

 

  “아... 아...”

 

  민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신이 알던 사장님의 모습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민재는 잘려진 손가락보다 기괴한 은아의 분위기가 더 두려웠다.

 

  그때 은아가 입을 열었다.

 

  “야! 너 뭐 숨겼어! 방금 주머니에 뭐 감췄잖아!”

 

  은아가 신경질적으로 짜증을 내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민재는 뒷걸음질 치며 일어섰다.

 

  “아무것도 아니긴 뭐가 아냐!”

 

  은아는 비명에 가까운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내지르며 다가왔다.

 

  민재는 벽까지 물러서다가 더 이상 공간이 남아있지 않음을 깨닫고 눈을 질끈 감았다.

 

  은아는 민재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오른쪽 주머니가 불룩하네? 뭘까? 키키키”

 

  은아는 소름끼치는 표정을 민재의 얼굴에 가져다 대며 웃어댔다.

 

  그리고 민재의 오른쪽 주머니에 손을 뻗었다.

 

  민재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리고 은아는 동재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었다.

 

  “이걸 왜 네가 갖고 있어? 이거 어디서 났어!”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세탁소 아주머니가 옷 안에 들어있었다고 줬어요.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민재는 무릎 꿇고 싹싹 빌었다.

 

  “너 이거 열어봤어?”

 

  은아는 한쪽 눈을 크게 뜨고 물어봤다.

 

  “아니요. 전원은 켰는데 잠겨있어서 못 열어봤어요. 진짜에요.”

 

  민재는 온몸을 덜덜 떨며 고백했다.

 

  은아는 즉시 화면을 켜보더니 지문인식으로 잠겨있음을 확인했다.

 

  “그렇네... 키키킥 네 말이 맞아 키키킥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민재는 고개는 숙인 채 눈을 뜨고 보았지만 은아의 두 발을 제외하고는 상대방은 없었다.

 

  민재는 닭똥 같은 눈물이 흘렀다.

 

  “킥킥킥 얘 우는 것 좀 봐. 민재야 장난이야.”

 

  은아는 실컷 웃어대다가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민재는 살며시 고개를 들어 은아를 쳐다보았다.

 

  “누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간 벌을 주려고 그랬던 거야 키키킥 다음엔 이러면 안 돼 키키킥”

 

  민재는 상황파악이 안되어 잠시 멍 때리다가 눈물을 닦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끅... 그거 진짜 사장님 꺼 맞아요?”

 

  그 질문에 은아가 다시 표정을 싹 거두고 무섭게 노려보았다.

 

  “그럼 당연하지. 지금 이게 내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니?”

 

  무섭게 돌변한 은아를 쳐다보며 민재는 고개를 숙였다.

 

  “아니요. 죄송합니다. 바로 돌려드렸어야 했는데...”

 

  “됐어! 이제 가서 바로 자!”

 

  은아는 한껏 윽박지르고는 다시 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거실에는 민재만이 덩그러니 홀로 남아 훌쩍였다.

 

  울음이 어느정도 잦아들었을 때 민재는 방으로 돌아가 자리에 누웠다.

 

  그러나 차마 불을 끌 수가 없었다.

 

  자꾸만 은아의 대화 같은 혼잣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공포에 떨며 민재는 양 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그러나 은아의 기묘한 웃음소리는 환청처럼 남아 내내 민재를 괴롭혔다.

 

  그날 밤 민재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창밖으로 어른어른한 새벽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쓰레기 수거차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은아의 담화는 붉은 달이 져버리며 끝난 지 오래 되었지만 민재는 여전히 손톱을 물어뜯으며 잠에 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집안의 정적을 깨고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민재는 행여나 은아가 들을 새라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형?... 형이야?”

 

  “그래”

 

  따뜻한 동재의 말 한마디에 민재는 마음을 놓았다.

 

  그러나 경계는 늦추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형 나 무서워 죽겠어 나 여기 못 있을 것 같아”

 

  “왜 그래? 갑자기”

 

  “사장님이 이상해... 막 눈도 풀려있고 혼자서 누구랑 얘기도 주고받고... 무엇보다 그 웃음소리가 너무 소름끼쳐”

 

  “하아...”

 

  민재는 수화기 너머로 동재의 깊은 한숨 속에 담긴 짜증을 느꼈다.

 

  “걔가 좀 이상하긴 한데... 또라이인 것도 맞는데... 아 정말 걔는 왜 그런데?!...그만큼 조심하라고, 하지 말라고 말해도 들은 척을 안 하네... 이쪽도 진짜 바빠 죽겠는데...”

 

  “왜 그러는지 알아?”

 

  “몰라! 나도... 나도 궁금하다! 걔가 왜 그러고 사는지... 돈만 아니면 지금이라도 당장 연 끊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아... 진짜 신경 쓸게 너무 많다... 정말 죽고 싶다.”

 

  “왜 그러는데 형은?”

 

  “어머니 밤새 수술 들어가셨다가 이제 끝났다.”

 

  “엄마가?”

 

  “그래도 잘 끝나서 다행이긴 한데... 모레 또 다시 수술 들어가야 한데... 이번엔 큰 수술이라서 어떻게 될지... 그보다 돈도 없어서 큰일이다... 너희 사장님이랑은 마주치고 싶지 않은데 그런 큰돈을 어디서 구할 수 없으니까... 얘랑 다니다가 자꾸만 내인생이 꼬여가는 느낌이야”

 

  민재는 동재의 탄식에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너도 고생인거는 아는데... 어머니 수술 끝날 때까지 조금만 더 참아보자... 내가 오후에 내려가서 말은 해볼게... 너도 알다시피 돈이 원수라서 어쩔 수가 없다.”

 

  “응. 알았어. 형”

 

  민재는 동재와의 통화를 마치고나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신이 마냥 어리게만 군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이번에는 정민이네 삼촌이었다.

 

  “삼촌”

 

  “어 그래 민재야. 전화했었네. 삼촌이 좀 바빠 가지고 전화 못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고?”

 

  “삼촌 말이 맞았어요. 우리 사장님... 거짓말투성이에요.”

 

  “그렇지? 그래 안 그래도 이 형사의 직감이라는 게 있는데... 하아...”

 

  재용은 자신의 말에 동의해주는 민재의 증언에 들떴다가 한숨을 내쉬며 가라앉았다.

 

  “삼촌은 왜요?”

 

  민재는 자기와 통화만 하면 어김없이 한숨을 쉬어대는 통에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았다.

 

  “근데 반장님이 그걸 모르신다... 이 노친네는 빨리 수사를 종결하고 싶은 생각밖에는 없어. 참 답답하게... 뭔가 결정적인 게 없어. 단순 거짓말로는 명분이 없어...”

 

  민재는 한숨만 내쉬는 재용의 말에 갑자기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민재는 주머니를 뒤져 손가락을 꺼내었다.

 

  “삼촌! 내가 손가락을 찾았어.”

 

  재용은 민재의 뜻밖의 말에 놀랐다.

 

  “뭐? 손가락? 어떤 손가락?”

 

  “그게 손톱은 분홍색 매니큐어가 발려있고 검은 나비가 그려져 있어.”

 

  “아니 그런 건 필요 없고 몇 번째 손가락이야!”

 

  민재는 유심히 들여다보았지만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모르겠어... 이게 검지인지 중지인지는 잘 모르겠어.”

 

  “그래? 그러면 마다 길이는 어때?”

 

  재용은 흥분해서 물어봤다.

 

  “글쎄. 한 이정도?”

 

  민재는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길이를 표현했다.

 

  “아니 나는 안보이잖아! 단위로 말해봐”

 

  “몰라요 정확하게는... 자는 없다고요... 그리고 조용히 해요. 듣겠어요.”

 

  “알겠다. 그러면 손가락 마디는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겠어?”

 

  “두 마디요. 정확하게 잘려나가서 확실해요.”

 

  “잘려나가?”

 

  “네. 날카로운 칼로 베인 것처럼 단면적이 깨끗해요.”

 

  “크크크 그렇지? 그래 칼로 베인 게 맞지...”

 

  재용은 호탕하게 웃었다.

 

  마치 풀리지 않던 퍼즐이 단숨에 꿰맞춰 졌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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