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리슨 케어풀리
작가 : 스위트폴라
작품등록일 : 2017.7.16

너무나 아름다워 이름도 선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가 하나 둘, 자신의 연인을
찾아 결혼할 때, 그녀의 반쪽만 나타나지 않았다.
정혼자를 찾으라 인간계로 쫓겨난 그녀.
'여긴...... 누군가의 침소?'
그녀 앞에,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 동식이 나타난다.

선녀는 과연 동식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자신의 짝을 찾아 선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배경 로맨스 판타지]

 
<20화>
작성일 : 17-07-31 23:27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471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부분이 좋았다."

 "어떤 부분이요?"

 동식은 계속 부루퉁해 있었다.

 얘가 도대체 왜 이러지? 선녀는 오늘 동식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박월산에서 뭔가 이상한 거라도 먹었나?

 ‘아니, 나랑 같이 먹었는데. 이상한 거 없었고.’

 의아해하다가 선녀는 순순히 답해 주었다.

 "다른게 아니고, 소녀가 선비를 붙잡을 때가 있었다. 그 때, 뒤돌아 서서,

 [가거라]했던 부분이 제일 좋았다.”

 “……!”

 동식은 조금 놀란 것 같았다.

 “그, 그래요? 다른 게 아니고…… 그 부분, 만?”

 “아니.”

 선녀는 단칼에 잘랐다.

 “당연히 선비님이 멋있었지. 그런데 내가 반한 부분은 확실히 그 장면인 것 같구나.

 ……그런데 너 왜 그렇게 얼굴이 빨개진 것이냐?”

 동식은 창피해지면 귀부터 새빨개지는 버릇이 있었고, 이제는 선녀도

 동식과 함께 한 시간이 있었기에 그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근데, 지금은 뭐 딱히 창피해 할 만한 일도 없었는데?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니예요.”

 그렇게 말하는 동식은 어쩐지 다시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뭐지? 선녀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잠자코 있기로 했다.

 동식이 또 뭐라할 지 모르니까. 지금 가만히 있는 것이 나한테 좋겠지.

 ‘동식도 은근 기분파라니까.’

 선녀는 금새 그렇게 파악했다.

 동식은 빨개진 자신의 얼굴을 식히려는 듯, 계속 손으로 자신의 얼굴에

 부채질을 하였으나 딱히 소용이 없었다.

 조금 진정한 뒤, 그는 선녀에게 물었다.

 “아무튼…… 그, 그래. 결혼정보회사는 어떻게 되었어요?”

 “아. 그 사람이 좀 어렵겠다던데.”

 “아, 그래요……?”

 눈에 띄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식이었지만 선녀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신 소개팅 해주겠대.”

 푸, 하고 동식은 마시고 있던 커피를 내뿜었다.

 “누나가요……?”

 ‘안돼, 안돼!’

 동식은 계속 마음의 소리로 거부했지만 선녀는 계속 말했다.

 “응. 뭐, 내가 계속 동경하던 선비님도 없어졌고. 내 인연의 상대는 언제 올까나.

 너가 그랬잖아? 오지 않으면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가라고.”

 “안돼요!”

 그 때 동식이 탕, 소리가 나게 탁자를 내리쳤다. 그 바람에 컵에 있던 커피가 조금 쏟아져 나와 책상에 묻었다.

 “……?”

 선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동식을 보았다.

 얘가 오늘 진짜 왜 이러지? 뭘 잘못 먹었나……

 계속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의 연속이었다.

 “아……”

 자신의 행동을 알아차린 동식이 이윽고 창피함에 얼굴이 더더욱 빨개졌다.

 “……소개팅, 누구랑 하는데요?”

 “자기 아는 동생이라던데?”

 “아니, 친동생도 아니고 아는 동생을 마음대로 소개시켜준다구요?”

 흥분해서 날뛰는 동식을 선녀가 바라보았다.

 “동식아,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냐? 괜찮은 거냐? 걱정되는 구나……”

 “전 허락 못해요!”

 “응……?”

 “아니, 그러니까. 아, 미치겠네……”

 동식은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몰라서 뒷목을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제가 소개팅 먼저 시켜주기로 했잖아요? 제 친구.”

 “아. 현승이 말하는 것이냐?”

 “네. 선녀님이 만약 잘되서 하늘로 올라가면 제 친구는 어떡해요?

 그 친구는 예쁜 여자친구 생길 거라고 잔뜩 기대중이었다고요!”

 ‘내가 생각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동식은 아무 말이나 내뱉는 자신이 미워졌지만 선녀는 그 말에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니까…… 너가 해주는 소개팅을 먼저 받으면 된다, 이거지?”

 “아, 음……”

 어떡하지? 아무튼 지금 시간을 벌어야했다.

 시간을 번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모르는 사람이랑 하하호호 하는 선녀의 얼굴은 정말,

 보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아는 친구라면 모를까.

 ‘……어?’

 동식은 잠시 어지러웠다.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 현승과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인

 선녀가 같이 있는 장면을 상상하자 왠지 자신의 왼쪽 가슴이 찌릿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왜 이러지?’

 “동식아?”

 선녀의 동그란 눈이 동식의 얼굴 가까이에 닿았다.

 “아, 얼굴 가까이 하지 좀 마요! 사람 놀래니까.”

 “그것 참 미안하구나.”

 선녀는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

 “알았다.”

 “네?”

 “너가 해 준 소개팅, 먼저 받으면 되는 거 아니냐?

 그 사람한테는 내가 연락하겠다.”

 ‘아, 이게…… 그럼 되는 건가?’ 동식은 혼란스러웠다.

 ‘내가 왜 이러지? 선녀님이 잘 되면 좋은 거 아닌가? 뭐가 문제야, 이동식!’

 “알겠어요.”

 “응?”

 “알았다고요! 나한테 말걸지 마요.”

 그렇게 말하고 동식은 뛰쳐나갔다.

 혼자 화냈다가, 웃다가, 또 뒤쳐나간 동식을 보고 선녀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쳐다보았다.

 “뭐 잘못 먹었나……?”

 

 보글보글.

 동식이 머릿속을 정리하고 집에 돌아오자,

 무엇인가 끓이는 소리가 났다.

 ‘좋은 냄새……’

 동식은 코를 킁킁거리며 집에 들어왔다.

 선녀가 무엇인가를 주방에서 끓이고 있는 뒷모습이 보였다.

 동식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자 창피했다.

 ‘아…… 완전 꼴사나웠겠지. 혼자 신경질내고 그렇게 나가고.

 최악이다……’

 “어, 왔느냐?”

 그렇게 고민하던 동식을 선녀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평소처럼 그를 반겨주었다. 동식은 그런 그녀의 배려가 고마워서

 눈가가 찡해졌다.

 ‘내가 그렇게 트롤짓을 했는데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다니.

 선녀님…… 진짜 좋은 사람이구나.

 그럼,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대하는게 맞는 거겠지.’

 동식은 주방으로 갔다. 그래도 한참동안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 몰라,

 조금 기다리다가 헛기침을 하고, 드디어 선녀에게 한 마디 말을 걸었다.

 “뭐예요?”

 “어, 너 몸보신 좀 해야될 것 같아서. 닭이다.”

 그렇게 선녀가 말하며 푹 고아진 닭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삼계탕이에요……?”

 선녀는 저번에 동식과 함께 먹은 삼계탕의 레시피를 기억한 듯,

 같은 맛을 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응, 뭐. 닭요리는 다 비슷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간맞추는 게 역시 제일 어렵네.

 선계에서는 싱겁게 먹는 게 당연한거니까 말이야.”

 조금 감동한 동식에게 선녀가 말했다.

 “너가 아무래도 기가 허한 것 같아서 말이다.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놓고 다니는 거냐?”

 선녀는 그렇게 말했다.

 동식이 뒤에서 선녀를 끌어안았다.

 “……?!”

 선녀가 놀라 동식을 쳐다보았다.

 “뭐하는 거냐?”

 “좋아서요……”

 동식은 더욱 선녀를 세게 끌어안았다.

 선녀가 깜짝 놀라서 국자를 놓쳤다.

 국자는 냄비 속으로 퐁당 빠졌다.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선녀는 너무나 당황하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였다.

 “몰라요. 저도 모르겠어요.”

 동식은 계속 선녀를 끌어안았다.

 “저, 삼계탕 진짜 좋아하나봐요……”

 동식은 그렇게 말하고 선녀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푹 기대었다.

 ‘…….아. 또 이거구나.’

 선녀는 동식을 보고 이해했다. 가끔 오는 이 패턴, 요즘에는 안 와서 뭔가 했더니.

 심심하면 오는구만.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내가 요즘에도 이럴 줄 알고?

 선녀는 동식에게 한 마디 하려다가,

 동식의 이마에서 전해져 오는 열을 자신의 어깨에서 느꼈다.

 ‘열인 것 같은데?’

 선녀가 동식의 이마를 짚었다. 펄펄 끓고 있었다. 마치 지금 끓이고 있는 삼계탕처럼.

 “너. 감기 아니야?”

 “그런가……요? 어쩐지 조금 어질어질하긴 했는데.

 아……. 걱정마세요. 괜찮아요.”

 동식은 그렇게 말하다가 조금 휘청거렸다.

 그리고는 바닥에 동식이 쓰러졌다.

 “동식아, 동식아!”

 선녀는 동식은 흔들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선녀는 냄비 불을 끄고 동식을 들었다.

 

 ‘음…… 좋은 냄새. 뭔가 향기가 나는 것 같은데.’

 동식은 머리 두통을 느끼다가 일어났다.

 ‘집에 내가 저렇게 뭔가 만들어놨나? 아니, 몸이 어지러워서…… 그리고……’

 동식은 이내 떠오르는 기억에 얼굴이 빨개졌다.

 ‘아, 나…… 선녀님 끌어안았지. 미쳤지, 미쳤어!

 선녀님, 날 짐승으로 보겠다, 아주.’

 동식은 선녀의 감촉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신이 의도치 않아도 자꾸 머릿속에서 생각이 났다.

 한 손에 쏙 잡히는 허리,

 좋은 향기, 살결에서 나는 그 향……

 동식은 생각을 멈추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쳤어. 무슨 생각하는 거야? 성추행범으로 잡혀가도 할 말이 없겠네.’

 

 “어, 일어났느냐?”

 동식은 선녀를 바라보았다. 선녀였다.

 항상 그대로, 제 모습의 선녀였다.

 “선녀님…… 죄송해요.”

 “뭐가?”

 선녀는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너무 아무 반응이 없어서

 마치 꿈인 것 같기도 하였다.

 “……?”

 계속 의아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선녀를 보며 동식은 자신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꿈이었나?’

 동식은 자신의 손끝을 바라 보았다.

 하지만 손끝에 느껴진 촉감은 진짜였다.

 ‘모른 척 해주는 건가…… 뭐지. 아, 모르겠다. 머리가 아파…….’

 동식이 머리가 아파 한 손으로 이마를 짚자 선녀가 물었다.

 “머리가 아픈 것이냐?”

 선녀는 동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중얼거렸다. 주문을 외우는 것 같았다.

 동식은 비몽사몽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그 순간

 조금 머리가 가벼워진 것 같았다. 그리고 포근함이 느껴졌다.

 “열은……. 아직도 나는 것 같구나.”

 선녀는 동식의 이마를 짚고는 말했다.

 “선녀님이 저 옮겨주신 거예요?”

 “그래.”

 “무거웠겠다……”

 “아니, 뭐. 그냥 손가락만 휘까닥했어.”

 “네?”

 “다 낫고 난 다음에 물어봐, 그런 건. 하여간 궁금한 건 많아가지고……”

 말은 퉁명스레 하는 선녀였지만

 그녀는 걱정스레 동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배고플까봐.”

 선녀는 책상 위에서 무엇인가를 들고 왔다.

 그리고는 동식에게 닭죽이 담긴 쟁반을 내밀었다.

 “이거. 삼계탕을 만들었는데 목 넘기기 힘들 것 같아서.

 목이 따끔따끔하고 그러진 않느냐?”

 “아…… 네.”

 “감기 맞네, 뭘.”

 선녀는 그렇게 동식에게 말을 했다.

 “그래서 내가 닭죽으로 바꾸었다. 이거면 좀 먹기 편하겠지?

 닭 누린내가 조금 날지도 모르겠지만……”

 동식은 선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이렇게까지 배려해주는 것이 누구일까?

 선녀말고 자신의 인생 안에 이런 존재가 있었나?

 동식은 기뻤고, 또 한편으로는 선녀에게 미안했다.

 “선녀님……”

 “응?”

 “저 좋아하는 것 같아요.”

 “뭐, 닭죽?”

 선녀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아뇨, 선녀님이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화> 2017 / 7 / 31 252 0 4716   
19 <19화> 2017 / 7 / 31 259 0 5019   
18 <18화> 2017 / 7 / 31 286 0 5060   
17 <17화> 2017 / 7 / 31 268 0 5042   
16 <16화> 2017 / 7 / 31 298 0 5182   
15 <15화> 2017 / 7 / 31 274 0 5057   
14 <14화> 2017 / 7 / 31 255 0 5279   
13 <13화> 2017 / 7 / 31 265 0 5149   
12 <12화> 2017 / 7 / 25 279 0 5074   
11 <11화> 2017 / 7 / 25 254 0 5380   
10 <10화> 2017 / 7 / 25 291 0 5579   
9 <9화> 2017 / 7 / 25 291 0 5666   
8 <8화> 2017 / 7 / 24 298 0 5200   
7 <7화> 2017 / 7 / 22 290 0 5445   
6 <6화> 2017 / 7 / 22 299 0 5028   
5 <5화> 2017 / 7 / 21 280 0 5206   
4 <4화> 2017 / 7 / 20 257 0 5014   
3 <3화> 2017 / 7 / 19 281 1 5360   
2 <2화> 2017 / 7 / 19 279 1 5000   
1 <1화> 2017 / 7 / 16 453 1 505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