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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 스텟은 내가 만든다!
작가 : strongya
작품등록일 : 2017.6.1

게임회사에 재직 중인 밑바닥 프로그래머 한울은 절망적인 현실에 좌절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 악마와 만난다.
악마가 내미는 계약, 게임과 현실을 오고 가며 펼쳐지는 게임 판타지.

 
16화
작성일 : 17-07-31 23:08     조회 : 275     추천 : 1     분량 : 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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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소녀상에 손을 대자 상태창이 표시된다.

 거기에는 잡다한 장비들이 어지럽게 늘어서 있었다.

 미리 봐둔 사냥터의 특성을 생각해서 적당히 쓸 수 있는 것들 중 단검과 망토를 하나씩 빼서 장착했다. 동시에 코드를 써 장비의 스탯을 변화시킨다.

 단순히 수치를 변화시켜서는 금세 발각되어 제재 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이미 존재하는 전설급 무기의 특성을 불어 넣었다.

 마을 중앙에서 어제 열어둔 웨이포인트로 목적지로 향했다.

 -이글거리는 강-

 보기만 해도 열기에 눈이 찡그려지는 용암의 대지, 오래 전 이름 없는 전사가 화룡을 죽였을 때 그 용에게서 뿜어져 나온 불길로 만들어진 필드다.

 울창했던 산은 그대로 녹아내려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고 작열하는 대지에는 용의 저주가 깃들어 초목은 모두 불타거나 시들어 없어지고 불길에 녹아들어간 각종 몬스터들이 배회하고 있다.

 그 중심지가 보스가 기다리는, 전설 난이도에 해당하는 던전이다. 다훈의 케릭터 정보를 해킹해서 알아낸 것은 그 놈이 상당히 오랜 시간을 브소에 투자해왔다는 것이었다.

 여럿이 파티를 짜는 공격대로 도전하는 파티 플레이를 레이드라고 칭하는데, 그 중에서도 아직 클리어한 길드가 많지 않은 이글거리는 강에 도전할 정도면 소위 네임드라고 칭할 만한 정도였다.

 이 정도라면 세희와 같이 게임을 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인 정도겠지만 뭐 지금 와선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다.

 마침 그렇기에 복수하기에 좋은 상황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하자.

 나는 던전 입구에서 미리 준비해온 단검을 꺼내 들었다.

 이곳의 중앙부는 각 파티 간 독립된 던전을 생성하는 인던 지역이지만 다른 파티가 생성한 인던에 끼어드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빼든 단검에서 어두운 보랏빛의 무언가가 일렁인다.

 도신의 반쪽은 붉은 색으로, 남은 절반은 어두운 색으로 물든 이 단검의 이름은 일몰의 단검이다.

 태양의 신과 달의 신이 다스리는 세상에서 서로가 바뀌는 그 찰나의 시간 속에 존재한다는 이름 없는 신의 단검은 세상의 이치를 찢어 신이 부여한 계약을 뚫고 침입을 종용한다.

 일몰의 단검을 입구에 긋자 보랏빛 궤적을 남기며 입구가 생성된다.

 이것이 일몰의 단검의 기본 스킬인 인던 침입이다.

 이런 식으로 케릭터가 가진 스킬 외에도 무기에 스킬이 깃들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일몰의 단검 같은 경우 무기를 사용할수록 랭크가 올라 총 3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열린 입구를 보면서 잠시 타이밍을 쟀다.

 일몰의 단검으로 입구를 여는 순간 내부의 파티에도 상태창을 통해 침입자가 문을 연 것이 전해진다. 인던 내부의 상황이 밖에서는 보이지 않으므로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는 pk를 기다리고 있던 파티에 의해 순삭당할 우려도 있다.

 내가 노리는 파티가 인던에 들어가던 모습부터 숨어서 지켜봤기에 지금쯤이면 안에서 어떤 상황일지를 대강 추측해볼 수 있었다.

 한창 2페이즈로 넘어가는 중이 아닐까.

 그러면 그렇게 곧장 대처하지는 못할 것이다.

 조심스럽게 인던 내부로 들어서자, 용의 포효가 몸을 때렸다.

 군데군데 용암이 끓어오르는 지옥 같은 풍경, 그 가운데에 위치한 건 곳곳의 살점이 썩고 녹아 들어간 흉측한 형상, 잘려 나간 하반신을 잇고 있던 척추 뼈가 움직일 때마다 꼬리처럼 덜렁 거린다.

 생전 북방의 감시자라고 불렸던 고귀한 화룡은 온몸의 뼈와 가죽을 드러낸 채 죽어서도 죽지 못하고 처참한 몰골의 좀비 드래곤이 되어 있었다.

 고통스러운 몸부림에 용암이 사방으로 튀고, 용의 사체를 뜯어 먹던 헬하운드들이 튕겨 나온다.

 그리고 질서정연하게 용암을 피하고 튕겨 나온 헬하운드들을 정리하는 파티의 모습이 있었다. 움직임만 봐도 숙련된 파티다.

 “침입자, 들어왔어요!”

 다급하게 외치는 마법사.

 침입 메시지가 떴을 때부터 주위를 탐지하는 마법인 광역 스캔을 켜둔 모양이다.

 나는 곧장 일몰의 단검의 3랭크 스킬인 은신을 사용했다.

 일몰의 단검은 플레이어를 살해할 때마다 성장하는 pk무기로 3랭크에 달하면 태양의 신을 속여 순간적인 은신효과를 부여한다. 칼의 어둠이 나를 감싸고 붉은색과 어두운 색이 반반씩 깃든 도신이 드러난다. 이제 다음 타격까지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보스를 공략 중인 파티는 상당히 곤란해진다. 보스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도 어려운데 뒤에서 보이지 않는 위협이 자리 잡으면 그것만으로도 집중력이 분산된다.

 이 경우에 파티의 대처는 둘 중 하나다. 파티를 무르던가, 혹은 계속하던가.

 자 어떻게 할래. 나는 눈으로 리더를 찾았다.

 “실피, 은신탐지.”

 중앙에서 파티의 리더로 보이는 기사가 짧게 주문했다.

 실피라고 불린 사제가 빛을 띄우자 반투명한 내 모습이 드러났다.

 “아오인가.”

 기사가 이쪽을 바라보며 내뱉었다.

 아오는 a가 다섯 개여서 붙은 별명 비슷한 것이다. 내 손에 죽을 때 아오 하고 소리쳐서 붙은 이름이라는 처참한 추측은 나도 부정하고 싶으니 부디 지양해줬으면 싶다.

 기사는 보스를 마저 사냥하는 쪽으로 갈피를 잡은 듯 파티를 독려했다.

 “다들 집중해! 거의 다 잡았다!”

 그리고 가장 민첩한 암살자 클래스에게 내 견제를 주문했다.

 “브루너 네가 저 녀석을 견제해라. 깊이 다가가지는 마. 견제만 해라.”

 적확한 오더지만 내 생각에는 그리 좋은 판단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말하기도 뭐하지만 이 경우에는 파티를 무르는 것이 정답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게임에 이런 훼방꾼이 들어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방해가 들어와서 클리어 해봐야 본전이고 까딱하면 전멸이다.

 죽음이 곧 케릭터의 삭제를 의미하는 이 게임에서 이런 던전에 도전할 정도로 숙련된 파티와 케릭터를 잃는 건 뼈아프다. 농담이 아니라 길드가 붕괴될 정도의 타격이다.

 내 방해를 물리치고 보스를 클리어해낸 길드도 많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약간의 화제 정도는 되겠지만 잃는 것의 크기에 비해서는 잃는 것의 크기에는 비할 바가 없는 것이다.

 그에 반해 내가 잃을 건 1레벨 케릭터 하나다.

 1레벨의 길드 파괴자.

 아오가 유명세를 띄게 된 것도 이런 극도로 부조리한 저울질에서 벌어지는 촌극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파티의 리더도 그리 남을 것 없는 거래에 손을 내밀고 말았다.

 그걸 유도하기 위해 이런 타이밍을 고른 거지만.

 이제는 거의 쓰러뜨린 단계다. 성공을 앞에 둔 방심, 혹은 욕심.

 그리 얻을 것 없는, 최악의 조건임에도 그걸 해내고 얻는 보상의 카타르시스. 그런 영웅심리가 사람의 내면을 간질인다. 브루너라고 불린 암살자는 멍하니 있는 나를 관찰했다. 견제만 하라는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이런 고레벨의 암살자가 1레벨의 모험가 케릭터를 보고만 있어야 한다면, 자연히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나는 최대한 딴 생각을 하며 무방비 상태를 연기한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눈앞에는 그 유명한 아오, 한 칼만 찔러도 죽일 수 있다. 그 정도의 스텟 차이가 난다. 그걸 왜 보고만 있어야 하지? 어쩌면 지금은 완전히 방심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혹시 내가 이놈을 죽인다면 파티원들에게서 쏟아질 칭찬과 경외가 쏟아질 것이다. 그래, 영웅이 된다. 그렇게 되면 실피 누나도 나를 다시 돌아봐줄지도... 라는 생각이라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 모양인지 암살자가 유혹을 참다못해 나에게 달려들었다. 순간 몸이 사라지더니 내 앞으로 나타난다. 순보, 순간적으로 5미터 거리를 이동하는 스킬이다. 임의로 거리조절은 불가능한데 내 앞에 나타나도록 딱 맞춰서 썼다는 것은 그 정도로 숙련자라는 이야기다.

 내리치는 단검은 곡선형 도면에 은은하게 빛나는 문자가 박힌 고급품.

 몸을 비틀어 피했다. 막는 것만으로도 사망이다.

 그대로 뒤틀린 몸을 바로 잡으려 하지 말고 한 발을 내딛었다. 몸에 실린 관성을 살려 휘두르는 일격. 내 몸을 가리고 있던 보랏빛 어둠이 칼에 내 찔러지는 칼에 깃든다.

 그러나 그 일격은 간단히 암살자의 옷자락에 걸린 것만으로도 막혀버렸다. 나와 암살자 사이에는 그 정도의 스텟 차이가 나는 것이다.

 “흥...”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이었던 암살자의 표정이 다시 안도감에 물든다.

 이것 봐, 어차피 내가 이긴다. 결국 이건 게임, 레벨과 스텟차이는 그리 간단히 뒤집히지 않는다. 순보 공격을 피한 건 의외였지만 계속 공격하면 결국엔 내가 이긴다. 그러면 실피 누나도 나를 되돌아봐 줄 터... 라고 생각하고 있을 브루너의 목을 향해, 왼손에‘도’ 장비하고 있던 일몰의 단검을 던졌다.

 계정에 귀속되는 무기는 유저의 손을 떠나면 사라져 버린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는 무기를 던지는 일은 없다.

 그런 의외성에 자신의 방심이 겹쳐 브루너는 목이 꿰뚫려 사망했다.

 브루너의 시체는 바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제 내가 살아남으면 브루너의 장비는 모두 내 것이 된다.

 자, 이제 한명이 죽었다.

 멀리서 봐도 파티가 동요하는 것이 보인다.

 지금 파티를 물린다면 죽는 건 브루너 하나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하면 전멸이다.

 자, 이제 어쩔 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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