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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혈흔의 사랑
작가 : 수염
작품등록일 : 2017.7.8

의도하지 않은 저주아닌 저주로 고통받는 왕. 왕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그녀가 간다! 뱀파이어인 올페니안의 왕과 사과를 파는 당돌한 아가씨로 유명한 그녀. 그녀가 성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녀의 선택은?

 
혈흔의 사랑 18화 - 사과축제 3
작성일 : 17-08-01 00:02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3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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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실리아는 흰 테이블위에 올라온 생선구이를 얌전히 먹으며 앉아있었다. 그러자 앞에 지나가는 귀족 여성들이 빠르게 말을 하며 걸어갔다, 그것을 들어보니.

 

  “폐하께서는 왜 나오지 않으시는 걸까?”

 

  “혹시 어디라도 편찮으신 걸까?”

 

  “난 병약한 남자라도 좋아. 폐하라면 꼭 차지하고 말겠어.”

 

  “무슨 소리! 내가 폐하의 여자가 될 거야. 알아?”

 

  “참나. 너희 폐하의 성함은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폐하의 성하는 로마니르 데 르.. 로.? 로아니르 이셔. 그런데 너희들은 모르고 있었잖아?”

 

  “정말? 아니 이제부터 알아 가면 되지-.”

 

  시끄러운 말소리가 그녀의 귀를 찔렀다, 그리고 심기가 불편했다. 또한 그의 이름은 로마니르 데 로아니르가 아니라 ‘로마니르 데 르아노아’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말을 해준다면 그에게 더 치근덕거릴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리고는 그가 선물해준 실크드레스를 만졌다. 그녀가 거의 다 먹었을 때쯤 갑자기 입구 쪽에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여성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그녀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그곳에는 예상대로 케인멜의 장남인 아몰페니아가 있었다. 그는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그란드리가 서있었고 그들은 곤란해 보였다. 그래서 그들을 돕기 위해 아실리아는 속이 다 보이는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큰 목청을 이용했다.

 

  “와~ 저기 폐하가 계신다!”

 

  그녀가 이목을 집중시키자 거의 절반 정도가 르아노아를 보기위해 싸우며 올라왔고 그 틈을 타서 아몰페니아는 도망쳤다. 그리고 그들은 숨었고 조용히 잠들 때 까지 성 밖에 둔 옷장 뒤에 숨었다. 조금 잠잠해 졌다 싶었을 때 그들은 나와서 안심했는데 아몰페니아가 나와보니 그란드리는 아직 앉아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란드리에게 왜 그러고 있냐고 했고 그의 얼굴을 보니 아랫입술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아몰페니아는 먼저 입을 땠다.

 

  “그란드리님 왜 그러세요?”

 

  “아뇨.. 그냥 무슨 일 있어서요..”

 

  “어.. 혹시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그렇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몰페니아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 달라고 하자 그가 다시 질문했다.

 

  “아몰페니아님께서는 자신보다 작고 귀여운 체구의 여성을 좋아하시나요..”

 

  그는 말할수록 점점 개미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아몰페니아는 다 알아들었고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는지 입을 가리며 피식 웃었다.

 

  “아니요. 저는 저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요. 얼른 갑시다. 저희 이러다 디저트 타임 놓쳐요.”

 

  “네..!”

 

  그는 원하는 대답을 얻었는지 행복해하며 그의 손을 잡고 올라갔다, 아몰페니아는 뜨거워진 자신의 귀를 잡으며 남몰래 행복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가 귀엽다는 생각도 했다. 마치 허브를 들고 오는 폼이 엉덩이를 흔들며 촐랑촐랑 오는 귀여운 토끼 같았다. 역시 아몰페니아는 그를 가만히 둘 수 없었다.

 

  아침시간은 끝나가고 점심의 디저트타임이 오고 있었다, 다들 들떠있지만 얕은 잠을 청한 르아노아는 업무실의 간이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는 아무래도 정체를 숨겨야 하니 나가고 싶다면 모습을 숨기고 목소리만 낸다거나 가면무도회와 같이 자신을 숨길 수 있을 만한 도구가 필요했다. 그는 점심때에도 잠을 청했고 그를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실리아는 슬슬 르아노아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아까 드레스 룸의 일로 인해 많이 두근거렸다지만 더 보고 싶었다. 그녀는 디저트를 들고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경비가 살벌해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막상 디저트가 나오니까 아무대도 가지 못했다. 그녀의 앞에 펼쳐진 광경은 상상도 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파이에 달콤한 사과조림고 신기한 맛의 계피가 첨가되어 더 감칠맛을 나게한 애플파이에 시선을 빼앗겼고 뒤에 나온 자허토르테는 입안에 군침을 돌게했다. 더군다나 시녀들이 잘라낸 자허토르테 안에서는 사과잼이 주르륵 흘렀고 침을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사이드 디시로 나온 달콤한 에그 타르트와 시원한 사과 음료는 더욱 손이 갔다. 이렇게 환상적인 곳이 있다면 아무래도 이곳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테이블로 가까이 다가와서 음식을 잘라 자신의 접시에 담아갔다, 아무래도 디저트이다 보니 손이 더 갔다.

 

  그녀는 자신의 접시에 자허토르테를 한 조각 담아서 혼자 잠복하고 있던 헬디타에게 가져다주었다, 그 케이크는 예전에 그녀가 먹었을 때 환상적이었기에 그의 무표정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는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오빠에게는 음료수를 가져다주고 이제는 안 구해 줄 거라는 식으로 말하고는 왔다. 그녀는 다른 접시에 애플파이를 올려서 야금야금 먹고 있었다.

 

  아무래도 외로웠다. 그의 얼굴이 잊히지 않았다. 누군가가 다가와 댄스신청을 해도 무시했고 조금 잠을 자려고 하니 계속 그가 생각나고. 어쩔 수 없이 바소이체를 찾아갔다.

 

  아무래도 외로웠다. 그의 얼굴이 잊히지 않았다. 누군가가 다가와 댄스신청을 해도 무시했고 조금 잠을 자려고 하니 계속 그가 생각나고. 어쩔 수 없이 바소이체를 찾아갔다.

 

  바소이체는 업무실 앞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리고 호위병을 통과하기 바로 직전 그녀가 그를 불렀다.

 

  “바소이체님! 바소이체님!”

 

  그러자 그는 그녀를 뒤돌아 봤고 왜 왔는지는 짐작이 갔지만 질문했다.

 

  “네. 저를 부르셨군요.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시지 않으십니까? 왜 드시지 않고 오신 거죠? 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 가요? 아니면 폐하께 있으신 건가요?”

 

  그는 르아노아에게 있냐는 듯이 콕 찔러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정곡을 찔렸다. 그리고 귀를 살짝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며 용건을 말했다,

 

  “혹시 폐하께서 주무시는 거라면 이거라도 전해주세요, 제가 하고싶은 말인데.. 혹시 많이 아프신가 해서요.”

 

  그렇다. 그녀는 아직 그의 비밀도 몰랐고 아프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알려줄 수는 없는 법. 바소이체는 그녀의 편지를 받아서 꼭 전해드린다고 하고 답장은 받는 대로 준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아실리아의 얼굴빛이 밝아지면서 꼭 신나는 곳에 온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히 내려가세요. 그 옷. 폐하께서 선물하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바소이체는 그녀에게 조심히 가라고 한 후 르아노아가 있는 업무실의 간이침대로 들어왔다, 딱 보니 르아노아는 얕은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고 좋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그래서 바소이체는 르아노아를 조심스럽게 깨웠다.

 

  “폐하. 일어나세요. 디저트타임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는 참입니다. 이제 무도회를 준비할 예정인데 함께하시지 않으시겠어요?”

 

  그러자 르아노아는 아직 더 자겠다는 듯 손짓했지만 바소이체는 그런 그를 가만히 둘 수 없었다. 그리고는 아실리아가 그에게 주라던 종이를 한 손으로 들고 왠지 얄밉게 말했다.

 

  “방금 아실리아님께서 폐하께 드리라던 글이 있는데 필요 없으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이렇게 게으르시면 누가 주는 편지라도 그리고 어떠한 업무라도 하고 싶으시지 않으실 테니까요. 이 글은 안 받으시겠다고 폐하께서 말씀하셨다고 아실리아님꼐 전해드리겠습..”

 

  바소이체가 나가려고 하자 르아노아는 벌떡 일어나서 종이를 낚아채려고 했지만 스피드는 바소이체가 더 빨랐다. 그는 다시 손을 피해 그의 앞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부탁하는 말투로 이야기했다.

 

  “폐하. 저와 함께 가면무도회 준비를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딱딱한 간이침대에서 악몽까지 꾸시면서 안 좋은 잠에 드시겠습니까? 폐하의 선택에 따라 이 종이가 어디로 갈지가 좌우됩니다, 잘 선택해주세요.”

 

  바소이체가 웃으며 말하자 르아노아에게는 마치 무서운 악마같아 보였다. 그리고 당연히 가면무도회를 준비해야 글을 줄 것 같기에 아실리아와의 대화를 위해서 바소이체를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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