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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네크로맨서의 최고존엄
작가 : 이유
작품등록일 : 2016.8.22

모든 것을 봉인 시킬 수 있는 블랙홀 스톤,
그것을 얻어 황제가 된 박건하는 우주에 기생하는 모든 몬스터를 봉인시켜버리는데..

"짐이 곧 군단이니라."

 
어제는 황제 오늘은 부랑자 (1)
작성일 : 16-08-24 16:10     조회 : 442     추천 : 0     분량 : 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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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다.

 낙하하는 충격으로 살갗이 밀려들어 몸이 찢어지는 고통이다.

 그 충격에 착용한 아이템이 산산조각나고 맨 살에 공기저항을 받으니 근육이 쪼그라들었다.

 종국엔 정신마저 잃었다.

 

 

 *

 

 

 “오늘은 수입이 짭잘하네 키킥”

 “그러게 임마. 앞으로 형님 따라다니면 굶어죽을 걱정은 없다고.”

 “네~에, 네~에 잘 알겠습니다. 받들어 모시죠.”

 “엇! 잠깐 저기 또 있네.”

 “어디?”

 

 네 명이서 한 조로 활동하는 아리랑치기 꾼들이 공원 입구에 쓰러진 박건하를 발견했다.

 

 “이 자식 뭐냐. 왜 옷을 홀라당 벗고 있는 거야 바바리맨인가?”

 “벌써 털린 거 같은데 그냥 돌아가자.”

 “손에 뭘 쥐고 있잖아. 값져 보이는데.”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자정을 향해가는 시각이라 근처에 사람 하나 없었다.

 그들에겐 좋은 기회다.

 박건하의 손아귀에 들어간 블랙홀 스톤을 뺏으려 손가락을 벌려보지만 두 사람이 용을 써도 손가락 하나 벌리지 못했다.

 

 “야 힘 좀 제대로 써!”

 “씨x 손에다 본드를 발랐나. 왤케 안 떨어지냐”

 

 낑낑 거리며 비지땀을 흘려도 요지부동이다.

 

 “안 되겠다. 이걸로 하자.”

 

 무리 중 리더인 태식이 짱돌을 집어 들었다.

 

 “너 또 사고 치면 이번엔 진짜 철창행이야. 그냥 가자.”

 “키킥 철장? 개x까는 소리하네. 취한채로 오토바이타고 뺑소니까지 저질렀는데 미성년자라서 봐주더라. 법이 우릴 보호하는데 누가 우릴 처벌 하냐.”

 

 태식은 한 번 더 주변을 둘러보다 있는 힘껏 짱돌로 박건하의 손등을 내리쳤다.

 

 -퍼어억!

 

 “으...으으...씨c..”

 

 어찌된 일인지 피격당한 상대가 아닌 타격한 상대가 두 손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으아악! 내소오오온!!”

 “태식아 왜 그래?”

 “빗맞았냐?”

 

 분명 손등에다 내려쳤는데 짱돌이 부서지고 그 충격으로 본인이 다친 것이다.

 

 “몰라 씨파! 내가 저 새끼 죽여 버린다.”

 

 태식은 두 눈에 불을 키며 흉기로 쓸만한 것을 찾아보았다.

 그러는 중에 박건하가 스르르 상체를 일으켰다.

 손등에 전기가 흐른 듯 찌르르한 충격에 의식을 차린 것이다.

 

 “....여긴 어디야?”

 

 겨우 의식이 돌아온 박건하는 부숭부숭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온통 나무였고 나무 너머로 고층 빌딩이 숲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눈앞에는 앳된 남학생들이 경계의 눈빛을 쏘아대었다.

 

 “니들 뭐냐”

 

 고등학생 또래였으나 머리는 온통 노란색, 빨란색으로 염색하고 나시를 입어 드러난 팔에는 문신으로 맨살을 가렸다.

 전체적으로 불량기가 진득했다.

 

 ‘지구인이네.’

 

 어찌되었건 백년 만에 만난 지구인이라 건하는 피식 웃었다.

 

 “뭐긴 뭐야! 급식충이다. 씨벨C아”

 

 그 말이 신호라도 된 양 네 사람이 동시다발로 건하에게 공격을 가했다.

 

 몇 초 뒤...

 

 네 사람의 신음소리로 공원이 울렸다.

 메티혼에서 드래곤, 유니콘, 지옥의 사신, 죽음의 군주를 상대하고 봉인 시켰던 박건하다.

 차원이동으로 그 동안 축적된 경험치는 소멸되었으나 전투 경험의 관록은 뼈에 깊숙이 박혀 있었다.

 급식충들의 휘두르는 주먹과 내지르는 발길질을 보자 어린아이들의 율동 수준에도 못 미쳤다.

 

 “꿇어.”

 

 건하의 차디찬 음성에 급식충들은 아픈 와중에도 몸서리쳤다.

 서로 눈치를 보다 태식이 먼저 무릎을 꿇자 남은 아이들도 줄지어 무릎 꿇었다.

 

 “옷 벗어.”

 “네?”

 

 다들 놀래 물었다.

 

 “벗으라고 너 티셔츠 벗고, 너 바지 벗고, 너 신발 벗어.”

 

 뺏은 옷을 입었다.

 키 182 장신인 건하의 몸엔 옷이 꽉 끼었으나 벗고 돌아다닐 것 보단 나으리라.

 

 “담배.”

 

 건하의 말에 서로 눈치를 보다 먼저 나서기 좋아하는 태식이 입을 열었다.

 

 “어.. 없는데요..”

 “뒤져서 안 나오면... 진짜 죽는다.”

 

 ‘안 나오면 죽는다..?’

 

 무슨 뜻인지 몰라 이번에도 아이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 서로가 먼저 담배를 꺼내었다.

 

 “럭키스트라이X, 던X, 말보X, 보X 라 햐.. 달팽이 뿔만 한 새끼들이 외제담배를 피우네.”

 

 건하는 던X을 한 대 물고는 머리통을 한 대씩 쥐어 박았다.

 

 “나라가 어려운데 국산품을 애용해야지. 핏덩어리 새끼들이.. 콱 즈려밟아 죽일까보다. 신토불이 몰라? 신토불이!”

 

 아닌 게 아니라 그랬다.

 

 박건하가 메티혼 행성으로 끌려왔을 때가 2000년 1월 1일이라 IMF로 전국만이 눈물겨운 시대의 마지막 해였다.

 한 차례 강연이 끝나고 건하의 물음이 시작됐다.

 

 “근데.. 올해 몇 년도냐?”

 “2016년 인데요.”

 

 ‘2016 년이라..’

 

 행성의 주기에 따라 해가 바뀌니 기준표가 되는 행성이 다르면 시간의 개념도 다르겠지만 한쪽에는 백 년의 시간을, 다른 쪽에선 이십 년도 안 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다.

 

 “잠깐! 그럼 내 나이가 아직 이십대란 말이네?”

 

 젊음을 되찾은 기분에 건하는 묘한 웃음이 입가에 번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급식충들은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이다.

 

 ‘진짜 미친 놈이네.’

 ‘너 아까 손 등이 아니라 머리 친 거 아냐?’

 '씨c 재수 옴 붙었네.’

 

 담배 한 대를 다 태우고 하나 더 꺼내 물고 불을 붙인 그 순간,

 급식충들 휴대폰에 요란한 문자 메시지가 동시에 울렸다.

 

 건하가 ‘뭐냐?’ 하는 눈길을 보내자 네 사람 모두 재빨리 문자를 확인했다.

 

 “모..몬스터 기... 긴급 재난문자입니다.”

 “그게 먼대.”

 

 ‘어린아이들도 다 아는 몬스터 긴급 재난문자를 모른다니..’

 

 미쳤거나 어디에 십 수 년 간 고립되어 탈출한 경우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물음이다.

 태식은 당체 어의가 없어 멍하니 건하를 쳐다볼 뿐이다.

 

 “씬시티에 있는 몬스터가 시티로 넘어왔으니 조심하란 뜻입니다.”

 “씬시티는 뭐고 시티는 또 뭐야”

 

 건하와 눈이 마주친 동민은 최대한 쉽게 얘기한다고 했으나 건하의 집요한 물음은 계속됐다.

 

 “지구에도 몬스터가 출현한다고! 언제부터?”

 “2000년 새해가 시작된 첫 날 부터였습니다. 하늘 곳곳에 먹구름처럼 생긴 포털이 나타나더니 그 안에서 온갖 몬스터들이 출현했...”

 “출현 지역이 이 근방이라는데요!”

 

 그때였다.

 

 -우어어어어어!!!!

 

 밤공기를 찢어발기듯 한 무시무시한 괴성이 울려 퍼졌다.

 무릎 꿇은 아이들은 벌떡 일어났다.

 달아나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발걸음이 허둥거렸다.

 

 “진정해라. 이럴 땐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낫다.”

 “제 정신 이세요? 근처에 몬스터가 출현했다구욧!”

 

 아이들은 벌써부터 눈가가 번들거렸다.

 

 “얌전히 있으라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는 가만히 있는 게 차선이다. 힘을 아끼란 말이다!”

 

 그 말을 마치자마자 건하는 스킬을 발동시키려 했다.

 

 “탐색!”

 

 오른 손을 직각으로 들어 손가락 끝에다 힘을 주었다.

 전 같았으면 주변에 있는 기력이 손끝에 빨려들어 인근 몬스터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알았겠으나 차원이동으로 인해 스킬 또한 소멸되었다.

 

 “제기랄!.. 하긴 아이템도 견디질 못했는데 몸 하나 성한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쳇”

 

 스킬을 사용할 수 없으니 할 수 없이 건하는 땅바닥에다 귀를 갖다 붙였다.

 

 쿵!, 쿵!, 쿵!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박자를 타듯 울렸다.

 

 “큭! 누군가 했더니 너구나”

 

 건하는 발걸음 소리만으로 등장한 몬스터가 누군지 짐작했다.

 

 메티혼에서 샌드백 신세인 골렘이다.

 

 

 *

 

 

 “지금 땀을 흘리지 않으면 전쟁에선 피를 흘린다 알겠나!”

 “넷!”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메티혼에 잡혀온 첫날을 잊을 수 없다.

 

 박건하, 자신 뿐 만 아니라 비슷한 나이또래의 지구인들이 만여 명이 잡혀 왔다.

 아시아, 유럽, 백인, 흑인, 황인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 매일 수련, 또 수련을 하고 보냈다.

 메티혼은 지구와 환경이 비슷해서 지구인들이 무탈 없이 지낼 수 있었다.

 아니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기에 생명체가 살았던 것이다.

 허나 그곳의 하루하루는 지옥이었다.

 딱 한 사람, 박건하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건하는 즐겼다.

 육체 레벨을 최대치까지 성장 한다면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 있으니, 그저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에 놓여 있는 것을 고맙게 여길 정도였다.

 몬스터의 단말마는 환호성으로 들렸고, 찬사였다.

 그렇기에 지구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훈련장에서 허수아비 대용으로 쓰이는 골렘들은 건하가 모습만 드러내도 안절부절했다.

 그런 골렘을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반가움마저 들었다.

 

 “이제 너희들은 물러가도 좋다. 내가 이 돌덩어리를...”

 

 건하가 잠시 회상에 잠겨 있는 동안 아이들은 벌써 저 멀리 달아났다.

 

 쯥.

 

 쓴 입맛을 다시 건하는 소리의 방향을 쫒아 내달렸다.

 

 ‘기다려라 샌드백. 모래로 만들어주마!’

 

 키가 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덩어리인 골렘은 홍대역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강철보다 더 단단한 두 주먹을 휘두르지 않아도 골렘이 지나간 자리는 길이 되어 뚫렸다.

 도로에는 차를 버리고 떠난 사람들 때문에 차가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형국이 된 터라 인명 피해가 막심했다.

 골렘은 보석 같은 직각형인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인파가 많이 보여 있는 곳에 달려가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근에 몬스터 사냥꾼, 일명 히어로가 술을 마시고 있어서 재빨리 도착했으나 D랭크인 그가 C등급인 골렘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는 새총이 주무기인 히어로였다.

 랭크는 낮지만 빈틈을 노린 일격을 가한다면 승산은 있을 터.

 마나를 가득 담아 새총에 장착했다.

 

 “펀치 마블!”

 

 스킬어를 외치며 발사했다.

 마력으로 생성된, 푸르스름한 거대한 주먹이 골렘을 향해 돌진했다.

 골렘의 머리통 만 한 주먹이라 제대로 맞는다면 치명상은 분명했으나 마신 술로 인해 취기 때문에 제대로 조준하지 못해 골렘의 광대뼈를 스치며 지나갔다.

 골렘의 뒤편에 있던 건물에 주먹 모양의 뻥 뚫린 자국이 생겼다.

 

 [크으으으으..]

 

 공격을 가한 히어로를 발견하자 골렘의 직사각형 눈이 더욱 가늘게 뜨였다.

 

 쿵!, 쿵!, 쿵!, 쿵!, 쿵!

 

 골렘은 땅에 발자국을 남기며 달려왔다.

 피하기는 글렀다.

 히어로는 최대치의 마나를 끌어 모아 쏘았다.

 

 “캐논 펀치 마블!”

 

 전에 쏘았던 주먹보다 곱절로 큰 푸르스름한 주먹이 골렘을 향해 날아갔다.

 

 -쿵!!!

 

 무시무시한 파공성이다.

 골렘의 주먹과 캐논 펀치 마블이 맞부딪쳤다.

 주변에 광풍이 불어 크고 작은 물체들이 휘날려갔다.

 피어오른 흙먼지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어 히어로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긴장이 역력했다.

 

 [크어어어어어!]

 

 골렘의 대갈에 흙먼지가 떠밀려갔다.

 골렘은 살아있었다.

 다만 바닥에 오른 팔이 떨어져있을 뿐이다.

 직사각형 눈이 핏빛으로 변했다.

 한 층 더 광분한 골렘은 10미터 안팎에 있는 히어로에게 단숨에 다가갔다.

 히어로는 재빨리 남은 마나를 그러모아 지척의 거리인 골렘에게 샷을 날리려 했으나 시위를 겨루기도 전에 눈앞에 시야를 가리는 주먹을 피하지 못했다.

 

 암석으로 이뤄진 주먹이라 트럭에 부딪친 충격이다.

 일반인보다 신체적 능력을 초월한 히어로라고 해도 이 정도 충격은 견디기 힘들 터,

 저 멀리 날아간 히어로는 비틸거리며 겨우 일어섰지만 골렘은 히어로의 뒷덜미를 잡고는 다시 땅으로 처박았다.

 계속된 충격에 히어로는 목숨을 잃었다.

 

 [크으으으응!]

 

 시체를 한 옆에다 던져놓고는 골렘은 다시 생명체를 향해 달려들었다.

 

 

 

 

 제 2화. ‘어제는 황제 오늘은 부랑자 (1)’ 편 끝

 @ [이유] #a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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