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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켈베로스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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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을 살라먹고 살아가는 자.
작은 형이 죽던 날, 심장은 멈췄고.
큰 형이 죽던 날, 나의 두 눈은 빛을 버렸다.

그대, 기억하라.
어둠을 기생하는 이여.
나의 손짓이 찾아가는 순간, 너의 세상은 멈출 것이다.

분노, 순수한 감정의 불길이 타오른다!

 
20 화
작성일 : 16-08-24 14:38     조회 : 733     추천 : 0     분량 : 3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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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장

 

 

 

 “예, 전해 드릴게요.”

 수화기를 내려놓는 미성의 눈가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는 바의 중앙 테이블에 앉아 사십대 후반의 중년인을 상대하고 있던 시은에게 눈짓을 했다.

 “윤 사장님, 잠깐 실례할게요.”

 시은은 눈앞의 손님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미성에게 걸어갔다.

 그녀와 말을 나두던 중년인의 눈빛이 몽롱해졌다.

 검은색 시스루 원피스와 검은 스타킹, 검은색 킬힐에 휩싸인 그녀의 눈부시게 흰 피부와 조각 같은 이목구비는 악마도 유혹당할 만큼 아름다웠다.

 “왜?”

 미성은 바 안의 손님들의 기색을 슬쩍 살피고는 탁자 위를 정리하는 시늉을 하며 시은에게 바짝 다가섰다.

 그녀의 입술이 보일 듯 말 듯 달싹였다.

 “풍백의 전언이에요. 혁이를 찾는 자가 있다는군요.”

 “전부터 찾던 자들 말고?”

 “예.”

 시은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어느 사건의 꼬리야?”

 “분석한 바로는 이소영 건의 꼬리인 듯하답니다.”

 “이소영?”

 “예.”

 시은의 오뚝한 콧날에 가느다란 주름이 잡혔다. 고개를 갸우뚱한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 건에 꼬리가 달려? 별거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구할 때 이미 정신을 놓은 상태라 더 이상의 위험은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데 풍백도 동의했었고. 그런데 왜 그렇게 판단했대?”

 “이소영 납치 건에 관련되었던 백동주 일파의 종적이 묘연하대요. 추적을 해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답니다.”

 시은의 안색이 진지해졌다.

 그녀의 조직에서 정보수집과 분석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능력은 두말이 필요 없을 정도여서 그들이 추적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누군가 백동주 일당을 지웠군.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데?”

 “이소영의 구출을 의뢰했던 최정환이 혁이가 손을 쓴 이틀 뒤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대요.”

 “살인?”

 “풍백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더군요. 타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경찰에서는 병사로 처리했답니다. 꽤 솜씨 있는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것으로 판단된대요.”

 “위험 정도는?”

 “접근을 허락한다면 중상급이요.”

 “우리에게 접근할 가능성은?”

 “1프로도 안 돼요. 풍백이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시은은 팔짱을 꼈다.

 홀에 앉아 그녀를 곁눈질하던 사내들의 눈에 열기가 어렸다.

 팔짱을 낀 가는 시은의 팔뚝 위에 그들의 욕망에 불을 당긴 그림처럼 아름다운 가슴의 선이 걸쳐 있었다.

 시은은 팔짱을 풀며 오른손으로 긴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그녀의 손짓을 따라 사내들의 시선이 자석처럼 움직였다. 사슴처럼 길고 흰 목이 긴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났다가 사라졌다.

 사내들의 입술 사이로 억누른 한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시은은 어떻게 하면 사내들이 자극받는지 너무도 잘 아는 여자였다.

 사내라면 견딜 수 없는, 유혹적인 미소가 그녀의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손님들이 볼 수 없는 두 눈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기색은 단단한 차가움이었다.

 “이소영 건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라고 전해. 그녀가 납치된 이유부터 납치했던 백동주 일파를 움직인 자들의 배후, 그리고 지금 혁이의 뒤를 밟는 자에 이르기까지. 전부!”

 “예.”

 미성의 표정은 가벼운 잡담을 나누는 여자의 그것이었지만 들릴 듯 말 듯 대답하는 음성은 달랐다. 날 선 긴장이 가득 들어 있는 목소리였다.

 시은은 손을 활짝 편 채 뒷짐을 졌다.

 안 그래도 뚜렷한 그녀의 가슴선이 더욱 선명해졌다.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시은이 우아한 몸짓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홀로 걸어 들어가자 이시스의 분위기는 은은한 열기로 달아올랐다.

 

 ***

 

 “어렵군.”

 사내는 어눌한 표정으로 탁자 위의 잔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무표정한 얼굴, 무표정한 눈빛,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얼굴과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화려하지도 허름하지도 않은 회색의 정장과 검은색 구두.

 사내는 평범하다는 단어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외모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카페 안의 테이블 10여 개 중 반 이상이 손님으로 차 있었지만 그들 중 창가에 혼자 앉아 볼품없게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는 사내에게 시선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내의 시선이 닿은 커피 잔 안에는 갈색의 액체가 절반쯤 남아 있었다.

 잔의 고리를 잡으려던 사내의 오른손 검지가 잔고리가 아닌 탁자 위를 일정한 리듬을 갖고 톡톡 쳤다.

 사내의 시선이 커피잔을 떠나 창밖을 향했다.

 표정이 없어 멍하게도 보이는 사내의 시선은 반투명한 검은빛 유리창 너머의 거리를 정처 없이 방황하며 떠돌았다.

 ‘그놈은 혼자가 아니야. 혼자라면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종적을 숨길 수 없다. 놈에겐 조력자가 있어. 그것도 아주 능력 있는 조력자가…….’

 그는 쓰게 웃었다.

 일에 착수했을 때 그는 목표물을 찾기가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가 추적하는 대상은 분명 청부업계에 몸담고 있는 자였다. 당연히 일이 어렵지 않아야 했다.

 한국에는 흔히들 해결사나 청부업자라고 부르는 유형의 직군에 몸담은 능력자들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으니까.

 그건 이 나라의 인구와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안정된 치안과 불가분의 관련이 있었다.

 국민의 수가 오천만도 되지 않는 데다 일을 저지르고 숨어 있을 곳도 마땅치 않고 도주하기는 더 어려운 반도국가라는 특성, 그리고 총기류와 같은 물건이 사용되면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변하는 이 나라의 안정된 치안상태를 생각하면 청부업이라는 위험한 직종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더해서, 사내는 청부업 계통에 거미줄 같은 정보망을 갖고 있었다.

 목표물은 그런 사내를 벌써 몇 주일째 헛고생시키고 있었다.

 ‘흥미로워.’

 표정 없던 사내의 눈빛이 변했다.

 진득한 살기가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사내의 눈은 먹이를 찾는 육식동물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백동주 일파를 단숨에 병신으로 만든 솜씨, 내 추적을 비웃는 능력… 젊은 청부업자에 대한 소문이 난 건 채 반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런 자들이라면 오래전부터 활동해 왔을 가능성이 커. 그 젊은 놈이 미숙해서 소문이 난 것이겠지.’

 생각을 정리한 사내는 핸드폰을 켰다.

 “접니다.”

 [그자는 찾았나?]

 “아직입니다. 죄송합니다.”

 [흠, 자네가 날 실망시킬 줄은 몰랐군.]

 “죄송합니다. 제가 가진 정보망만으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조직의 정보망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재가해 주십시오.”

 [위험해.]

 “조직이 드러날 일은 없습니다. 그자들이 범상치 않은 이들임은 틀림없지만 염려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알았네. 조치해 놓지.]

 사내는 아무도 없는 반대편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원하시는 결과를 얻어내겠습니다.”

 사내는 핸드폰을 껐다.

 창밖에 머문 그의 눈빛이 스산해졌다.

 

 ***

 

 채현을 피해 나오긴 했지만 갈 데가 있을 리 없었다. 옥상은 2학년 출입금지 구역이고, 공터는 담배 연기로 너구리 잡는 놈들 천지다.

 이혁은 운동장 구석의 벤치에 앉았다.

 ‘조용하군.’

 이혁은 어둠에 잠식되어 가고 있는 텅 빈 운동장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남영주와의 약속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크게 마음 쓰이지는 않았다. 닥치면 그때 고민해도 될 일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남영주가 졸업할 때까지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자퇴하지 않았다면 지금 3학년이었을 테지…….’

 후회는 없었다.

 일 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고, 그로 인해 세상을 보는 그의 시야는 넓고 깊어졌다.

 ‘졸업 후에도 누나의 일을 도와야 할까…….’

 시은의 일에서 그가 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했다.

 조직 내에 집행자가 몇이나 되는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리 많지 않은 건 분명했다.

 지난 1년 동안 그가 편히 쉰 날은 열흘도 채 되지 않았다. 계속 일에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집행자가 많았다면 그의 일은 좀 더 수월했을 것이다. 그 또한 집행자들 중 한 명이었으니까.

 시은의 조직에는 정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파트는 집행파트였다.

 제아무리 지원 분야가 훌륭하다 해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행동력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내가 없다고 누나가 아쉬워할 거 같지는 않은데… 필요한 사람이야 눈 깜짝할 사이에 구하는 사람이니까. 시간은 넉넉하니 그동안 고민 좀 해봐야겠다. 스릴이 넘치는 일이긴 해도 평생토록 전념하기에는 뭔가 허전해…….’

 이혁은 활짝 편 두 손을 눈앞에 들어 올렸다.

 ‘그동안 몇 명을 폐인으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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