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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글스톤
작가 : 신비야
작품등록일 : 2017.7.10

2282년,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이글 스톤의 저주 전까지는... 17세기의 예언가, 오드하는 이글 스톤이 재앙을 가져오는 돌이라는 예언을 하고, 이글 스톤이 쓰러지자 제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과연, 이글 스톤은 정말 재앙의 돌인가? 세번째로 쓰러진 이글 스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울프와 이상한 부랑자 잭의 이야기. 울프는 잭의 유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전쟁에서 구하는데..

 
생일 축하
작성일 : 17-07-31 22:49     조회 : 275     추천 : 1     분량 : 6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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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6장

 생일 축하

 

 그 맛이 끝내 주었다. 입에서 톡톡 터지는 밥알들이 혀를 자극했다. 특별한 맛 없이 고소하기만 한데도 아주 맛있었다.

 [맛이.. 괜찮니?]

 난 대답 대신 엄지 하나를 척 들어보였다. 지젤리 씨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다행이구나. 그럼 구절판 먹는 법을 알려주마.]

 지젤리 씨는 두개의 막대기로 힘겹게 구절판이라는 것의 한 가운데에 있는 하얀색 무언가를 집으려고 했다.

 [아무래도 어려운걸.]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새로운 로봇을 불렀다.

 [원, 어서 와봐.]

 완전 구식으로 생긴 로봇 하나가 다가왔다.

 [부르셨습니까, 슈그라햄 지젤리 씨?]

 얘네는 하나같이 풀네임으로 부른단 이야.

 [원, 이 '젓가락' 이라는 건 도저히 쓸 수가 없군. 다른 걸 좀 가져다 주겠어?]

 [네, 슈그라햄 지젤리 씨.]

 원이라는 그 구식 로봇은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다시 순식간에 나타났다. 막대기 두개는 맞는데 손잡이랑 고리가 달려있고 두 막대를 붙여놓은 걸 들고 왔다. 위에는.... 큰 하트가 달려있었다. 푸흡, 저게 뭐야? 완전 어린애 거 같잖아.

 [이건 뭐야.]

 [젓가락입니다, 슈그라햄 지젤리 씨.]

 [젓가락 말고 다른 걸 달라니까?]

 [아닙니다, 그 고리에 손가락을 끼우시면 훨씬 편하실 것 입니다, 슈그라햄 지젤리 씨.]

 [그래?]

 지젤리 씨는 귀를 쫑긋 세우고 원의 지시를 따랐다.

 [이제 다시 집어보세요, 슈그라햄 지젤리 씨.]

 지젤리 씨는 다시 그 하얀색 무언가를 집었다. 이번에는 아주 잘 집어졌다. 지젤리 씨는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그 하얀색의 무언가를 자신의 접시로 옮겼다.

 [이건 밀떡이라는 거야. 음, 이 젓가락 아주 좋은 걸. 이 젓가락 이름이 뭐야? 여러 개 사두어야겠군.]

 ['어린이용 젓가락-하트 장식: 별장식, 자동차 장식, 꽃 장식 도 있어요!' 라고 포장지에 적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슈그라햄 지젤리 씨.]

 어린이 용이라니, 푸흐흡. 지젤리 씨는 꽤나 부끄러운 모양이다. 얼굴이 토마토가 되었네.

 [흠, 흠.... 한국의 어린이들의 수준이 아주 높나보군....]

 지젤리 씨는 애써 변명했다. 괜찮아요, 웃지 않을게요. 이미.. 웃고 있지만..

 [계속 설명을 하도록 하지.... 이 밀떡 이라는 것에 이 구절판에 놓여진 재료들을 올려서 먹으면 되. 파프리카, 당근, 오이, 계란, 소고기.. 다양하게 준비해 놓았으니 취향껏 골라 먹으렴. 이렇게.... 재료를.... 올려서... 돌돌 말고... 먹으면...]

 그는 입에 그 밀떡과 재료들을 넣고 우물우물 거렸다. 나와 태일러, 앨리샤 까지도 아무말도 없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로봇 '원'이 침을 삼킨 것 같기도 했다.

 [된단다! 맛이 아주 환상적이구나! 모두 먹으렴.]

 [아빠, 잠깐요.]

 태일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태일러, 나 지금 몹시 배가 고프단 말이야. 밥 다먹고 이야기하면 안될까?

 [우리, 울프 생일 축하 해줘야죠.]

 [아, 그래. 이 멋진 케이크를 앞에 두고 그냥 밥부터 먹을 수는 없겠구나. 자, 그럼 다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보자!]

 지젤리 씨가 그렇게 외치고는 손벽을 치며 박자를 맞췄다. 그때, 가만히 있던 앨리샤가 입을 열었다.

 [저.. 아빠..? 우리, 로봇도 불러서 해봐요. 온 식구 다 불러서.]

 [오,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우리 가족들 생일일 때는 모두 그렇게 했으니.]

 그는 그런 말과 함께 큰 소리로 외쳤다.

 [기념일 3번, '생일날'입니다, 모두 모여주세요!]

 그러자 그 수십 개의 로봇들, 음식하는 아주머니들, 집사까지 모두 왔다. 이런... 너무 쑥쓰럽다. 이렇게나 큰 생일 축하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아니, 이런 생일 축하를 받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다같이, 생일 축하 노래. 시작!]

 태일러가 즐겁게 말하자 갑자기 떼창이 시작되었다. 로봇들은 자기들만의 로봇음성으로, 집사는... 푸하하, 완전 열심히 부르시네. 감사해요, 아저씨! 뭐니뭐니 해도 앨리샤가 짱이었다. 저렇게나 잘 부르다니. 저건 그냥.... 이건 정말로.... 그냥 천사 그 자체 아닌가?

 [사랑하는 우리 울프, 생일 축하 합니다!]

 가장 크게 들렸던 집사의 목소리가 끝나자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어서 초를 불어!]

 태일러가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난 초를 후, 불어 껐다. 생일 케이크에서 분명 초를 꺼본 적이 없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초를 불었다. 내가 초를 불자 모두 박수를 쳤다. 로봇들은 박수를 안치고 하나같이 입으로 '짝짝짝' 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너무너무 귀엽다.

 [이제 소원 빌어!]

 태일러가 또 다시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

 [소..소원?]

 [응, 어서!]

 소원이라니, 참.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일단은...

 '태일러랑 앨리샤랑 지젤리 씨랑 다 같이 언제나 행복하게 해주세요.'

 이 소원을 빌면서 자꾸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에라, 모르겠다.

 '잭 아저씨도요.'

 으아아.... 해버렸다!

 [표정이 좀 안 좋아 보이네....]

 앨리샤가 걱정스레 중얼거렸다. 앨리샤가 저렇게 말을 하다니!!

 [아니야, 언니. 저건 분명 하기 싫은 것을 하고 싶어서 한 표정이야.]

 무슨 소리람... 하지만 저건 분명 내 심정이야...

 [내가 심리학 책을 많이 본 건 언니도 잘 알잖아?]

 태일러가 덧붙였다. 기승전 자랑이라니, 역시 너답다, 태일러.

 [자, 이제 모두 가보아도 됩니다!]

 지젤리 씨가 크게 소리치자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고보니, 태일러 어머니는 어디 계시지? 모두 나오라고 했는데도 안 나오시네... 어.... 설마....

 [케이크는 잠시 넣어두고, 이 만찬을 모두 만끽해보자!]

 지젤리 씨가 양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지젤리 씨는 항상 누군가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것 같단 말이야.. 그래, 이 정도로 잘 살고 영향력 있으니, 연설도 많이 하고.. 그러니 항상 저렇게.... 저렇게 살면 정말 행복할까? 아냐, 나 따위가 뭔데 남이 행복하고 말고를 따져. 그보다 난 지금 세계최고로 행복하다! 왜냐하면...

 [뭐하니, 울프? 어서 먹어!]

 지젤리 씨가 내 생각을 끊어버렸다. 뭐, 고마운 걸지도. 난 어서 그 끝내주게 맛있는 밥과, 끝내주게 맛있는 구절판이라는 것과 끝내주게 맛있는 잡채라는 것을 끝내주게 많이 먹었다. 엄청 맛있다고 태일러가 먹으라고 했지만 끝까지 그 미역국이라는 건 손도 대지 않았다. 다음... 기회에.... 그리고 케이크도 먹었다. 맛이 끔찍했다. 아니, 그 끔찍하다 말고. 맛이 죽여준다는... 가장 놀라웠던 건, 케이크를 자르자 그 안에 선물이 들어있었다는 것! 어쩐지 케이크가 거대하더라. 태일러의 선물은 '과거 생태계의 구성원이 '었던' 생물들에 관한 책' 이었다. 그래서 아까 그런 말을 했구나... 솔직히, 썩 마음에 드는 선물은 아니었다. 앨리샤의 선물은 바로... 엥, 이게 뭐야. '치카포카 세트'? 완전.. 어린애 거 같은데... 그래도, 선물을 두 개나 받다니! 완전 대박 진짜 정말 기분 좋다!

 [맘에 드니?]

 앨리샤가 나에게 물었다. 그녀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어준 건 처음이다. 전에 가게에서 말 걸어준 것이 있었지... 물론 진짜 앨리샤가 아니었던 아주 큰 흠이 있었지만....

 [네.. 맘에 들어요..! 아주, 아주 맘에 들어요..!]

 앨리샤는 방긋 웃었다. 얼굴에서 빛이 난다, 빛이!

 [내 선물도 맘에 들지?]

 뭐지, 이 초특급 뻔뻔함은. 어쨋든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응, 맘에 들어.]

 [그럴 줄 알았어!]

 태일러도 방긋 웃으며 말했다.

 [밥을 다 먹었으면 모두 양치합니다!]

 지젤리 씨가 말했다.

 [네!]

 [네, 아빠.]

 [네, 아빠!]

 나와 태일러 앨리샤가 모두 동시에 말했다. 지젤리 씨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항상 우리 두 공주님이 네, 하는 소리만 듣다가 남자애 목소리가 섞여있으니 기분이 묘하네. 어쨋든 어서 가거라!]

 우리 -태일러와 나, 앨리샤- 는 다시 계단을 올라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 이를 닦았다. 이를 다 닦자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잭 아저씨와 있을 떄는 최소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은 없었는데. 그렇다고 그리운 건 아냐. 맛난 음식, 예쁜 태일러... 아니, 앨리샤, 친절한 지젤리 씨, 새롭고 편리한 기구들... 얼마나 좋아...! 절대 돌아가고 싶은 마음 없다. 1퍼센트도. 아니... 0.5퍼센트 정도..?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서 복잡한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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