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리슨 케어풀리
작가 : 스위트폴라
작품등록일 : 2017.7.16

너무나 아름다워 이름도 선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가 하나 둘, 자신의 연인을
찾아 결혼할 때, 그녀의 반쪽만 나타나지 않았다.
정혼자를 찾으라 인간계로 쫓겨난 그녀.
'여긴...... 누군가의 침소?'
그녀 앞에,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 동식이 나타난다.

선녀는 과연 동식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자신의 짝을 찾아 선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배경 로맨스 판타지]

 
<18화>
작성일 : 17-07-31 23:25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506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우우와아!”

 잠시 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자각을 한 동식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선녀에게서 떨어졌다.

 동식의 얼굴은 온통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죄, 죄, 죄, 죄송해요!”

 “아니, 그렇게……”

 ‘그렇게까지 미안할 건 아닌데? ……내가 정신을 잃었었나?’

 선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까 곰을 봤던 폭포가 보였고,

 그 옆에 있는 자갈밭에 자신의 몸이 뉘여져 있었다.

 아마 동식이 자신을 물에서 건져준 것 같았다.

 선녀는 동식이 자신에게 입을 맞춘 사실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나저나……’

 “추워.”

 선녀는 추위로 오들오들 몸을 떨었다. 체온이 낮아지고 있었다.

 동식은 자신의 옷도 흠뻑 젖었지만, 선녀가 혹 감기라도 걸릴까봐 걱정되어,

 얼른 자신의 가방에서 가디건을 꺼냈다.

 “옷을 챙겨온 거냐?” 갈색 가디건을 본 선녀가 동식에게 물었다.

 “산에 들어가면 춥다고 하길래, 챙겨왔거든요.”

 ‘……옷, 무거웠을 텐데.’

 가디건은 여름용이 아닌 듯 제법 두꺼웠다. 두툼한 가디건을 보고

 선녀는 자신에게 말도 없이 낑낑거리며 가방에 짐을 짊어졌을 동식을 생각하자

 마음이 짠해졌다.

 “뭘…… 그렇게 보세요?”

 “아무것도 아니다.”

 선녀는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동식은 선녀의 그런 태도에 의아함을 느꼈지만, 일단 선녀가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동식은 자신의 가디건을 선녀의 뒤로 두른 뒤, 양소매를

 살짝 묶어주었다.

 그 때 선녀와 동식의 거리가 좁혀졌고 선녀는 아주 가까이서 동식의 눈과 마주쳤다.

 동식은 창피한지 얼굴을 휙 돌렸다.

 “별걸 다 가지고 왔구나.

 너도 옷이 젖었는데 괜찮겠느냐.”

 동식의 머리카락에서는 물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동식을 보며 선녀는 걱정하며 말했다.

 “저는 딱히……

 엣취!”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행동하려던 동식이 기침을 했다.

 가디건에서는 동식의 냄새가 났다.

 “푸엣취!”

 동식이 계속해서 요란하게 재채기 소리를 냈다.

 “이리와보거라.”

 “네? 아니…… 엣취!

 감기 옮아요, 괜찮아요.”

 선녀는 동식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동식의 손을 잡았다.

 “?!”

 동식이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순간,

 선녀는 무엇인가 주문을 외는 듯이 속삭였다.

 그 순간,

 바람이 불어 선녀의 머리가 흩날렸다.

 선녀가 눈을 떴다.

 

 동식과 선녀의 옷이 언제 젖었다는 듯이

 말라 있었다.

 “잠시동안은 몸이 따뜻할 것이다.”

 

 “와, 역시 제 생명의 은인! 감사…… 엣취!”

 아무리 선녀여도 동식의 재채기까지 어찌할 수는 없었다.

 “그 생명의 은인소리, 그만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나야말로 너에게 빚을 졌구나.”

 

 선녀는 그렇게 말하고 걸어갔다.

 

 ***

 “너도 봤지?”

 동식은 알 수 있었다. 선녀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예.”

 “반지를 놓쳤다. 반지에도 생명력이 있어, 주인을

 따라가니 어쩔 수 없지.”

 선녀는 영 찜찜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반지는 아마 폭포 쪽에서 떨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반지는 왜 빛났던 것일까?

 알 수 없었다.

 

 ***

 

 둘은 산에서 내려왔다.

 전파가 터지지 않는 산 속에서 핸드폰도 쓸 수 없어,

 무작정 산으로 내려왔다.

 밑에서 아까 행사 진행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여기 왔는데요!”

 “인원체크 해봐, 빨리!”

 “네!”

 “네, 마지막 참가자이신데요! 아쉽게도 다른 분들은 다

 대회를 포기하셨어요.

 어떻게, 뭐가 이번 대회 보물인지 찾으셨나요?”

 진행자는 서글서글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사실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

 왕복 열 시간짜리 코스를 거쳐서 그 근처에 있는

 꽃밭까지 갔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탓이었다.

 

 ‘아까 그 흰색 달래꽃이겠지만, 그걸 봤다고만 말할 수도 없고.’

 

 선녀가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였다.

 동식이 핸드폰을 꺼내 앨범에 있는 사진 하나를 내밀었다.

 “이거, 맞죠?”

 흰색 알리움이었다.

 “대회 최초로, 보물을 찾은 커플이 탄생하였습니다!”

 진행자는 놀라면서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은 듯이 말했다.

 “야, 카메라 가져와, 카메라!”

 이윽고 커다란 카메라를 가진 남자가 나타났고,

 선녀와 동식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에 담겼다.

 

 

 ***

 

 선녀와 동식은 저번에 들렀던 케이크 가게로 갔다.

 “음…… 스트로베리랑, 치즈랑, 쇼콜라로 주시게!”

 “알겠습니다. 이거랑, 이거 맞으시죠?”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직원은 선녀의 말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긋 미소를 지으며 케이크를 꺼냈다.

 그 광경을 동식이 질린 듯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선녀님, 그거 다 드시게요?”

 “그렇다.”

 “선녀님 궁금한 게 있는데. 원래 선녀님 계신 곳에서도

 그렇게 사극말투를 쓰는 거예요?”

 “…….?

 사극말투라니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선녀가 케이크를 먹다 입을 벌렸다.

 “지금 선녀님이 말씀하시는 거요.”

 “이게 너희들이 쓰는 말투 아니더냐?”

 “몇 백 년 전에는 그랬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선녀가 즐겨보던 드라마는 온통 사극이었다.

 “이상한가?”

 “아니요. 선녀님다워서 좋아요.”

 선녀는 그 말에 조금 설렜다.

 이성으로 설레기 보다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드라마 보기도 숨어서 보고살았던 선녀였다.

 ‘나다워서 좋다?’

 처음 들어보는 말에 선녀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 편 동식은 선녀를 바라보았다.

 선녀는 이제 겉보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있어도 그렇게

 튀지 않았다. 아니, 튀어도 상관없었지만.

 자신의 눈 앞에, 케이크를 베어 물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선녀는

 정말 보통 여자애같았다. 누가 선녀를 보고 선녀라 생각할까?

 동식은 요 며칠 간 일어났던 사건들을 생각했다.

 ‘군대에서도 못봤던 곰을 만나고.’

 동식은 그 생각에 미치자 조금 피식 웃었다.

 ‘도대체 몇 번이나 죽을 뻔했던 건지.

 선녀님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났을 거야.’

 “선녀님. 고마워요.”

 케이크와 같이 세트로 나왔던 홍차를 마시던 선녀가

 갑작스런 말에 차를 내뿜었다.

 “켈록. 갑자기 무슨 말이냐?”

 “고맙다고요. 진짜로.”

 동식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선녀를 만난 걸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운이 없는 건 아니지 않을까?

 

 선녀는 뭐라고 대답해야될 지 몰랐다. 오히려

 선녀인 자신이 동식의 삶을 어지럽힌 것 같아

 미안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던 참이었다.

 어떻게 대답해야될까, 고민하던 선녀에게 동식이 물었다.

 “그럼 이제 결혼정보회사 등록하시는 거예요?”

 “그럴 것 같구나.”

 동식은 아쉬웠다. 어째서인지는 몰랐다.

 동식은 그냥 선녀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좋았다.

 그렇지만 자신의 욕심에 선녀를 묶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보물찾기대회.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곰도 많았지만,

 어쨌든 상금 삼백만 원을 받았다.

 이제 등록은 충분했다.

 

 ‘나도 이제, 반지가 찾아주는 내 짝을 찾는 거야.’

 선녀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

 도연은 속이 쓰렸다.

 ‘이게 도망을 가?’

 분명히 개회식을 마친 뒤에 자신과 이야기하자고 했을 텐데,

 박월시장이 자신에게 능글거리며 웃는 걸 잠시 받아주느라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동식과 선녀는 산으로 올라갔다.

 

 당연하게도, 도연은 산에 올라갈 생각이 없었다.

 ‘이게 얼마짜리 구두인데?

 흙에 묻기라도 하면.’

 도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 금방 포기하겠지.’

 

 도연은 매년 봐왔던 행사인 것이다.

 금방 내려올 것이다.

 ‘아마 한 시간이면 내려오지 않을까?

 늦는다 해도 두 시간.’

 “여기 그늘 좀 만들어.”

 “네?”

 “너 귀 안들려? 더우니까, 마실 물이랑 가져와.”

 도연은 그렇게 직원들이 준비해준 파라솔 밑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선녀와 동식은 내려오지 않았다.

 ‘익……! 왜 안와?’

 도연은 분했다.

 “올라가 봐야 하는 거 아니야?”

 도연이 옆에 있는 유성그룹의 직원에게 쏘아 붙였다.

 직원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지금 올라간다 해도……

 아, 도연님. 전화입니다.”

 “바쁜데 누구야?”

 -그건 또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

 지금 박월시에 있다 들었다.

 할 얘기가 있으니, 빨리 올라오거라.

 “……”

 도연은 전화를 휙 끊었다.

 “도연님?!”

 왜 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게다가 선녀라는 저 여자,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마치 내가 자기보다 밑이라는 듯 행동하는 말투.

 도연은 선녀의 여유로움까지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도연의 아버지의 호출이었다.

 올라가 봐야했다.

 도연은 이를 빠득 갈았다.

 ‘……두고봐.’

 

 ***

 

 미선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회원수, 매칭수, 모든 것이 한국 최대 규모의 회사라는 것을 뒷받침했다.

 아직까지도 결혼정보회사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건 사실이었지만,

 미선은 그게 뭐 그리 나쁜가 싶었다.

 어차피 다들 조건 따지는 거 아닌가?

 미선은 친절한 미소로 항상 고객들을 응대했고, 조건이 비슷한 남녀를

 맞춰 매칭률을 올렸다. 그녀는 나름 자신이 사회에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 그녀도 이런 사람은 조금 힘들다고 생각했다.

 눈 앞에 있는, 선녀 같은 사람.

 

 “선비 같은 사람이 좋다!”

 선녀는 어떤 사람을 찾느냐, 는 미선의 말에 싱글싱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 이상형을 말하는 게 아닌데.

 “아, 그러니까 고객님. 선비같다는 건…… 여유로운 성격이 좋으시단 말씀이세요?”

 ‘얼굴은 예쁜데…… 저걸 어디에 붙이나.’

 “아니, 그러니까.”

 선녀는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미선이 답답했다.

 “’선비님은 내 사랑’에 나오는! 선비 같은 사람 말이다.”

 “……!”

 그 때까지만 해도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던 미선이

 펜을 움직이던 자신의 손을 멈췄다.

 “선비님은 내 사랑? 어머. 그 드라마 아세요?

 그거 진짜 아무도 모르던데!”

 선비님은 내 사랑은 말하자면 조금 시대가 빨랐던

 비운의 드라마였다. 엄청난 스토리라인-선비는 독화살에 맞아 좀비로 다시 태어났다-,

 감동적인 엔딩-선비를 연모하던 선녀는 자신도 좀비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엄청난 제작비와 그에 걸맞지 않는 스토리, 한 마디로 막 만든 막장드라마였다.

 하지만 그 당시. 그런 드라마는 흔하지 않았고 막장드라마에 익숙치 못했던 관중에게

 비난을 받고, 마지막회가 나올 쯤에는 그 관심도 잊혀져갔다.

 마니아층은 탄탄했고, 요즘들어 재조명을 받고 있는 드라마였다.

 “너도 좋아하는 거냐?”

 선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자 기뻤다.

 “당연하죠! 내가 거기서 이선웅 씨한테 빠져서 지금 이러고 있는데!”

 미선은 목을 가다듬더니 말했다.

 “내가 너의 첫 번째”

 “그리고 마지막이 될”

 선녀가 미선의 말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에 둘은 외쳤다.

 “너의 괴물이다.”

 두 여자는 꺅꺅댔다. 완전히 신이 난 미선은 선녀에게 물었다.

 “이번에 이선웅 씨 사인회가 있거든요! 혹시 괜찮으시면 같이 갈래요?

 ……어머, 내 정신 좀 봐.”

 미선은 자신의 위치를 자각했다.

 ‘김미선! 넌 프로야! 지금 좋아하는 드라마 이야기나 하고 있을 때야?

 ……그런데 너무 좋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화> 2017 / 7 / 31 252 0 4716   
19 <19화> 2017 / 7 / 31 259 0 5019   
18 <18화> 2017 / 7 / 31 287 0 5060   
17 <17화> 2017 / 7 / 31 268 0 5042   
16 <16화> 2017 / 7 / 31 298 0 5182   
15 <15화> 2017 / 7 / 31 274 0 5057   
14 <14화> 2017 / 7 / 31 255 0 5279   
13 <13화> 2017 / 7 / 31 265 0 5149   
12 <12화> 2017 / 7 / 25 279 0 5074   
11 <11화> 2017 / 7 / 25 255 0 5380   
10 <10화> 2017 / 7 / 25 291 0 5579   
9 <9화> 2017 / 7 / 25 291 0 5666   
8 <8화> 2017 / 7 / 24 299 0 5200   
7 <7화> 2017 / 7 / 22 290 0 5445   
6 <6화> 2017 / 7 / 22 299 0 5028   
5 <5화> 2017 / 7 / 21 280 0 5206   
4 <4화> 2017 / 7 / 20 257 0 5014   
3 <3화> 2017 / 7 / 19 281 1 5360   
2 <2화> 2017 / 7 / 19 279 1 5000   
1 <1화> 2017 / 7 / 16 453 1 505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