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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암살자의 정석
작가 : 경월
작품등록일 : 2017.7.31

 
20화 가리안 프레하이 백작(2)
작성일 : 17-08-01 00:03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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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댕~ 댕~ 댕~

 

  마을 전체에 정시(子正)를 가리키는 종이 치기 시작했다.

 

  덜컹 덜컹.

 

  술집에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게 전부인가? 많이도 왔군.”

 

  꽤나 높은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내가 병사들의 앞에 섰다,

 

 “플라쉬 영지를 사랑하는 자들이여. 나는 이 성의 기사인 폰 데릭이라 한다.”

 

  자신을 폰 데릭이라 밝힌 남자는 자신의 앞에 서있는 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을 모두 본 남자는 검은색의 망토를 뒤집어 섰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모든 이들이 남자와 같은 망토를 뒤집어썼고, 그것을 본 남자는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현재 이곳 플라쉬 영지의 주인이신 가리안 프레하이 영주님께서는 정체모를 무언가에게 조종을 당하고 있다.”

 

  술집의 분위기가 아까보다 더욱 조용해 졌다.

 

 “우리들 또한 영주님의 폭정에 그저 다시 돌아오실 거라며 참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를, 자신들을 대표하여 우리들에게 소리를 치는 기사를 본 자들의 눈에는 하나같이 꺼지진 않는 불꽃이 피어올랐다.

 

 “우리는 이곳의 영지에게, 영주님에게 은혜를 입은 자이다. 그런 우리가 가만히 손 놓고 지켜만 볼 수 있겠는가?”

 

  그는 다시 한 번 소리친다.

 

 “우리는 이번에 죽을 수 도 있다!”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반역자라며 손가락질을 당할 수도 있다!!”

 

  이곳에 모은 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를 쳐다보았고, 그저 뜨거운 눈빛으로 그의 뜻에 동감을 했다.

 

 “그럼에도ㆍㆍㆍㆍㆍㆍ 이 기사 폰 데릭을 따라 영주님에게로 가겠는가!”

 

  둥! 둥! 둥! 둥!

 

  이곳에 모인 자들은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말이 필요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무기로 그 뜻을 함께하겠다며 아우성을 칠 뿐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검을 뽑고 말했다.

 

 “작전 개시다.”

 

  두두두두두두.

 

  그곳에 있던 모든 자들이 창고로 들어갔다.

 

 ‘자네 도대체 언제 오는 건가!!’

 

  단 한명을 제외 하고는.

 

 

 

 

 

  *****

 

 

 

 

  밤이 무르익었다.

 

  달밤은 이로 말할 수 없이 찬란하게 빛났고, 거리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것처럼 한산했다.

 

  그때 영주성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땅땅땅!

 

  긴박하게 들리는 종소리, 성벽에서 근무를 하던 한 병사가 소리쳤다.

 

 “스, 습격이다!”

 

  조용하기만 했던 거리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슬슬인가.’

 

  상황을 주시하던 나는 꼬맹이를 데리고서는 영주성으로 빠르게 달려 나갔다.

 

  “크르르르.”

 

  꼬맹이가 무언가 불길한 것을 느꼈는지 으르렁 거렸다,

 

 “시끄러."

 

  나는 꼬맹이를 재빨리 말렸고, 꼬맹이는 무언가가 불만스러운 듯 ‘키힝’거렸다,

 

 ‘아직 애야, 애.’

 

  나는 꼬맹이와 함께 소란스러워진 영주성으로 잠입했고, 영주의 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작은 하수구 같은 곳을 빠르게 지나갔다. 그때 어디선가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나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다가갔고, 그러지 더욱 선명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 엄마.”

 

 “괜찮아 애야. 전부 괜찮아. 어, 엄마가 있잖니?”

 

 “꺄아아아악!!”

 

  모두 다른 소리가 들려왔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했다.

 

 “이곳에 잡혀온 사람들인가?”

 

  분명 내가 방문했던 마을에서는 영주가 처녀들을 데려간다고 했지만, 그것만이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듣기에는 10대에서부터 30대까지의 다양한 여성들이 이곳으로 잡혀온 것 같았다.

 

 그때였다.

 

  펑!!

 

  성의 위쪽에서 무언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을 들은 나는 재빨리 성의 위쪽으로 향했다.

 

  성을 올라가는 사이에 계속해서 병사들이 보였지만 처리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병사들 또한 위쪽에서 들린 폭발음에 정신이 팔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향했고, 어느 정도 올라가자 커다란 핼버드(halberd)를 들고 있는 술집의 주인장을 발견했다.

 

 “지금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뭐, 뭐야!”

 

  갑자기 뒤에서 들린 소리에 주인장은 잔뜩 놀라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고, 나임을 확인 하고서는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었다,

 

 “자, 자네가 어떻게 이곳을ㆍㆍㆍㆍㆍㆍ.”

 

  주인장은 당황하여 나에게 물어보았지만 나는 적당히 둘러댄 채 현재 상황을 물어보았다.

 

 “지금 상황이 귀찮게 돌아가고 있네.”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나는 다시 물어보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펑!

 

  이어서 일어난 두 번째 폭발이 나의 입을 닿게 만들었다.

 

 ‘이건 파이어 버스터? 3서클 마법을 어떤 멍청이가 성안에서 쓰는 거지?’

 

  성의 밑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이 폭발은 최소 5서클 이상의 마법사가 사용한 파이어 버스터의 위력이었다.

 

  나는 입을 쩍 벌리며 성의 천장이 반쯤 날아간 풍경(?) 지켜보는 주인장을 내버려 둔 채 영주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온갖 물건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생전에 여성들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시체들이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

 

  거기서 어떤 남자가 손에 검을 든 채로 마치 정신이 나간 듯이 웃고 있었다.

 

 “아아아ㆍㆍㆍㆍㆍㆍ 이거다 이거! 이게 내가 찾고 있었던 광경이다!!”

 

  남자는 폭발이 일어난 곳에 서있음에도 아무런 피해도 입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저건?!”

 

  나는 시체들의 언덕 밑에 그려진 하나의 그림, 아니 하나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고혹스러운 마법진을 보았다.

 

  그때 검을 들고 미친 듯이 웃고 있었던 남자가 나를 발견하였다.

 

 “그대는 누구기에 나의 성에 있는 것인가?”

 

  남자는 당당히 이곳을 자신의 성(城)이라고 밝혔다.

 

 ‘나의 성? 그럼 이 자가 영주라고?’

 

  이곳이 자신의 성이라고 밝힌 남자의 눈은 마치 하얀색을 띄고 있었다.

 

 띠링!

 

 [침식당한 플라쉬 영지의 영주 가리안 프레하이 백작이 당신을 발견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상대를 목격하셨습니다.]

 

 [모든 신체 능력이 30%하락합니다.]

 

 [룬의 가호가 발동합니다.]

 

 [저항 하셨습니다.]

 

 

 ‘저 검인가.’

 

  나는 침식당한 영주의 검을 바라보았고, 확실히 그곳에서는 끔찍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영주가 손을 부르르 떨면서 손에 들고 있던 흉측하기 짝이 없는 검으로 바닥을 '쿵!' 하고 내리 찍이면서 소리 쳤다.

 

 “나를 무시하지 말거라!! 라이너스!!”

 

 [엘리트 몬스터 라이너스가 소환됩니다.]

 

  그때 영주의 그림자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ㆍㆍㆍㆍㆍㆍ부르셨습니까.”

 

  나는 그 라이너스라는 자를 보고는 나의 눈을 의심했다,

 

 ‘저건 죽음의 기사?!’

 

  영주는 검을 들고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무례한 자와, 그 무례한 자의 발밑에서 자신을 향해 으르렁 거리고 있는 늑대를 보고서는 자신의 그림자에서 나온 리아너스라는 죽음의 기사에게 공격을 명령했고, 죽음의 기사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나와 꼬맹이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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