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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리슨 케어풀리
작가 : 스위트폴라
작품등록일 : 2017.7.16

너무나 아름다워 이름도 선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가 하나 둘, 자신의 연인을
찾아 결혼할 때, 그녀의 반쪽만 나타나지 않았다.
정혼자를 찾으라 인간계로 쫓겨난 그녀.
'여긴...... 누군가의 침소?'
그녀 앞에,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 동식이 나타난다.

선녀는 과연 동식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자신의 짝을 찾아 선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배경 로맨스 판타지]

 
<15화>
작성일 : 17-07-31 23:23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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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띠리릭.

 경쾌한 소리가 들리며 현관문이 열렸다.

 

 “선녀님, 저 왔어요.”

 어느덧 선녀가 집에 있는 것이 익숙해진 동식이었다.

 이래도 되는 건가?

 음. 안될 건 또 뭔가.

 맞아. 동식은 혼자 납득했다.

 ‘이건 좋은 일이라고. 나한테도, 선녀님한테도.

 ……뭐가 좋지?’

 동식은 그렇게 의문을 표하면서도 왠지 싱글벙글했다.

 ‘혼자가 아니야.’

 전에는 텅 비어 있는 집이 쓸쓸해보였다. 이제는,

 누군가가 있다. 그것도 아주 좋아하는 상대가.

 사람은 아니니까, 상대로 되는 건가?

 

 선녀가 동식의 말을 듣고 쪼르르 달려왔다.

 “왔어, 왔어? ……어, 그건 뭐냐?”

 선녀는 기웃거리며 동식이 가져온 물건들을 바라보았다.

 

 동식은 양손에 바리바리 한손가득 물건을 들고 있었다.

 아까 서점에서 사온 두 컵, 그리고 페브리즈를 가지고 돌아왔다.

 옆구리에는 ‘결혼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책을 끼고 있었다.

 

 선녀는 그 책을 보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우왓! 안 돼요!”

 동식은 필사적으로 책을 막으려 했지만 허사였다.

 선녀는 어느새인가 동식의 손에서 책을 빼내어 읽고 있었다.

 “결혼의 달인 손달지 씨가 말한다! 나는 연예인이지만 망한 연예인이다.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결혼을 해야 되는지,

 에 대해…… 뭐야, 동식. 너도 아닌 척 하면서 결혼에 흥미가 있었던 것이냐?”

 “그게 아니예요! 당연히 선녀님 때문이죠!”

 “……나?”

 “그래요!”

 

 동식은 선녀의 정혼자 찾기 프로젝트에 몰입했다.

 다행히도 휴학생에, 아르바이트는 아직 할 예정이 없었다.

 선녀의 집을 새로 구해줄 보증금은 빠듯하기는 했지만

 아직 생활비 정도는 여유가 있는 것이다.

 시간도, 돈도 아주 많지는 않지만 어느정도는 여유가 있다 생각한

 동식은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었다. 찾아줄 것이다. 내 손으로!

 동식은 어쩐지 자신이 집도를 하는 의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식은 운이 좋게 선녀와 잘 맞는 남자를 구할 생각이 없었다.

 상상가능한 케이스를 모두 생각해, 절대로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진 남자와 선녀를 이어주고 싶었다.

 아니, 무슨 아빠야? 누가 보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래야 운명 같은 소리 안할 거 아니야?

 적어도 내 눈앞에서.”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그리고 그건 무엇이냐?”

 혼자 중얼거리는 동식을 집에 있던 선녀가 반겼다.

 침낭은 거실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로 있었다.

 “방금 일어나셨나보네요?”

 “아, 어? 어…… 그렇지.”

 차마 텔레비전을 보느라 침낭도 정리안했다고는 말하기

 창피한 선녀였다. 선녀는 주섬주섬 침낭쪽으로 갔다.

 선녀는 아직도 옷 때문에 조금 우울해 있는 상태였다.

 

 “아, 선녀님. 아까 잠은 잘 주무신 거예요?

 죄송해요. 이런 침낭에서 주무시게 하고…… 주세요, 저.”

 동식은 선녀에게서 침낭을 가로채 척척 개기 시작했다.

 “너는 참 죄송하다는 말을 잘하는구나.”

 ‘죄송할 것도 없는데.’

 오히려 선녀에게는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이다.

 

 ‘음…… 지금 주는 게 낫겠지?’

 동식은 컵을 선녀에게 건네 주었다.

 “컵이에요. 오다 있길래.”

 선녀는 얼굴이 환해졌다.

 “너는 세상사는 이치를 어느 정도 깨달은 자구나.

 선물인 것이냐?”

 동식은 끄덕이며 바닥에 털썩 앉았다.

 아, 소파도 꺼내야되는데…… 귀찮다.

 

 선녀는 컵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있었다.

 내 컵이라니! 선녀는 기뻤다.

 아까 옷 때문에 시무룩해있던 것도 다 없어졌다.

 컵도 귀여웠지만, 지상에 내려와 처음,

 자신의 물건이라는 게 생긴 것이 선녀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식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선녀는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불렀다.

 “내 물건이라니…… 너무 좋구나.”

 동식은 문득 선녀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자기 목숨 가지고 그렇게 협박할 때는 언제고,

 저렇게 컵 하나 줬다고 좋아하다니.

 동식은 도대체 선녀에 대해 종잡을 수가 없었다.

 “선녀님. 선계는 어떤 곳이에요?”

 “그런 건 왜 묻느냐?”

 “그냥, 궁금해서요. 선녀님이 어떤 곳에서 왔는지.

 뭘 보고 자랐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

 “선녀님에 대해 알고 싶어요. 선녀님이 어떤 사람인지.”

 동식은 선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 위험해!’

 선녀는 동식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게 맑은 눈으로 보지 말라니까. 어쩐지 설렐 것 같단 말이야.

 선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라……

 

 나……?

 선녀는 곰곰이 생각했다.

 “음…… 칭찬을 아주 많이 받는 아이였다.”

 동식은 하하, 웃었다. 동식은 선녀의 이런 거리낌없는 모습이 좋았다.

 솔직한 모습. 다른 사람이 말했다면 약간,

 ‘뭐야, 자랑이냐?’ 싶을 것만 같았던 것도

 선녀가 말하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자신은 인간이니까 아마 선녀와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걸 알고 있다쳐도, 동식은 지금, 이 순간.

 선녀와 함께하고 선녀에 대해 알고 싶었다.

 좋아하는 마음까지는, 어떻게 될 수 없는 거니까.

 

 “난 드라마를 좋아했지.”

 “드라마 좋아하시는구나.”

 “……안 비웃는 것이냐? 남들은 다 이상한 취미라고 비웃던데.””

 “왜요?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남의 취향을 그렇게 비웃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는 것 같은데.”

 동식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선녀는 그런 동식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그래, 동식은 언제나 이런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누군가가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을 언제나

 존중해주는 그런 사람. 그게 동식이었다.

 ‘어쩌면. 이 집에 와서…… 잘된 걸지도.’

 “선녀님, 무슨 생각하세요?”

 “아무 것도 아니다. ……컵 고맙다.”

 선녀는 씩 웃었다.

 

 “좋아요. 그럼 보물찾기대회를 위해서 내일부터 다시 특훈을 시작해볼까요?”

 동식은 씩씩하게 말했다.

 ‘역시, 얘 싫어……’

 선녀의 질린 표정을 보고도, 동식은 선녀가 사랑스럽다고 느껴져서 선녀의 볼을 한껏 꼬집어주고 싶었다.

 동식은 친구 현승의 말을 다시 떠올렸다.

 ‘좋아하는 거, 들키지마. 이용당하기밖에 더해?’

 이용당하면 무슨 대수일까? 내가, 좋아한다는데.

 마음을 다시 받을 거는 기대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어딘가에서는

 기대하는 마음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건 얌전히 접어두고 싶다.

 지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너무도 좋으니까.

 동식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코스는 짜야지.’

 동식은 동사무소에서 얻어온 마을 지도를 꺼냈다.

 “이게 뭐냐?”

 “박월산이 해발 4000m 정도 된다고 들었거든요. 우리는 체력을 길러야되요. 보물찾기대회하면 체력이고, 체력하면 보물찾기대회 아닙니까?”

 ‘아니, 난 일단 인간들이 이런 해괴망측한 대회를 하는 것도 몰랐지만…… 동식이가 인간이니까 나보다 더 잘 알겠지. 그냥 그렇다고 해두자.’

 “그래서? 뭘 하고 싶은 건데?”

 “특훈이죠, 특훈! 체력단련을 합시다.”

 “어떻게?”

 “둘이서 할 수 있는 걸로요.”

 “……?”

 선녀는 고개를 갸웃거렷고, 동식은 씩 웃었다.

 

 

 ***

 

 “이거…… 너무 힘들어!”

 선녀가 동식의 앞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조금만 더! 거의 다 왔어요!”

 “힘들, 힘들다고……!”

 

 또다시 한강이었다. 둘은 자전거를 같이 몰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커플 자전거였다. 둘이 페달을 같이 밟아서

 돌아가는 이인용 자전거. 선녀가 숨을 몰아쉬며 화를 냈다.

 “이런 걸 도대체 누가 만든 거야?”

 “좋지 않아요? 봐봐요, 오늘 날씨도 좋고.”

 “좋기는! 너무 힘들어!”

 선녀가 투덜투덜거렸다.

 “하하. 꼭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동식은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렇지만 둘이 하는 것, 여럿이 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재수학원에 들어간 뒤로는 통 운동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좋지 않아요? 바람도 불고!”

 “너…… 페달밟고 있는 거 맞지?”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 거리에 선녀가 의심스레 동식을 바라보았다.

 “당연하죠! 아. 그리고 내일은 말이예요. 오리보트 탈 거예요.

 하체 힘을 단련해야 되니까!”

 “시, 싫어어어!”

 너나 하라고! 선계로 돌아갈래! 라고 외치는 선녀였지만……

 동식은 무시했다. 아니, 애초에 듣고 있기는 한 건가……

 선녀는 눈물바람으로 페달을 열심히 밟았다.

 동식은 선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날씨좋네.

 그 때 강에 갔을 때는, 정말 죽는 줄만 알았는데.

 선녀님이랑 이렇게 친해질 줄이야.’

 선녀가 앞에서 페달을 열심히 밟을 동안, 동식은 생각하고 있었다.

 “밟아, 밟으라니까!”

 “아!”

 동식이 전혀 페달을 밟지 않는 걸 보고 선녀가 말했다.

 “나 안 해!”

 “네?”

 “안 한다고!”

 자전거를 끼익 세우고 선녀는 멈췄다.

 “네……네? 선녀님, 선녀님! 잠깐만요!”

 동식이 내팽겨 쳐진 자전거를 주워 헐레벌떡 선녀의 뒤를 따랐다.

 “삐진 거예요?”

 “아냐!”

 ‘삐졌구만……’

 동식은 선녀를 보고 말했다.

 “내가 페달 안밟아서 삐졌구나, 맞죠?”

 “……”

 선녀는 부루퉁한 얼굴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특훈이라면서! 나만 페달 밟고 있으면 어떡해.

 ……?”

 선녀는 자신이 말하고도 무엇인가 의아했다.

 “어…… 특훈이니까 선녀님 혼자 밟은 거죠? 열심히 하라고?”

 “아~. 몰라몰라. 이제 그만할래.”

 “선녀님?”

 “이 박월시라는 곳에 안가도 다른 곳에서 돈벌 수 있는 거잖아.

 꼭 이렇게 고생을 하면서 고생을 해야돼?”

 “음……”

 동식은 고민했다. 선녀의 말이 합당했다. 하지만.

 “네!”

 동식은 해맑게 웃었다.

 

 

 ***

 

 이른 아침, 선녀와 동식은 버스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나왔다.

 해가 길어졌는지, 이 시간에도 벌써 해가 떠 있었다.

 

 “너무 좋다!”

 “아니, 어디 가서 노래하지 말라니까요!”

 하지만 선녀는 정말 신이 났다.

 어젯밤, 동식을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닌 결과,

 마음에 드는 챙이 큰 모자와 원피스를 구할 수 있었다.

 

 “보물찾기인데, 원피스는 좀 불편하지 않을까요?”

 “내가 준비성이 좋은 선녀라 말하지 않았느냐!”

 “……이번엔 지게 같은 거 가져오시는 거 아니죠?”

 동식은 뭘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지만 선녀는 말해주지 않았다.

 뭐, 알아서 하겠지.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늘색 버스가 하나 왔다.

 [박월시 보물찾기대회 차량]

 ……어쩐지 동식은 조금 낯이 뜨거워졌다.

 

 ***

 

 드디어 도착한 박월시.

 어쩐지 음산한 인상을 주는 남자가 나왔다.

 

 “……박월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이번 박월커플 보물찾기대회에 참여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남자는 보물찾기에 관한 여러 가지 규칙을 설명해주었다.

 

 “방은 두 분당 하나씩 드립니다.”

 

 “네? 방이 하나예요?”

 “……커플이시잖아요?”

 

 “네? 아…… 네! 당연하죠!”

 

 동식은 얼른 선녀의 어깨를 팔로 감쌌다.

 

 ‘미안해요.’

 동식은 선녀에게 소근거렸다.

 

 선녀는 갑작스러웠지만 싫지는 않았다.

 동식의 커다란 손과 스킨 냄새가 풍겨져 왔다.

 그 때, 누군가 뒤에서 동식을 불렀다.

 

 “선배?”

 “……도연이?”

 

 도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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