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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악령의 기운 2
작성일 : 17-07-31 23:41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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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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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체어맨이 사라진 골목에서 마치 교대라도 하듯이 정욱과 유림이 튀어 나온다.

  “신우야!”

  “신우야, 괜찮아?!”

  질주해오는 친구들의 모습에 신우는 당황해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뭐, 뭐야? 왜들 이래?”

  정욱은 신우에게 다가와 몸의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어디 다친 데 없어?”

  그에 반해 유림은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사방을 살핀다.

  “뭐야, 멀쩡하잖아?”

  친구들의 이상한 반응에 신우는 얼굴을 찡그린다.

  “뭔데 대체? 경아가 나 오늘 대흉이래?”

  “아이고, 아이고 죽겠다.”

  코너에서 뒤늦게 경아가 아보를 안은 채로 헐떡거리면서 기어 나온다.

  “아보야, 다이어트 좀 하자. 무거워 죽는 줄 알았네.”

  “뭐래는 거야?! 너야말로 힘 좀 길러!”

  “아니 왜 다 여기로 몰려온 거야? 카페 가 있기로 한 거 아니었어?”

  “지금 그게 문제야? 너 방금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아?”

  유림의 호통에 신우는 찔끔한다. 하지만 억울해 죽겠다는 얼굴로 반론한다.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거야?”

  “됐고. 너 방금 누구랑 있었어?”

  “어머니랑 있었는데...”

  “말고! 사람 말고 영!”

  “대체 아까부터 무슨 소리야. 여기는 세 사람 밖에 없었어. 나랑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비서인 세류씨.”

  정욱과 유림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경아의 품에 안겨 있는 아보를 돌아본다.

  “아보. 지금도 이 주변에서 악령의 기운이 느껴져?”

  “아니.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여기를 떠나서 빠르게 멀어지고 있어. 아마... 아까 스쳐 지나갔던 자동차겠지.”

  자동차라는 말에 신우가 고개를 든다.

  “혹시 체어맨이었어?”

  “체어맨?”

  “그러니까... 시꺼먼 고급 자동차였어?”

  보아는 고개를 끄덕인다. 신우는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그거 우리 어머니가 타고 있던 차인데... 그럼 우리 어머니가 위험한 거야? 대체 악령이 뭔데?”

  유림이 대신 답한다.

  “악령이란 건 강렬한 증오나 원한을 통해 타락하고 뒤틀려 버린 영을 말하는 거야. 그런데... 아보, 아까 그건 정말 악령이었던 거야? 악령은 자기 영력을 소진해서 죽을 때까지 눈에 보이는 건 전부 파괴하고 다니는 영이잖아? 그런데 신우도 여기도 부서진 곳 하나 없이 너무 멀쩡한데?”

  “나도 그건 이상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까 느껴진 건 분명 악령의 기운이었단 말이야! 다른 영들, 서당이든 신우든 여기 지박령이든 누구한테라도 물어보면 분명 나랑 똑같이 대답할...!”

  아보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다문다.

  “...지금 당장 여기 지박령을 찾아야 돼.”

  아보의 딱딱하게 굳는 표정에서 불길함이 전염되듯 일행에게 퍼져간다.

  “수일이? 수일이가 왜?”

  “지박령은 원래 다른 영이 자기 터에 들어오는 것에 민감해. 그런 지박령이 자기 터에 들어온 악령의 존재를 묵인했을 것 같아?”

  “그렇다면...”

  “분명 싸움이 벌어 졌을 거야. 악령이 여길 멀쩡히 떠났다는 건 여기의 지박령이 당했다는 거지. 죽지는 않았을지도 몰라. 어서 찾아야 해! 너희 둘은 당장 올라가서 서당이랑 호야를 데려와! 최악의 경우, 전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르니까.”

  아보의 결연한 얼굴에 신우는 꿀꺽 침을 삼킨다.

 

  “헉... 헉...”

  손을 내려다본다. 끄트머리에서부터 하얀 연기가 되어 피어오른다.

  “안돼... 안돼...”

  필사적으로 그 연기들을 잡아보려 하지만 연기들은 그런 시도를 비웃듯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빠져나가 흩어진다.

  “어째서...”

  어째서.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

  굳이 말하자면 운이 없었을 뿐. 하필 신우가 사는 고시원이 자신의 터 안에 있었기에 그를 찾아온 악령과 대치했을 뿐. 이를 운명이라고 칭하기엔 그가 너무 가엾다.

  “으, 아아아...”

  죽고 싶지 않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기는 싫다. 이런 죽음이라니 받아들일 수 없다.

  가끔, 정말 가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상상해본 적이 있었다. 자신의 터에는 없는 높고 아름다운 산의 정상에서 붕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그런 멋진 죽음이었다. 누군지 알지도 못 하는 악령에게 제대로 공격다운 공격도 못 하고 도망치다가 이렇게 비참하게 사라지는, 이런 초라하고 볼품없는 죽음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니 죽을 수 없다. 죽고 싶지 않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제발 멈춰, 제발...”

  터에서 정기를 최대한 흡수하지만 이미 수복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데미지를 입은 후다. 왼 손은 이미 새하얗게 변해 연기로 흩어져 버렸다. 손뿐이 아니다. 온 몸에서 점점 짙게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의 존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그 생각이, 마침내 자신은 저 허공에게 잡아먹히고 말 것이라는 그 생각이, 점점 그를 궁지로 몰아간다.

  죽고 싶지 않다. 영멸되고 싶지 않다. 살고 싶다.

  “...악령이 되어서라도...”

  증오한다. 나를 이렇게 만든 그 악령을 증오한다. 죽을 만큼 증오한다. 아무 죄도 없는 나를 이렇게 죽어가게 만든 그 악령을, 그 실눈으로, 그 웃는 낯으로 나를 가지고 놀던 그 악령을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한다.

  “그런데... 이렇게나 증오하는데 왜! 나는 악령조차 되지 못 하는 거야!”

  터져버릴 것만 같다. 온 몸이 당장이라도 연기로 화해 흩어져 버릴 것만 같다. 자신의 몸을 끌어안으며 그것을 필사적으로 억누른다. 이렇게,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아직 수가 남아 있다. 악령이 아니더라도 살 수 있는 수가, 하나 남아 있다.

  일그러진 시야를 든다. 익숙한 주차타워의 내부. 마침 누군가 계단을 올라와 안쪽으로 들어온다.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던 남자는 수일을 보며 놀라 발을 멈춘다. 그에게는 마치 아이가 불에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

  손을 뻗는다. 최대한 안타까워 보이도록, 오른손 끝을 떤다. 남자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둥지둥 다가온다.

  “얘, 얘야. 괜찮니? 이게, 이게 무슨...”

  남자는 주저하면서 그 손을 잡는다. 수일은 그에게 달려들며 그를 끌어안는다. 당황해서 그를 떼어 놓으려는 남자의 손에도 굴하지 않고, 마지막 남은 힘으로 그 남자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이, 이게 뭐... 으, 으아아아아!!”

  이제, 이건 내 몸이다. 이 몸은 내가 가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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