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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신의 선물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9

주신이 가장 총애하는 막내 딸 일레인은 우연히 보게 된 인간 세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인간 남자아이가 아픈 누이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왠지 눈길이 갔다. 인간 세상을 꿈꾸던 일레인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성년식이 다가오는데...

 
20. 신의 종자들
작성일 : 17-08-03 21:20     조회 : 266     추천 : 2     분량 : 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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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러로 몸을 살펴보았으나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 것 같구나. 아마 긴 여행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치료하느라 의식을 잃은 것 같아. 이브, 넌 어떠냐? 이제 좀 괜찮은 것이야?”

 

 일레인에게 이상이 없다는 말에 이블린의 얼굴에 안도의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 몸이 아픈 것만으로도 벅찰 것 같은 작고 여린 몸을 하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자신의 고통보다는 타인의 마음을 더 신경 쓰는 이블린의 마음이 애처롭고 안쓰러웠다.

 

 ‘저 하나만 생각해도 좋을 것을…….’

 

 “네, 이제 별로 안 아파요. 신기하게도 일레인 님이 손길이 닿자 통증이 줄어들었어요. 지금은 참을 만한 정도에요.”

 “다행이구나. 네가 걱정되어 무리해서 돌아온 보람이 있어.”

 “감사해요. 루카스 오라버니. 그리고 매번 걱정을 끼쳐서 죄송해요.”

 “별생각을 다 하는구나. 내게 미안해할 여력이 있거든 네 몸이나 추스르도록 해라. 일레인은 독으로 쓰러진 나도 단번에 낳게 해준 뛰어난 치료사니 분명 네 병도 났게 해 줄 거다. 그러니 넌 잘 먹고 치료만 열심히 받으면 된다. 알겠느냐?”

 

 이블린은 자신을 위해서 매번 고생하는 루카스를 향해 방끗 웃으며 그가 좋아하는 호칭으로 그를 불렀다.

 

 밝아진 이블린의 표정에 입꼬리가 올라간 루카스는 안고 있던 일레인을 그대로 안고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아, 잘 자라, 이브.”

 “네, 오빠도요.”

 

 이블린은 오라비의 품에 안겨 제 방을 떠나는 일레인을 바라보다 무거워지는 눈을 감으며 두 사람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통증에 시달리던 몸을 침대 위로 눕혔다. 가브리엘이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가 눕자마자 옆에서 이불을 정리해 주는 손길을 느끼며 그녀는 오랜만에 포근한 기분으로 잠에 빠져들었다.

 

 

 하얀 커튼이 살짝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따라 새하얀 방에서 살랑거리며 빛나는 햇살을 흩뿌리듯 반작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흐…. 음.”

 -일레인 님.

 

 무겁고 멍한 머릿속으로 천진난만하면서도 귀에 익은 목소리가 그녀를 부르자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 일레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썼다.

 

 시원한 청량감이 그녀의 미간에 와 닿자 언제 그랬냐는 듯 무겁고 지끈거리던 두통이 사라졌다. 그제야 그녀의 두통을 낫게 해준 존재에 대해 떠올린 일레인이 속삭였다.

 

 “고마워 니아.”

 -이제야 정신이 드셨군요. 다행이에요.

 

 걱정 어린 니아의 목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뻑뻑한 눈을 깜빡이자 새하얗게 빛나는 천장과 천장에서 연결되어 침대 기둥을 따라 떨어지는 하늘하늘한 천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어디지?’

 

 생전 처음 보는 주변 환경에 당황하던 일레인은 눈을 껌뻑거리다 기억 속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내가 꼭 치료해 줄게요. 그러니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줘요.

 

 ‘아! 여기가 루카스의 성이구나.’

 

 하늘궁전에 있는 그녀의 방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고 우아한 방이었다. 보드랍고 가벼우면서도 포근한 이불보와 한눈에 보기에도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새하얀 침대, 은은한 광택이 도는 문양이 새겨진 벽과 맨발에 와 닿는 느낌이 간질거리면서도 부드러운 카펫과 그 위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꽃 자수.

 

 눈에 보이는 족족 다양한 톤의 흰색 향연인 방의 모습에 넋을 놓고 방을 둘러보던 일레인은 낯선 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치료사님, 드디어 정신을 차리셨군요?”

 

 ‘엥? 제가 뭐라는 거지?’

 

 하룻밤 자고 일어난 그를 향해 반가워 보이는 걸음으로 달려오는 여인을 보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나쁜 짓을 할 만한 인상은 아니었기에 일단을 지켜보기로 했다.

 

 “주인님이 얼마나 걱정을 하셨는데요. 엥? 왜 맨발로 내려오셨어요? 그렇게 돌아다니시면 감기에 걸리세요. 아무리 치료사님 이 시라도 아픈 걸 고치는 것보다 아예 안 아픈 게 더 좋지 않으시겠어요? 침대 밑에 실내화를 준비해 두었는데……. 아! 찾았다.”

 

 쉬지 않고 조잘거리던 여인이 일레인을 침대 위에 앉히고는 수건을 이용해 그녀의 발을 닦아준 후 실내용 신발을 그녀의 발에 신겨 주었다.

 

 “저……. 근데 누구세요?”

 “아! 죄송해요. 제 소개도 안 했네요. 저는 페니라고 합니다. 하녀 장 이신 헬렌님의 명으로 엊그제부터 아가씨의 시중을 들게 되었어요. 일레인 치료사님 맞으시죠? 앞으로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

 “그래요? 만나서 반가워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뒤늦게 페니의 말이 일레인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네? 엊그제요? 그러면 제가 하루를 꼬박 잠들어 있었다고요?”

 “조금 있으면 저녁 식사 시간이니 거의 이틀을 주무신 셈이에요. 이틀 동안 아무것도 드시지 못했는데 시장하지는 않으세요?”

 

 페니의 설명에 일레인이 눈동자를 굴리며 니아를 바라보자 니아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니아 역시 이틀 동안 잠에 빠져 있던 일레인 때문에 애간장을 녹이며 그녀를 간호했던 기억이 떠올라 고개를 끄덕이며 울컥하는 심정을 토해냈다.

 

 “루카스 님과 이블린 아가씨가 얼마나 걱정하셨는지 몰라요. 제가 가서 집사님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일레인님이 드실만한 음식도 준비해 올 테니 방에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방에 나가시지 말고 꼭 방에 계셔야 해요. 아셨죠?”

 

 잠옷 위로 실내용 가운을 걸쳐 흘러내리지 않도록 잘 여며 준 뒤 쌀쌀한 기운을 생각해 실내용 숄까지 어깨에 둘러 준 페니는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당부와 함께 방을 나섰다.

 

 야무진 페니의 손길에 그녀의 몸 위에 둘린 가운과 숄 덕분에 찬 기운에 노출되어 있던 몸에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길이 닿았던 부분을 눈으로 훑어보던 일레인이 그 포근하고 간질간질 한 기분에 입가에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근데 정말 내가 이틀이나 잠들어 있었다고?”

 -네, 아마 또 다시 무리하게 신력을 사용하셔서 그럴 거예요.

 

 신력을 담고 사용하는 그릇이 인간화 되자 그 능력을 잃어 조금과 과도한 사용해도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게 되는 것 같았다.

 

 “아쉽다, 봉인구만 아니었어도 그런 흉 따위는 며칠 만에 없애 버리는 건데.”

 -하지만 어떻게 인간의 몸에 어둠이 깃들어 있는 걸까요? 일이년도 아니고 십년이 넘도록 어둠의 흔적을 지니고 있으면서 어둠에 동화되지 않는 인간이라니......

 

 일레인 역시 이블린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다짜고짜 신력을 사용해 통증을 달래긴 했으나 그녀 역시 그런 상황에 대한 언급을 들어본 적도 책에서 읽어본 적도 없었다. 평균적으로 어둠이 인간의 몸에 깃 들게 되면 그 인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과 동화되며 마신과 비슷한 파괴적이고 괴팍한 성향으로 변했다.

 피처럼 짙은 붉은빛 눈동자에 흰 피부에 검은 마기로 새겨지는 소누스(신의 언어) 문양, 인간이라면 당연한 감정의 틀을 막은 채로 닥치는 대로 살기를 뿌려대며 살인을 저질렀다.

 다 죽어 가던 병자라도 어둠과 동화되면 고유의 자질에 따라 대 마법사나, 대 검사가 될수 있었다. 비록 한 순간 뿐일 지라도. 마기가 그들에게 주는 힘은 끝이 없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인간의 몸은 끝없는 마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렇게 그들은 짧디 짧은 찰나를 위해 제 육신과 영혼을 마기에게 넘겼고 마기는 그런 인간들의 몸과 영혼을 제물 삼아 잡아먹거나 그들을 처리하기 위해 파견된 신의 종자들의 손에 인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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