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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글스톤
작가 : 신비야
작품등록일 : 2017.7.10

2282년,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이글 스톤의 저주 전까지는... 17세기의 예언가, 오드하는 이글 스톤이 재앙을 가져오는 돌이라는 예언을 하고, 이글 스톤이 쓰러지자 제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과연, 이글 스톤은 정말 재앙의 돌인가? 세번째로 쓰러진 이글 스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울프와 이상한 부랑자 잭의 이야기. 울프는 잭의 유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전쟁에서 구하는데..

 
박물관으로!
작성일 : 17-07-31 23:54     조회 : 238     추천 : 1     분량 : 5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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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7장

 박물관으로!

 

 [울프, 울프?]

 태일러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 답답한 '가만히 있는' 시간에서 벗어나게 해주다니, 고마워. 그러고 보니 태일러에게는 항상 고마운 일만 많이 생기네.

 [울프, 이 다 닦았니?]

 태일러는 어느새 내 것이 아닌 내 방 앞에 와 있었다.

 [응, 그런데 왜?]

 [우린 나갈거야.]

 아... 그럼 또 나 혼자 집에 있어야 하고.. 로봇 친구라도 만들어 볼까..

 [그러니 어서 준비해.]

 [뭐?]

 [옷은 원이 가져다 줄거야. 아까 봤지?]

 [으..응.. 그런데 뭐라고?]

 [어서 준비하고 나와!]

 태일러는 그 말을 끝으로 내 방에서 나가버렸다. 태일러가 나가자마자 난 방방 뛰었다. 오예쓰, 같이 나간다고? 같이? 예예예에! 막 주먹을 휘두르며 기쁨을 온 몸으로 만끽하고 있는 순간!

 [울프, 한가지 더 말하자면...]

 어이쿠! 태일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난 승리에 도취한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으..음... 우린 네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인류의 진화 박물관에 갈거야.... 그럼... 이만....]

 태일러는 날 보고 당황한 것 같았다. 마치 잭 아저씨가 길에서 똥을 싸는 걸 본 사람처럼 날 쳐다보았으니 말이다. 아무리 당황했대도 나만큼 당황했을가. 아,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다..! 태일러는 방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으아아...

 으아아아아.... 내 입이 만화로 치면 아마 물결 입이 되어있을 것 같다. 다신 이런 이상한 짓 하지 말자.. 그때 또 다시 문이 열렸다. 이번에는 재빠르게 차렷 자세를 했다. 이번엔 원이었다. 아까 이럴 걸. 로봇한테는 들켜도 상관없는데, 태일러한텐...

 [옷을 가져왔습니다, 울프 지젤리 군.]

 뭐? 울프 지젤리?

 [난 성이 지젤리가 아니야...]

 [그렇습니까? 그럼 성명을 말씀해 주세요, 울프 지젤리 군.]

 울프 지젤리 아니라니까, 참.

 [내 이름은 울프야.]

 [성은요?]

 성? 성은.. 없는데...

 [그냥 울프야.]

 [아, 네. 성함이 울프 울프 이십니까?]

 [뭐? 아냐, 아냐. 절대 아냐. 그냥 내 이름은, 울, 프야. 그것 뿐이야!]

 그러자 원이 말했다.

 [네, 그럼 성이 '울', 이름이 '프'시군요. 네, 알겠습니다, 울 프 군.]

 이런 답답한 녀석! 솔직히 좀 귀엽지만.

 [아냐, 그냥 울프 울프! 그뿐이라고! 그냥 울프라고 해줘.]

 [네, 저장하겠습니다. 울프 군.]

 이제야 말이 통하는군. 아니, 애초에 로봇이랑 말이 통하는게 이상하 것 아닌가?

 [옷을 받으십시오, 울프 군.]

 [고마워.]

 난 옷을 받아 들었다. 잠깐, 이건... 웨어러블 컴퓨터 옷이잖아? 틀림 없어. 신수철 할아버지가 '과학 쇼쇼쇼!'에 나와서 말했다구. 그것만은 멍청한 나도 기억해.

 '웨어러블 컴퓨터는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21세기부터도 상용화 될 것이다, 만들어질 것이다 했지만, 지금 상류층들이 입는 웨어러블 컴퓨터는 23세기 이후에 완성된 형태입니다. 사실, 22세기의 웨어러블 컴퓨터는 너무 무겁고, 디자인도 촌스러운 하나 뿐이라 인기가 없었죠.'

 그런데 이건, 너무너무 멋진 옷이야! 촌스러? 무거워? 말도 안돼. 신수철 할아버지가 얘기한 완벽한 23세기 완성형 웨어러블 컴퓨터네. 우와, 우와, 우와! 어서 이 옷을 입어보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며 재빨리 옷을 펼치자, 쪽지 하나가 떨어졌다.

 '이 옷은 네 생각을 읽고 디자인을 변형시켜주는 가장 최신형의 웨어러블 컴퓨터 옷이란다. 이건 네 생일 선물이야. 생일 축하한다, 울프. -슈그라햄 지젤리-'

 날.. 위한 세 번째 선물? 가장 마음에 든다! 최신형, 내가 최신형 웨어러블을 가지다니! 너무 신난다! 아까보다도 더! 하지만 승리의 포즈는 취하지 말자. 또 태일러가 들어오면 어쩌리.

 [출발 예정 시각은 2시 20분입니다, 울프 군. 현재 시각은 2시 4분입니다, 울프 군. 웨어러블 컴퓨터 옷을 처음 입는 사람들이 옷을 입을 때 걸리는 평균 시간은 7분 29초 입니다, 울프 군. 지금 바로 이 옷을 입지 않으실 때를 계산하면 2분 늦어서 태일러민트 클랜베리 지젤리 양의 불쾌 지수가 20 올라갈 것입니다, 울프 군.]

 얘 엄청 시끄럽네. 그나저나, 지금 입지 않으면 태일러의 불.. 뭐라했더라? 불캐지소라는 게 20 올라간다고 그랬지? 안 좋은게 틀림 없어. 잭 아저씨가 방귀를 뀔 때마다 미리 예측하고 피해야 했던 나는 눈치가 조금 빠른 편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이 집에 오기 전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곰보다도 둔한 잭, 그리팅고흐, 에리트고흐 아저씨밖에 몰랐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난 당장 그 웨어러블 컴퓨터 옷을 입었다. 아, 헷갈려. 그냥 웨컴이라고 불러야지. 어쨋든, 웨컴을 입었다. 이거 생각보다 입기 어렵네. 그렇게 한참을 낑낑대자 옷이 다 입어졌다. 그런데 핏이 이게 뭐야? 내가 핏 따위를 따질 만큼 몸매가 좋은 건 아니지만, 좀.. 구려 보일텐데.... 막 광고같은 데 보면 옷이 체형에 맞게 맞춰지고 그러던데... 난 너무 헐렁헐렁해서 밑을 내려다보면 내 튀어나온 뱃살이 다 보이는 옷을 내 몸 쪽으로 눌렀다.

 '지이입'

 웨컴이 내 체형에 맞게 줄여졌다! 오오, 역시 최신형!

 [총 5분 13초 걸리셨습니, 울프 군. 평균보다 2분 26초 적게 걸리셨습니다, 울프 군. 이제 원하는 디자인을 생각해보세요, 울프 군.]

 그 놈의 울프 군! 한 번만 하면 어디 덧나나? 어쨋든, 무슨 디자인을 해야하지? 난 패션 감각은 영, 꽝이어서. 지금 내 마음 속에는 지젤리 씨에 대한 감사함 뿐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으아아, 이게 뭐야! 옷에 수많은 하트 무늬가 생겼다. 그리고 가장 최악인 것은.. 배 쪽에 그려진 가장 큰 하트에 지젤리 씨의 웃고 있는 얼굴이 그려졌다! 아냐, 아냐! 이건 아니라고! 난 지젤리 씨를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는 건.. 태, 아니 앨리샤지. 또 옷이 바꼈다. (안돼!)

 [이럴수가...]

 이번에는 지젤리 씨가 사라지고 태일러와 앨리샤가 그 하트 속에 나타났다. 둘은 서로를 째려보고 있었다. 이것도 아냐, 난 이런 걸 원하지 않아! 그냥, 아주 심플하고 유행중인 옷이 좋아! 왜 진작 이 생각을 못했지? 내가 이런 생각을 하자 옷이 변했다. 깔끔한 검은색 무지 티셔츠와, 7부 바지. 보이는 것만 이렇지, 사실은 긴 팔에 긴 바지다. 한 번에 입는 거라서 웨컴 슈트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분명 긴 바지인데도 내 살이 그대로 비치고 7부 바지가 되어있었다. 내 발목을 만져보니, 슈트가 느껴졌다. 아, 그럼 그렇지. 투명하게 해 놓은 거구나. 아니다, 아직 투명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지. 아마 개발되었다면 신수철 할아버지가 제일 먼저 '과학 쇼쇼쇼!'에서 말했을 건데. 그냥 내 다리를 찍어서 바지에다가 복사한건가?

 [지금은 2시 13분, 지금 당장 내려가지 않으면 3분 늦어서 태일러민트 클랜베리 지젤리 양의 불쾌 지수가 20 올라갈 것입니다, 울프 군.]

 [그래, 그래. 알았다구.]

 나는 끊임 없이 '울프 군', '울프 군' 거리는 원을 뒤로 한채 방을 나왔다. 역시, 태일러와 지젤리 씨, 앨리샤는 모두 이미 현관에 나와있었다. 어휴, 지젤리 가족도 참. 예정 시간이 20분이면 그 시간에 좀 맞춰 움직이면 어디 덧나나? 분명 시간을 지켰는데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말이야... 난 그 길고도 길고도 긴 계단을 단숨에 뛰어내려갔다. 뒤에서 원이,

 [계단에서 뛰게 되면 넘어질 확률 67%, 구스 마을에는 병원이 없고 더기 마을로 가야합니다, 울프 군. 찰과상 등이 생겨 치료비 30센트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울프 군.]

 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계속 뛰었다. 내가 계단을 다 내려가자 태일러가 말했다.

 [어, 지금이 2시 17분이니까, 나가서 차 타면 딱 20분 쯤 되겠다.]

 가끔은 얘도 정말 로봇이 아닐까 싶다. 가끔이 아니지, 10번 중에 8번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특히나 얘가 책 구절을 술술 읊을 땐 정말 로봇 같다니까. 태일러가 로봇이라면, 용량이 엄청 커야 할거야, 크크.

 [어때, 선물은 맘에 들었니?]

 지젤리 씨가 물었다.

 [네, 너무너무 맘에 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젤리 씨.]

 지젤리 씨는 껄껄 웃었다.

 [아침에 태일러가 네 생일이라고 말해준 걸 듣고나서, 무척이나 고민을 했단다. 너에게 무슨 생일 선물을 주어야 하나... 하고 말이야. 사실 난 누군가의 생일은 아주 축하해 주어야 할 날이며 그에 따른 물질적 대가를 얻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아빠, 벌써 1분이나 지났어요. 이러다 20분에 출발을 못하겠어요! 어서 가요, 어서!]

 정말 원에게 고맙다. 원, 아마 네 말을 안 들었다면 태일러의 불캐지소인가 뭔가 하는게 100쯤 올라갔을거야...

 [울프, 너 제발 멍 때리지마. 그거 엄청 멍청해 보인다니까? 빨리 가자.]

 태일러가 날 툭 치며 말했다. 멍 때린 거 아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태일러는 총총 걸음으로 문까지 가 있었다. 앨리샤도 그 뒤를 따랐는데, 품에는 블로어를 꼭 안고 있었다. 이런 걸 보고 '은혜로운 투 샷'이라고 말하는 건가? 어쨋든 태일러의 불캐지소를 더 올리지 않기 위해 나도 어서 태일러를 따라갔다. 어제 탔던 그 부드러운 무빙을 가진 검은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전혀 익숙하지 않은 이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려 애쓰며 난 그 차에 올랐다. 차가 아닌 바깥이 움직이는 것 같은 짧은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인류의 진화 박물관? 그런건 신수철 할아버지가 나오는 '과학 쇼쇼쇼!' 만 봐도 알 수 있을텐데, 굳이 박물관 씩이나 만들 필요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반면, 태일러의 눈은 별이 50개 쯤 들어있는 것처럼 반짝거렸다. 우와, 사람이 진짜로 눈이 반짝거릴 수도 있구나...

 [들어가보자꾸나, 울프!]

 지젤리 씨가 말했다. 진짜 솔직히 말하면, 엄청 기대된다. 박물관 같은 데를 와본 적이 있어야지... 잔뜩 기대하며 박물관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경비원 두 명이 다가왔다. 으왁, 뭐야?

 [누구십니까? 오늘은...]

 그때 지젤리 씨가 말했다.

 [이보게나, 이 아이는 울프라네. 그.. 울프.]

 경비원은 무척이나 당황한 것 같았다.

 [아, 네. 죄송합니다... 지젤리 씨. 들어오시죠, 울프 군.]

 원으로 모자라 이 사람도 '울프 군' 이라고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매일 잭 아저씨에게 '검은머리늑대주니어'나 '이 자식', '바보 녀석' 이런 말이나 듣다보니까 '울프 군' 같은 호칭은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어색했다.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문가지 직접? 정말, 지젤리 씨가 엄청난 부자이긴 하구나... 영향력이 이렇게나 큰 걸 보니. 아마 사람이 무지 많겠지? 항상 이 쪽에 차가 많이 세워져 있던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할 동안, 경비원 두명은 문을 열었다. 나는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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