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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눈 먼 나르시스트를 위하여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5.8
눈 먼 나르시스트를 위하여 더보기

에브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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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삼일 앞두고 도망 친 남자. 나르시스트 오권혁(27세)
그런 남자에게 화가 나 있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여자. 평범녀 안나경(29세)

 
1.
작성일 : 16-05-08 16:23     조회 : 725     추천 : 0     분량 : 2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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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독 자기애가 강한 남자였었다.

 무례할 정도로 당당하고, 당혹스러울 정도로 거침없는 그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좋아해 주었는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나는 그를 평생 해바라기 할 것 같은 수수한 사람이라 마음에 들었다는 정도?

 그것이 그의 마음에 나를 들여놓는 충분조건이자 이유가 될까 싶지만. 어쨌든 그가 바라는 내 모습이 그거라니까. 나도 별다른 꼬투리는 잡지 않고 그런가보다 했던 것이다.

 

 ‘뭐, 어차피 손해 보는 것도 아니고…….일단 저 남자. 잘생겼잖아?’

 

 어쩌면 서로를 액세서리쯤으로 가볍게 생각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내가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줄 수수한 여자라서 좋아했고, 나는 그가 나보다 화려한 모습이라 좀 더 나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 생각 했으니까.

 서로 미칠 듯이 좋아하는 감정이었던 것도, 애틋하고 절절한 그리움이 담겼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물 흐르듯 흘러간 관계.

 

 예상한 것처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는 아니었다. 우리가 대놓고 싸우려 드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항상 쇼윈도 부부처럼 가식적으로 미소 지으며 속으로 곪아 들어간 상처가 상당하리란 예상은 가능하지만.

 어차피 우리가 뿌린 씨앗이었으니 거두는 것도 우리 몫이었다.

 미리 말하겠지만 청혼을 한 것은 분명히 내가 아니라 그였다.

 

 누군가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그 남자가 뭐가 부족해서 너 따위와 결혼하겠느냐고 하겠지만 어쨌든 그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속내는 여전히 알아내지 못했지만.

 그맘때쯤 자기애가 투철한 그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왔고 그 골치 아픈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결혼 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을 거라고 했다.

 대중의 관심이 없으면 벌어먹고 살지 못하는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라고 짐작은 했다.

 

 하지만 나는 간과하고 있었다.

 적어도 그가 결혼을 그런 식의 1회성 퍼포먼스 취급을 하는 인간은 아닐 거라고.

 그를 과대평가 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혼을 3일 앞둔 어느 날.

 

 그에게서 무성의한 문자가 날아왔다.

 

 [연예인 DC로 해외 미용 관광을 다녀오게 됐어.]

 

 결혼식 3일 전에!

 저것이 도대체 결혼을 앞둔 남자가 하는 말이 맞느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이미 그와 연애를 시작 할 때부터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기에, 이런 속 시끄러운 사정을 누군가에게 하소연 할 수조차 없었다.

 

 ‘하! 연예인 DC? 미용 관광? 하, 하, 하, 하.’

 

 이제 사람들이 날 두고 뭐라고 할지는 안 봐도 눈에 선하다.

 분명히 이런 말이 오고가겠지.

 

 -오빠의 약점을 쥐고서 결혼하려다가 실패 한 것이 분명해!

 -아님, 오빠가 장난으로 한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던가.

 -뭐가 됐든 흡족한 엔딩이네. 오빠가 그 여자에게 가당키나 해?

 -아니지~~이~~

 

 머리가 멍하다.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다.

 

 “망할 나르시스트! 망할 오권혁! 네가 내게 어떻게, 어떻게 이런 똥물을 튀길 수가 있어? 야, 이 개자식아!! 결혼식 전에 도망칠 거였으면, 방송에 그렇게 떠들지나 말았어야 할 거 아냐!왜!! 왜, 쪽팔림은 항상 내 몫인 건데? 나보고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라고. 다시 돌아와! 결혼 무르더라도 해명은 하고 가란 말이야. 이 거지 발싸개 같은 놈아!!”

 

 ‘내 인생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내 인생……. 이대로 손도 못 쓸 만큼 망하는 건 아니겠지?’

 

 

  ***

 

 

 언론과 대중에겐 희생양이 되어 줄 대상이 필요함을 알고 있었다. 그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도.

 그러나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은 그가 어째서 결혼을 삼일 앞두고 사라진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은 액세서리처럼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부속물처럼 여기는 것으로 시작 된 것일지 몰라도 그의 감정이 언젠가부터 달라졌다는 건, 연애를 하는 동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연예인 DC라던가. 세계 일주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가꾸고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긴 했어도 책임감 없이 증발해 버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는 여행길에 올랐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그는 그런 여행 때문에 자신이 계획한 일들을 무너뜨릴 사람이 못 된다.

 

 그럼 어디서부터 어그러진 것일까?

 연애 기간 내내 시큰둥했던 내 잘못이던가?

 애초에 오며 가며 스쳐 지나던 인연을 붙잡은 것은 내가 아닌 그였다.

 

 “안녕?”

 “아! 안녕하세요?”

 “너, 나 알지?”

 “아, 예. 지나가면서 자주 봤으니까. 알긴 알죠. 그런데…….날 언제 봤다고 반말이세요?

 “네가 맘에 들었어.”

 “예?”

 “말 했잖아. 네가 맘에 들었다고.”

 

 지독한 나르시스트였던 그가 유일하게 관심을 가진 여자가 나라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겐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거대 기획사의 유명 아이돌 출신 배우가 관심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나는 공공의 적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그로부터 시작 된 일.

 내 의지는 시종일관 안달하던 그의 옆에서 시큰둥하게 그를 바라보던 것뿐이었다.

 

 그리고 난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관심을 가진 것이 그였으니까.

 나는 단지 아름다운 그의 요구대로 공개 연애를 하고, 그의 옆에서 그림처럼 웃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 이후의 일은 모두 그의 몫.

 

 나는 별 볼일 없는 내 존재감을 조금이나마 가치 있어 보이기 위해 그를 이용했고, 그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수수한 날 이용했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니 그가 내게서 맹목적인 사랑까지 기대 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잘못된 마음이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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